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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파드마 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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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aileofel</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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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매주 한번 새벽, 푸른 역사를 기록하는 파드마 엘의 시각과 감각을 나눕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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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5-10-31T23:00:0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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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찰나의 손짓, 어긋난 언어 - 내가 편해서 내민 3이 상대에게 7로 읽힐 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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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20:00:03Z</updated>
    <published>2026-10-06T20: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심코 내민 손짓 하나에도 그 사람이 살아온 언어와 문화가 담겨 있다. 청인에게는 말을 거드는 손짓일 뿐인 모양이 농인에게는 평생 써 온 수어로 또렷하게 읽힐 때가 있다. 그 순간 같은 손짓이 서로 다른 뜻이 된다.  2010년대, P시의 한 대형병원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당시 병원을 찾은 농인 환자에게 간호사는 처방전을 안내하고 있었다. 음성언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K6P%2Fimage%2FiNwlfEzpiIu0KMG_oK4mkgU0Zf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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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만의 오감으로 세상을 음미할 때 - 수어라는 언어와 섬세한 감각으로 세상의 향과 파동을 읽어내는 여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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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20:00:00Z</updated>
    <published>2026-09-28T20: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만히 있으면 그저 평범한 청인처럼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학창 시절을 거치며 농정체성을 단단하게 다져온 사람이다. 수어는 나에게 단순한 대화 수단이 아니라, 생각을 표현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가장 완전하고 자유로운 나의 모국어이자 삶의 언어다.  그렇기에 손끝으로 수어를 시작하는 순간, 내 얼굴에는 풍부하고 다채로운 표정이 피어나며 내면의 수많은 감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K6P%2Fimage%2FW7CRutodif_9rFSxbHideIjglg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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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삐져나온 발끝과 닫혀버린 에티켓 - 당신이 떠난 자리는 안녕하십니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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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09:33:17Z</updated>
    <published>2026-09-22T20: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즈넉한 풍경 속을 지나 버스와 지하철을 타다 보면, 찰나의 순간에 마음 한구석을 감싸는 미묘한 불협화음을 만나곤 한다. 시각과 감각에 민감한 삶을 살아가며 타인의 움직임과 공간의 결을 포착하는 일은 내게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상이지만, 때로는 그 민감함이 아릿한 불쾌감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특히 혼잡한 출근 시간대의 지하철 안에서 그렇다. 빽빽하게 들어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K6P%2Fimage%2FlV-ohUUyqmdm4hIpw-2Vt0KqAz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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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리 대신 향으로 세상을 읽는 사람 - 카고팬츠와 튤립 향의 불협화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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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5T20:00:05Z</updated>
    <published>2026-09-15T20: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종로의 고즈넉한 인왕산 자락, 청운문학도서관으로 향하는 버스 안이었다. 창가 자리에 앉고 싶어 하는 이에게 자리를 비켜주며 몸을 일으켰을 때, 그 짧은 기척 사이로 맑은 향 하나가 스쳐 지나갔다. 바이레도의 라 튤립. 갓 꺾은 줄기와 핑크빛 꽃잎이 떠오르는 싱그러운 튤립 향이었다. 향 자체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했지만, 순간 마음 한구석에 미묘한 불협화음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K6P%2Fimage%2FhRAFnWyaisnryPdq0O1iWmZcaD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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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1호 묘지라는 번호 뒤에 갇힌 어느 농인 가장의 삶 - 거대한 역사의 표식 너머, 한 인간의 존엄과 빼앗긴 미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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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7T22:02:47Z</updated>
    <published>2026-09-07T22:02:47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잔인했던 태풍 갑자기 큰 태풍이 닥쳐와 모든 것을 휩쓸었다.  잔인하도록.  서울까지 올라가 묵묵히 익힌 정직한 구두 기술도, 광주 시내를 부지런히 누비며 일구던 당당한 일터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백 일 된 딸아이의 웃음과 엄마의 주름진 손길도... 우리네 보통 삶이 지닌 온갖 어여쁜 이름과 소소한 행복의 조각들이 차가운 총칼과 정적이라는 거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K6P%2Fimage%2FaMpoc0BZWkryuprBRnud6De28n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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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믹스커피와 농인 - 농인들의 행사에서 커피가 빠질 수 없는 이유 그리고 윤선생의 사랑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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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7T21:59:43Z</updated>
    <published>2026-08-26T08:33:39Z</published>
    <summary type="html">10월 1일 '국제 커피의 날'이나 12월 15일 세계 최초 '커피믹스 탄생일'이 오면 세상은 커피의 풍미와 산업사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농사회에서 커피는 단순한 취향이나 산업의 영역을 넘어선다.   &amp;quot;농인들의 행사장에서 다른 건 다 갖춰졌어도 커피가 빠졌다면? 그 행사는 잘 치른 행사라고 할 수 없다.&amp;quot;  농인 관련 비영리단체 회의에서 일어났던 웃지 못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K6P%2Fimage%2FflkqF9AwGKDE3nGYLG2N5HXsih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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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통권의 부재 &amp;mdash; 내가 만약 당신의 자리에 선다면 - 역사, 재난, 그리고 축제 속에서 마주한 역지사지의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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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4T02:00:11Z</updated>
    <published>2026-08-24T02: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상에는 수많은 장벽이 존재하지만, 가장 차갑고 형체 없는 장벽은 바로 &amp;lsquo;소통권의 부재'다. 말이 통하지 않는 단절을 넘어, 누군가의 존재를 지우고 생존을 위협했던 소통의 부재는 우리 역사의 굽이마다 깊은 흔적을 남겨왔다.  내가 만약 그 순간, 그 사람의 자리에 서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1. 세월의 굽이마다 마주친 침묵과 고립 나의 생애가 시작되던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K6P%2Fimage%2FP6HuQMlIVg582Py-Id0Li_8elJ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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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푸른 눈동자에 담긴 농의 세계 - 와아덴부르크 증후군과 농인의 삶</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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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20:00:00Z</updated>
    <published>2026-08-18T20: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동물들의 세계에서만 일어나는 특별하고 신비로운 일인 줄로만 알았다. 나와 한집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 살아온 반려묘 &amp;lsquo;우주&amp;rsquo;옹만 해도 그렇다. 코로나 팬데믹 시절, 열 살이 넘은 나이에 처음 우리 집에 오던 날 불안이 너무 심했던 우주. 나를 물어 25만 원을 들여 음성 검사와 치료를 받게 하더니, 네 살이나 나이가 더 많은 한집의 러시안블루 최고참 형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K6P%2Fimage%2FR8QgP96T1SYLQCKi3NgozhzvxV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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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00만불 대신 32만원의 귀를 가진 아이 - 600만불의 사나이는 아니지만, 엄마는 내게 세상을 선물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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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6T20:37:42Z</updated>
    <published>2026-08-16T20: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적 TV 속 &amp;lsquo;600만불의 사나이&amp;rsquo;는 거대한 돈을 들인 특수 수술로 초능력을 얻었지만, 1980년말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여덟 살의 나에게는 &amp;lsquo;32만원짜리 귀&amp;rsquo;가 생겼다.  내 기억 속 아빠는 늘 바쁜 사람이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같이 목공소로 출근하셨고, 톱밥 먼지 날리는 그곳에서 아빠의 손을 거치면 나무 문짝이든 가구든 뚝딱 완성되어 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K6P%2Fimage%2F0UikX13uY5YjzoWmfNX6rLDfK0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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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술과 나, 그리고 유쾌한 고백 - 데킬라 스트레이트에서 핫카이산 한정 매실주로 이어지는 이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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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1T20:00:00Z</updated>
    <published>2026-08-11T20:0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농인 당사자로서 내게 주어진 권리를 똑똑히 알고, 최선을 다해 한국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살아가는 삶. 단상에 오르고 사람들과 마주할 때 내가 지키고자 하는 존엄과 당사자성은 늘 정갈하고 단호하다. 하지만 그 정정당당하고 정갈한 모습 뒤에는, 실은 술 한 잔이 주는 온기와 일상의 낭만을 지독히도 사랑하는 아주 솔직하고 사람냄새 나는 내가 숨어 있다.  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K6P%2Fimage%2F_Elilc_GJm-RSzdQGLqwA94hEk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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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squo;착한 농인&amp;rsquo;이라는 환상 - 머리부터 발끝까지, 당신과 똑같은 사람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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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00:53:16Z</updated>
    <published>2026-08-09T20: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농인은 참 순박하고 착할 것 같아.  청인 사회에서 농인을 이야기할 때 흔히 붙곤 하는 수식어다.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이유로, 혹은 세상의 때가 묻지 않았을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으로 농인을 &amp;lsquo;무조건 선하고 순수한 존재&amp;rsquo;로 바라보는 시혜적 시선이다.  하지만 이는 진정한 이해가 아니라, 또 다른 형태의 편견이자 오만한 환상일 뿐이다.   불편해 보일 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K6P%2Fimage%2FOY8KpJGCvo48AcM5VyTPg1YEvq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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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껍데기만 좇는 복지 현장, 이름을 훔친 지원금 - 부정수급의 그늘과 씁쓸한 연대책임, 그 속에서 증명해 낸 알맹이의 가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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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4T20:00:02Z</updated>
    <published>2026-08-04T20: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격증이라는 서류상의 껍데기, 그리고 손때 묻은 파란 수첩에 새겨진 삶의 무게를 지나쳐 다다르는 곳에는 또 다른 기만적인 풍경이 도사리고 있었다. 바로 '지원금'을 둘러싼 현장의 얼룩진 모순이다.  제도의 본래 취지는 장애인의 안정적인 고용을 돕고 일터에서의 상생을 일구겠다는 선한 명목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현장에서 마주한 실상은 참혹했다. 진짜 '일자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K6P%2Fimage%2FnNGwttGaQ2g3ec7eFJvT5R-fdo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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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어통역사는 천사가 아니다 - 온정주의라는 프레임을 넘어, 소통의 대등한 파트너로 바로 서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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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3T02:02:04Z</updated>
    <published>2026-08-03T01: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십수 년 전, 혹은 꽤 오래전 일이다. 나는 잊을 수 없는 한 청인 수어통역사를 만났다  얼굴에는 입꼬리가 파들거릴 만큼 가식적인 웃음이 가득했던 그 통역사의 눈빛 뒤에는 묘한 오만함이 깔려 있었다. 농인을 동등한 인격을 지닌 성인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나 계도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듯한 시선.  이유도 모른 채 자주 지적을 당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K6P%2Fimage%2FZeJnJGWWbeGdVGncFxtl-xVN32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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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들리지 않는 장벽, 소통권의 부재 앞에서 - 소리를 빼앗긴 현장에서 마주한 억울함, 그리고 존엄을 위한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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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2T20:00:03Z</updated>
    <published>2026-08-02T20: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차가운 장벽 앞에서 마주하는 순간들 도시의 거리와 공공의 공간, 수많은 이들이 오가는 현장 속에서 소리는 쉼 없이 흐른다. 그러나 그 소리의 흐름 뒤편에는 여전히 단단하고 차가운 장벽이 서 있다. 수어통역의 부재, 시각적 정보 안내의 생략, 그리고 '듣지 못함'을 고려하지 않은 불통의 체계들. 그 속에서 농인이 마주하는 것은 단순한 답답함이 아니다. 세상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K6P%2Fimage%2FkHFENJL6OpHvkuECOk1vijAlHy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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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랍 속에서 익어간 자격증, 그리고 땀방울의 시간  - 현장의 땀방울과 정직한 세월이 만들어낸 진짜 자격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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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9T03:07:44Z</updated>
    <published>2026-07-29T03:07: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래된 책상 서랍을 정리하다 문득 빛바랜 자격증 한 장을 꺼내 들었다. &amp;lsquo;사회복지사&amp;rsquo;. 두꺼운 코팅지 너머 적힌 취득 연도를 바라보고 있자니, 그 시절 현장의 치열했던 풍경과 씁쓸했던 소동이 아련하게 스쳐 지나간다.  나의 출발점은 사회복지사가 아닌 &amp;lsquo;청각장애인통역사&amp;rsquo;였다. 전문 자격 증서를 처음 품에 안았던 그해를 시작으로, 복지 현장에 말단으로 첫발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K6P%2Fimage%2FEh-fQhWVERPGthILwft0vmbO0B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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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붉은 벽돌 건물 2층, C 미술학원의 붓 끝에서 - C 미술학원의 붉은 벽돌 계단에서 배운 '세상'과 '농사회'라는 울타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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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8T01:40:55Z</updated>
    <published>2026-07-28T01:40: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초등학교 5학년이 되기 전까지, 우리 가족은 G중학교 밑 방 한 칸짜리 작은 집에 세들어 살았다. 어린 나이였지만 그 집의 전세금이 얼마인지 나는 정확히 알고 있었다. 엄마는 내가 이해하든 못하든 항상 내 얼굴을 똑바로 마주 보며 말씀해 주셨다.  &amp;quot;얘야, 전세가 400만 원이야.&amp;quot;  무엇이든 내가 세상의 일들을 알아야 한다며, 단 한 순간도 눈을 피하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K6P%2Fimage%2Fy96nNXrUr91obV9gX3qrEaqNJp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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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quot;농사회와 인연 끊었다&amp;quot;는 말 뒤에서 - 조직을 떠나도 수어를 사용하는 한, 우리가 여전히 농사회에 존재하는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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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7T02:01:54Z</updated>
    <published>2026-07-27T02:01:09Z</published>
    <summary type="html">1. &amp;quot;농사회와 인연을 끊었다&amp;quot;는 이들의 서글픈 선언 살다 보면 농인 동료나 지인들 사이에서 문득 이런 고백을 들을 때가 있다.  &amp;quot;나 이제 농사회랑 인연 끊었어. 협회도 안 가고, 센터 일도 신경 안 써.&amp;quot;  그 말 속에는 깊은 상처와 피로감이 서려 있다. 좁은 지역사회나 조직 내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소문, 권력 구도와 이해관계, 혹은 '농인'이라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K6P%2Fimage%2Fyawp79tGATSdIuX3htZFJAwRkg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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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농배우가 남긴 빛과 우리의 무대  - 레베카 홀의 마음과 K-콘텐츠의 화려함 뒤에 숨은 가성비 논리를 돌아보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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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06:12:43Z</updated>
    <published>2026-07-23T03:29: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화 《고질라 VS 콩》을 본 이들이라면 기억할 것이다. 거대한 괴수 '콩'의 거친 손가락 끝에 자신의 작은 손을 가만히 맞대며, 오직 수어와 눈빛만으로 교감하던 어린 소녀 '지아'를 말이다. 할리우드 대형 블록버스터의 중심에서 당당히 주연으로 활약하며 전 세계 관객에게 깊은 감동을 안겼던 농인(Deaf) 배우 케일리 하틀(Kaylee Hottle, 200&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K6P%2Fimage%2FJx3cTB2zw4Trap0qBTCB_ItIIk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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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파란 수첩을 들고 나온 날, 세상의 단어를 다시 읽다 - '정상'과 '일반'이라는 익숙한 편견, 그리고 그 너머의 진짜 이름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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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1T00:29:18Z</updated>
    <published>2026-07-20T23:54: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래전 어느 날, 부산 수영구 광안동의 세강병원(현 BHS한서병원).  장례식장과 입원실이 늘 북적이던 그 커다란 병원 진료실을 나와, 우체국이 있던 수영로 거리를 걸었다. 손에는 갓 발급받은 파란색 수첩 형태의 장애인복지카드가 쥐어져 있었다.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을 바라보며 생경함이 밀려왔다.  '아, 이제 나는 사회가 말하는 일반인의 테두리 밖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K6P%2Fimage%2F-fRE0F-IAKyzrRKJXdSTsT8LYT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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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격증이라는 껍데기, 시설장이라는 이름의 무게 - 인사관리카드 뭉치 속에서 마주한 모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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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1T02:28:28Z</updated>
    <published>2026-07-20T04: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부터 이 자격증을 취득할 생각은 없었다. 그저 필연 같은 계기로 자격을 손에 쥐었고, 그렇게 시설에 입사하게 되었다. 그것이 내가 처음 이 현장에 발을 내딛던 무렵이었다.  입사 첫날부터 총무인사팀에 배정되어 인사관리카드를 정리할 기회가 있었다. 내 눈에는 고유한 전문 자격증만으로도 충분해 보이는 서류들이었다. 하지만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사회복지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K6P%2Fimage%2FQvfJPQXWkTKWP3uCZy0tYJaKcz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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