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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배수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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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브랜드 큐레이터_브랜드는 무엇을 만드느냐보다 어디에 놓이느냐로 정의됩니다. 여기에는 그 '자리'에 관한 이야기를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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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5-12-09T00:26:1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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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엇을 파는가로 시작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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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22:00:10Z</updated>
    <published>2026-09-03T22: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브랜드가 사회로 나갈 때 지금까지 저는 브랜드를 '어디에 놓을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해왔습니다. 전시장에, 아트페어에, 작가와의 협업에.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 '자리'의 범위가 미술관 담장을 넘어서기 시작했습니다. 브랜드가 사회로 나가는 자리. 그것이 제가 마주한 다음 질문이었습니다.  계기는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됐습니다.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이 '색</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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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래서, 돈이 됩니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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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23:00:08Z</updated>
    <published>2026-08-31T23: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브랜드로 문화예술과 협업 하는 일을 몇 년쯤 하고 나면, 반드시 이 질문 앞에 서게 됩니다. &amp;quot;그래서, 그게 돈이 됩니까?&amp;quot;  회의실에서, 예산 심의에서, 때로는 제 자신의 마음속에서 이 질문이 올라옵니다. 그리고 이 질문은 정당합니다. 회사는 자선단체가 아니고, 모든 지출은 언젠가 근거를 요구받습니다. 예술을 다루는 일이라고 해서 그 요구에서 예외가 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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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장 시끄러웠던 자리와, 가장 조용했던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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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8T04:47:20Z</updated>
    <published>2026-08-28T04:47:20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장 시끄러웠던 자리와 가장 조용했던 자리 사이에는, 4년의 시간이 놓여 있었다.  먼저 온 것은 소란이었다. 노루페인트의 첫 밀라노 진출이었던 (2019)에는 일주일 남짓한 기간 동안 약 1만 명이 다녀갔다. 사람이 몰리고, 사진이 찍히고, 이름이 오르내렸다. 브랜드가 '거기 있었다'는 사실이 또렷하게 증명되는 자리였다. 그때 나는 그 소란스러움이 곧 성</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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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갑(甲)의 자리에 서는 순간, 협업은 죽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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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1T02:00:05Z</updated>
    <published>2026-08-21T02: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결이 맞는 상대를 골랐다고 해서 좋은 협업이 보장되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진짜 어려움은 그다음부터 시작됩니다. 어떻게 함께할 것인가. 저는 이 질문에서 여러 번 넘어졌고, 그 실패들을 통해 하나의 문장을 얻었습니다. 브랜드가 '갑(甲)의 자리'에 서는 순간, 협업은 조용히 죽는다는 것입니다.  브랜드와 작가의 협업은 구조적으로 위험한 관계입니다. 대개 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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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름을 빌릴 것인가, 결을 겹칠 것인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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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9T02:35:12Z</updated>
    <published>2026-08-19T02:35: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브랜드가 예술과 협업하기로 했을 때, 가장 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amp;quot;누구랑 하지?&amp;quot; 그리고 이 질문에 답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건 대개 '이름'입니다. 유명한 작가, 화제가 되는 이름, 검색량이 많은 사람. 그 이름을 브랜드 옆에 세우면 그의 후광이 우리에게도 옮겨올 거라는 기대. 저 역시 오랫동안 그 유혹을 느꼈고, 솔직히 지금도 완전히 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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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장 큰 무대를 앞에 두고, 가장 작은 자리를 골랐다. - 실수가 사고가 되는 무대, 실수가 데이터가 되는 무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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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4T01:00:10Z</updated>
    <published>2026-07-24T01: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프리즈 같은 큰 무대에서 시작하지 않은 건, 사실 처음부터 계획된 일이었습니다.  브랜드가 미술과 손잡기로 했을 때, 가장 쉬운 유혹은 가장 큰 무대에 곧장 올라타는 것입니다. 이름값 있는 아트페어, 화제가 되는 대형 전시. 거기에 브랜드를 걸면 단번에 주목받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그 길로 가지 않았습니다. 아니, 갈 수 없었다고 하는 게 더 정확</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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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핸디캡을 무기로 바꾸는 법 - 약점이라는 건, 아직 다르게 읽히지 않은 조건일 뿐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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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2T04:41:46Z</updated>
    <published>2026-07-22T04:41: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래 일하면서 저를 가장 자주 붙든 질문은 &amp;quot;이걸 어떻게 더 좋게 만들까&amp;quot;가 아니었습니다. &amp;quot;사람들은 왜 이걸 이렇게밖에 보지 않을까&amp;quot;였습니다.  페인트라는 물건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에게 페인트는 설레는 대상이 아닙니다. 벽에 칠하는 것, 냄새나는 것, 공사장에 쌓여 있는 것. 산업재라는 범주 안에 들어가는 순간, 물건은 기능으로만 읽히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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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11년, 런던의 어느 윈도우 앞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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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7T02:00:08Z</updated>
    <published>2026-07-07T02: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2011년 겨울, 저는 런던 셀프리지스 백화점에서 인턴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맡은 곳은 윈도우였습니다. 거리를 향해 난 그 커다란 유리창 너머의 공간. 추운 옥스퍼드 스트리트를 종종걸음으로 지나던 사람들이, 문득 걸음을 멈추고 잠시 들여다보던 그 자리 말입니다. 유리 한 장을 사이에 두고, 사람들이 어느 윈도우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무엇을 보며 표정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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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브랜드는 만드는 게 아니라  놓는 것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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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4T04:20:07Z</updated>
    <published>2026-07-04T04:2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페인트는 어디에나 있는 물건입니다. 철물점 진열대에도 있고, 아파트 도색 현장에도 있고, 학교 담장에도 있습니다. 같은 한 통의 페인트가 그 모든 곳에 있습니다. 그런데 그 페인트가 철물점 선반에 놓일 때와, 작가의 전시장 벽에 놓일 때, 우리는 그것을 완전히 다른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물건은 똑같습니다. 달라진 건 놓인 자리뿐입니다.  저는 8년 동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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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목은 색을 고르는 눈이 아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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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6T10:22:04Z</updated>
    <published>2026-06-26T10:22:04Z</published>
    <summary type="html">페인트 회사의 마케터라고 하면, 사람들은 제가 색을 고르는 사람인 줄 압니다. 오해입니다. 색은 작가나 전시디자인팀이 정하고, 전시를 만드는 사람들이 정합니다.  저는 그 색이 놓일 자리를 고르는 사람입니다. 어떤 전시에 브랜드를 들일 것인가, 들이지 않을 것인가. 안목이라는 단어를 쓴다면, 그건 색을 보는 눈이 아니라 자리를 보는 눈입니다. 그리고 자리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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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색을 파는 회사가,  색을 팔지 않기로 한 이야기. - 페인트 회사가 왜 미술에 돈을 쓸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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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8T23:44:59Z</updated>
    <published>2026-06-18T23:44:59Z</published>
    <summary type="html">페인트 브랜드가 미술 전시를 후원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대체로 같은 표정을 짓는다. 의아함과 약간의 의심이 섞인 얼굴. 그리고 묻는다. &amp;quot;그게&amp;hellip; 마케팅이 되긴 해요?&amp;quot;  이 일을 처음 맡았을 때, 나도 같은 질문을 안에서 들었다. 회사 안에서도 그랬다. 예산 회의에서 &amp;quot;전시 후원&amp;quot;이라는 항목이 올라오면, 그게 매출과 무슨 상관이냐는 시선이 따라붙었다. 페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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