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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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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solterra</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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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좋은 글을 써서 많은분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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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7-22T06:18:2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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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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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4T05:04:18Z</updated>
    <published>2026-06-14T05:04: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룰을 지키는 것을 좋아한다. 법령. 도덕. 규칙. 공지. 이런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어떤 단체나 모임에 가입하면 그곳의 정관이나 규칙, 공지를 세세하게 살펴보는 편이다.  사회나 회사에서도 비슷하다. 규정을 먼저 찾고 행정규칙이나 판례 같은 것들을 반복해서 확인한다. 그래서 그런지 가끔은 스스로 피곤하다. 남들은 사소한 일이라고 그냥 넘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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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은 문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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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7T01:25:56Z</updated>
    <published>2026-06-07T01:25:56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 오는 부산의 밤. 창문을 조금 열어두면 축축한 공기가 천천히 방 안으로 들어온다. 골목 끝 편의점 불빛은 새벽까지 살아 있고 버스 막차가 지나간 자리에는 물 먹은 정적만 남아 있다. 비에 젖은 오토바이들이 간판 아래 기울어 서 있는 걸 보고 있으면 이상하게 마음도 같이 젖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그런 밤이면 자꾸 문장 앞으로 돌아왔다.  나는 글쓰기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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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중전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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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31T01:18:36Z</updated>
    <published>2026-05-31T01:18: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제부터였을까. 길을 걷다가도 공중전화박스가 잘 눈에 들어오지 않게 된 시기 말이다.  사라지는 것들은 조용히 간다. 어느 날 문득 그 자리를 바라보면 아무것도 없다.  당시에는 동네 어귀나 길모퉁이에 공중전화가 있었다. 학교 담벼락 옆에도, 시장 입구에도. 저녁 무렵이면 그 앞에는 늘 사람이 서 있었다. 교복 입은 학생. 장바구니를 든 아주머니. 술 냄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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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 오는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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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4T10:33:20Z</updated>
    <published>2026-05-24T10:33: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 오는 날 온천장 역사의 지붕에서는 방송이 나오지 않는 채널 같은 잡음이 흘렀다. 전동차가 지나간 뒤에도 철로 위 빗물은 한동안 가늘게 떨렸다. 사람들은 우산을 깊게 기울인 채 계단을 내려갔다. 젖은 운동화 바닥이 타일 위를 스치는 소리가 희미하게 번졌다. 누군가는 이어폰을 고쳐 끼웠고 누군가는 젖은 앞머리를 털었다. 역 앞 붕어빵 기계는 덮개가 씌워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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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귀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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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7T07:57:32Z</updated>
    <published>2026-05-17T07:57: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올겨울 끝자락 무렵에 나는 퇴근하면 곧장 집으로 왔다. 현관에 가방을 내려놓고 불도 켜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웠다. 어두워지면 창밖 아파트 불빛이 하나둘 켜졌다. 누군가의 체온 같은 그 불빛들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그대로 잠드는 날이 많았다.  그때 나는 저녁밥을 거의 편의점에서 때웠다. 어느 날 저녁이었다. 습관처럼 음료를 집어 들고 한동안 냉장고 앞에 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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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상은 불공평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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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0T10:12:34Z</updated>
    <published>2026-05-10T10:12: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마 전에 나는 경동맥 초음파 검사를 받았다. 목에 젤을 바르고 기계를 대니 화면에 내 혈관이 나왔다. 나는 그걸 보고 있어도 잘 모르겠는데, 의사 선생님은 갑자기 손을 멈추고 한마디를 했다.  &amp;ldquo;이럴 수가 없다.&amp;rdquo;  의사 선생님은 그 말을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몇 번이나 반복했다. 화면을 다시 보고, 나를 보고, 또 화면을 봤다. 뭔가 이해가 안 된다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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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래 걸리던 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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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3T11:08:02Z</updated>
    <published>2026-05-03T11:08: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대여섯 살 무렵부터 자주 집을 떠나 부산으로 내려갔다. 부산은 할머니와 삼촌이 계신 곳이었다. 할머니는 적적해하셨고 삼촌은 유독 나를 좋아했다. 그 외의 이유를 들자면 삼 남매를 키우며 부업까지 하던 엄마의 손을 덜어주려는 할머니 나름의 배려이기도 했다.  어릴 적에 무슨 기차를 탔는지 잘 모르겠다. 통일호가 아니었으면 비둘기호였으리라.  충북 영동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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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같은 자리, 다른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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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5T23:00:10Z</updated>
    <published>2026-04-25T23: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녀는 늘 움직였다. 나는 그녀가 멈춰 선 모습이 떠오르지 않는다. 당시 그녀는 대전에서 안성으로, 다시 대전으로 일을 다녔다. 나는 그녀의 흐름 사이에 잠깐 끼어드는 경유지였다. 그렇다 나는 마치 그녀의 시간표에는 없지만 가끔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었다.  어느 날 나는 충남대 정문 맞은편에서 그녀를 기다렸다. 신호가 바뀌고 사람들이 흩어졌다. 짧은 시간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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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라일락 향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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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9T01:00:19Z</updated>
    <published>2026-04-19T01:00:19Z</published>
    <summary type="html">2004년 여름이었다. 나는 휴가를 나와 집에서 운영하는 구멍가게를 지키고 있었다. 그날은 예고 없이 나온 휴가였다. 가족들은 대천 바다로 놀러 갔다.  우리 집은 멀리 떠날 때면 삼 남매 가운데 한 명을 반드시 집에 남겨 두었다. 길에서 한꺼번에 사고라도 나면 집안이 통째로 비어 버린다는 부모의 생각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날 혼자 가게 문을 열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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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벚꽃무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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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2T01:00:17Z</updated>
    <published>2026-04-12T01: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전 본가 근처에는 오래된 주공아파트 단지가 있었다. 단지 사이로 난 길 양쪽에 벚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봄이 오면 그 길은 하얀 벚꽃이 만개해 저마다의 자태를 뽐냈다. 바람이 불면 꽃잎이 흔들리다 떨어졌다. 아스팔트 위에 봄이 한 겹 깔렸다  나는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다니며 그 길을 매일 걸었다. 특별한 생각을 하며 걷던 길은 아니었다. 친구들과 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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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아있는 답장 - 바람이 지나간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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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4T23:00:24Z</updated>
    <published>2026-04-04T23:0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이 떠난 뒤에도 시간은 그대로 남아 있다. 공간은 바뀌고 계절도 바뀌는데 어떤 시간은 특정한 감각에 달라붙어서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대전이신가요.'  그녀였다. 나는 잠시 화면을 바라보다가 답장을 보냈다.  '아뇨. 부산에 있어요.'  '만나는 사람은 있고요.'  '없습니다.'  나는 마지막으로 한 문장을 보냈다.  '부디 식사는 제대로 드세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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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라앉은 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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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9T01:00:11Z</updated>
    <published>2026-03-29T01: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간이 접히자 펴지지 않는 하루가 남는다.  말버릇 몇 개가 입 안에 남아 있다. 소리는 밖으로 가지 못하고 혀끝에서 되돌아온다.  바닥에 얇은 선이 생겼다 끊어지자 벽이 운다.  멀리서 사이렌이 울린다. 매캐한 냄새가 올라온다. 숨을 들이켜니 목 안이 따갑다.  나는 누군가의 이름을 부른다. 기운 바닥에 눈길이 간다. 작은 것들이 밀려 모인다.  문이 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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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시 10분 전 - 기시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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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3T21:32:32Z</updated>
    <published>2026-03-23T21:32:32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방을 챙겨 들고 집을 나오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오해 때문은 아니었다. 결정을 내리지 않은 채 몸부터 움직이고 있었다. 잘못된 출발이라는 걸 알면서도 멈추지 않았다. 언제든 돌아설 수 있다는 생각이 발걸음을 밀었다.  밖으로 나서자 가랑비가 내리고 있었다. 8월 말, 새벽 4시 32분. 아파트 단지는 잠들어 있었다. 주차장 주변의 관상수와 잔디밭이 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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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솔기 - 뒤집어 입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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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1T23:00:11Z</updated>
    <published>2026-03-21T23: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가 가끔 내복만 입고 계실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늘 뒤집어 입고 계셨다. 나는 몇 번이나 봤지만, 혹시 엄마가 스스로를 의심하게 될까 봐 말하지 않았다.  어느 날, 궁금한 것이 쌓여 나는 물었다. &amp;quot;왜 내복을 뒤집어 입고 계세요.&amp;quot;  엄마는 잠시 웃으시더니 말했다. &amp;quot;솔기가 거슬려서.&amp;quot; 그러고는 다시 웃으며 덧붙이셨다. &amp;quot;너도 어릴 때 늘 그랬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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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둠이 불던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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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5T01:00:12Z</updated>
    <published>2026-03-15T01: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둠이 불던 밤  어둠은 만져지는 것이었다. 처음 알았을 때 놀라지는 않았다. 세상에는 만져지는 것들이 생각보다 많다. 다만 그것이 차갑고 조금 끈적하다는 사실은 오래 지나서야 알았다.  손 안에서 모양이 바뀌었다. 공처럼 굴러가기도 했고 길게 늘어지기도 했다. 나는 그것을 몇 번이나 다시 쥐었다. 버리기에는 너무 가까이 있었고 설명하기에는 조금 애매한 것</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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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람 부는 날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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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7T15:00:09Z</updated>
    <published>2026-03-07T15: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죄가 많다는 말 하나로 조용히 사라졌다. 살아 있다는 것조차 끝내 증명되지 않았고, 바람 부는 날 초라한 꽃 한 송이가 나를 대신해 잠시 놓였다. 그날 이후 바람이 불면 그들을 떠올렸다.  만취한 하루는 예고 없이 온다. 어제와 오늘을 구분 짓지 않는다. 나는 마시는 쪽으로 기울었고 정신은 빨리 닳았다. 굳이 말하자면 스스로 나를 거기에 두었다.  바닥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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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회복의 방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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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8T22:00:15Z</updated>
    <published>2026-02-28T22: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째 몸이 기울어 있다 걸을 때마다 안쪽 공기 출렁이고 머리는 물 머금은 채 둔해진다  불을 끄면 잠이 하루를 삼키고 눈을 뜨면 시간은 이미 저편에 있다  오늘, 기울기가 멈췄다  발뒤꿈치 아래 바닥 방 공기 낮아지고 창틈 새벽빛이 벽을 타고 흘러내린다  냉장고 모터가 낮게 웅웅 거리고 천장은 희게 멈춘다  베개 가장자리가 귀 닿아 있다, 베갯속 솜이 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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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속하는 상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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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4T22:00:10Z</updated>
    <published>2026-02-14T22: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군가 우주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부풀고 있다고 했다.  나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풍선 같은 밤을 떠올리면서도 이미 새어 나가는 바람을 듣고 있었다.  어린 날 병실 침대 옆 희고 얇은 손이 고무를 불어냈고 투명한 막 너머 입술은 조금씩 말라갔다. 나는 풍선을 쥐고 있었지만 그것은 누군가의 숨을 잠시 빌려 안고 있는 기분이었다. 조금만 세게 쥐어도 터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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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귀 빠진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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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9T15:00:27Z</updated>
    <published>2026-02-09T15:00: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도 조퇴했다. 문 닫히는 소리 뒤 빈 의자 위  형광등 하나 매달려 있다.  작은 망치 소리 귀 안을 울린다. 턱을 움직이면 보이지 않는 선 하나 뼛 속에서 그어지고  입 벌리면 말은 오지 않고 통증만 먼저 선다.  괜찮다는 말 목구멍에서 말라붙고 몸은 이미 다른 문장을 적는 중이다.  겨울 공기 얇아 숨 들이마시면 귀 속 더 또렷하다. 버스 지나가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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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낮이 되기 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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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7T22:50:22Z</updated>
    <published>2026-02-07T22:5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이 오기 전이다 풀잎 끝에 빛이 걸려 있다 밤은 물러나지 않았고 땅은 숨을 고른다  몸은 잠에서 덜 빠져나온 채 살이 조금 무겁다 깨어나는 것보다 살아 있는 쪽으로 기운이 남아 있다  손을 내려 흙을 만진다 차지도 뜨겁지도 않은 기운이 손바닥으로 스며든다 이때는 말이 필요 없다 말은 풀을 밟는 소리보다 가볍다  멀리서 사람의 그림자가 하나 지나간다 보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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