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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사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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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영상의 빈틈을 언어로 채우는 방송작가로 20년 간 일했습니다. 이제는 세상의 틈, 마음의 틈을 언어와 책 그리고 사물로 채우는 일을 하기 위해 치열하게 준비 중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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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5-11-27T08:58:4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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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트 바인딩 : 낱장불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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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13:56:16Z</updated>
    <published>2026-09-11T13:45: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기저기서 그러모은 종이가 한 더미였다. 쌓여있는 그대로라면 먼지와 크게 다를 게 뭔가. 이대로 어느 날 쓸모없는 짐짝이 되어 재활용 봉투로 사라질지도 모를 일. 무심하게 쌓인 것들 중에 그나마 크기가 비슷한 것들을 쌓아 반으로 접었다. 아, 처음부터 시필용으로 잘라두었던 것들이라 크기가 애매하다. 바인딩 영상에 꽂혀 첩첩이 쌓인 종이들을 모두 노트로 만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pH%2Fimage%2FTj-_b9dzSxFBqobIqGt0sA-yceQ.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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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키보드 : 자기 만의 향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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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9T12:02:03Z</updated>
    <published>2026-08-29T12:00:4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첫 키보드를 책상에 들인 건 방송작가 일을 그만두고 나서였다. 20년 넘게 노트북으로 밥벌이를 할 땐 정작 키보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노트북 선택에 키감이 선택기준이 되긴 했지만, 그보다 기동성이 더 중요했다. 이동할 일이 많다 보니 가벼우면서도 디스플레이가 시원하고, 잔고장이 나지 않는 제품이 우선이었다. 가방에 노트북가방 그리고 자료까지 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pH%2Fimage%2FDcUyUwJNfKi4_8seEIBtiELYQeY.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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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릭션 : 차가운 자기 검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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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8T23:56:12Z</updated>
    <published>2026-08-22T05:45:5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문득문득 지우고 싶은 열망에 휩싸인다.  따분한 글을 지우고, 실수로 보낸 메시지를 지우고, 어쭙잖게 내뱉었던 말들을 지우고, 불현듯 떠올라 손바닥으로 얼굴을 쓸어내리게 만드는 그 모든 기억들을 지우고 싶다.   지우지 못한 수치스러운 기억들로 종종 몸서리까지 치는 나는 지울 수 있는 볼펜을 순간, 흥분으로 머리가 뜨거워졌다.   볼펜으로 쓴 글씨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pH%2Fimage%2F-TABbz1ek_3XOBxf_N4MlCf86A0.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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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포스트잇 : 편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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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3T23:52:44Z</updated>
    <published>2026-08-13T23:52:4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머릿속이 뒤죽박죽 할 때 포스트잇을 꺼내든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의 우선순위를 정할 때도, 당장 오늘 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할 때도. 머릿속으로 정리하는 것보다 눈앞에 모든 내용을 무당이 쌀 점치듯 흩뿌려놓으면 확실히 고민과 갈등의 시간이 단축된다.  다큐멘터리를 만들 때 소재가 정해지고 취재가 끝나면 촬영구성안을 작성한다. 취재를 아무리 열심히 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pH%2Fimage%2F5F4teZQn4liCLH83yG09QF2xuG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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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라프스톤 : 발가벗고 산다는 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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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1T02:55:30Z</updated>
    <published>2026-07-31T02:38: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필은 모두 옷을 입고 태어난다.  나무라는 옷이다.   그러나 그라프스톤은 태초의 아담처럼  처음부터 발가벗고 세상에 나왔다.  자신의 가장 약한 부분을 숨기지 않은 채. 나는 진한 농도의 연필을 좋아한다. 연필이나 샤프심을 살 때 항상 2B를 사곤 했는데 좋아하는 연필가게에서 6B연필을 발견했다.  여기서 B는 Black. 앞에 붙은 숫자가 클수록 흑색&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pH%2Fimage%2FjkfbXDJN8k7OEqRMztNsipCK-u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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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나미 : 볼펜은 늙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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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1T14:06:55Z</updated>
    <published>2026-07-24T05:35: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몇 주전 오래된 친구의 안부를 듣고 놀랐다. 그 친구의 이름은 모나미. 연이은 실적 부진으로 상장 폐지 위기에 몰렸다는 사실이 갑작스러웠다. 60년간 무려 40억 자루가 팔렸다는 국민 볼펜의 주역. 모나미의 위기에 &amp;ldquo;국민 볼펜은 국민이 지킨다&amp;rdquo;라는 응원이 이어지며 위기를 넘기는 듯했지만, 다시 큰 폭으로 하락하며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나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pH%2Fimage%2Fu-WDw3aE7gpXhva3sd8j2IRgkIA.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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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초세필 펜 : 가늘고 긴 분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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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0T02:25:12Z</updated>
    <published>2026-07-20T02:25:12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펜은 정말 가늘고 잘 써졌다. 0.28mm. 솔직히 숫자만 보고는 가늠이 잘 안됐다. 0.5mm, 0.7mm와 같은 익숙한 굵기들이 있어서 &amp;ldquo;아, 이건 정말 가늘구나&amp;rdquo; 싶을 뿐.  서촌 골목에 숨어있는 문구점에서 처음 만났다. 손바닥만 한 다이어리를 파는 곳이었는데 그곳에 초세필 펜이 조용히 놓여 있었다. 그러잖아도 내 책상 위에 있는 건  0.5mm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pH%2Fimage%2FHXxh2Lm6GzrsuKr2eKiJ4AtgI2E.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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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스킹 테이프 : 경계 너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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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0T02:33:06Z</updated>
    <published>2026-07-10T02:31:5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마스킹 테이프를 잘 모른다. 다이어리를 쓰지만, 기록할 뿐. 꾸미는데 재간도, 취미도 그다지 없다. 그럼에도 요즘 문구점에 들르면 으레 마스킹 테이프 코너 앞을 서성거리고, 마음에 드는 것을 만지작거리다, 지금 안 사면 다음 기회는 없을지 모른다고 합리화하며 기어이 한두 개를 들고 나오곤 한다. 마치 마지막 남은 한정판 마스킹 테이프인 것처럼 하나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pH%2Fimage%2FYfZEaYqFQplcrn1ZbPNVquXQCMo.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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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글라스펜 : 빛에 현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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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1T14:09:45Z</updated>
    <published>2026-06-26T10:24: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눈에 든 생각은 단 하나였다. 과연 글씨가 써질까.   바디 전체가 영롱한 유리다.  끝으로 갈수록 섬세하게 꼬여 있는 팁과  투명하게 빛을 투과하는 몸체.   신데렐라의 유리구두처럼 아름답지만 실용과는 거리가 먼 것 같은 도구.    17세기 베네치아에서 탄생했다는 글라스펜은 태생부터 빛에 가까운 도구였다. 스테인드글라스를 만든 베네치아 유리 장인들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pH%2Fimage%2FvkqPCySW9qQaEOG5XSRQ_NmKmcc.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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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독서 결벽 도구들&amp;nbsp; - 읽지 않은 것처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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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0T04:59:27Z</updated>
    <published>2026-06-20T04:59:27Z</published>
    <summary type="html">독서할 때 한 가지 원칙이 있다. 책을 더럽히지 않을 것. 되도록 읽은 흔적조차 남기지 말 것. 어떤 이는 책에 남은 흔적과 역사를 사랑한다고 하지만, 나는 반대다. 언제나 새 책 같은 책의 겉장을 넘길 때, 그리고 읽다가 '아, 처음 읽을 때도 바로 이 부분에 머물렀었지.', '아! 그땐 이해할 수 없었던 부분이 다르게 읽히네.' 하는 기억을 되새김질하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pH%2Fimage%2FnWbnABP5r6pz08K3XyfWjPUAPW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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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문방구 이후, 문구  - 인벤타리오 2026 문구페어에 가보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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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2T09:55:14Z</updated>
    <published>2026-06-12T09:54: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삼성동 코엑스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문구페어가 열린다기에 개막 당일 다녀왔다. 사전 티켓이 매진이라 인기를 예상했지만, 현장 체감온도는 그 이상이었다. 줄을 선 채로 발권만 1시간. 기다림 끝에 들어간 내부는 또 다른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일부 인기 브랜드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됐는데 대기 시간만 3시간이 넘는 곳도 있었다. 맛집만 줄 서는 거 아니다. 요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pH%2Fimage%2FCItx-NTNGTaB6EOyD1C2at-Log0.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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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엽서 : 그날의 공기, 그날의 잔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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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5T08:45:04Z</updated>
    <published>2026-06-05T07:52: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희동 핫플 중 엽서만 파는 가게가 있다. 나지막한 간판을 모르고 지나치기를 여러번. 허름한 건물 3층에 자리한 공간은 웬걸, 제법 사람들로 북적였다. 소위 역세권도, 그렇다고 거창하게 꾸민 공간도 아니다. 좁은 공간에 무려 3천 여종이 넘는 엽서가 진열돼 있다. 작가의 짤막한 설명은 흡사 미술관 같은 분위기다. 풍경도 있고 인물도, &amp;nbsp;애완동물도 있다.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pH%2Fimage%2FZ0lBHFkbGfUpvp39I0nj3bzFOy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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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노트&amp;middot;수첩 : 思痕(사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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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9T03:15:34Z</updated>
    <published>2026-05-29T02:16: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첩은 밥이다. 나는 사랑하는 도구들에 밥이란 애칭을 붙인다. 적어야 살고 없으면 허기지는 그것. 누군가는 다 써버려야 사는 수첩을 나는 무지성으로 산다. 꽤 자주, 꽤 기꺼이.   반듯하고 단단한 하드커버를 보면 지나칠 수가 없다. 표지가 마음에 들면, 들춰서 내지를 확인한다. 가끔 당황할 때는 샘플도 없이 비닐로 꽁꽁 싸둔 노트를 발견했을 때다. 선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pH%2Fimage%2FpoyUI2L2_WspxqHDLe4uY0gcz6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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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검은 날개 : 욕망의 흑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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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2T01:39:54Z</updated>
    <published>2026-05-22T01:37:3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연필, 하면 아빠가 떠오른다. 공부 한번 봐준 적 없고, 손톱 한번 깎아준 적 없는 아빠가 유일하게 깎아주신 게 연필이었다. 일요일 저녁, 아빠가 집에 있는 날이면 우리 사형제는 아빠 곁에 두런두런 둘러앉았다. 날짜 지난 신문지 한 장이 촥 펼쳐지면, 제각기 필통에서 연필만 골라 좌르르 쏟아놓는다. 뭉툭해지거나 흑심이 다 닳아버린 연필들. 슥슥슥슥-삭&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pH%2Fimage%2Fbq-uAU119kakWry1kE0uh_AEUrg.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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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타이머 : 다정한 강박  - - 불안을 길들이는 45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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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7T12:52:50Z</updated>
    <published>2026-05-15T05:55: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 9시. 나는 타이머의 분침을 숫자 45에 맞춘다. 기지개를 한번 시원하게 켜주고 비로소 글쓰기에 돌입한다.  긴장감이 손가락에 동력을 달아준다. 거침없이 딸깍딸깍거리는 소리가 엔진이 되어 뇌를 일깨운다. 무엇이든 쓸 준비가 돼 있고 써나간다. 물론 이렇게 쓴 글 태반은 휴지통 속으로 사라진다.  그래도 나는 쓴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시간감각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pH%2Fimage%2FdGg3XVqmZ7xF5uFyPFo70Ak4iR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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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만년필 : 한중일 삼국지 - - 누가 왕이 될 상인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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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7T12:53:48Z</updated>
    <published>2026-05-08T00:45:20Z</published>
    <summary type="html">극강의 실용적인 만년필이 필요했다. 휴대하기 좋고, 카트리지 같은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잉크충전방식에, 가능한 오래 쓸 수 있는 것으로.  가격대는 1, 2만 원대에서 고르기로 했다. 조카가 일본 여행 선물로 준 2만 원대 만년필이 기준이 됐다. 이왕이면 한중일 만년필을 비교해 볼까. 거의 유일무이한 국산 만년필이 존재하는 덕분에 어쩌다 보니 &amp;lsquo;한중일 만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pH%2Fimage%2FxUywmp9em-Q_8akoAYbrVYm3N5c.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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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볼펜 : 너란 똥 덩어리 - - 그 위대한 모순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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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7T12:52:11Z</updated>
    <published>2026-05-01T04:55: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볼펜을 싫어한다.  정확히는 볼펜 똥을 싫어한다. 그 시커멓고 끈적한 덩어리. 방심한 순간, 손날과 노트를 까맣게 더럽히는 그것. 글쓰기에 몰두하려는 찰나, 어김없이 펜 끝에 맺혀, 깔끔하게 닦아내지 못한 변처럼 꺼림칙함을 유발하는 그것. 도무지 제어할 수 없는 그것. 볼펜을 들 때마다 심장이 조인다. 마치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쥔 것처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pH%2Fimage%2FhfogwXGXk9grLW6wSecGTQGVxwQ.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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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클립 : '포용'의 방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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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7T12:51:35Z</updated>
    <published>2026-04-24T06:47:2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클립&amp;rsquo;이 가르쳐 준 &amp;lsquo;포용&amp;rsquo;의 방식  문구점에 갔다가 형형색색의 클립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당근, 기타, 선인장, 왕관, 음표, 악어 등 앙증맞고 귀여운 클립들이 꼬리를 흔든다. 딱히 쓸 곳을 정하지 않고 책상 위에 들였는데 의외로 쓰임새가 많다.  두어 개는 다이어리에 꽂아 책갈피로 쓰고, 어떤 건 네컷 사진을 끼워 책상 맡에 걸어두었다. 또 어떤 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pH%2Fimage%2FwMaYXaIG2uaDqJ3zbAd_Yw9_GlA.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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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평일 감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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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6T11:16:00Z</updated>
    <published>2026-04-24T06:42: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은콩이가 처음 그 말을 꺼낸 건 금요일 오후 피아노 학원이 끝난 직후였다. 학원 문을 열고 달려나온 은콩이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가슴 깊이 파고들며 안겼다. 이내 놀이터로 달려가더니 팔짝 팔짝 뛰면서 소리를 지른다.  &amp;ldquo;평일감옥 탈출이다.&amp;rdquo;  나는 기가 막혀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처음 듣는 단어인데 전혀 낯설지 않았다. 이처럼 정확한 표현이 또 있을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pH%2Fimage%2FwV48QA4-CuAv5siWwol4195Hmyc.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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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종이 : 천 가지 얼굴 - 나는 무엇으로 남을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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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7T12:50:40Z</updated>
    <published>2026-04-17T02:57: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중해서 기록하기를 멈춘 노트가 있다.   벌써 20년여 전 이야기다. 종로3가 낙원상가 앞, 손수레 행상이 즐비하던 거리에서 만난 수제 노트였다. 손바닥만 한 크기에 빳빳한 표지가 먼저 마음을 사로잡았다. -개인적으로 속지를 보호하지 못하는 표지를 싫어한다.- 갱지 느낌의 속지를 만지작거리다 코를 대보니 진한 종이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1만 원짜리 지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pH%2Fimage%2F_oflXC7bH3TjNd4VL2edMrRx720.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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