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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장판사 손호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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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sonhoyounglaw</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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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목포지원 부장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회생법원 판사를 거쳤고 서울대학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법과 사람을 오래 들여다본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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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6-06T08:28:4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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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좋은 선배에게서 배운 것은 답이 아니었습니다 - 답보다는 과정을, 과정보다는 태도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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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00:56:28Z</updated>
    <published>2026-10-05T21: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국 연방대법원의 대법관과 로클럭 사이에는 재미있는 일화가 많습니다.  서굿 마셜(Thurgood Marshall) 대법관은 로클럭들을 &amp;lsquo;꼬마(shorty)&amp;rsquo;나 &amp;lsquo;소년(boy)&amp;rsquo;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로클럭들은 그를 &amp;lsquo;대장(boss)&amp;rsquo; 혹은 이니셜을 딴 &amp;lsquo;TM&amp;rsquo;이라고 불렀습니다. 지금의 감각으로 보면 조금 낯선 호칭입니다만, 그래도 그 이야기를 들으면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kgv%2Fimage%2FFDie50mTt127uGSg9p6v-D-B25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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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생각은 의외로 불편한 곳에서 깊어집니다 - 모든 마찰이 쓸모없는 것은 아닙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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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20:00:03Z</updated>
    <published>2026-09-30T20: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법원 재판연구관으로 근무할 때, 점심시간이었습니다. 총괄연구관에게 보고서 방향을 잠깐, 슬쩍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괜히 엉뚱한 방향으로 오래 쓰지 않도록, 대강 어느 쪽으로 정리하면 좋을지만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말하자면 조금 효율적으로 일하고 싶었던 겁니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는 할 일이 잔뜩 늘어나 있었습니다. &amp;ldquo;하급심 사례를 한번 다 찾아보세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kgv%2Fimage%2FU9Jimv6WkpiYE0hGXA1rlWOEka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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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재판을 하다 보면 메모하는 사람이 됩니다 - 기록에서 기획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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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23:31:24Z</updated>
    <published>2026-09-27T20: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판사들에게는 메모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냥 생각나는 것을 잠깐 적어두는 메모라기보다는,  어떤 양식 아래, 사건 하나를 펼쳐놓고 무엇을 보아야 하는지 정리해두는, 일종의 지도에 가깝습니다.  민사사건의 메모를 만들 때는 종이를 세로로 반으로 접어 나눕니다. 한쪽에는 원고, 다른 한쪽에는 피고를 넣어두고,  원고가 무엇을 주장하는지 적고, 그 맞은편에는 피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kgv%2Fimage%2FleA2Tk4cd8YYSz-AxO5i3lgz3H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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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짧은 &amp;lsquo;네&amp;rsquo; 뒤에 있는 것들 - 이혼을 확인한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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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22:00:27Z</updated>
    <published>2026-09-22T22:00:27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전 협의이혼의사확인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올해 들어 두 번째였습니다. 협의이혼이라고 하면 판사가 부부를 앞에 두고 꽤 긴 이야기를 할 것 같지만, 실제 절차는 비교적 단순합니다. &amp;ldquo;두 분 모두 정말로 이혼하시는 것 맞으시죠?&amp;rdquo; 두 사람이 그렇다고 하면, 미성년 자녀가 있는 경우 몇 가지를 더 확인합니다. 친권자와 양육자는 누구인지, 양육비는 얼마를 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kgv%2Fimage%2Fx2e6a2sMyx7lOgPdW40nPEmdPV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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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축복에는 꼬리표가 붙는다 - 영화&amp;nbsp;「사랑의 블랙홀(Groundhog Day)」이 사람을 바라보는 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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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20:00:04Z</updated>
    <published>2026-09-20T20: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어떨까요. 거의 전지(全知)에 가까운 능력을 갖게 될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벌어질 일을 알고 있으니 실패를 피할 수도 있고, 돈을 벌기도 어렵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너무 좋은 능력에는 꼬리표 하나쯤 붙어야 재미가 있습니다. 시간을 &amp;lsquo;되돌릴 수 있다&amp;rsquo;가 아니라, 시간이 &amp;lsquo;저절로 되돌아간다&amp;rsquo;면 어떨까요. 매일 밤이 지나면 어김없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kgv%2Fimage%2FacN5bkVZIty_ehgG_AATHVH8I6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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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파격을 사랑하면서, 담백을 택합니다 - 나는 왜 파격적인 판결문을 쓰지 못할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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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08:35:48Z</updated>
    <published>2026-09-15T23:54: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는 파격적인 판결문을 좋아합니다. 오랫동안 굳어 있던 형식을 조금 흔드는 판결문,  어려운 법률문장을 어떻게든 사람이 읽는 문장으로 바꾸려는 시도도 좋아하고, 응원합니다.  다수의 결론 옆에서 끝까지 다른 논리를 적어 내려간 소수의견을 읽는 것도 선호합니다. 고민의 정도와 열정의 깊이를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판결문도 결국 사람이 읽는 글인데, 꼭&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kgv%2Fimage%2F9v7L-nm1ykYSj1tblhmmfUoCRV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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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각주의 각주를 읽습니다 - 잘린 한 문장보다 그 앞과 뒤가 궁금한 사람의 공부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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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21:00:22Z</updated>
    <published>2026-09-13T21: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마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재미있는 편지 한 통을 보았습니다. 대학생 아들이 고전학을 공부하겠다고 하자 아버지가 화가 나서 보낸 편지였습니다. &amp;ldquo;집에 오는 길에 토할 뻔했다.&amp;rdquo; &amp;ldquo;그리스어로 누구와 대화하겠느냐?&amp;rdquo; 마지막에는 아들에게 점점 바보가 되어가고 있다는 말까지 합니다. 처음에는 그저 재미있는 옛날 편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몇 문장을 읽다 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kgv%2Fimage%2Fhs4wjl0adVCNYn4e13tXztt1UP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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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래서, 이 논문의 컨트리뷰션이 뭐예요? - 긴 논문 끝에 남은 한 가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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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23:37:38Z</updated>
    <published>2026-09-08T23:37:38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래서, 이 논문의 컨트리뷰션이 뭐예요? 긴 논문 끝에 남은 한 가지  &amp;ldquo;그래서, 이 논문의 컨트리뷰션(contribution)이 뭐예요?&amp;rdquo; 박사학위 논문을 쓰고 처음 심사를 받던 날, 심사위원이 제게 던진 첫 질문이었습니다. 정말 궁금해서 묻는 것인지, 아니면 &amp;ldquo;그래서 이 논문이 도대체 무슨 쓸모가 있느냐&amp;rdquo;는 말을 점잖게 표현한 것인지 처음에는 잘 구별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kgv%2Fimage%2FvKNLG43-0u9euw4o9bQ7zxuqxH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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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단골이라는 말로는 조금 부족합니다 - 오래 보았기 때문에 물을 수 있는 안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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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6T20:00:07Z</updated>
    <published>2026-09-06T20: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단골이라는 말로는 조금 부족합니다 오래 보았기 때문에 물을 수 있는 안부  어릴 때 자주 가던 동네서점이 있었습니다. 이름은 &amp;lsquo;대흥서림&amp;rsquo;. 이름부터 요즘 서점과는 좀 다릅니다. &amp;lsquo;서림&amp;rsquo;이라니요. 하지만 이 서점은 어린 제가 보기에도 어쩐지 고풍스러운 이름이 잘 어울리는 곳이었습니다.  저는 그곳을 꽤 오래 다녔습니다. 《먼나라 이웃나라》를 사 보던 어린 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kgv%2Fimage%2F64ZcxymKwbDDSVOMI0GpeqpF2y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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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역시 함께하면 좋다 - 혼자 공부할 때보다 함께 이야기할 때 더 많이 배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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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22:00:34Z</updated>
    <published>2026-09-01T22:00: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역시 함께하면 좋다 혼자 공부할 때보다 함께 이야기할 때 더 많이 배운다  며칠 전 서울시립대 로스쿨에서 형사 최신판례 강의를 했다. 예전에도 한 번 강의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두 시간 남짓이었다. 이번에는 시간이 좀더 넉넉했다. 나에게도 로스쿨 학생들을 앞에 두고 형사판례를 이렇게 오래 이야기할 기회는 흔하지 않다. 하지만 시간을 많이 받았다고 내용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kgv%2Fimage%2FVuahXvl9Pozlt38hSwHBzK3abd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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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람도 그렇게 조율된다 - 선배에게서 배운 것은 정답보다 태도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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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0T21:00:22Z</updated>
    <published>2026-08-30T21: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도 그렇게 조율된다 선배에게서 배운 것은 정답보다 태도였다  이종열 명장의 『조율의 시간』을 읽으며 가장 오래 남은 장면은 화려한 공연장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와의 일화도 아니었다. 오히려 고등학교 3학년의 한 소년이 동네 예배당 풍금의 뒤판을 열어놓고 끙끙대던 모습이었다.  1938년생인 이종열 명장은 1956년 조율의 길에 들어섰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kgv%2Fimage%2FliUQxnr21QBf4P8GBUyVemNA0s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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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연은 속일 수 없으므로 - 파인만의 부록 F를 다시 읽는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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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5T19:00:01Z</updated>
    <published>2026-08-25T19: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연은 속일 수 없으므로 파인만의 부록 F를 다시 읽는 이유  기록을 읽다가 한 문장 앞에서 오래 멈출 때가 있다. &amp;ldquo;종전에도 같은 방식으로 처리해 왔고, 별문제는 없었습니다.&amp;rdquo; 이 말이 반드시 거짓인 것은 아니다. 실제로 오랫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수 있다. 그래서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쉽게 안심한다. 그러나 사고가 없었다는 사실과 위험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kgv%2Fimage%2FXHxgGUYJiNgZDViFKo1-Cjct4D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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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연은 정말 조연일까 - 관계의 자리는 바뀌어도, 지켜야 할 기준은 남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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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3T19:00:01Z</updated>
    <published>2026-08-23T19: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조연은 정말 조연일까 관계의 자리는 바뀌어도, 지켜야 할 기준은 남는다  오래전에 본 연극 한 편이 문득 떠오를 때가 있다. 극 중에는 햄릿을 연기하는 배우와 그의 곁에서 늘 햄릿을 바라보는 조연 배우가 나온다. 조연에게는 오래 품어온 꿈이 있었다. 언젠가 자신도 햄릿이 되어 무대 한가운데 서는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햄릿 역을 맡은 배우가 갑작스러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kgv%2Fimage%2FjvtJ4B-WK1F38tyCGAkFqrjHyy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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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누군가의 곁에 서는 버릇 - 주인공보다, 이야기 밖의 사람에게 마음이 갈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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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19:00:00Z</updated>
    <published>2026-08-18T19: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군가의 곁에 서는 버릇 주인공보다, 이야기 밖의 사람에게 마음이 갈 때  나는 영화를 때때로 조금 이상하게 보는 편이다. 대부분의 영화는 관객이 주인공을 따라가도록 만들어져 있다. 주인공이 사랑하면 함께 설레고, 상처받으면 같이 아프고, 마지막에 겨우 행복을 얻으면 안도한다. 이야기는 대개 그렇게 흘러간다.  그런데 나는 종종 주인공 곁에 서 있는 사람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kgv%2Fimage%2Fl4Wlhu3XBlSQaLmSBeQwR6Lnqs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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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글픈 안내서」라고 써도 될까요 - 한 논문을 읽고, 그 저자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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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6T19:00:00Z</updated>
    <published>2026-08-16T19: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글픈 안내서」라고 써도 될까요 한 논문을 읽고, 그 저자에게 메일을 보냈다  원고를 넘기고 나서, 한 단어가 마음에 걸렸다. &amp;lsquo;서글픈.&amp;rsquo;  얼마 전 법률저널에 「아직 만나지 못한 후학을 위하여&amp;mdash;어느 법학자의 서글픈 안내서」라는 글을 썼다. 한국법제사를 연구해 온 조지만 아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님의 논문 한 편을 읽고 쓴 글이었다.  원고를 보낼 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kgv%2Fimage%2FP8zBAWWvys1fbpUm0Dy4kgvhKg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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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멍하니 있을 때, 생각은 내 것이 되었다 - 자전거와 산책, 목포행 기차에서 배운 생각의 속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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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1T22:00:19Z</updated>
    <published>2026-08-11T22: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멍하니 있을 때, 생각은 내 것이 되었다 자전거와 산책, 목포행 기차에서 배운 생각의 속도  대법원 재판연구관으로 근무하던 첫해, 나는 새벽에 자전거를 타고 출근했다. 새벽근무를 선택한 것은 고요함이 좋았기 때문이다. 아직 하루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삼사십 분쯤 페달을 밟았다. 차도 사람도 드문 시간이었다. 서늘한 공기가 얼굴을 스치고, 일정한 속도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kgv%2Fimage%2FJ7-SdKOatiq8XOCtf4BU4aevGe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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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철학은 질문의 모양을 하고 있었다 - 부장판사로 첫 재판을 하며 알게 된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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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9T21:09:04Z</updated>
    <published>2026-08-09T21:09: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철학은 질문의 모양을 하고 있었다 부장판사로 첫 재판을 하며 알게 된 것  목포지원에서 부장판사로 첫 재판을 앞둔 날, 기록을 검토하는 데 꼬박 열 시간이 걸렸다.  오랜만에 실전에 투입된다는 긴장도 있었고, 낯선 시스템에 적응하는 데도 시간이 필요했다. 기록을 읽다가 멈추고, 법을 찾아보다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갔다.&amp;nbsp;예전에도 수없이 해왔던 일인데, 몸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kgv%2Fimage%2F6UU0q-9DBrBCQ8zPQ2Bz27edpw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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