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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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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따뜻한 햇살이 창문으로 문안 하듯 작은 글귀 하나가 당신의 마음에 문안하기를 소망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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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8-04T22:22:4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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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감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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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23:15:09Z</updated>
    <published>2026-10-08T23:15: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의 유배지는 시베리아다 40도는 방을 서성거리다 이불속에 짐을 풀었고 신음이 달그락거리는 치아를 뚫고 나오면 등은 팽팽한 활이 된다  벽 속에서는 식지 못한 물이 흘렀다 기침 소리를 타고 배관이 빨갛게 아팠다 입을 다물고 누워 있어도 귀로는 자꾸 물이 들어왔다  베개를 뒤집어 본다 서늘함은 1분 만에 점령되었다 새벽, 젖은 베갯잇이 뺨에 낙인을 남겼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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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도의 온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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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06:46:54Z</updated>
    <published>2026-10-03T06:46:54Z</published>
    <summary type="html">11도의 온기는 정원의 봄을 지탱해 주던 아지랑이와 몇 번의 뜨거운 갈증을 가로지른 후에야 조금씩 붉은 얼룩을 토해놓았다  어느 여자아이의 기억에 저장된 흙내 나는 소나기와 아직 겨울로 떠나지 못한 마지막 밤에 대한 무성한 소문은 어쩌면 노을이 물들인 국화의 속살처럼 묻지 않아도 될  일상이 되었은지도 모른다  기러기가  승리를 나침반 남쪽에 가지런히 눌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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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깨진 창 너머의 풍경 - AI와 노트북 배경화면을 만들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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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05:52:11Z</updated>
    <published>2026-09-26T05:52: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노트북 배경화면 하나를 만드는 데 이렇게 여러 번 생각을 바꾸게 될 줄은 몰랐다. 처음에는 화면을 켰을 때 마음에 들고, 오래 두어도 싫증이 나지 않는 심플하고 단순한 이미지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이미지를 보고 나니 원하는 것을 말로 설명하는 일부터 쉽지 않았다. 화려하면 복잡했고, 단순하게 만들면 무언가 빠진 듯했으며, 미래의 이미지를 만들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IwO%2Fimage%2Fh1u38Vh_X8vLU2UBkTllj5XOil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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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귀뚜라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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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00:32:38Z</updated>
    <published>2026-09-19T00:27:30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가 담장 아래로 내려가면 풀잎마다 검은 물이 스며들고  돌 틈에서 걸어 나온 가을이 고막을 비벼 얇게 편 소리 하나 털어 마당 끝에 걸어 놓는다  장독대 밑으로 그 소리가 번질 때마다 나뭇잎 한 장 빛을 잃어가고  빈 평상 위에는 낮에 벗어 둔 슬리퍼 한 켤레 서로 등을 대고 식어간다  문풍지 안쪽 불빛이 꺼지고 처마 끝 물방울 하나 끝내 떨어지지 못하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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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대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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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21:50:26Z</updated>
    <published>2026-09-17T14:41: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머니는 매일 두 짝의 아침을 밀어 하루를 당겨다 놓았다        비틀리는 시간이 토해놓은 소리는 축 안에서 마른 세월을 붙잡았다       가슴 높이에는 기름진 손때가 멍처럼 자랐고 터널이 품었던 벌레들의 분주한 날개짓과 기울어지던 세월은 나무 안쪽으로  긴 통증을 넓혀놓았다       해가 기울어도 도달하지 못한 발자국 저녁은 아직 두 짝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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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 뜨락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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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06:07:21Z</updated>
    <published>2026-09-16T06:07:21Z</published>
    <summary type="html">햇볕이 한 겹 얇아진 오후감나무 빈 가지 끝마다주홍빛 종이 여름을 주워 담는다  바람의 따가운 호흡마다종은 소리 대신 붉어지고그 안에서 아직늦은 햇볕이 익어 간다  마당에는 마른 봄들이하나둘 떨어진다건조가 압축해 놓은 몸들은누가 먼저 쓸쓸해졌는지 묻는다  한 잎이 다른 잎의 어깨에 내려앉는다어깨는 잠시 의자가 되고의자는 돌아오지 않는 이를 위해비워 둔 저녁</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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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빨래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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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01:19:52Z</updated>
    <published>2026-09-11T01:19:52Z</published>
    <summary type="html">두 벽의 같은 높이에 박힌 못을 검은 줄이 잇고 있다  한쪽 벽에는 붉은 페인트로 쓴 &amp;lsquo;철거&amp;rsquo; 맞은편에는 해마다 높아진 연필선과 날짜들  젖은 셔츠가 그 사이에 걸려 있다  주머니 속 통지서는 접힌 자리마다 물을 먹고 있다  금요일까지  그 뒤의 문장은 안감에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셔츠가 아직 젖어 있는데 내일의 굴착기가 빈 소매 안에서 시동을 건다  삽</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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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길고양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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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02:12:57Z</updated>
    <published>2026-09-10T02:12:57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문 아래에는 저녁이 빠뜨린 작은 이빨 하나 덩그러니 놓여 있다 개미도 아직 발견하지 못한 흰 점 어둠의 밑단을 바닥에 붙들어 매는 못 하나  그 낮은 곳으로 너는 온다  담장 위에 웅크린 너는 밤이 먼저 보내온 귀 한 쌍 귀를 세운 그림자 그림자 속에서 천천히 두 개의 창문이 열린다  외출이 대문을 밀고 들어올 때면 그 창문에 불이 켜지고 야옹 녹슨 경첩</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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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복숭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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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6T03:09:05Z</updated>
    <published>2026-09-06T03:00: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마가 머물다 떠난 과일가게 복숭아 하나 상자 모서리에 눌려 있다  누가 고른 것도 아닌데 가장 먼저 물러진 자리부터 분홍빛이 깊어진다  종이봉투 바닥에 복숭아에서 걸어 나온 작은 물방울 하나 머물면 그 밑으로 설탕 냄새 같은 개미 두 마리가 지나간다  계산대 옆 저울은 조금 모자란 무게를 몇 번이나 재보고 주인은 칼끝으로 무른 곳을 도려내 플라스틱 접시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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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화과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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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6T02:42:10Z</updated>
    <published>2026-09-06T02:42: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열매가 계절을 부르는 줄 알았는데 손끝에  가을이 여물었다  잘 익은 단맛 하나 혀끝에 가득 고인 한가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IwO%2Fimage%2FMxcIDLr0Ar3t3iedIiJLE9Vb85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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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범죄자의 인권, 피해자의 눈물? - 묻지 마 사건을 접하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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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14:30:41Z</updated>
    <published>2026-09-04T14:30:41Z</published>
    <summary type="html">범죄자의 인권은 어디까지 보호되어야 하는가  ― 피해자의 인권과 법의 정의를 다시 생각하다  우리는 지금 인권을 중요하게 여기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인간의 존엄과 생명, 자유와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는 것은 현대 사회가 지켜야 할 중요한 가치다. 그러나 한편으로 우리는 묻지 마 살인, 잔혹한 폭행, 성폭력과 같은 끔찍한 범죄가 끊이지 않는 현실을 마주하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IwO%2Fimage%2FCaagNOLtI4boQwIKtM38-szv2u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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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t;충전기&amp;gt; - 배터리 충전을 위한 기계가 아닌 시대를 정의하는 이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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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01:11:38Z</updated>
    <published>2026-08-31T01:11: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이미 디지털 시대를 지나왔다  시대는 언제나 그 한가운데에 있을 때는 이름을 갖지 못한다. 사람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시간을 단정 짓고 설명하기에는 그 시간을 명쾌하게 설명할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그 시간 속에서 살아남는 데 더 집중한다. 르네상스라는 이름은 르네상스를 살던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이름이 아니었고, 산업혁명이라는 말 역시 그 소용돌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IwO%2Fimage%2FSy-TtpHwu5Ke6xkEZPHHli9i-p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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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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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9T23:33:40Z</updated>
    <published>2026-01-29T22:52: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린 손 비비며 다녀오는 장거리 출장 길 시린 계절에 문득 꽃의 안부가 궁금해졌습니다. 꽃 도매상에 방문해 보니 세상은 온통 봄 입니다. 송이송이 환하게 인사를 합니다. 나도 모르게 신문지에 서너다발 둘둘 말았습니다. 차에 올라 거울을 보니 찌그러졌던 얼굴이 덩달아 환하게 보입니다. 나도 누군가에게 꽃처럼 환한 웃음을 줄 수 있어야겠다 생각을 해 봅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IwO%2Fimage%2FA6fCRKNBtiJLiQh-lMylHwKGgJ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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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쩌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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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4T07:45:24Z</updated>
    <published>2025-12-04T07:45: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쩌다당신의 이름이내 하루에 스며들어햇살처럼 번집니다 손끝에 내려앉은조그만 먼지까지도당신을 닮은 듯 반짝이는 날이면나는 괜히 마음이 두근거립니다 아무 일도 아닌 일에가슴이 저릿해지는 건살아 있는 동안한 번쯤은 허락된 기적일까요? 어쩌다내 마음이당신에게 머물게 되었는지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다만그 이유를 알지 못해도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걸당신이 가르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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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물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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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0T22:55:27Z</updated>
    <published>2025-09-20T22:55:27Z</published>
    <summary type="html">물컵에 물을 따르다손이 멈췄습니다컵이 가득 차면더는 담을 수 없어 흘러넘치듯내 마음에도 당신이흘러넘치고 있습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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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침묵의 얼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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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0T09:36:20Z</updated>
    <published>2025-09-20T09:36: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은 울음으로 세상과의 만남을 신고 한다. 작은 몸이 세상과 만나는 첫 대화가 울음인 것이다. 그러나 살아가는 동안 우리를 붙드는 힘은 아이러니하게도 소리의 반대편, 소리가 억눌린 채 유지되고 있는 것, 곧 침묵이다. 울음으로 시작된 생이 결국 침묵으로 닫히듯, 인간의 삶은 처음과 끝은 그 고요함에 맞닿아 있다. 침묵은 텅 빈 그릇 같으나, 그 안에는 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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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길(路)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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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6T04:56:2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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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우리는 모두 길 위에서 태어난다. 첫 호흡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한 걸음 한 걸음이 길을 만든다. 어떤 길은 넓고 평탄하지만, 어떤 길은 좁고 굽이진다. 그러나 모양이 어떻든 간에 길은 모두에게 주어진다. 삶은 곧 길이며, 우리는 모두 그 길 위를 걷는 나그네의 삶이다.  우리가 매 순간 걷고 있는 길은 어쩌면 선택의 다른 이름이다. 어떤 길은 이정표가 뚜렷</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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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질경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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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4T02:15:2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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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길가에 자리  잡아 누구의 발길에 밟혀도다시 잎을 펼치는 풀길 위에 드러누워묵묵히 하늘을 품고돌아오는 발자국마저자기 삶의 무늬로 새겨 넣는다화려한 꽃 대신푸른 인내로 살아가는 것아무도 보지 않아도뿌리는 더 깊어져 간다나는 그 앞에서작은 생의 진실을 배운다쓰러져도 다시 일어서는 마음그것이 삶을 지탱하는 힘임을  밟혀야 비로소 번성</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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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옥의 빗소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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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3T12:29:59Z</updated>
    <published>2025-09-13T12:29:59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즈넉한 기와지붕 위로쏟아지는 운율은 몽글몽글하다마가목 가지마다노랗게 익어 가는 열매들이빗방울을 품고 고개를 떨군다잎사귀는 작은 춤꾼이 되어바람의 노래에 몸을 흔들고처마 끝에 빗방울 하나세상을 품고 간신히 매달려 있다나는 숨소리조차 조심스럽게그 순간을 팽팽하게 당기고 있다사라지는 것들 속에서도더 빛나는 것들이 있음을 떨어지는 빗</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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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억의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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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3T00:45:06Z</updated>
    <published>2025-09-13T00:45:06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희미해지는 듯 보이지만, 삶의 어딘가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마음이 힘들어 잠 못 이루는 밤에도, 문득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바람에도, 기억은 여전히 살아 있다. 잊었다고 생각했던 순간조차도 뜻밖의 장면에서 되살아나 우리를 붙든다. 기억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가장 무거운 짐이 되기도 하고, 동시에 가장 따뜻한 위로가 되기도 한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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