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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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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좋아합니다. 직접 만들기도, 누군가 만든 것을 보고 말하기도 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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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5-11-26T01:46:2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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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구급차 소리가 들리는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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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5-02T14:58:06Z</updated>
    <published>2022-10-19T02:55: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정을 목전에 둔 고요한 밤. 창밖으로 가느다란 바람이 불어온다. 바람에는 귀뚜라미 소리, 개 짖는 소리, 고양이 우는 소리가 실려있고 그 사이로 오토바이 경적이 드문드문 묻어있다. 모두가 잠든 척하는 밤. 그 틈을 비집고 멀리서 요란한 굉음이 들려온다. 촌각을 다투며 누군가를 향해 달려가는 소리. 언제 들어도 매번 심장이 내려앉는 소리. 한입에 모든 것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1F%2Fimage%2Ff01thFrmNSW-7sIV626vUGSAmF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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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의 이름을 부르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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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2-26T07:31:45Z</updated>
    <published>2022-10-19T02:51:3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명의 배우가 무대 위로 오른다. 어둠 속에서 오로지 하나의 몸이 빛을 받는다. 빛이 닿지 않는 곳에는 한 명을 응시하는 수백 명이 있다. 수백 명의 수백 개의 눈이 오로지 한 곳을 바라본다. 무대 중앙에 선 배우는 숨을 가다듬고 천천히 입을 뗀다. 고해인 김민지 김민희 김수경 김수진 김영경&amp;middot;&amp;middot;&amp;middot; 배우는 수천 수만 번 되뇌었을 이름을 무대 위에서 하나씩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1F%2Fimage%2FoCZ6GIByZU0oK6AkBty6PP3cUQ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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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뭇잎처럼 가로수 잎들처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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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2-26T07:31:45Z</updated>
    <published>2022-10-19T02:46: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 바람에 나뭇잎들이 흔들린다. 가지 끝 작은 잎들까지 조용하게 기쁘게 흔들린다. 흔들림들 사이로 빛들이 흩어져서 반짝인다. 나무 아래로 사람들이 지나간다. 혼자서 둘이서 걸어간다. 노란 가방을 멘 아이도 종종걸음으로 걸어간다. 모두들 가로수 잎들처럼 흔들린다.&amp;nbsp;(김진영, &amp;lt;아침의 피아노&amp;gt;, 한겨례출판, 2018) ​ 거리에 떨어져 있는 나뭇잎 세 개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1F%2Fimage%2FnCv7U0OkMV1uPEJT5bsx0WLNFV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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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까만 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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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2-26T07:31:45Z</updated>
    <published>2022-10-19T02:41:41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의 방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벽이었다. 정확히는 침대 옆 머리맡에 위치한 한 면의 벽. 그리고 그곳에 쓰여 있는 짧은 글들. 아이보리 색 벽지 위로 까만 글자들이 이리저리 휘갈겨 쓰여 있었다. 마치 동굴 속의 벽화처럼. 그는 가슴속에 남았던 문장들, 귓가에 머물던 음성들, 눈앞에 어른거리던 장면들을 자신의 방 한 켠에 박제시켰다. 그곳은 그에게 커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1F%2Fimage%2Fhz6vMmG4b16lVij26qKWybrOfD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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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야기 나무, 그 옆에 벤치 하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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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2-26T07:31:45Z</updated>
    <published>2022-09-24T06:18: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집 바로 옆 공원에는 이야기 나무가 살았다. 아파트 단지 사이에 있는 작은 규모의 공원. 그곳에는 낮이고 밤이고 사람들이 찾아왔다. 운동 기구에 몸을 맡기는 아저씨, 지붕이 있는 정자 아래에 모여 미주알고주알 떠드는 할머니들, 신이 난 강아지에게 이끌려 걸음을 재촉하는 청년, 해맑게 뛰어 노는 아이들. 공원은 평온했지만 동시에 삶의 활기로 가득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1F%2Fimage%2Fx7jVMGoEw4MaZMiEuPXgzrpaux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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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는 매일 통화를 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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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1T14:43:57Z</updated>
    <published>2022-09-24T06:04: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이었다. 빗줄기를 뚫고 찾아간 작은 옥탑방. 그곳에는 주황빛 조명 서너 개와 부드럽게 피어 오르는 이국적인 향, 요가복을 입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낯선 장소, 낯선 사람들. 조심스럽게 신발을 벗고 낮은 천장을 따라 허리를 숙인 채로 창가 가까운 구석으로 향했다. 매트를 펼치고 반가부좌로 앉아 낯선 공간을 천천히 눈에 담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1F%2Fimage%2FcrCZ4cmRTqJaAjBZFE5EX0bEmS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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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리와 어둠과 차의 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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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02-26T07:32:04Z</updated>
    <published>2022-09-24T05:46: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 친구가 좋은 이유는 내가 사랑하는 것들에 대해 나만큼(때로는 나보다 더) 잘 알기 때문이다. 그것은 결국 신뢰가 되고, 믿을 수 있는 친구의 한 마디는 땡볕이 내리쬐는 여름날 서울의 어느 이름 모를 옥탑의 공간으로 나를 이끌었다. 그곳은 고원. 어느 무대미술가가 마련한 전시 공간이었다. 무대미술가 여신동은 &amp;lsquo;무대&amp;rsquo;라는 공간을 기반으로 다양한 감각 경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1F%2Fimage%2FGqE-_yxASvDVAAG0ov6esmJbtH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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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긴 계절의 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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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10-19T02:04:33Z</updated>
    <published>2022-09-01T07:48: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탈길을 걷고 또 걸었다. 휴대폰 속 지도가 안내하는 구불구불한 파란 선을 따라 셀 수 없이 많은 모퉁이를 돌고 가파른 계단 위로 무거운 걸음을 내딛었다. 분명 이쪽으로 가면 건물과 건물 사이에 골목이 있다는데 도통 찾을 수 없어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기도 했다. 작고 낮은 빌라들을 스쳤고 보란 듯이 높은 언덕들을 숨이 차게 올랐다. 처음 만난 동네는 역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1F%2Fimage%2FhdMS-xPfwie2ngRncf2JB9hYpx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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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 전생 -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amp;lt;&amp;lt;악의 꽃&amp;gt;&amp;gt;, &amp;lt;전생&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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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2-06-08T00:48:57Z</updated>
    <published>2022-06-07T10:55:33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 오랫동안 살아왔네, 드넓은 현관 지붕 밑에서  바다 햇살이 수천 가지 불빛으로 물들이는,  저녁엔 곧고 우람한 기둥들도  현무암 동굴처럼 되는 이곳에서.  (&amp;hellip;)  내 이마를 야자 잎으로 식혀줄 때조차 그들은 집요하게 파고들었지, 나를 피말리게 괴롭히던 번민을.  -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amp;lt;전생&amp;gt; 중에서      '전생'  이전의 생일수도.  생의 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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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 아무도 벌하지 않는 - 정한아, &amp;lt;봄, 태업&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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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3T03:04:54Z</updated>
    <published>2021-01-15T17:00: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쓰는 일을, 읽는 일을 게을리해도 아무도 벌하지 않고 생각을 중단해도 누구 하나 위협하지 않는 더러운 책상 앞 (&amp;hellip;)  일이란 무엇인가 사람의 일이란 대체 무엇인가  - 정한아, &amp;lt;봄, 태업&amp;gt; 중에서     '아무도 벌하지 않는'  누구도 내게 글을 쓰라고, 글을 읽으라고 시키지 않았다. 읽기를 게을리 하고, 쓰기를 게을리해도 누구 하나 벌하지 않았다.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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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 마음을 놓다  - 허수경, &amp;lt;不醉不歸&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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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3T03:03:40Z</updated>
    <published>2021-01-07T05:14: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해 봄그늘 술자리였던가 그때 햇살이 쏟아졌던가 와르르 무너지며 햇살 아래 헝클어져 있었던가 아닌가 다만 마음을 놓아보낸 기억은 없다 (&amp;hellip;)  - 허수경, &amp;lt;不醉不歸&amp;gt; 중에서 ​    '마음을 놓다'  마음을 놓는다는 건 무엇일까. (시에서는 '마음을 놓아보낸'이라고 표현했지만, 어쩐지 내 입에서는 '마음을 놓다'라는 말로 계속 맴돈다.)  마음을 놓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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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amp;nbsp;시를 따라가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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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1-03T03:03:29Z</updated>
    <published>2021-01-06T12:2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편의 시를 읽습니다 한 번은 눈으로 흐르듯이, 또 한 번은 입으로 소리내어 읽습니다 그렇게 두 번, 세 번 마음이 가는대로 읽고 또 읽습니다  마침내 읽기가 끝이 나면 마지막까지 입술 끝에 매달려 있는 시구 혹은 시어를 빈 노트에 적습니다  그리고 그&amp;nbsp;뒤로 수많은 단어들을 잇습니다 단어 뒤에 단어를 문장 뒤에 문장을 그저 손이 가는대로 무엇이든 씁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R1F%2Fimage%2FyQ1SNoLRpk93eoC0wUGacSyw1z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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