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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예글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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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경계, 공백, 사이, 침묵 그리고 고요함 주변의 것들을 줍는 사람</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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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4-24T05:59:5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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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초록의 밀도 - 여름준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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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2T05:37:49Z</updated>
    <published>2026-06-28T02:48: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름이 와 버렸구나.   낮이 길다. 밤은 늦게 온다. 지금이 여름이라서 다행이다. 빛이 긴 시간에 묻어갈 수 있다. 빛의 그늘에서 오래 쉴 수 있다.  밝은 곳에 머물고 싶다. 차갑지 않은 곳에 나를 둘 수 있다. 땀이 나는 이마를 감각하고 싶다. 내 안에서 투명한 것이 맺혀 흐르는 무엇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초록이다. 온통 초록이다. 빽빽한 초록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0yY%2Fimage%2F4aZGgiT1GLDE6DfhLu2lQKPzHD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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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슬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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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3T00:47:02Z</updated>
    <published>2026-06-21T03:09:41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는 자꾸만 맺힌다 어떤 식으로든 맺혀 흐른다  열기와 냉기 너를 그리는 마음이 피어올라 내 안에 가득 차 맺히면 흘러내리고야 만다  불어터진 마음 물기를 비틀어 볕에 널어본다  마를 리 없는 습기 어떤 바람이 불어야 날아갈 수 있나    책장을 뒤지다 제법 모서리에 손때가 묻은 얇은 노트를 발견했어요. 무엇을 써두었나 찬찬히 읽어보다가 이번에 올린 시처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0yY%2Fimage%2FKhiW764Vf7G5G5avWYMAt4hs5X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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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서리 접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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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2T06:03:10Z</updated>
    <published>2026-06-17T12:53: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음의 모서리를 접어둔다. 오늘은 그래야하는 날. 두고두고 기억할 수 있게, 다시 펼쳐지는 날, 오늘의 이 마음을 왜곡되지 않은 상태의 것으로 남겨두기 위해 잊지 않겠다는 일종의 나의 의지다.  한쪽 귀퉁이를 접어 두고 꺼내어보고 싶어지는 말들은 나를 위로하는 무해한 다정함을 닮은 것들이거나, 나의 알맹이를 갉아먹고 훼손시켜 각인처럼 남아버린 것들. 마음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0yY%2Fimage%2FADl2q7rB3HsHuYEyYOvVizOyLE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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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감자싹 - 나만 아는 질문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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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23:29:49Z</updated>
    <published>2026-06-05T06:35: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냉장고에 너를 넣은 건  초록의 싹은 독이 된다는 말 때문에 빛이 스며들지 못하게, 돋아날 수 없게       오랫동안 넣어 두었어 잊었지, 넣어 두었다는 것조차 잊을 만큼 어두운 땅속에서 나온 너를 다시 어둡고 차가운 밀실에 오래도록 두었어       냉장고를 뒤지다가 발견했어 하얀 싹을 틔워 올린 너를 빛이 없어서였는지 초록은 아니었어 무해한 흰 빛이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0yY%2Fimage%2FlfSJuy2SiWmfxNQUXKSBgDCpgs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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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원을 믿는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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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1T02:30:46Z</updated>
    <published>2026-05-25T06:46: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손에 닿을 수 없는 실체이지만 우리 모두는 영원을 꿈꾼다. 영원의 순간과 현재는 언제나 맞닿아 있으나, 언제나 지금 여기 없음에 집중하곤 한다. 끝없이 갈망한다. 손에 닿는 영원의 실체를 쥐어보고 싶어한다. 우리는 영원을 갈구하는 유한한 존재들이다.   영원이 머무는 장소는 마음이다. 끝없이 멈추지 않고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을, 자기 자신을 넘어서서 확장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0yY%2Fimage%2F5q6VcCjyK_rH0QbnCMzNfB5cZD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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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심장을 같이 쓴다는건 - 어버이날 즈음에 어버이가 되었던 나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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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1T02:37:34Z</updated>
    <published>2026-05-04T05:4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너를 사랑한 최초의 인간이고 싶었다 네가 오기 전부터 너의 심장이 뛰기 전부터 사랑하는 숨이되어 나는 너를 기다린다  하나의 심장을 동력으로 삼는다는 건 같은 마음을 나누고 있는것 같아 행복한 인간이 되고 싶었다  생명이 내안에 있다는 확신은 살아있다는 안도감이 되어 순환하고 젖을 물고 부단히 자라는 너를 보며 나의 쓸모에 대해 조금씩 너그러워졌다   너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0yY%2Fimage%2F48hMhGaMp4Q2KL0BNrakZLW0b9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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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동백꽃 필 무렵에 알게 된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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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8T12:20:27Z</updated>
    <published>2024-03-09T09:06: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동백의 화려한 붉은 얼굴을 만나기까지, 나름의 묵묵한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동백나무에 마음을 빼앗긴 뒤 설레는 마음으로 키우기 시작했던 작은 동백은 몇 년 동안 꽃을 피울 기척 없이 반질반질한 초록잎만 뻗어갈 뿐이었다. 그 당시에는 언젠가 기다리면 꽃이 피겠지라는 마음으로 동백을 돌봤다. 무언가를 기다린다는 건, 더욱이 그 기다림이 설렘을 품고 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0yY%2Fimage%2FMp5txpIXx843S76Mx0vOLTpUVm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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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붉은 눈물_슬픔의 농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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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3T06:02:43Z</updated>
    <published>2024-02-23T02:27: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심장이 짓이겨져 붉은 피는 으깨지고 숨결은 번져가는 칼날이 되어 시릿한 통증을 타고 투명한 것을 흘려 보낸다  붉은 눈물이 아니다 어째서 눈물은 투명한거냐고 어째서 붉은색이 아닌거냐고 눈물의 원류는 심장 안에 있는데  아무 색도 입지 않은 맑은 것을 토해내 우는 이유는 짙어지는 순수한 붉음을 향해  심장안에 엉켜붙어 버린 붉음 눈물도 흐르지 못하는 시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0yY%2Fimage%2FN74EBkmDdQbG-q9ehWxAk-rJw9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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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경계 _ 그 사이 - 이별의 기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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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9T15:00:46Z</updated>
    <published>2024-01-23T02:48: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주 앉은 침묵 그 틈 사이  무언가 변했고 겪는 시간 사이  가늠할 수 없는 서늘함 온기를 더해도  이내 식어버리는  의식처럼 맞잡은 두 손 사이  나의 차가운 손이 조금 데워지고 당신의 따듯한 손은 조금 식어가고 나의 따듯한 손이 다시 식어가고 당신의 차가운 손은 다시 데워지는  침묵의 온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0yY%2Fimage%2F6ZL88UAClSpQh4aQvUPoE1dQBf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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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뜨개질하기 참 좋은 계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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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1T14:52:14Z</updated>
    <published>2023-11-07T00:13: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실과 바늘로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건, 온화한 이들만의 전유물같이 느껴졌다. 형태를 갖추지 못한 가느다란 실을 엮어서 누군가를 따듯하게 감쌀 목도리, 조끼, 스웨터와 같은 것들이 된다는 것은 손끝이 펼쳐내는 경이로움이었다. 불가해보이는 영역의 무엇이면서도 분주한 마음은 쉽사리 허락하지 못하는 그런 것이었다.  내가 뜨개질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기억을 짧게 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0yY%2Fimage%2FtVfg-SPUYh4Rib6BxPvibAT-DM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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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연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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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3T06:16:14Z</updated>
    <published>2023-08-09T11:18: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상처에서 빨간 피가 멎으면 가장 닿고 싶지 않은 곳에, 통점이 가장 예민한 곳에, 하얀 연고를 겁도 없이 발랐다.  하얀 것을 문지른다. 괜찮아질거라는 의식처럼 덧입혀지는 아픔을 허락한다.  무해한 것들은 색이 없다 하얀 것들은 해치지 않으니까 상처에 겁도 없이 바르게 되는 것  빨간 생채기가 하얀 연고를 만나 샛분홍 새살이 올라올 때까지 아픈 곳을 하얗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0yY%2Fimage%2FCZLTwC5BDqdei1bYDoSoHwmtOI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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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구적 호흡 - 숨쉬어 살아있음의 가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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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1T02:31:09Z</updated>
    <published>2023-07-28T11:19: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종종 나 자신이 중요하고 거대한 존재라는 착각이 들거나, 어떤 날에는 너무나 작고 보잘것없어서 세상에서 나의 쓸모를 찾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 때면 삶의 어디쯤에서 서성거려야 할지, 어디쯤에 자리를 잡고 살아야 하는 건지 막막한 그런 날들은 찾아오기 마련이다.  때때로 내가 내뱉는 한 번의 숨들, 겨울이면 뿌옇고 하얀 김으로 눈앞에서 흩어져 사라져 버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0yY%2Fimage%2FFDJUSvEMD4m9CvjexfmGJDps-O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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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 - 생명이 춤추는 계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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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1T02:31:22Z</updated>
    <published>2023-06-06T09:01:26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가 쏟아져 내리고 난 후, 투명한 공기를 거침없이 지나온 햇빛은 대지를 달궜다. 한낮임에도 어둑했던 하늘은 물러가고 새파랗고, 새하얀 하늘이 드러나면 땅 위의 빗물은 다시 하늘로 올라가려 애를 썼다. 열기를 동력 삼아, 열기를 머금고서는 물이 피어올랐다. 흙냄새와 열기가 뒤섞인, 땅에서 피어오른 공기가 한 번의 호흡이 되어 폐에 닿는 순간의 감각은 온몸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0yY%2Fimage%2FzaWwslh3oVUGoYvvFwi2wAdsgR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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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친애하는 나의 불안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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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0T08:04:32Z</updated>
    <published>2023-05-29T07:48: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울과 불안으로 인해 일 년 반 남짓 치료를 받았었다. 의사가 제시한 다음 내원일을 어긴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우울증으로 인한 진단서가 필요할 때에, 담당의는 언제나 다음의 문구를 넣었다.   '상기 환자는 성실하게 치료에 임하고 있으며...'  희뿌연 안개를 닮았을 것 같은 보이지 않는 우울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다. 몹시도 간절하게. 의사가 2주 뒤에 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0yY%2Fimage%2F96GyQZAOHN43QUTNqlWTDhC4Mn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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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동경(憧憬) - 뭉근함을 끄적이는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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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1T02:31:34Z</updated>
    <published>2023-05-22T14:35: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애잔한 가지 끝에 매달린 처연함을 고이 받아 적어내고, 섧게 울어대는 백지 위에 검은 고요의 정렬을 이어나간다. 흔들거리는 위태로운 것들을 지탱하며 아슬하지만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장면하나 없이, 색채 하나 없이 그려내는 무채색의, 희고 검은 것들의 조합을, 어울림을 사랑하였고, 나는 그것들을 닮아내고 싶어 몹시도 그것들을 동경한다.   읽는 이유이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0yY%2Fimage%2FoWhbLCwsxJMGFI2k9CW2wEsrzi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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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책 - 생을 의욕하는 간절함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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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1T02:31:44Z</updated>
    <published>2023-05-15T14:28: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산책(散策)이란 단어에 걸음은 없었다. '얕은 생각들을 흩뿌린다'는 의미를 가진 산책이라는 글자는 천천히 걷는 행위의 결과로, 그것도 운좋게 얻을 수 있는 '잡념의 상실' 자체가 행위의 이름이 되었다. 어떤 단어들은 설명하는 것 대신 행위의 본질을 드러내기도 한다.   목적있는 산책이라든가 분주한 산책이라든가 하는 말들은 산책이란 단어와 어울리지가 않는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0yY%2Fimage%2FjQyYNP7KjSDDZEr6NMeYr5UXg7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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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북리뷰]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 사랑이라는 이름의 자기기만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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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8T12:19:18Z</updated>
    <published>2023-05-11T11:20:33Z</published>
    <summary type="html">통용될 수 있는 사랑의 정의는 어디까지일까. 사랑이라 부르는 것들에 대한 믿음은 오로지 두 사람만이 공유할 수 있는 유일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사랑의 정의는 서로에게 다르며 언제나 같은 의미로서 자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르고, 말하고, 사랑일 것이라 믿는다. &amp;lt;브람스를 좋아하세요...&amp;gt;에서는 '사랑'이라는 감정 앞에서 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0yY%2Fimage%2FDVuh074hxjXd4sGffVxHtmMkZ6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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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진 - 옅어지고, 바래지고 그렇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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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1T02:31:54Z</updated>
    <published>2023-05-10T12:39: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셔터를 누르기로 결심한 순간, 그 찰나의 인상을 담아보려 하지만 찰나를 담기엔 너무도 짧은 시간이었을까 아니면 애초에 찰나라는 것은 사진 한 장으로도 붙잡을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니어서였을까. 담아두고 싶은 순간은 어느새 지나가버리기 일쑤다. 놓치고야 만다.  가짓수를 세어볼 수도 없을, 어디는 분홍이고, 어디는 붉은이고, 어디는 청명인 찬란함이 펼쳐진 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0yY%2Fimage%2FSjumc713itoZBtDwYxc2GELeO3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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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억의 소멸이 가당키나 한가 - 의미로 넘실댈 테니, 살아보고 싶을 수밖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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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1T02:30:22Z</updated>
    <published>2023-05-08T11:24: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든 것이 사라진 건 아니었다. 어린 시절 사진앨범에 꽤나 빈번히 등장했던 그곳이 놀이공원이었었다는건 기억 속에서 존재할 뿐이었지만, 언덕을 오르는 길목에 있던 팔각정만은 소멸하지 않고 홀로 기억을 붙잡듯 남아있었다. 개구진 표정을 한 채로 팔각정 위에서 빼꼼히 아래를 내려다보던 사진 속의 아이는 다시 돌아와 그곳을 올려보고 있었다. 30년 전의 나와 지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0yY%2Fimage%2FKhicwO0QszX3Sc0ua3D59ipLvH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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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녕 - 이상한 단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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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1T02:32:05Z</updated>
    <published>2023-04-26T14:08: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안녕  또는 안녕.  똑같은 글자인데, 똑같은 인사인데  어떤 때는 만날 때 말하고 어떤 때는 헤어질 때 하는 말이라는 게 문득, 무척이나 이상했다. 여태 들어본 적 없는, 뜻을 모르는 글자같이 낯설었다.  이렇게 반갑고도 서러운 말이 어디 있을까 싶어서.  어떤 안녕을 말해야 하는지 몰라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다문 입에서 &amp;lsquo;안녕&amp;rsquo;이라는 두 글자만 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0yY%2Fimage%2FrJdlr-KDBpnrhL7c7ZtA6vaKcn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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