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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현진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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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5-11-24T23:59:1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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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대한 사진전&amp;nbsp;</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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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17:27:40Z</updated>
    <published>2026-10-11T17:27: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진전을 못 가는 마당에, 35mm로 찍었다는 영화를 보고 왔다. 영화의 단조로운 BGM도 좋았다.  [룩백]은 코닥 비전 3 500T와 250D로 찍었다(고 한다). 나는 이 필름들을 정사진에 사용한 적이 몇 번 있지만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본래의 용도로 사용하자 이 필름은 아름다운 색을 만든다. 단조로운 이야기에 깊이를 주는 건 색감이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QIW%2Fimage%2FrUtfeICw02Fy7cx5SYCdvC-_na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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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극단적인 아름다움. 사람의 숨소리로 만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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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16:45:24Z</updated>
    <published>2026-10-11T16:42: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앨범은 1962년에 나왔다. 쿠바와의 긴장의 반동, 그 시대의 공기가 담겼으리라 생각하고 &amp;nbsp;오랜만에 미국에서 프레싱한 중고 빈티(지) 레코드를 사 왔다. 마우스피스에 얽힌 일화로 유명한 색소포니스트의 레코드를 몇 가지 아는데 이 앨범 또한 마찬가지다. 새 마우스피스로 '시츠 오브 사운드'가 원활하지 않았던 콜트레인은 녹음 당일 동네 서점에서 사 온 스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QIW%2Fimage%2F5cVsGyBMYKk1AAzB9LQJvrk2bx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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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뭔가를 툭, 하니 내려놓는 메이저도 마이너도 아닌 노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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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4:42:41Z</updated>
    <published>2026-10-10T04:42:41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일즈 데이비스의 유산들을, 나는 두 파트로 나눈다. 한 파트는 재즈, 또 다른 파트는 장르가 마일즈 데이비스. 마일즈 데이비스는 새로운 '재즈 이디엄'을 내놓을 때마다 조금은 두려웠을 것이다. 어찌 보면 그건 재즈의 언어가 아니었기 때문. 다소곳한 앙상블이라든가 선법(모드)이라든가 프리재즈라든가 퓨전이라든가. 밥 이후의 파괴적인(동시에 창의적인) 그의 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QIW%2Fimage%2FUn23XtJCGVMSKfnYHypGV9IOax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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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루브라는 단어를 마치&amp;nbsp;지금 막 처음&amp;nbsp;</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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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3:52:09Z</updated>
    <published>2026-10-10T03:52: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블루노트'야말로 미국이 내세울 수 있는 인류의 문화유산이다. 메인스트림 재즈의 한복판에서 블루노트는 1500번대 시리즈를 낸다. Cool Struttin'은 1588번. 이 앨범은 재즈를 대표할 만큼 유명하다. 특히 일본에서는 타 앨범의 추종을 불허한다. 일본 킹레코드에서 모노와 스테레오를, 도시바에서는 스테레오를 프레싱했다. 소니 클락은 물론이고 재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QIW%2Fimage%2FXsq0KMoxHvJ7KxRuY7LEKHfJ0u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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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머리 속으로 가만히 이름에 '와' 자를 넣어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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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5:22:14Z</updated>
    <published>2026-10-09T05:21: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종종 소셜에 아이 이름을 묻는 글이 올라온다. 나는 머리 속으로 가만히 이름에 '와' 자를 넣어본다. 지와, 고와, 순와... 김지와, 박고와, 이순와. '와'는 온다는 의미와 함께 라는 의미를 지닌다. 1978년과 1979년 사이에 만든 Pat Metheny의 New Chautauqua이다. B면에 있는 Hermitage라 이름 붙인 곡을 특히 좋아한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QIW%2Fimage%2FM_66jhqiIRgy-9vowCYCQanptE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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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음악과 춤'을 관장하는 여신 하토르(Hathor)</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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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3:30:28Z</updated>
    <published>2026-10-09T03:30: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재킷 속 인물은 이집트 신화에서 사랑, 미, 그리고 '음악과 춤'을 관장하는 여신 하토르(Hathor)다. 1960년대 중후반 필립스는 클래식 음반 재킷을 하나의 독립된 '예술 작품'으로 격상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하이팅크의 브루크너 사이클에 이집트 문명을 인쇄했다.  가톨릭 문화의 산물인 브루크너의 심포니에 이집트 문명을 접목시킨 것이다. 이 둘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QIW%2Fimage%2FMVTmFwuBif2vtIrwekcIJtVekC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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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겐 선생님이 주신 LP가 몇 장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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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0:00:29Z</updated>
    <published>2026-10-09T00:0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겐 선생님이 주신 LP가 몇 장 있다. 그리고 빌려주신 푸르트벵글러의 DG전집도 있다. &amp;nbsp;의연치 못하게 살다 보니 돌려드리지 못했다. 90년대였다. 정경화의 LP 두 장도 그때 즈음 주셨던 것 같다. &amp;nbsp;되돌려 생각해 보면 연구실에 들릴 때마다 음반들을 주셨다. 올 11월에 샤를 뒤투아와 마르타 아르헤리치가 함께 한국에 온다. 둘은 부부였고 1974년 이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QIW%2Fimage%2FEPTpRAwGubkD381dgKTsnyP9nO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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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런 말을 하지 않지만 마음에 덜커덕 - 레코드 플레이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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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5:44:52Z</updated>
    <published>2026-10-08T15:44: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무런 말을 하지 않지만 마음에 덜커덕, 건드리는 뭔가를 보거나 듣거나 하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게워내고 그것으로 다시 채우고 싶어진다. 예사롭지 않은 거대한 신호는 감각 기관을 거쳐 혈관에 도달해 다시 뇌로 여행을 왔다. 눈을 껌벅이며&amp;nbsp;전율한다.  웨스 몽고메리에게는 일곱 명의 자식이 있었다. 낮에는 공장을 다녔다. 밤이 되어서야 기타를 쳤다. 사람들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QIW%2Fimage%2FPPVYoDn2SkDF_uKVuVzbGhfrmo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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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Hey Wes</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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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5:07:03Z</updated>
    <published>2026-10-08T15:07:03Z</published>
    <summary type="html">A인지 B인지 헷갈릴 경우엔, 대부분 A다. 확신을 가지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유한한 세상에서 확신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 우리 둘의 머리 위에는 전선을 휘감은 줄이 드리워져 옆에서 보면 정삼각형 형태를 가진 전등갓을 지탱하고 있다. 불빛은 60도의 품으로 당신의 입과 나의 턱까지를 자신 안에 함께 끌어안는다. 당신은 마치 듀언 마이클이 찍은 마르셀 뒤샹&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QIW%2Fimage%2Fhk_vD2ZP28obBhCwmQK8rEDrVP4.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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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집중&amp;nbsp;</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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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03:18:42Z</updated>
    <published>2026-09-13T03:18: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옛날 휴대폰엔 안테나가 있었고, 나는 종종 그걸 뽑아 올려서는 색소폰을 불듯이...  행크 모블리를 들으면서 색소폰을 너무나 불고 싶었다. 나는 학생이었지만 당시의 여자 친구는 대학강사였고 학원에서도 강의를 해서 나보다 부유했다. 여자 친구가 보는 데서 저런 헛짓을 한 걸 보면 색소폰을 너무도 불고 싶었던 거다. 결론적으로 색소폰을 가질 수는 없었지만 그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QIW%2Fimage%2FcqnawAFMbk0KKJzInTS95Zo_hk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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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예술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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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12:42:38Z</updated>
    <published>2026-09-10T12:35: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그 전화를 취리히에서 받았다. 호텔 방은 창이 컸다. 호수가 내다 보였고, 나는 아직 그런 창이 있는 방에 익숙하지 않았다. 리가에서 우리는 창을 등지고 살았다. 창은 누군가 들여다보는 곳이었지 내다보는 곳이 아니었다. 마리나는 울지 않았다. 그게 이상했다. 그녀는 연습을 망친 날 울고, 아버지가 전화로 한 마디 던진 날에도 울고, 심지어 바흐 파르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QIW%2Fimage%2Fon-dbMdsXLe-maz48QaEzp8qmR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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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튼튼한 것은 부드럽다 부드러운 것은 튼튼하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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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05:56:29Z</updated>
    <published>2026-09-04T05:56:29Z</published>
    <summary type="html">/튼튼한 것은 부드럽다 부드러운 것은 튼튼하고/ ​  거리를 걷다 보면 종종 멋진 건축물을 볼 수 있다. 내게 멋진 건축물이란, 완전한 구조다. ​ 구조는 아름다움이다. 여기에 더해 구조적 완결미가 일상성까지 부여받았다면 더할 나위 없는 건축물이다.  생각의 거리를 거닐다 보면 멋진 문장을 만날 때가 있다. 그런 문장이란 완전한 구조를 가지고 있고, 그래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QIW%2Fimage%2F3KqNkkbaTN38jEqPDEiSK8-Vk2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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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글쓰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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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15:06:50Z</updated>
    <published>2026-09-01T14:58: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금이 신춘문예를 준비해야 하는 시기(지금 9월 1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스레드(메타의 SNS)에 신춘문예 준비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다. 나는 신춘문예 덕택에 인생을 독특하게 끌고 온 면이 다분해서 관심을 가지고 읽어보았다.  몇 년 전이었던 것 같은데 신춘문예를 비난하는 기사들, 의견들이 줄을 이었다. 논점은 아마 작가의 당선 후 지속성 등 구조적 문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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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 오는 날의 향수 가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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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13:03:31Z</updated>
    <published>2026-08-31T13:01: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언젠가부터 향수를 좋아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것을 사진 찍으려 하면서부터였던 듯. - 후각을 다른 감각으로 풀어내는 일은 '거의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설정하는 것에 가깝다'. (청각을 활용한 사진 찍기를 포노+그래프,라는 시리즈로 메모하기도 한다.)  향은 우선, 인간과 인간 사이에 위치한다. 흔한 말로 '케미'라고도 하지만 나는 케미는 어떤 향이라고 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QIW%2Fimage%2FlD3Ipg59ZMBYL2NEyx-_7KYpmk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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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름다운 것들은 이미 세상을 떠났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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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0T05:41:38Z</updated>
    <published>2026-08-30T03:32:18Z</published>
    <summary type="html">토요일 늦은 오후, 일을 마치고 석수 IC에서 나와 오르막길의 끝에서 내리막길로 들어선다. 사이드미러에 비친 하늘빛이 여간 아니다. -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 점이 싫다. 굳이 언어로 표현하자면  아름답다는 것  인데, 하늘은 푸른색이지만 붉음을 품고 있다. 붉은 기운이 장막 뒤에서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게 틀림없다. 보이지 않는 빛들이 내리 닥치는 차들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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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푸가는 인생이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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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8T05:17:41Z</updated>
    <published>2026-08-28T05:17:41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와 나는, 당시로서는 낯선 검은색 2열의 Jeep을 타고 성수대교를 건너가고 있었다. 그 해 나는 그의 생일에 몇 장의 CD를 선물했었다. 그는 그날 그 CD 중 프리드리히 굴다(Friedrich Gulda)의 평균율을 차 안에 틀어두고 있었다. 굴다는 모차르트를 다루듯 또박또박 쳐 내려가다가 달콤하면서도 아스라하게 타건 하기도 했다. 이 정도면 들을만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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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좋은데 싫은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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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8T04:28:56Z</updated>
    <published>2026-08-28T04:28: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집을 읽는다는 건 모차르트 피아노소나타를 철학적으로 듣는 것과 비슷하다.  너! 내 시 이해 못 하지? 26년 전 겨울 어느 날 한 시인이 나를 놀려댔다. 시는 이해하는 게 아니지 않아? 느끼는 거 아냐? - 인생은 늘 풋풋한 것은 아니므로, 그렇게 대답할 수 있었을 것이다. 시인도 나도 이십 대였다.  시에 대해 시집에 대해 제대로 살피기 전, 대체 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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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잘 지낸다는 신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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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22:43:50Z</updated>
    <published>2026-08-27T22:36: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른바 &amp;lsquo;오디오질&amp;rsquo;이란 표현이 있다. 기기 당 50만 원 정도 기준으로 이리저리 컴포넌트를 엮어 소리를 추구하는 나 같은 이가 하는 게 바로 오디오질이다. 그 보다 윗급(?)은 &amp;lsquo;오디오파일&amp;rsquo; 정도의 표현이 좋겠다. 참고로 일본에는, 덕질에 진심인 노인들이 많아서 &amp;lsquo;레코드 플레이어&amp;rsquo;라는 표현도 있다. - 그러니까 오디오를 감상하는 데에서 더 나아가 악기를 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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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잘못된 기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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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01:49:27Z</updated>
    <published>2026-08-27T01:49: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주 오래전에 본 프랑스 영화, &amp;lsquo;잘 있으니까 걱정 말아요&amp;rsquo;. 나는 이 영화의 내용을 잘못 기억하고 있었다.(는 것을 최근에 알았다.) 하긴 워낙 오래전에 본 영화니까. 그런데 이 &amp;lsquo;잘못된 기억&amp;rsquo;에 대해 곰곰 생각해 보면 외려 &amp;lsquo;설득적인 기억&amp;rsquo;인 것도 같다.  본래 영화의 스토리는 이렇다. - 쌍둥이 남매를 둔 부모는 아들이 죽자 유학에서 돌아온 딸에게 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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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실직의 기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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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6T11:03:08Z</updated>
    <published>2026-08-26T11:02:38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렇다. 나는 직장을 잃었었다. 지금이야,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 과거완료형이 분명하다.(국어에도 과거완료를 본격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동의한다.)  실직을 하게 되면 우선, 몹시 힘이 빠진다. 내 경우에는 드러누워서 몇 주를 보냈다. 곤혹 속의 시간들이 끝이 없을 듯 지속되는데 그중 가장 곤혹스러운 건..., 아버지 어머니를 뵈었을 때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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