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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상하고아름다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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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나라처럼 재미있고 신비로운 글을 쓰고 싶습니다. 아무곳에도 없지만 어딘가에 반드시 있을 것만 같은 그립고 아련한 것들을 추억해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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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5-18T11:41:3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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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숨이 남아 있는 동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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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2T04:00:04Z</updated>
    <published>2026-07-22T04: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죽기 전의 마지막 한끼라면 무엇을 먹게 될까? 죽음에 대한 책을 토론하며 나온 주제였다.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마지막 파티를 상상했다. 좋은 스테이크와 향긋한 술을 된 파티. 아주 낭만적인 마무리.....  그러나 현실에서 최후의 한 끼는 대부분 콧줄을 낀 상태로 강제 주입하는 유동식이 대부분일 것이다. 이제 죽음은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bRu%2Fimage%2F306Gfp8DdUM50wAz0Yqo0pGqML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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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람찬날의 육아독립군-샌드위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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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5T05:11:55Z</updated>
    <published>2026-07-15T05:11:55Z</published>
    <summary type="html">겨울아침의 샌드위치 - 바람찬 날의 육아독립군  오늘 점심은 샌드위치였다. 일하느라 점심먹을 시간이 없어 배달을 시켰더니 정갈한 케이스에 담긴 예쁜 샌드위치가 도착했다. 반으로 자른 단면에는 초록색 양상추와 &amp;nbsp;붉은 토마토, 검은 올리브가 층층이 쌓여있고, 두툼한 잠봉이 그득 들어 있는 맛도 모양도 화려한 샌드위치였다. 아무리 화려해도 샌드위치는 차갑다 뜨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bRu%2Fimage%2FagV16wTHn50Uj5D7udosuwMnB1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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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에게 건네는 새로운 삶 - 이유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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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8T06:50:47Z</updated>
    <published>2026-07-08T06:50:4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모유가 넘치는 사람은 아니었다. 마사지도 받고, 유축도 해보고, 젖이 잘 돌게 해준다는 돼지족을 삶아 비린 국물을 꿀떡꿀떡 삼키기도 했지만 모유는 언제나 부족했다. 그래선지 우리 아이들은 아기 특유의 통통한 볼살과 터질듯한 손목 발목을 가지지 못했다.  그래서 큰애 때는 좀 일찍 이유식을 시작했다. 자연주의에 대한 로망이 있던 나는 아이를 재워놓고 종&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bRu%2Fimage%2F-TDzs5C767I3oCtQzgjIoC3YHs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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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혼의 뿌리&amp;nbsp;</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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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1T04:00:07Z</updated>
    <published>2026-07-01T04: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천공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음식은 순두부찌개라한다. 그 기사를 보고 나는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뚝배기에서 펄펄 끓는 ,뜨끈하고 맵고 짜고 부드러운 순두부찌개 한그릇이면 온몸에 피가 다시 흐르는 느낌을 &amp;nbsp;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지 않을까? 그 장소가 인천공항이라면 더욱 설득력이 있다. 일주일이든, 일년이든, 외국에 있던 기간이 얼마든, 국과 김치가 없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bRu%2Fimage%2FFMjstONcgYmpzQLWGLKubMdXza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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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토리묵 - 절실함이 만들어낸 씁쓸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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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4T04:00:03Z</updated>
    <published>2026-06-24T04: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쩌다 이런걸 음식으로 만들어 먹게되었을까 싶은 것들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도토리묵과 고사리 나물인데 그런 것들은 태반이 손이 많이 가고 만드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양념이 없으면 먹기 힘들다.  만들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도토리묵은 정말 끈기가 있어야 만들 수 있다.  먼저 단단한 껍질에 쌓인 알갱이를 먼저 하나하나 까내야 한다. 껍질을 벗긴 도토리를 빻&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bRu%2Fimage%2FhNgy2xfSheRn5ifAPhkRQFGEhc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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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오는 날의 교향곡 - 감자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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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7T04:00:04Z</updated>
    <published>2026-06-17T04: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전부터 공기 중에 물비린내가 슬쩍 나는가 싶더니 갑자기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진다. 달궈진 보도블럭이 식어가는 열기를 몸으로 느끼며 집으로 뛰어들어오니 타다다닥 빗방울이 세차게 유리를 두드리고있다. 잠시 고민한다. 박스에 있는 감자를 꺼낼까 말까. 감자를 꺼내자니 일이 너무 많아지고, 그냥 있자니 입에 침이 고이며 혀끝에 감자전의 맛이 맴돈다.  남편을 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bRu%2Fimage%2FqJ217ObunffMTn_Y1TZt_Hb_8S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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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누가 밥을 차리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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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0T04:00:12Z</updated>
    <published>2026-06-10T04: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군가를 위해 음식을 만드는 건 희생과 돌봄이 스며들어 있는 숭고한 일이지만, 나는 그 숭고함 속에서 권력 관계를 본다. 밥상을 차리는 사람은 말로는 존경과 감사를 받지만 현실에서는 아랫사람 취급을 받는다. '부엌데기'나 '식모살이'라는 말에는 노동을 제공한다는 의미보다 종이나 하인처럼 '부리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배어있다. 그래서 가사노동은 대가나 비용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bRu%2Fimage%2FOEP7oPAUD2kHKTgxqslarzeIFu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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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혼의 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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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3T16:00:03Z</updated>
    <published>2026-06-03T16: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천공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음식은 순두부찌개라한다. 그 기사를 보고 나는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뚝배기에서 펄펄 끓는 ,뜨끈하고 맵고 짜고 부드러운 순두부찌개 한그릇이면 온몸에 피가 다시 흐르는 느낌을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지 않을까? 그 장소가 인천공항이라면 더욱 설득력이 있다. 일주일이든, 일년이든, 외국에 있던 기간이 얼마든, 국과 김치가 없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bRu%2Fimage%2FFH6a6V2GztgmJ29AXieepP3xnz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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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법같은 순간에 짜장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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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7T04:00:08Z</updated>
    <published>2026-05-27T04: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적 살던 집 옆에는 중국집이 있있다. 나는 주택가 골목에 자리잡은 그 중국집 주방에서  주방장 아저씨가 일하는 모습을 구경하러 자주 갔었다.    큰 망태기에 들어 있던 양파가 찹찹찹 썰리고, 불꽃이 넘실내는 화구에 놓인 웍에서 불꽃이 화르륵 일어나고, 투명하던 물에 전분가루가 섞이며 부드러운 점액질이 되던 순간 등 모든 장면이 경이로웠다. 그중에서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bRu%2Fimage%2FzzC_PHIFhFHl4RflTvEiyEQdSY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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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겨울의 친구 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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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0T04:24:59Z</updated>
    <published>2026-05-20T04:24:59Z</published>
    <summary type="html">때도 아닌데 마트에 귤이 나와 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일이 귤이지만 그 비싼 가격에 흘낏 시선만 잠깐 주고는 외면하게 된다. 그래도 한편 아쉬움이 남는다. 생각만해도 입안에 맴도는 새콤한 귤의 맛. 맛있는 귤은 한손바닥에 속들어오는 작은 것들이다. 노랗고 맨질맨질 윤이나고 자그마해야 맛이 있다. 껍질을 벗기면 알맹이들이 동그랗게 몸을 붙이고 있다. 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bRu%2Fimage%2FyP53v9rEHcneTE9ji1Z2v3bnw7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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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설탕국수를 아시나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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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3T06:44:37Z</updated>
    <published>2026-05-13T06:44:37Z</published>
    <summary type="html">갑자기 날이 더워졌다. 별것도 안했는데 등에 땀이 쭈욱 흐른다. 점심때는 되었고, 더운 밥은 안들어갈 듯 하고. 시원하고 힘나는 한그릇 쭈욱 들이키면 좋은데,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은 온전히 내 수고가 더해져야 하고. 무언가 배달시키기도 마땅찮은 그때. 설탕 국수가 떠오른다. 아는 사람들만 아는 희한한 음식.   그때는 수돗물을 직접 받아 마실 때였다. 여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bRu%2Fimage%2FLBrdxQt0ayPRF7w_q7vz1IMcc_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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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의 살, 남의 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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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6T05:42:09Z</updated>
    <published>2026-05-06T05:42: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음이 심란할때는 고요한 산사를 찾아든다. 딸깍. 템플스테이 신청버튼만 누르면 언제든 산사에 머물수 있다.  열흘간의 긴 명절휴가가 끝나나고 있었다. 기름 냄새, 의미 없는 안부인사, 듣기싫은 자랑 따위를 견디다 못해 나는 연휴의 마지막날 템플스테이를 신청했다. 신선한 바람, 맑은 풍경소리, 거친음식과 정성어린 기도를 통해 지치고 때 낀 마음을 정화하고 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bRu%2Fimage%2FUOCM0molnRRvCFv7PKIR1RKc_b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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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를 위한 요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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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2T00:02:58Z</updated>
    <published>2026-03-02T00:02:58Z</published>
    <summary type="html">흑백요리사 2의 결승전 주제는 나를 위한 요리였다. 도전자 최강록의 요리는 간소했다. 사람들은 결승에서 그가 장기인 조림을 할거라 예상했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이런저런 자투리 재료들이 섞인 요리는 메인재료도, 장르도 알 수 없는 낯선 것이었다. 요리대회에 내놓는 화려한 요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가 자신을 위해 만든 요리는 장사하고 남은 자투리들로 만든 것&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bRu%2Fimage%2F570GY4O3b5awVdRwRWIvSIXurI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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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행의 냄새 - 카레라이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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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3T08:05:06Z</updated>
    <published>2026-02-23T07:57: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세대에게 카레 냄새는 여행의 냄새이다. 카레 냄새를 맡으면 그늘진 솔숲과 나무 사이로 반짝이던 여름햇빛과 은박돗자리와 양은 코펠과 석유버너의  그을음이 떠오른다. 그리고 누군가 베짱이처럼 치고 있던 기타소리도.   내 어린 시절만해도 여행이란 먹을 것과 취사도구를 잔뜩 짊어지고 버스나 기차를 타고 떠나는 여정이었다. 등산을 하다가 자갈밭이 넓은 계곡&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bRu%2Fimage%2F8Aw3e6flcwi4aW3X1NW8Lp_SDj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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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얀 새해 - 말랑한 가래떡</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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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6T04:30:22Z</updated>
    <published>2026-02-16T04:3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어머, 여기에 방앗간이 있네.&amp;quot;  연휴에 떠난 가족여행이었다. 기차역 근처 식당에서 배를 두드리고 나와 소화도 시킬 겸 시내를 둘러보는 중이었다. 촌스러움을 감추지 못한 식당과 카페가 늘어선 1층짜리 건물들 뒤에 시간 여행을 하듯 오래된 거리가 숨겨져 있었다. 낡은 초록색 나무 문틀에 끼워진 격자 유리엔 빨간 페인트로 방-앗-간이라고 적혀있었다.  &amp;quot;방앗&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bRu%2Fimage%2FmYxp0IvpEMqVrsssC8D3VBIoab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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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맥도날드 주세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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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9T23:36:48Z</updated>
    <published>2026-02-09T14:26:26Z</published>
    <summary type="html">1990년대 초반,  순천에서 막 올라온 지인의 이야기다. 프랜차이즈 햄버거 가게가 한국에  들어와서 기세 좋게 매장을 늘이고 있었다. 깔끔한 인테리어, 유니폼과 모자를 갖춰 입은 알바생들, 이름도  어려운 낯선 메뉴들, 감자튀김의 기름진 냄새 같은 것들 때문에 그곳은 새로움과 풍요와 세련됨의 상징처럼 느껴졌다.    친구들과 맥도날드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bRu%2Fimage%2FuLLmtAvR1RAbj40n1i7skBvquz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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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겨울의 두부부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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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2T11:12:34Z</updated>
    <published>2026-02-02T11:12:3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날이 매일 차다. 아침에 이불 밖으로 한발 딛으면 찌릿하게 한기가 올라온다. 두툼한 패딩으로 싸매고 나가도 콧속으로  파고드는 찬 공기가 쓰라리기만하다. 식구들이 아직 잠들어 있는 아침, 부엌은 아직 고요하게 가라앉아 있다.  낡은 스웨터를 둘러 입고 씽크대 앞에 선다.     '타닥타닥' 가스렌지에 파아란 불이 올라오면서 비로소 온기가 느껴진다. 달궈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bRu%2Fimage%2FwDtglCKhr1hRVifE08tr_HaSob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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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실패의 냄새    포장마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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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6T09:00:18Z</updated>
    <published>2026-01-26T09: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포장마차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계절은 겨울이어야 한다. 오래 녹지 않은 눈이 얼음으로 변해 걸음걸이를 좀스럽게 만들고, 희뿌연 가로등엔 먼지가 가득 쌓여 있어야 그림이 완성된다. 포장마차의 주황색 비닐을 열고 들어가면 어깨가 구부정한 남자들이 허름한 잠바를 입고 낡은 신발을 신고 투명한 소주잔을 앞에 놓고 있다. 그 낡고 남루한 남자들은 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bRu%2Fimage%2FWvxCJD28LT595-iZGmlTkQn4bM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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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멸종한 공룡들의 추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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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9T10:03:51Z</updated>
    <published>2026-01-19T08:16: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금은 사라진, 옛 화양 시장 뒤쪽에는 이름도 없는 선술집들이 양쪽으로 늘어선 좁은 골목이 있었다.  5평이 채 될까말까한 가게마다 냄비에서는 국이 설설 끓고 나이든 여주인들이 굽은 손으로 콩나물을 무치던 곳, 누런 장판을 씌운 탁자에는 냄비 눌어 붙은 자국이 둥그렇고, 삐걱이는 길다란 나무 의자에 고만고만한 청춘들이 몸을 붙이고 앉아있었다. 그곳을 생각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bRu%2Fimage%2FAsVw4WvbafIlPJ2eyx0WfmMp-H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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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청춘의 맛 떡볶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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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2T12:11:49Z</updated>
    <published>2026-01-12T10:29: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떡볶이를 처음 맛 본 것은 열세 살, 서울에 올라온 이후였다. 시골 학교 앞에는 분식점도 문구점도 없었다. 코스모스가 가득한 학교 앞을 벗어나면 논밭과 들판이었다. 시골아이들은 유채꽂 줄기의 껍질을 벗겨 물기 많은 살을 씹어먹거나 해바라기 꽃을 따 씨앗을 빼서 까먹거나 사루비아 꽁지의 꿀을 빨아먹었다.   서울은 정말 별천지였다. 한 반에 60명씩 1&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bRu%2Fimage%2FL2QkkjnEBKcZ0fQqvivTr9V6zn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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