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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다운 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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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정다운 너의 브런치입니다. 한국을 떠나 살고 싶다는 숙원이 성취된 이후, 이방인이었던 한국을 벗어나 아웃사이더로 국외에 체류하고 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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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8-19T18:57:4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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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 일본 여행담_ 공항 도착 후 해야 할 첫 번째 - 여행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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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9:02:31Z</updated>
    <published>2026-10-10T09: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공항에서 가까운 곳으로 숙소를 정한 건 신의 한 수였다. 수하물이 늦게 나오거나 여권심사대의 줄이 길어서 시간을 지체하더라도 넘어지면 코 닿을 곳에 오늘 밤을 보낼 곳이 있다는 건 심리적으로 큰 안심 장치이다. 특히나 일본이 초행길인 나에게는 그랬다. 간사이 공항에서 오사카 시내까지 간다면 족히 1시간 이상 소요될 것이고 만에하나 틀린 노선에 올라탄다면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OMx%2Fimage%2FL9coINGSoRWZd8UjUQ_dEIkGzk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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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 일본 여행담_나라Nara와 사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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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8:54:46Z</updated>
    <published>2026-10-10T08:12: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슴의 도시, 라고 불러야 할 것 같은 도시, 나라Nara 도착한 첫날, 저녁 산책을 하려고 숙소 주변을 걷는데 덜컹 사슴 서너 마리가 길가의 풀을 뜯고 있다. 도시라는 공간 안에서 사슴이라는 동물을 만나니까 일단 신기한 마음이 앞서는데, 주인 되는 사람이 적당한 거리에서 사슴을 지켜보고 있다. 보호 받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방목처럼 보이지만 보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OMx%2Fimage%2FSCoT2hap6_UZh-GYcberyWY2hp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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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Joo510 -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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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5:19:14Z</updated>
    <published>2026-10-09T05:19:14Z</published>
    <summary type="html">페달을 밟아 동그란 바퀴를 굴리고 있노라면 어딘가로는 가고 있는데, 집에 두고 오려고 한 생각이 자꾸만 등을 좇는다.  잊어버려야 한다고 마음 먹은 까닭에 끝끝내 따라붙는 기억, 이제는 축하하지 않아될 너의 생일.  하필 한쪽만 잃어버려서 남겨진 털장갑 한 쪽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을, 난감한 마음으로 우리가 다시 만난 퐁네프 다리를 떠올린다.  인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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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점 하나의 운명 -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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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5:05:12Z</updated>
    <published>2026-10-09T05: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생이란 점 하나로 사라져 가는 걸까? 아니면, 아무 것도 없는, 아무 것도 아닌 점 하나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인가?불명확한 곳에서 윤곽을 그리는 것일까?너의 생일이 지나고&amp;nbsp;이튿날 찾아든 아침 안개가 나에게 묻는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OMx%2Fimage%2FdUTwwJA6Siw70RYHjs72dOB_D6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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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 일본 여행_ 일본인의 안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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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8:56:00Z</updated>
    <published>2026-10-03T10:33: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에게는 오사카나 교토보다 훨씬 덜 알려진 도시, 나라Nara. 그런데 도시만의 정체성과 여행객이 느낄 만한 충분한 매력을 담고 있어서 3박4일이라는 여행 기간동안 우리는 지루할 틈이 없었고 나라 여기저기를 거닐며, 심지어 길을 헤매어서 돌아서 가는 되는 길목에서조차 흥겹고 즐거웠다.   건강을 기원하는 우리나라 여행객이 남기고 간 손글씨 흔적이 눈에 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OMx%2Fimage%2Fjz0yoH72yhiELy646HowvGbzJy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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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 일본 여행, 오사카 숙소 밖 첫 산책 - 바다로 향해 걷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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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8:56:43Z</updated>
    <published>2026-10-01T05: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직도 첫 날, 그러니까 일본에 도착해서 하루를 푹 자고 일어난 그 아침의 햇볕을 기억한다. 간밤의 피곤함 때문에 그저 쓰러저 자기에 바빴는데, 깊고 단 잠을 자고 난 후 일본에 왔다는 기분이 만개하고 일본에 있다는 실감이 세포 하나하나에서 살아나는 것이다.  여름, 오사카.   우린 다다미방을 첫 숙소를 정했다. 아침인데도 이미 데워진 벽을 통해서 열기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OMx%2Fimage%2FLz0JS_-22dKY9A77IQ8rtx3WKHc.JPG" width="4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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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 일본 여행담_북스토어가 있는 건축적 미학 - 햇볕 스미는 공간,&amp;nbsp;츠타야(TSUTAYA,蔦屋) 서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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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8:57:18Z</updated>
    <published>2026-09-30T09:0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내 한 가운데에서 벗어난 곳에 숙소 구하기는 관광객이 아니라 여행자가 되려는 내 무의식적 발로인가?  주택가에 숙소를 구한 덕분에 관광객이 아니라 동네 주민들이 드나드는 대형 서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주말 오전과 오후에 나라Nara 사람들은 서점 내에 함께 자리한 카페와 그 바로 옆에 편의점과는 유리파티션으로 구획된 공간, 적당히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OMx%2Fimage%2F6aITVV6n_JFbVVNnYPpyyPwdvN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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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 일본 여행_초록잔디언덕, 와카쿠사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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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8:57:56Z</updated>
    <published>2026-09-27T06: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머물고 싶은 만큼 머물러보고 앉아 있고 싶은 만큼 앉아 있어보고 마음 가는 대로 시간을 보내며 텅빈 곳에 한동안 있으면 복잡한 머릿속, 부산한 생각들이 제 방을 찾아들어간다.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다.  언덕으로 향하는 계단 너머에 펼쳐진 초록빛 능선. 그저 언덕 앞에 섰을 뿐인데, 잔디밭을 마주 한 가슴이 두근두근 한다.  여행객에게 매력적인 볼거리들, 평&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OMx%2Fimage%2FQItiiRL8s7O8lXZQ-b4eMW311k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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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화 &amp;lt;사람과 고기&amp;gt;  - 감독 양종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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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18:57:24Z</updated>
    <published>2026-09-27T03:17:5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t;사람과 고기&amp;gt; 이 얼마나 직물적이고 즉물적인 제목인가. 사람과 고기가 주인공이라는 선전포고! 어떤 사람과 어떤 고기가 등장할 것인가. 궁금증이 따라 붙는다.  사실 유투브의 릴스로 이 영화의 한 장면을 보고, 그 장면이 인상적이어서 영화를 고르면서 어떤 인물군이 등장할지 충분히 짐작이 갔다.  80세라는 고령의 나이인 형준(배우 박근형). 화진이라는 이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OMx%2Fimage%2FXHB6Ytpyf8d41IXzzoIxGfrKTi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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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 일본 여행담_Nara, 첫인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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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8:58:39Z</updated>
    <published>2026-09-24T09: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라, 라는 도시에 도착했을 때, 그러니까 숙소가 자리한 골목 입구로 들어섰을 때, 이런 게 일본의 주택가이구나, 싶었다. 심지어 그 골목에는 어린 남자아이들이 공차기를 하며 놀고 있었다. 어릴 적 골목이 있는 곳에서 퍼지는 아이들의 소란한 노는 소리가 이곳에서는 현재형이었다. 아파트가 들어서 있지 않는 덕분에 이런 풍경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일까. 배낭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OMx%2Fimage%2FWWml5wcIh9ivRexKVIjBlZ1_d2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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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 일본 여행담_교토, 교토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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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8:59:33Z</updated>
    <published>2026-09-22T09: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차 여행에 대한 로망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 이유를 설명하긴 어렵지만 왠지 모를 낭만과 노스텔지어가 깃들었다고 느끼는 게 사실이다. 같은 길도 자동차로 가게 되면, 확실히 편안하긴 하겠지만, 그런 점을 차치한다면 열의 여덟은 칙칙폭폭 기차에 올라 익숙한 도시와 멀어지는 것에 한 표를 던질 것 같다. 기차로 도시를 여행하게 되면, 기차역은 새로 만나는 도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OMx%2Fimage%2FLjlQHTpoEljUebxOHWaasxa3sO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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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 일본 여행담_ 나라, 이스이엔정원 - 여행 속 나의 좌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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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9:00:19Z</updated>
    <published>2026-09-19T10:2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공간과 시간은 사람의 좌표를 결정하는 X와 Y다. 어떤 시간에 어디에 있는가,가 내 존재를 설명하곤 한다. 예를 들면, 고등학교 때, 그 학교에 다녔고, 집과 학교, 집과 학원은 오가며 그 동선 안에서 나는 고만고만하게 경쟁하며 작게 성장했다. 단조로운 생활만큼 단순한 생각으로만 끙끙댔는데, 대학입학시험에만 목을 멨던 시절로 기억한다. 이 좌표에서 수치적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OMx%2Fimage%2FB9uqsDeyJbZt8A-3FMbwC1ceyZ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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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를 기도해 -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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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09:00:25Z</updated>
    <published>2026-09-16T09:0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을 끌어모아 그 마음으로  두 손을 모아  간절히 모아  우물 같은 속에서 길어올린 소망을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며 이루어져야 한다고 고백하며 무기력하지만 단호한 마음으로 신께  신의 발 아래에 마음을 놓아.    내 목숨 따위는 내 소망과 바꿀 수 있다고 신도 알고 있을 그 마음을 고백해. 기도해.  한 번만 살려달라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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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의 안부&amp;nbsp; -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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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09:49:38Z</updated>
    <published>2026-09-13T09:49:38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의 안부와 나의 안녕.  이 세상에 살아 있지 않다는 것은 죽음. 사망 후 사람은 저 세상에 속한 자. 내가 가 보지 못한 그곳에서의 너의 안부를 물어. 잘 살아 있냐고 물을 수는 없지만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죽어서 잘 견디고 있는지.  그동안의 삶은 그곳에서 무엇일까. 죄과의 명목일까, 축복의 이유일까. 지루한 어떤 것이 그냥 계속될까. 죽음 뒤에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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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는 -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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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2T10:00:39Z</updated>
    <published>2026-09-12T09: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꽃밭에 나란히 서있는 사진 한 장이 없구나.  꽃잎을 따다가 이마 위에 올려주고 눈가 옆에 올려주고 콧등 위에 올려주고 싶은 마음 가득해도  이마를 쓸어주고 뒷머리를 쓸어주고 손등을 쓸어주고 싶은 마음 그득해도  숨결에 숨을 더하고 눈동자에 눈 맞추고 손바닥에 손바닥을 포개어 힘주어 잡아보았던 시절이 도란도란 옛이야기처럼 흘러흘러  찬바람 불기 전에 속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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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강물이었다가 소문이었다가  -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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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13:40:58Z</updated>
    <published>2026-09-11T09: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밑둥이 깎인 나무가 초록잎을 피우며 강가에 서 있다. 밑둥이 도려진 나는 잎사귀 하나 달지 못하고 만져지지 않는 아픔에 끙끙댄다.  강물은 구부러졌다가 하염없이 넘실대며 길을 잃을 듯 휘청이며 깊이 흐른다. 물살에 물살을 더한다.  밑이 쪼개지는 순간은 언제나 밤. 해가 지고 어둠이 깊어지고 물소리 귓가에 들렸으려나 다행인지 불행인지 불은 꺼져 있고 죽음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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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원하지 않을 것에 안도 -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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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19:01:45Z</updated>
    <published>2026-09-01T09: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물가에 선 나무 그것의 등걸이 물결처럼 일렁일 때 누군가는 저물고 냇물은 흐른다.  잎새를 스치며 온기대신 머무는 건 만질 수 없는 그리움. 건넬 수 없는 입맞춤.  물에 비친 초록잎이 냇물 속에서 차게 푸르고 바람은 허공에서 흔들리며 멈출 수 있기를 멈출 설 수 있기를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 줄 모른채 등 떠밀려 오래 그리워한 나무둥치에 닿기를,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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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음을 쓸어모아 서랍을 채워야지 -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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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19:30:56Z</updated>
    <published>2026-08-31T09: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밝디밝은 언덕 위에는 포도송이 익어가고 사과 알이 따스하게 볼그스름합니다.  우리가 함께 서 있던 그곳에서 당신이 있던 시절의 이야기가 오가고 흩어지고 한숨도 쉬었다가 단어는 삼켜집니다. 잊혀지는 사람의 이야기이지요.  모두 꺼내보이지 않는다고 손해나는 것은 없겠지요. 마음을 쓸어 모아 두 손 가득 내보여도 바스라진 그것은 사과 한 알의 무게보다 못합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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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는 자라서 뭐가 될까.  - 답답한 속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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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15:50:55Z</updated>
    <published>2026-08-31T04:42: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의 마음이 다 같지가 않다. 부모의 형태가 다르듯이.   아이가 자퇴를 하고 더 이상 학생이라는 신분이 아닌 지금.  나는 마음을 내려놓고 한걸음 떨어진 거리에서 아이와 동행하기로 했다.  만 18세. 아이도 어른도 아닌 십대의 남자 아이는 45세의 불혹을 한참 넘긴 나에게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내 아이가 자퇴를 하다니.  이런 낙담을 하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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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래돼도 늙지 않을 - 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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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9T14:45:53Z</updated>
    <published>2026-08-29T09:15:40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 내리는 금요일 오후 미움도, 슬픔도 없이 청량한 바람 한 줌 겨드랑이에 매달고 달린다  코끝에 맺히는 비바람이 눈물이 아니라서   이 좋은 시절 너는 살아보지 못해 아프다고 살아보지도 못하고 살다가서 아프다고.  살아가는 즐거움을 따뜻한 커피로 입 안에 품었던 너는 이제 무엇을 홀짝이려나.  비에 젖은 거리 위에 나뒹구는 나뭇잎과 나뭇가지가 두서없이 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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