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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로니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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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marronnier</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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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무역 일을 합니다. 가끔 아빠이고, 남편이고, 가끔 생각이 많습니다.시장이 설계한 선택지, 관계가 반복하는 패턴, 그리고 영리하지 않아서 가능한 것들에 대해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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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7-25T13:16:0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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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후 4시의 방문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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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8T06:53:40Z</updated>
    <published>2026-06-08T05:49: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내는 1박 2일의 짧은 휴가를 떠났다. 해외로 갈 법도 한데, 소박하게도 대전에서 기차로 50분 거리인 전주의 한 글쓰기 숙소를 골랐다. 첫째 아이는 내년에 다시 수도권으로 이사 가기 전 손자와의 시간을 원하셨던 부모님을 따라, 내 어린 시절의 놀이터였던 경주 천마총으로 향했다. 그렇게 덩그러니, 나와 둘째만 남았다.  대전에서 태어나고 자란 둘째는 오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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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라지지 않는 것들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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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3T15:29:26Z</updated>
    <published>2026-05-13T15:13:45Z</published>
    <summary type="html">퇴근 후 나는 종종 첫 아이와 8시 뉴스를 같이 보곤 했다. 아이들이 씻으러 가기까지 잠시 기다리는 시간이었지만, 퇴근으로 마음까지 지친 날에 뉴스는 놀이를 피할 좋은 핑곗거리가 되었다. 주말에만 TV를 볼 수 있던 첫 아이는 보고 싶던 영상이 아니더라도 그 시간을 만족해하며 열심히 뉴스를 듣고 질문을 던지곤 했다.  아이의 최근 관심사는 중동 전쟁이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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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평화의 도구가 된다는 것 - 어느 서툰 아빠의 'Pourquoi'</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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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6T12:40:23Z</updated>
    <published>2026-05-06T12:4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다녔던 성당 부속 유치원에 이제 내 첫 아이가 다닌다. 수십 년의 세월을 가로질러 같은 공간에 머무는 아이를 데리러 가는 길은, 마치 과거의 나를 만나러 가는 길처럼 묘한 설렘을 준다.  어느 날, 아이를 기다리며 앉아 있던 성당 사무처 벽에서 삐뚤삐뚤한 붓글씨로 쓰인 &amp;lsquo;평화의 기도&amp;rsquo;를 보았다. 그날 내 눈을 단번에 사로잡은 문장은 &amp;ldquo;우리는 줌으로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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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침의 주인이 바뀌는 자리 -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의 작은 발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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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3T12:26:00Z</updated>
    <published>2026-05-03T12:26: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전에서의 삼 년, 시간은 눈 깜빡할 사이 고등학생의 앳된 얼굴을 입시생의 초조함으로 바꿔놓았다. 매일 아침 지하철역으로 향하는 길, 여고 정문 앞은 나에게 익숙한 정거장이자 하루의 예보를 읽는 장소다.  그곳엔 늘 누군가 서 있다. 하지만 그 자리를 채우는 온도는 매번 다르다. 어떤 날은 권위의 옷을 입은 듯 경직된 표정의 정장 차림이, 어떤 날은 그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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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얼룩 - 지우기 싫었던, 안경의 흐릿한 작은 얼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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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9T14:57:19Z</updated>
    <published>2026-04-29T14:57: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 아침, 둘째가 내게 걸어왔다.  거실에 누워 있던 나는 가만히 아이를 올려다보았고, 아이는 내 얼굴을 한참 들여다보다가 손가락으로 안경을 꾹 찔렀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간 아이는 잠시 뒤 또 내게 와 같은 자리에 작은 흔적 하나를 더 남기고 갔다.  왼쪽 렌즈 위에 번진 흐릿한 자국.  출근 뒤 사무실에서 안경을 닦으려다, 그 자국이 둘째의 지문이라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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