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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리앤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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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jiwonmoon235</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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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프랑스에 삽니다. 내 안의 그림자를 직시하고 양지로 나아가고자 심리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 여행의 여정이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길 소망하며 글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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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8-01T18:34:4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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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빠의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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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10:38:45Z</updated>
    <published>2026-10-07T06:31:04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찻길을 따라 늘어섰던 소방도로가 끝나자 아빠는 오토바이를 돌려 다시 오르막길을 향해 달렸다.   &amp;ldquo;지민아 좋나?&amp;rdquo;  &amp;ldquo;응 윽수로 좋다.&amp;rdquo;  나는 아빠가 내 말을 못 들을까 봐 아주아주 큰 소리로 외쳤다. 내 말 때문인지, 오토바이 때문인지 아빠 등이 덜컹거렸다. 어쩌면 아빠가 웃고 있는 걸까. 그 생각만으로도 나도 웃음이 났다.  &amp;ldquo;지민아 우리 이제 신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Hjy%2Fimage%2F0EcS_d3dNfbF1hN1QfSbAnJ4hO4.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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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금만 더 멀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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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10:19:06Z</updated>
    <published>2026-10-04T06:17: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전히 날씨는 추웠지만, 간간히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곤 했다. 봄이 오려나, 나는 어쩐지 자꾸만 기다려졌다. 3월이 되면 나도 초등학생이 된다고 엄마가 말했다. 우리 집 앞에 있는 학교를 다니게 될 거라고도 했다. 그 모든 게 기다려졌지만, 무엇보다도 학교가 집 앞에 있으니 더는 이 언덕을 매일 오르내리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유난히 좋았다.  나는 유치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Hjy%2Fimage%2F_t-16q5Tvh6_0AePrRz81r5QdQQ.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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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 개의 눈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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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10:38:04Z</updated>
    <published>2026-10-03T12:24:48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사이 해가 바뀌고 나는 여덟 살이 되었다. 날은 더 거세게 추워졌다. 어느 날에는 눈이 펑펑 내렸다. 대구는 눈 보기가 어려운 도시라는데, 그날은 눈사람을 만들 수 있을 만큼 운동장에 눈이 쌓였다.   엄마는 아침부터 발을 동동 굴렀다. 언덕이 미끄러워서 떡볶이며 장사에 필요한 재료들을 장만할 길이 묘연했다. 출근하려고 언덕을 내려가는 어른들 표정도 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Hjy%2Fimage%2FtY0Q_Mync7YmCl_X1AEMFnjlei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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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요하지 않은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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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9:52:11Z</updated>
    <published>2026-10-02T13:08: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전한 겨울을 우리는 아무 일 없는 듯이 살고 있었다. 매일 밤이 고요하게 요란했지만, 어김없이 다음 날이면 아침이 찾아왔다.  엄마는 아침이면 가게 문을 열었고, 나는 유치원으로 홀로 타박타박 향했다. 그 무렵 텔레비전에서는 캐럴이 자주 들려왔다. 유치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amp;lsquo;고요한 밤, 거룩한 밤, 어둠에 묻힌 밤 주의 부모 앉아서 감사기도 드릴 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Hjy%2Fimage%2FBXJKb5nULZr0OAgw89rq4cfqfQ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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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각자에게 주어진 겨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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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9:41:57Z</updated>
    <published>2026-10-02T09:02:5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언제까지 이라고 있을 긴데? 응? 술만 마신다고 문제가 해결되나?&amp;rdquo;  엄마의 격앙된 목소리에 살풋 잠에서 깼다. 어두컴컴한 방 안에서 엄마가 아빠 등을 보며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창밖이 아직 어두컴컴했다. 한밤중인지 새벽인지 알 수가 없었다. 보통 때면 잠에서 깼다가도 몸을 이리저리 돌려 다시 누우면 곧잘 잠에 빠져들곤 했는데 이번만큼은 그렇지가 않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Hjy%2Fimage%2F0USWb0GcXv11TXXK6ER0ddDigL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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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피할 수 없는 것과의 조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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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22:39:07Z</updated>
    <published>2026-09-27T08:23: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심하게 앓고 난 후 맞은 겨울은 더 을씨년스러웠다. 날씨가 추워도 운동장에는 아이들 소리가 울려 퍼졌고, 엄마는 여전히 바빴다.  달라진 거라곤 그저 내가 조금 더 빨리 집에 돌아온다는 사실 하나뿐인 것 같았다. 낙엽이 모두 져버린 기찻길은 어쩐지 쓸쓸했다. 나는 유치원에서 돌아올 때면, 은행나무가 늘어선 기찻길 옆 소방도로를 있는 힘을 다해 달리곤 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Hjy%2Fimage%2FU_mGiF3LA4HSoJnx37QY1HOs6k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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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과 겨울 사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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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22:30:52Z</updated>
    <published>2026-09-26T15:17:32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을바람이 점점 더 선선해졌다. 가을이 깊어가는 동안 나는 며칠을 꼬박 아파서 집에 누워만 있었다. 어느 밤 갑자기 속이 답답해서 잠에서 깼다. 입술이 바싹바싹 말랐다. 이쪽으로 돌아누워도 저쪽으로 돌아누워도 답답함은 가실 줄을 몰랐다. 피곤한 엄마를 두고, 홀로 다시 자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어려웠다. 결국 엄마를 흔들어 깨웠다.  &amp;ldquo;엄마... 엄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Hjy%2Fimage%2F9T3el-EkXtmBDDu921X-lWCArW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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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온 힘을 다해 지키고 싶은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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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22:16:31Z</updated>
    <published>2026-09-23T07:48:00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을이 깊어갈수록 해가 짧아졌다. 해가 지면 공기도 함께 차가워지는데도 운동장의 아이들은 여전히 집에 돌아가지 않고 있었다. 홀로 남겨진 시간보다 함께 맞는 운동장의 차가운 공기가 더 나았던 것일까. 코를 훌쩍이면서도 운동장을 지키고 있는 아이들 틈바구니에는 나도 끼어 있었다.  그날도 나는 운동장에서 구름사다리 위에 걸터앉아 노을이 지는 것을 보고 있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Hjy%2Fimage%2FqpgP-FzMxMaxLyFubc4x6TlkRsE.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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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이 가져다준 행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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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22:00:32Z</updated>
    <published>2026-09-20T07:04: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새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언덕 위로 부는 바람이 아침저녁이면 제법 쌀쌀했다. 그러나 요즘처럼 유치원을 오가는 게 즐거웠던 때는 없었다. 기찻길 주변에는 은행나무가 많았다. 유치원까지 이어진 길은 여전히 멀었고 홀로 걷기에 몹시 지루했지만, 그 길을 걷는 동안 노랗게 드리운 나뭇잎 밑을 행진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었다.  가을바람이라도 불어와 노란 잎&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Hjy%2Fimage%2Flc9HGLe7uNCcHdm7bhNirl3MVbE.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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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의 아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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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21:46:05Z</updated>
    <published>2026-09-19T12:08: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새 여름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되었다.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엄마는 늘 바빴고, 나는 홀로 유치원을 다녀온 뒤에는 운동장을 누볐다. 그리고 밤이면 평상 위에서 동네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사이 조금 더 자란 것인지, 홀로 유치원을 오가는 일도 엄마를 누군가에게 내어주는 일도 조금은 덜 힘들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늘 다섯&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Hjy%2Fimage%2FBIaBy15whE0itwy8vN2zTLiBIs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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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득한 밤과 빈 술병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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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5:59:12Z</updated>
    <published>2026-09-18T11:43:52Z</published>
    <summary type="html">방학이 시작되었다. 이제 정말로 완연한 여름이었다. 엄마와 골목길을 지날 때면 열려진 창문마다 윙윙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우리 집도 예외는 아니었다. 방에 있는 큰 창문을 활짝 열어두고 선풍기까지 켜 두어야 그나마 견딜 만한 날씨였다.  낮 동안 평상은 분식집을 찾은 동네 아이들 차지였다. 너무 쨍하니 더운 날은 운동장에 가 있는 것도 힘들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Hjy%2Fimage%2FAJBqZYOHr9l-lXyzBL_N-mG89KA.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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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매미 울음에 깃든 슬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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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5:35:13Z</updated>
    <published>2026-09-16T08:2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날은 점점 더 더워지고 해는 점점 더 길어졌다. 운동장 철봉에 매달려 있으면 맴맴매에에에 매미 우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왔다. 나는 그 소리가 어쩐지 반가워 철봉을 후다닥 내려와 나무 밑으로 달려갔다. 그리곤 매미가 어디에 있나 고개를 들고 나무를 한참 올려다보곤 했다.  매미 근처에 있으면 어쩐지 더 시원한 것 같았고, 꼭 기분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Hjy%2Fimage%2FWGFG65ij-ZLey2jxGdHogzF8u6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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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평상 위에서의 저녁식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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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5:06:10Z</updated>
    <published>2026-09-14T12:04:5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날이 조금씩 더워지기 시작했다. 엄마는 서둘러 분식집에 작은 냉장고 하나를 들였다. 거기에 음료수들을 진열했다. 운동장을 뛰어놀다 더워진 아이들은 또 동전을 들고 엄마 앞에 줄을 섰다. 그리곤 시원한 음료수 한 캔을 사서 가게 앞 평상에 앉아 마시며 잠시 숨을 고르곤 다시 운동장으로 달려가곤 했다.  장사 수완이 좋을 뿐 아니라 본디 천성이 싹싹한 엄마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Hjy%2Fimage%2FjDZRLuhDUd89u_doBevXQClhTf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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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달이 예쁜 동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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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4:49:23Z</updated>
    <published>2026-09-13T11:32: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저녁이었다. 아빠가 틀어놓은 텔레비전에서는 뉴스가 한창이었다. 다른 방송이었다면 함께 볼 수도 있었을 테지만, 뉴스는 재미도 없을뿐더러 이해하기도 어려웠다. 나는 설거지를 하러 간 엄마를 기다리며 깔아놓은 이불 위에서 뒹굴뒹굴하며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amp;ldquo;지민이 엄마&amp;rdquo;  누군가가 엄마를 부르는 소리에 벌떡 일어나 앉았다. 아빠는 여전히 뉴스에서 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Hjy%2Fimage%2F9VpQ_89hAr-Wr4oVDHabg_ZxUE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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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혼자'가 되어야 했던 날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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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4:32:25Z</updated>
    <published>2026-09-13T11:28:09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러나 입학식이 끝나자 엄마의 아름다움도 마법처럼 사라졌다. 유치원은 아랫동네에 있었다. 가파르게 경사진 소방도로를 따라 십 분쯤 걸어 올라오면 평지가 나타났고, 학교와 우리 가게가 바로 보였다. 가게와 학교 사이를 가로질러 난 소방도로는 다시 내리막으로 이어졌다. 그 길을 한참 내려가면 어디가 끝인지 보이지도 않는 긴 기찻길이 있었고, 유치원을 가려면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Hjy%2Fimage%2FDQ29xK-ufj9840VRlaILYFMDyc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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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라고 바랄 수밖에 없는 행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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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4:18:05Z</updated>
    <published>2026-09-12T12:41: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의 분식집이 자리를 잡아가고, 내가 운동장을 누비는 사이 3월이 다가왔다. 어느 날, 엄마는 내게 군청색에 체크무늬가 그려진 유치원 원복을 내밀었다. 나는 난생처음 보는 고급스럽고 단정한 옷에 그만 눈이 휘둥그레졌다. 옷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당장에라도 유치원에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입학식까지 며칠이나 남았다고 했다. 아직 바람이 쌀쌀했다. 조끼와 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Hjy%2Fimage%2FcHHBvTmsuX4KxkuNg3OYw40GWjU.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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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동전으로도 살 수 없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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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21:55:49Z</updated>
    <published>2026-09-12T12:36:31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의 분식집이 번창해 가는 사이 아빠도 자신의 자리를 조용히 찾아 나섰다. 아빠는 아침이면 일어나 가게 셔터를 올려주고 떡볶이며 밀가루며 무거운 물건들을 날라준 뒤에, 마치 약속된 무언가를 찾아 나서는 사람처럼 훌쩍 사라졌다. 그리곤 해가 지면 다시 가게로 돌아와 밖에 내놓았던 무거운 물건들을 다시 가게로 들이고 셔터를 내리곤 했다.  그렇게 셔터가 내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Hjy%2Fimage%2FCkmG686ohmyoN6qrcf2MpsBGKQ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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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쌍해서 어쩌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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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3:58:11Z</updated>
    <published>2026-09-11T11:53: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삿짐을 가게에 들인 날부터 꼬박 며칠을 엄마는 쓸고 닦고 정리를 했다. 생활을 할 정도로 정리가 되자마자 엄마는 서둘러 근처 큰 시장으로 달려갔다. 큰 솥과 작은 플라스틱 접시들을 잔뜩 사서 돌아온 엄마는 분주해 보이기도 했고, 설레어 보이기도 했다.  어린 내 눈엔 엄마가 사 온 모든 물건들이 우리 세 식구가 쓰기에 너무 크거나 너무 많아 보였다. 그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Hjy%2Fimage%2FlztqOsN2zVldvoSYqiicQ96U3YA.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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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높고 높은 언덕 위 동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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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10:37:32Z</updated>
    <published>2026-09-11T11:33: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를 태운 용달차는 한참을 달렸다. 바람이 찬 것에 비해 햇살은 따뜻했다. 차창으로 비치는 햇살에 나도 모르게 스르르 눈이 감겼다.   새로운 곳으로 떠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기엔 아직 어렸다. 그러나 한동안 알 수 없는 긴장감이 집 안에 감돌았다. 그 모든 긴장을 나는 마치 내 몫인 양 고스란히 흡수하고 있었다. 짐이 모두 차에 실리고 출발을 하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Hjy%2Fimage%2FFDeXwbkm21pVotvYjwjx_OfFs5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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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평화동을 떠나던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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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3:26:59Z</updated>
    <published>2026-09-11T11:28: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부터 엄마는 분주했다. 이사를 간다고 했다. 겨우 일곱 살 무렵, 내 기억 속 첫 번째 이사였다. 자동차 엔진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지더니 곧 파란 용달차 두 대가 가게 앞에 세워졌다. 이내 두 명의 장정이 가게 안으로 저벅저벅 걸어 들어왔다. 그때부터 엄마는 더욱 분주해졌다. 가게 한편에는 엄마가 이미 싸 놓은 짐들이 놓여 있었다. 오늘 아침까지 먹&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Hjy%2Fimage%2F3_CP3M4eWGn6SEu5AVUGu6PSGz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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