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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니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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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부지런히 보고, 담아두고, 생각해보려고 애 쓰는 중</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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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9-13T03:35:0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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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야식 - 1일1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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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1-04-13T07:2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떤 음식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깊은 밤이 있다  허기가 질수록 형광등의 수명은 길어지고 나는 하루살이가 되어 욕망대로 산다  컵라면 위 피어오르는 수증기가 나를 태우는 줄도 모르고 온 밤을 샐 각오를 한다 바람난 남편을 기다리는 여인처럼  어떤 사람이 와도 채워지지 않는 깊은 밤이 있다  당장 악다구라도 쓰고 싶어 안달이 난 목젖을 달랜다 위장에&amp;nbsp;새겨진&amp;nbsp;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ZcG%2Fimage%2FBpLwQqElUgwr0RxC_EqK7alPSeE.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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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악몽 - 1일1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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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22T05:57:16Z</updated>
    <published>2021-04-08T05:49: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알지 죽은 후에도 삶이 계속된다는 걸 오도가도 못하는 무풍지대에 갇혀 몽유병 환자처럼 하염없이 걷는다. 그래 어쩌면 이 삶은 소름끼치는 악몽일지도 모른다. 너와 내가 우연히 같이 꾼 몸을 덮은 살들이 전부 녹아내려야만 깰 수 있는 무서운 꿈 썩은 숨이 전염되는 밤  누구는 애인한테 물리고 누구는 가족한테 물리고 누구는 생판 모르는 남한테 물렸다는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ZcG%2Fimage%2FUg--6I-OEAMySv-NZfIJPdwwg5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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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휘파람 - 1일1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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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1-22T05:57:31Z</updated>
    <published>2021-04-06T06:43: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버지는 저수지에 드리운 낚시대를 접으시곤  입술을 오므려 바다를 불러내었다.  혓바닥에서 축축하고 짜디짠 맛이 났다.  그곳은 서랍 속에 감춰둔 해변이었다.  내가 보지 않으려 애쓰던 수평선이었다.  저녁해가 지는 섬으로 갈매기떼는 떠나고  방풍림 사이 해풍을 따라 난 발자국  끝내 메아리 쳐 돌아오지 않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ZcG%2Fimage%2FV4P5f_beiFhm6LAY6xpvPdz_rW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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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저물고 - 1일1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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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5-14T09:05:27Z</updated>
    <published>2021-04-05T05:45: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무는 가장 빨리 잊혀지는 꿈을 이고 산다 하늘빛 바람이 문을 두드리면 겨우내 잠궈놓았던 잠금쇠를 풀고 가지런히 매달린 햇살이 맨발로 마중 나간다  향기는 한 때라 찬란하다 걸쇠가&amp;nbsp;걸리면 이내 어둑한 길이 이어지고 버려둔 그림자만 닫힌 대문을 서성인다  금방 저무는 나무의 마음을 영원토록 안고 산다 시큰거리는 발목을 가지고서  노을에 살이 익는 내음 양손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ZcG%2Fimage%2Fw1orPpc4ukhFhtle8GincCszMUQ.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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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침대 밑에서 - 1일1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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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5-14T09:04:35Z</updated>
    <published>2021-04-02T06:19: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침대 밑에 웅크리고 있는 것은 손전등을 켜고 살펴보기 전까지는 유령이다. 우리가 찾아주길 바라는  우리는 그다지 죄를 짓지도 않았는데 침대에 누우면 살인자처럼 생각하고 아래에 뜻밖의 복수심이 부글거린다  무엇을 잘못한걸까 커튼이 쏟은 그림자도 수상하고 옷장에 숨은 괴물이 발을 끌어당길지도 몰라  눈꺼풀을 올리면 그 아무것도 없다  의심스럽다 교묘하고 약아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ZcG%2Fimage%2FeT3yRKKHX36v2RXsOrDTCiCNzj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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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MBTI - 1일1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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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3-31T13:57:07Z</updated>
    <published>2021-03-31T06:22: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저히 나를 알 수가 없어 나의 마음을 읽어보았는데 오히려 나와 데면데면해졌다  나는 외발 자전거를 타며 고층빌딩 전망대에서 저녁 약속을 잡았다 난생 처음 듣는 언어를 발음하고 볼펜으로 손목에 시계를 그려넣었다  종 잡을 수가 없어 여기저기 전화를 돌렸다 내 마음이 이토록 낯선 것이었냐고  나는 현관문틈 사이로 밀어넣은 신문지에 실린 먼 도시에서의 3중 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ZcG%2Fimage%2FMqgjrGFmtF0evVY5DPovl6hzqm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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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쉿 - 1일1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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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5-14T09:03:11Z</updated>
    <published>2021-03-29T05:09:08Z</published>
    <summary type="html">구름이 평탄하게 깔린 가운데 귀머거리가 모닥불처럼 속삭였다. 한 마디 마디가 찍혀 지문이 되고 땅거미 배에서 실타래 그림자를 뽑아 허공에 오두막을 짓는다. 세상은 고요하고 수척하다. 마당에 타버리고 남은 그을음처럼. 어느 풀밭에 날개를 접지른 새의 배 위로 서늘한 바람이 비껴간다 하늘은 한 없이 파래져가고 나무의 수 많은 손바닥이 흔들리면 적막의 모래에 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ZcG%2Fimage%2FwRi_lEpmZqUgW_brQyamLIu_7V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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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늙은 개 - 1일1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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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5-14T09:02:28Z</updated>
    <published>2021-03-26T05:44:24Z</published>
    <summary type="html">폐지를 줍는 할머니를 따라가던 늙은 개가 내 쪽을 바라보았다 늙은 개의 동공은 안개꽃처럼 쓸쓸했다  문득 나는 궁금해졌다 할머니가 개의 보폭을 맞추는 것인지 개가 할머니의 보폭을 맞추는 것인지  언제까지고 둘은 서로의 걸음 맞춰 갈까 봄철 쑥 하나 피지 않는 아무렇게나 시멘트가 발린&amp;nbsp;언덕을  아주아주 오랫동안 둘은 함께 걸어왔다 오늘의 고개만 지나면 더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ZcG%2Fimage%2FCbuVNo4GwOGiT2E-aPWYfhuN_F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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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카나리아 - 1일1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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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5-14T09:01:57Z</updated>
    <published>2021-03-24T05:12: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침실같이 어두컴컴한 탄광 철장에 갇혀있다 우리는 이미 죽었는지도 모른다 지면 아래로 아래로&amp;nbsp;잠수하며 밤인지 낮인지도 모르지만 태양의 노래를 부른다 어둠 속에서도 삶은 흘러가기에 검은 쌀을 씹으면서 절망도 희망도 없이 노래를 부른다 지난 밤의 꿈을 설명할 수 없어서  손가락들은 무지개를 찾아 밤을 더듬거리며 내려간다 우리의 시작은 꽤나 쾌청했는데 구름은 포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ZcG%2Fimage%2FHtHJAIAV9fRU4qaK6R-up0FUx3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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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침마다 - 1일1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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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5-25T22:22:16Z</updated>
    <published>2021-03-23T01:42:47Z</published>
    <summary type="html">꿈이&amp;nbsp;남긴 진통을&amp;nbsp;용서해야만&amp;nbsp;한다  지면에서&amp;nbsp;몸을 일으켜&amp;nbsp;중력을&amp;nbsp;거스를수록 어제의 저녁식사는 멀어지고 새끼&amp;nbsp;손가락&amp;nbsp;끝마디는 시리고 햇살을 풀어헤친&amp;nbsp;창가가 낯설다  시야의 밖에서 선미가&amp;nbsp;철썩&amp;nbsp;수면을&amp;nbsp;때리고 지면을&amp;nbsp;벗어나&amp;nbsp;바다로&amp;nbsp;질끈&amp;nbsp;가라앉아버리고  밤은 나의 혓바닥에 어떤 감각을 주었나 어떤 맛이었는지 온도는 어땠는지 얼마나 날카로웠는지  기억은 미역줄기처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ZcG%2Fimage%2F_8SFapy8MGW0UAY8fZB0vNRKHi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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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리숙함에 대하여 - 1일1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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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5-14T09:01:06Z</updated>
    <published>2021-03-22T05:09: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멜레온이 몇 개의 작업복을 가지고 있는지 바퀴벌레는 몇키로로 질주하는지 소화가 안되면 손바닥 어디를 주무르는지 다 외우고 있는데  나사를 풀거나 조이는 것이 지구의 도는 방향인지 반대인지는 여전히 매번 까먹어서 조여야하는데 풀어버리고 풀어야할 때 조여버린다  그래서인가 사랑도 느슨해질 때 조이지 못하고 갑갑할 때 풀지를 못하나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ZcG%2Fimage%2Ft7-aJ0AEcwVkCxG82kvbHsiBLY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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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요일 - 1일1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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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3-20T13:10:56Z</updated>
    <published>2021-03-17T05:35: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요일은 일주일의 징검다리다 지난 일요일과 오는 토요일 정 가운데에 웅크리고 있어 그 언덕배기를 올라서야만 세상에&amp;nbsp;주말이란게&amp;nbsp;있음을&amp;nbsp;깨닫는다  나는 수요일을 경계로 월요일의 눈보라에 갇혔다 얼어있다가 녹으며 건조한&amp;nbsp;일상의&amp;nbsp;정점에서 중력과 제일 가까운 밑바닥으로 내려간다  시내버스에 깔린 고양이도 깃발처럼 나풀거리다 멀어지고 빨간불이 켜져도 달리고 싶지 않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ZcG%2Fimage%2FjVTQ5TOaOUvoIxqSJxUGeLz5JP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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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발파현장에 서서 - 1일1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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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5-14T08:59:22Z</updated>
    <published>2021-03-16T05:44: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무너지는 게&amp;nbsp;좋다 흙먼지를 넉넉하게 풍기고 이마 위에 드리운 거대한 그늘이 펑! 하고 휙 하고 빛나는 망토를 휘두르면  실하게 벽을 지탱하던 비밀도 종잇장처럼 구겨져버리고 정지된 생명력은 폭팔하여 파도처럼 출렁이다가 산산조각이 난다  눈을 뜨면 아무것도 없다  눈 깜짝할 새에 오랜 근심과 그리움은 외로운 돌멩이 하나 되고  막 포장을 뜯은 새 것같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ZcG%2Fimage%2F7-uUcEeglucdV2MahBN4Q1F26k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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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눈3 - 1일1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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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3-16T06:14:37Z</updated>
    <published>2021-03-15T06:26: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제는 시시할 법 한데 여전히 눈을 보면 두근거린다 흐르던 개울이 멈추고 처마가 흰 송곳니를 드러내면  입술에만 달싹인 채 차마 터지지 못한 말소리같이 이내 투명해지는 진눈깨비라도 나는 보고싶다 오래 전 와야했을 전화처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ZcG%2Fimage%2FtEhPBf8i8Lux_JT3ahFChyUZFi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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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계 - 1일1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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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3-12T07:05:56Z</updated>
    <published>2021-03-12T03:5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늘은&amp;nbsp;내키는 대로 간다 평일엔 나무늘보처럼 기어가고 주말이 되면 스포츠카를 타지  절제된 사고는&amp;nbsp;정상으로&amp;nbsp;올라섰다가 이내&amp;nbsp;만신창이로&amp;nbsp;굴러&amp;nbsp;떨어지고 그럼에도&amp;nbsp;또다시&amp;nbsp;윗몸&amp;nbsp;일으키기를&amp;nbsp;하고  낙천적인 숫자들은 어제와 붕어빵인 오늘과 오늘과 똑 닮은 내일을 성실하게 틀로 찍어낸다  바늘들은 명백하고 예리해 불가항력적인&amp;nbsp;칼날을 든 채 우린 제왕절개 수술을 하고 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ZcG%2Fimage%2FoZPAfGw0r2Vy4ZSIaLY2JrDHuG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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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원점으로 - 1일1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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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3-13T04:35:27Z</updated>
    <published>2021-03-11T04:54:30Z</published>
    <summary type="html">토성의 고리를 걸으며 나는 점점 무너지고 있었다 원점을 지날 때 정기적으로 살해당했고 익숙한 고독이 태어났다  새끼 고양이를 안으며 나는 묘비명을 읽었고 인터넷에 유골단지를 검색했다 박살나지 않으려고 별들이 넘어져서 덤불 사이로 사라질 때  달력을 뜯어 내면 햇살은 납작한채 말이 없다 시야가 날마다 환해져 때론 희미했던 것들이 이젠 명확하게 보인다  전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ZcG%2Fimage%2FX6tYPs4sqoLb-sVCbecWONvECN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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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로소 - 1일1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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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3-10T05:19:38Z</updated>
    <published>2021-03-10T03:57:33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로소 가지고 싶은 것을 가지고 나서야 미워할 줄 안다 그렇게 미워해야 할 것을 버리고 나서야 그리워할 줄 안다 앎이란 이구아나처럼 느리다 그것이 큰 비밀도 아닌데 뒷짐을 지고 종종 뒤따르다가 박달나무로 머리를 딱 때린다 속인 사람도 속은 사람도 없는데 뭔가 억울하다 민망하다 세상 다 그런가 믿고 싶은데 설마 이게 내 잘못인가 뒤늦게 따라온 마음이 거대해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ZcG%2Fimage%2FyKKPSihQUsqmg_94etU4d3fZKS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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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윙크 - 1일1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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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1-03-09T04:45: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반쪽뿐인 잠을 전달하려고 너의 얼굴이 반토막이 난다 찰나의 시간동안 많은 대화를 했다 우리는 예전보다  이토록 눈을 위태롭게 감는 이유는 눈 깜짝할 새에 네가 사라질까봐 두려운 까닭이다 잠깐 밤이 된 사이에  그러니 지구를 뒤엎을 듯이 윽박지르고 욕짓거리를 해도 잠깐의 눈떨림 한 번이면  나는 네 편이고 너는 내 편이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머릿속에 담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ZcG%2Fimage%2FSjtnubbPAhp-GEQJiex5nLGeVB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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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벚꽃 - 1일1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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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3-09T04:49:07Z</updated>
    <published>2021-03-05T05:39:48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늘에 햇살이 섞인다 무엇이&amp;nbsp;봄인지에 대해 우리는 구분하지 않았다 나뭇가지 위로 하늘에 핑크빛 경적이 울리고 나는 병가를 내고 싶었고 당신은 접촉사고를 내었다 찰랑이는 시간 허물에서 깨어나 가장 말랑한 순간 한강대교 아래 우연하게 죽은 겨울 위로 당신은 자전거를 타고 나는 화투를 쳤고. 소문없이 여객기들은 구름과 부드럽게 충돌했다 손에 쥔&amp;nbsp;햇살로부터 벌써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ZcG%2Fimage%2FL76VZV2t7jftZfXUG6qRPWAnV7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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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아시스 - 1일1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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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03-04T09:44:35Z</updated>
    <published>2021-03-04T06:47:06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대는 뜻밖의 자연 프라이팬의 열기를 걸어간 끝에 이윽고 마주친 고요한 죽음 그것은 고의가 아니었고 내가 지나야 할 횡단보도들 그 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혓바닥은 영원처럼 전율했다 텅 비어있는 것들을 위해 축축한 입맞춤을 하며 불신은 티없이 투명해지고 우리는 감당할 만큼의 슬픔을 쪼개 먹었다 그리고 나서 어느 때인가 텅 빈 모래언덕 위로 별이 신호등처럼 깜빡&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ZcG%2Fimage%2FA-_qUVOLDq6gMWh9b8Vzc1L4LD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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