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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박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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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남자 정상 정병</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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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5-11-27T09:17:3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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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정공 헌사_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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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07T17:18: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 가서 자도 돼요? / 지금 서면 / 쟈철 탔는데 무작정 광안리행 지하철에 오르고 나서야 보내 둔 메시지를 한 번 더 봤습니다. &amp;lsquo;새삼 존대해서 어색할라나&amp;rsquo; 신경 쓰이더라고요. 원래 글말에는 종종 존대했었는데도요. 열차 속 사람들은 꿉꿉한 덩어리로 서 있었습니다. 멀리 어느 역은 무정차 통과한다는 방송도 나왔습니다. 십수 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q0%2Fimage%2FyeNofAAl-18YtVCIkSy279I8en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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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정공 헌사_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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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07T17:07:45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지만 같은 일을 또 겪으니 그땐 정말 머리통에 모래가 찬 것처럼 지끈거리더군요. &amp;ldquo;&amp;lsquo;잠깐만&amp;rsquo;이라고 보내면 그게 잠깐 생각해본다는 말이지. 바로 간다 해뻐리면 어떡하는데!&amp;rdquo; &amp;ldquo;&amp;lsquo;온다&amp;rsquo; 아니고 &amp;lsquo;올 수도 있겠다&amp;rsquo; 해놨다, 오기 싫으면 오지 마라.&amp;rdquo; 당신이 할 말을 잃은 듯 날숨을 뱉고 말했습니다. &amp;ldquo;갈 거 같이 해놓고 어떻게 안 가는데, 내가 그거 젤 싫어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q0%2Fimage%2FXX4dyQ_lgCGb1YyoZmCyFoynPL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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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정공 헌사_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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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05T07:17:43Z</published>
    <summary type="html">겨울 해는 언 채로 뭉친 빛을 발하지만 봄 햇살은 유연하게 부서져 포근히 감겨들죠. 그해 봄은 동백섬에서 처음 맞았습니다. 손목이 따끈해져서 보니 울창한 나무들 사이사이로 파고든 볕이 바닥에 무늬를 그리고 있었습니다. 마젠타색 꽃과 윤이 나는 이파리의 선명한 대비도 과한 감이 없었습니다. &amp;ldquo;여어 안 보러 왔으면 클날 뻔 했노.&amp;rdquo; 지나가던 강아지를 쓰다듬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q0%2Fimage%2FN9-JVHeOosqopSOrSkZ8H0wSR8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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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정공 헌사_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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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17:08:5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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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자나, 드가서 자지. 등허리에&amp;nbsp;체온이 닿자마자 스위치가 켜지듯 눈이 떠졌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보행통제 호루라기에 막 잠을 깬 참이었어요. 나는 창을 닫으려는 당신을 막았습니다. &amp;ldquo;해 뜨는 거 기다린다고 잠 깰라고 열어놓은 건데&amp;hellip;&amp;rdquo; &amp;ldquo;그럴 거면 아예 나가서 보지 왜 여어서 보노.&amp;rdquo; &amp;ldquo;&amp;hellip;나도 부산 사람인데 광안리에서 해 뜨는 거 본 적 없겠나. 이래 그냥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q0%2Fimage%2F9ePUXs9Z-bRZcBRWe-joKDmIpT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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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정공 헌사_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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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4:32:46Z</updated>
    <published>2026-10-01T04:32:46Z</published>
    <summary type="html">문을 나서자 추위가 매서웠습니다. 실내에서 묻혀온 온기는 점퍼 지퍼를 채우기도 전에 모두 달아났습니다. 정말 추워보였는지 당신이 목도리를 건넸었죠. ―아 괜찮은데. ―기양 하고 있어요. 종일 검은색으로 봤는데 가까이 보니 아주 짙은 자둣빛이더라고요. 나는 그 색깔만큼이나 야릇한 생각으로 골똘했습니다. 우리의 관계는 무얼까&amp;hellip; 하는. 조금 전 마주친 중학교 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q0%2Fimage%2F94OmLp1_5yKA_wwDymZuJGPbVh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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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정공 헌사_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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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4:21:53Z</updated>
    <published>2026-10-01T04:19: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에 와 몸을 누이고도 도대체 두근거림이 가시지 않았어요. 눈을 감으면 어둠 속에서 문제의 로고만 매직아이처럼 보였습니다. 게이 데이팅 앱 이반월드&amp;hellip;. &amp;lsquo;봤겠지?&amp;rsquo; 그나마 배웅하는 태도가 전과 다르지 않은 것이 안심이었습니다. 뭘 알아도 떠들고 다니지 않을 사람이라는 막연한 믿음도 있었고요. 좀 있으니 차라리 다른 사람한테 걸린 것보다 낫다는 생각까지 들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q0%2Fimage%2FkjIpttUzxi7UJwNfVd9nY6ppZ8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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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정공 헌사_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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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11:03:34Z</updated>
    <published>2026-09-28T11:03:34Z</published>
    <summary type="html">​ 중간고사 기간에는 당신에게 응원 메시지를 하나 보냈습니다. 별 뜻은 없었어요. 전역 후 복학해서 아싸가 된 처지에도 공연히 안부 묻는 버릇을 숨기지 못해 몇 줄 적은 거였죠. 마침 당신도 4학년이었고요. 오후 공강 때 보냈더니 저녁 먹고 나서 답이 왔습니다. ―네 경문 씨도 셤 잘 치세여 시험이 끝난 날 친구와의 술자리를 파하고 집에 가려는데 누군가 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q0%2Fimage%2Fg4nTLAzBTGLeAOC2t8SJSMF8H5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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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정공 헌사(昭靖公 獻辭)_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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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10:55:45Z</updated>
    <published>2026-09-28T10:51:49Z</published>
    <summary type="html">뒤꿈치를 딛고 창가에서 물러납니다. 확실히 여기선 바다가 안 보이나 봐요. 나고 자란 이 동네가 바다와 연이 없는 걸 알면서도 고층이라 기대를 걸어본 건데 역시는 역시네요. 그래도 원룸을 벗어나 오피스텔로 넓혀오니 뿌듯합니다. 전입신고하면서 보니 서류도 깨끗했어요. 등기 확인을 잘해야 뒤탈이 없다고 당신이 가르쳐줬었잖아요. 이정도면 나도 어른이 다 됐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q0%2Fimage%2Fw2_TO9vlmFo_qbsmyUVCjHc6qN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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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 하루 미식산책_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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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14:35:14Z</updated>
    <published>2026-09-22T14:35: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북촌, 안국역 인근. 좁다란 골목이 길게 늘어진 그림자들로 가득 찼다. 준구는 &amp;lsquo;비비주방&amp;rsquo;이라는 현판이 걸린 한옥 대문으로 들어가더니, 마당을 질러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곧장 빈 자리에 앉는다. 메뉴판을 펼칠 것도 없이 벨을 누른다. &amp;ldquo;비비버거 라지 세트 주세요, 음료는 오미자에이드로요.&amp;rdquo; ―네. 주문이 접수되자마자 의자에 몸을 한껏 기댄다. 조금만 기다리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q0%2Fimage%2FMd8tffefErcWqK56_HegDiTqLo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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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 하루 미식산책_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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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14:26:40Z</updated>
    <published>2026-09-22T14:26: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간은 어느덧 네 시를 넘겼다. 여전히 성수동. 경쾌히 움직이는 인파 속에 준구 홀로 걸음이 시원찮다. 어깨에는 버거집서 달고온 후텁함이 무겁고, 땀에 전 반팔티는 등덜미에 붙었다 떨어졌다 한다. 거북한 속은 아까보다 훨씬 요란하게 뒤논다. 준구는 벤치를 보자 무너지듯 주저앉는다. 기원의 말마따나 본인의 직장생활은 여러모로 양해된 순한 맛이었을까? 얼굴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q0%2Fimage%2FFzufTQxUFeoFvEjcgyVz6fp_FC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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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 하루 미식산책_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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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14:10:12Z</updated>
    <published>2026-09-22T14:1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러나 얄궂게도 잠시 뒤 준구 앞에는 또 탕자버거가 놓여있다. 기름독이 오른 듯 누리께한 눈은 제 앞의 음식과 동석자를 번갈아 쳐다본다. 마주앉은 남자는 건성으로 음식을 권하며 핸드폰 자판을 두드리기 바쁘다. 준구를 출판사에 소개해주었던 대학 선배 최기원이다. 어찌 된 일인고 하니 두 사람이 마주쳤을 때 기원은 이미 탕자버거 성수점 대기줄에 있었다. 싫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q0%2Fimage%2FiJ1R_U57p8QJtgwQXqPK4oyq6S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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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 하루 미식산책_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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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13:53:51Z</updated>
    <published>2026-09-22T13:53:51Z</published>
    <summary type="html">공책을 탁 덮듯 눈을 질끈 감는데 남의 속을 알 리 없는 석찬이 자상하게 말꼬리를 늘인다. &amp;ldquo;그냥 좀 쉬어봐요.&amp;rdquo; 준구가 &amp;ldquo;네?&amp;rdquo; 하자 한결 편한 주접이 돌아온다. &amp;ldquo;보니까 김 주임 전여친 오래 만나다가&amp;hellip; 그니까 있다 없으니까느은, 좀 조급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게 보인다는 거죠. 여자 꼴랑 셋 만나고 파투났다고 마음 쓰는 게. 만난 사람 하나하나 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q0%2Fimage%2FF_M27vWARfV0Y4NAoFDmjxdTf3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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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 하루 미식산책_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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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13:45:35Z</updated>
    <published>2026-09-22T13:45: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면 바로 위에 도시가 여러 색 모자이크로 와글댄다. 그중 개나리를 잡고 내려가면 벌써 심록이 짙은 둔치 아래로 물이 유유히 밀려간다. 청계천이다. 약속장소인 두타로 향하는 준구가 메리어트호텔 앞 횡단보도에 선다. 곧 받게 될 책 표지가 눈앞에 아른거린다. 직접 고른 배경, 직접 고른 폰트&amp;hellip;. 『가치의 난세, 난세의 가치』라는 제목도 본인이 제안한 &amp;lsquo;가치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q0%2Fimage%2FJLW4r7gfHLBbz29Mho-UH5rnm1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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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 하루 미식산책_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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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20:09:19Z</updated>
    <published>2026-09-22T13:35:04Z</published>
    <summary type="html">허위허위 휘두르던 손으로 미간을 짚고 간신히 눈을 뜬다. 회색 블라인드에 여과된 적당한 볕이 아침을 알린다. 멀뚱히 누워서 주말 아침의 게으름을 누리던 준구가 빙긋이 웃는다. 사면벽을 두른 연회색 벽지의 세련됨, 흰 천장에 달린 정사각 등의 단정함 따위를 생각하다 이 좋은 집의 전세금을 떠올린 것이다.   처음에 준구는 부모님이 정말 그저 월세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q0%2Fimage%2Frrl9oOCoRH-lIx104USTyWrK_7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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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악의는 1도 없는 사람들_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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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01:56:09Z</updated>
    <published>2026-09-18T01:54: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실 가스라이팅까지는 아니었음은 이쪽도 안다. 묵직한 말로 한 방 날리고 싶었을 뿐이다. 까내리는 기세를 보니 찌질한 남자를 만난 대가쯤이라고 비아냥대고 싶기도 하다. &amp;ldquo;헤어지는 판에 독한 말 하고 싶지 않다&amp;rdquo;는 말 다음에 삼켜진 말이 무엇일지 궁리하다 자신의 모든 형질을 문제시하며 샅샅이 훑어야 했던 자괴감을 꼭 갚아주고 싶었다. &amp;ldquo;그런 거 생각하면 내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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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악의는 1도 없는 사람들_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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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01:57:00Z</updated>
    <published>2026-09-18T01:5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잠시 뒤 혜원은 큰길 건너 카페에서 재범을 노려보고 있었다. 시즌 음료 맛이 극악이었으니 원픽 음료로 입을 게우겠다고 굳이 같은 브랜드 카페로 오는 용심이 끔찍했다. &amp;ldquo;저기는 왜 온 건데?&amp;rdquo; 똘끼를 향한 악의가 섞인 물음에 재범은 눈 하나 깜짝 하지 않았다. &amp;ldquo;말 그대로라니까, 릴스에 뜨는데 가깝길래 간 거라고.&amp;rdquo; 아무렇지 않은 척 불뚝이는 입매가 못마땅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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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악의는 1도 없는 사람들_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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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01:57:34Z</updated>
    <published>2026-09-18T01:38:37Z</published>
    <summary type="html">파티션 뒤로 고개를 들이밀다 익숙한 얼굴과 눈이 마주쳤다. 그 옆의 여자 둘도 눈인사를 했다. 둘 다 댓글러들의 악담에 해당하는 유형은 아니었다. 안심하며 가방을 놓자마자 정식이 다가왔다. 악력이 당혹스러울 정도로 셌다.     &amp;ldquo;안녕하세요, 혹시 닉네임이&amp;hellip;&amp;rdquo; 어피치에요. 아, 어피치님, 와주셔서 감사해요. 이쪽은 나솔이님, 저 분은 정, 정식사&amp;hellip; 정식</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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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악의는 1도 없는 사람들_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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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12:08:02Z</updated>
    <published>2026-09-18T01:28: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리꾼이 뽑은 〈나는 SOLO〉 24기의 빌런 1위는 여성 출연자 &amp;lsquo;영란&amp;rsquo;이었다. 따져 묻는 말투로 관계의 우위를 점하는 데 혈안이 되었던 그녀를 보고 사람들은 &amp;lsquo;상종하면 안 되는 유형&amp;rsquo;이라 입을 모았다.    하지만 같은 기수 &amp;lsquo;문제적 인물&amp;rsquo; 1위는 남성 출연자 정식이었다. &amp;lsquo;자기 세계가 너무 강하고 배려가 없다&amp;rsquo;는 것이 혹평의 골자였다. 그만 알아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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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바하 - 娑婆, 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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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6T15:52:21Z</updated>
    <published>2026-06-18T13:25:49Z</published>
    <summary type="html">불가에서는 늘 &amp;lsquo;무상함&amp;rsquo;을 말한다. 현생의 덧없는 것들을 초월하고 윤회의 고리마저도 벗어나면 마침내 열반에 든다지.   나는 늘 그 덧없음을 받아들이는 것이 어렵다. 어딘가의 직장인일 때 특히 그렇다. 시키면 그냥 하는 정신이 부족하다. 스스로가 상사가 켜놓은 &amp;lsquo;자동프로그램&amp;rsquo;임을 자꾸 잊는달까. 이것 하나 더해가면 칭찬을 받을까―그런 욕심이 늘 앞선다. 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q0%2Fimage%2FXIzrjUGtZOvAtFli9_Px6RhYRZ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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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언럭키 라이프 라이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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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3-15T05:53:20Z</updated>
    <published>2025-03-12T03:04: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와앙―! 고용센터 모퉁이에 외따로 대로를 면한 상담실에 맹렬한 소음이 덮친다. 투명하고 약하고 좁은 방은 만화에 나오는 깡통 우주선 같다. 예전 같으면 개인사무공간에 부러움을 느꼈을 법도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저도 여기 있어본들 기간젠 걸요―본인은 지나가듯 뱉었을 테지만 세상과 화(和)하고 싶지 않은 나는 그 말을 질리도록 곱씹었다.         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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