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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파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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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다양한 글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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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9-14T02:13:5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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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떠나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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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23:00:31Z</updated>
    <published>2026-10-01T23:00: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삶은 이별을 향해 떠나는 기나긴 여정이다. 그리고 이별의 순간은 늘 예상하지 못했던 때에 갑작스레 찾아온다. 언젠가 분명 마지막이 오리란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이렇게 마주하게 되는 순간이 오면 마음 한구석에 울적한 기분이 들곤 한다.  조금 갑작스럽게 지금 살던 곳에서 떠나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무슨 나쁜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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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먼 짬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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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22:00:34Z</updated>
    <published>2026-09-10T22:00:34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일 이런저런 일을 하느라 정신없이 보내는 하루 중에서 유일하게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점심시간. 한 시간밖에 안 되는 짧은 시간이지만, 아침부터 출근해서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책상 앞에 앉아 업무를 보느라 바쁜 직장인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시간이다. 나는 오늘 그 소중한 시간을 써서 아주 작은 도전을 하기로 했다. 바로 사무실에서 조금 거리가 있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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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늘 저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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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14:30:24Z</updated>
    <published>2026-09-04T14:3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번 주는 시작부터 우중충한 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주륵주륵 비가 내렸다. 거추장스러운 우산을 챙겨서 밖에 나가야 했고, 바지 밑단은 축축하게 젖었고, 습한 공기가 몸에 들러붙어 땀이 났다.  여름에 쏟아지는 비는 좋아하지만, 이번에 내린 비는 그다지 달갑지 않았다. 어쩐지 모든 것이 지치는 느낌이 들었다. 해야 할 일은 많았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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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신호등과 표지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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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8T12:08:11Z</updated>
    <published>2026-08-28T12:08: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도저히 영문을 모르겠지만, 난 신호등과 온갖 교통 표지판을 꽤 좋아한다. 가만히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어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어할 정도로. 이미 말했듯이 이유는 모른다. 아마 나와 비슷한 증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여럿 모아 놓고 복잡한 심리 검사라도 진행하지 않는 한, 제대로 된 이유는 영원히 알 수 없지 않을까.  어찌 되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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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냉방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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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1T14:30:16Z</updated>
    <published>2026-08-21T14:3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더위가 한창인 바깥세상과 강렬한 에어컨이 돌아가는 실내 세상을 너무 자주 왔다갔다한 탓일까. 갑자기 냉방병이라도 걸려버렸는지 열이 나면서 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마치 등에 커다란 쇳덩이를 지고 있는 것처럼 몸이 무거웠고, 무언가가 피부를 살짝 스칠 때마다 바늘에 찔린 것처럼 아팠다. 오한이 밀려와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도 추워서 몸이 떨렸다.  감기 몸살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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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뜻밖의 웃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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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3T23:00:33Z</updated>
    <published>2026-08-13T23:00:33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이소에서 풋 브러시를 샀다. 부드러운 돌기가 귀여운 발바닥 모양으로 박혀 있는 물건이다. 풋 샴푸를 그 위에 뿌려 발을 비비기만 해도 깨끗하게 씻을 수 있다고 한다.  아내에게서 처음 그런 설명을 들었을 때는 무슨 그런 걸 살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허리를 숙여 손으로 발을 닦을 필요가 없어 편하다는 아내의 말에 일단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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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월의 소묘 몇 가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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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7T00:00:07Z</updated>
    <published>2026-08-06T23:0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1  고요한 시골 밤, 어둠이 드리워진 산기슭에 홀로 놓인 작은 집 하나. 자연이 잊고 지나간 듯 모든 것이 멈춰 있는 듯한 풍경.  아무것도 새로운 일은 일어나지 않고, 느긋하게 흐르는 시간은 차가운 물 한 잔, 나지막한 TV소리, 가지런히 펼쳐진 책 위에서 머뭇거린다. 이곳에는 아무것도 없다. 흥미로운 사건도, 의미 있는 성장의 기회도, 노력을 쏟을 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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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태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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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6T12:01:09Z</updated>
    <published>2026-08-06T12:00:42Z</published>
    <summary type="html">태양빛에 새까맣게 그을린 것 같은 매미가 나무 아래 떨어져 죽어 있었다.  참으로 모든 것이 절정에 이르러 있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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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선명한 삶</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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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1T12:28:43Z</updated>
    <published>2026-07-31T12:28:43Z</published>
    <summary type="html">분명히 어제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은 똑같은 하루인데, 갑자기 불안이 엄습해 오는 날이 있다. 그럴 때면 어제까지 아무렇지도 않던 세상 일들이 모두 새빨간 거짓말처럼 느껴지곤 한다.  단단하던 땅은 늪이라도 된 것처럼 두 발을 푹푹 잡아당기며 요동치고, 힘차게 걷던 두 다리는 힘 없이 비틀거리고, 태양의 열기는 머릿속에서 뜨거운 열병처럼 타오르고, 파란 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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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상 속 도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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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4T12:46:47Z</updated>
    <published>2026-07-24T12:46: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려서부터 혼자 멍하니 공상에 빠져 있는 것을 좋아했다.  매일 같이 나가서 앉아 있는 똑같은 교실 안에서, 내 머릿속은 늘 먼 곳에 있는 다른 세계를 상상하곤 했다. 창 밖으로 보이는 푸른 하늘 너머에 있을 아무도 모르는 세계를 나 홀로 거닐고 있는 풍경을 그리다 보면, 어느새 현실을 까맣게 잊고 푹 빠져 있곤 했다. 그리고 그런 습관은 어른이 된 지금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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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얼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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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7T12:26:30Z</updated>
    <published>2026-07-17T12:26: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냉장고 얼음통을 꺼내 깨끗하게 씻고, 물통에 물을 다시 받아 넣는다. 그리고 얼음을 만드는 기능을 다시 작동시킨다. 지난겨울에 청소하고 꺼 둔 뒤로 약 반년만에 다시 켜는 기능이다. 평소엔 대부분의 시간을 밖에서 보내다 보니 굳이 집에서 얼음을 만들어 먹을 필요가 없었기에 지금까지는 굳이 켜두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나라 전체가 습식 사우나가 된 것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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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커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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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0T13:57:25Z</updated>
    <published>2026-07-10T13:57: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커피를 매일 한 잔씩 마시고 있다. 한때는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했던 적도 있었고, 내 삶은 카페라는 곳과는 전혀 인연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기억이 무색하게 지금은 매일 같이 커피를 한 잔씩 사서 마시지 않으면 하루를 제대로 보낼 수 없는, 완전히 커피에 빠진 사람이 되어 버렸다.  그저 쓰고 맛없기만 해서 왜 사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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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서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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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2T23:00:27Z</updated>
    <published>2026-07-02T23:00:27Z</published>
    <summary type="html">갑자기 도서관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가 많이 내리고, 습기가 가득한 공기가 불어오고, 태양이 뜨겁게 타오르는 시기가 되면 도서관의 풍경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녹음이 짙은 나무들 사이로 줄지어 이어진 거대한 아파트 단지를 지나, 작은 언덕 위를 오르면 나오는 커다란 도서관. 그 장소가 다시 기억 속에서 되살아난다.  고등학교를 다닐 시절, 여름방</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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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월의 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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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6T13:22:54Z</updated>
    <published>2026-06-26T13:22:54Z</published>
    <summary type="html">6월에 내리는 비는 깊은 향기를 품고 있다.  초여름의 하늘. 푸르게 갠 하늘에는 먼바다의 향기를 품고 흘러가는 하얀 구름이 떠있고, 공기 중에는 마지막으로 맡았던 것이 언제였는지 먼 기억을 더듬게 만드는 그리운 흙냄새가 담겨 있다. 물방울에 젖어 반짝이는 지면이 조금 전에 한바탕 쏟아붓고 지나간 비바람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살짝 숨을 들이마시면 그 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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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반짝이는 별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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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8T22:00:27Z</updated>
    <published>2026-06-18T22:00:27Z</published>
    <summary type="html">먼 남쪽 하늘에서 선명한 붉은빛으로 빛나고 있는 작은 별이 보인다. 오늘은 비가 한 차례 쏟아진 뒤 공기가 투명하게 맑았다. 그래서인지 평소라면 보이지 않았을 정도로 희미한 별빛이 눈앞에 가까이 다가온 것처럼 찬란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더니 마치 별이 광활한 하늘을 가르며 내게 다가오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물론 짙</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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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높은 건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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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2T14:01:21Z</updated>
    <published>2026-06-12T14:01: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시 속에서 살다 보면 하늘 높이 솟은 커다란 건물에 문득 눈길을 빼앗길 때가 있다.  평소에는 매일 지나다니는 길의 배경으로 밖에 인식하고 있지 않던 건물이지만, 그리고 내가 직접 그 안에서 일상을 보내기도 하지만, 그래도 가끔 보면 새삼스럽게 참 크다는 생각이 든다. 무리를 지어 늘어선 커다란 아파트 단지도, 넓은 땅을 차지하고 홀로 우뚝 솟아 있는 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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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태풍</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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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5T13:19:36Z</updated>
    <published>2026-06-05T13:19: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태풍을 좋아한다.  이렇게 고백하자니 마음속 깊은 곳에 간직하고 있던 초등학생 시절의 유치한 감성을 다른 사람들에게 내보인 것 같아 부끄러운 기분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사실이니 어쩔 수 없다. 나는 태풍이 좋다. 태풍이 불어오기 시작할 때면, 마치 초등학생으로 돌아간 것 같은 들뜬 기분과 함께 거리를 마구 뛰어다니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이다.  강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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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멍한 비효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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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9T12:19:02Z</updated>
    <published>2026-05-29T12:19: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들어 쉬는 시간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보낼 때가 많다. 예전에는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며 시간을 정신없이 보내곤 했는데, 요즘에는 영 그럴 기분이 나질 않는다. 아직 여름이 오지도 않았는데 벌써 에어컨을 틀고 싶을 정도로 더워진 날씨 때문에 그럴지도 모르고, 최근 들어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아서 몸이 게을러진 탓일지도 모른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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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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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2T12:56:27Z</updated>
    <published>2026-05-22T12:56:27Z</published>
    <summary type="html">흐르는 물이 좋다. 딱히 이렇다 할 이유는 없지만, 물이 흐르는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어쩐지 마음이 편안해지며 만족스러운 기분이 든다.  예전에 살던 집 근처에는 작은 하천이 하나 흐르고 있었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학교에서 달리기를 해야 할 때면 늘 그 하천 옆을 따라 달리곤 했다. 성인이 된 뒤에도 혼자서 운동삼아 러닝</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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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금요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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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5T11:01:56Z</updated>
    <published>2026-05-15T11:01:56Z</published>
    <summary type="html">금요일만 되면 모든 것이 느긋하게 지나간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을 하고, 사무실에 들어가 자리에 앉고, 쌓여 있는 일거리에 바쁘게 손을 움직이는 것은 평소와 똑같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는 주체할 수 없는 여유가 흘러나온다. 갑자기 누군가 예상하지 못한 일을 부탁해도, 주제도 모호한 회의에 자꾸 불려 가도, 잘 풀리던 일이 갑자기 꼬이기 시작해도 그저 괜찮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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