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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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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마음에 남은 말을 꺼내어 글과 노래로 남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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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5-10-29T08:04:0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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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간이 너를 데려가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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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10T22: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샤워를 끝내고 거울 앞에 섰을 때, 소선은 수건 끝으로 귀 뒤 물기를 한 번 더 훑었다. 욕실 환풍기는 낮은 숨처럼 돌아가고, 세면대 위에 떨어진 물방울이 천천히 모양을 바꾸다 미끄러져 내려갔다. 그는 습관처럼 손등을 들어올렸다. 손을 씻을 때마다, 로션을 바를 때마다, 문손잡이를 잡을 때마다 늘 시선이 닿는 자리였다. 예전엔 그곳이 먼저 눈에 걸렸다. 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vY%2Fimage%2FG03l2IIeaY2N5X2d0mwbYcV8Ck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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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버지는 누군가를 기다렸고, 나는 일찍 돌아왔다 - 편히 쉬시라고 서둘러 나온 집에는 아버지가 다시 들여다볼 사진이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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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10T08: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전글 https://brunch.co.kr/@soseon/231   아버지는 명절에 찍어둔 사진을 보고 또 보았다.  아버지를 걱정해 친척들이 다녀간 뒤였다. 이모와 이모부, 막내 삼촌, 동생과 매제, 조카까지.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여 함께 밥을 먹었고, 아버지는 그 북적이는 식탁을 휴대전화에 담아두었다.  사람들이 돌아가고 집이 조용해진 뒤에도 아버지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vY%2Fimage%2FzJJcWRurUE8ez65jXiuKqZbQjX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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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잘 지냈니, 거기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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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거실 테이블 위에 펼쳐 둔 일기장에 잉크가 완전히 말라 있었다. 방금 전까지 번들거리던 자리가 종이결과 같은 표정으로 가라앉아, 글씨가 종이에 붙어 버린 듯 보였다. 소선은 손바닥을 그 위에 올렸다가 천천히 떼었다. 손바닥의 온기가 종이 위로 얇게 남았고, 곧 공기와 섞여 사라졌다. 벽시계 초침이 또 한 칸 옮겨 붙었다. &amp;lsquo;착.&amp;rsquo; 소리는 여전히 같은 높이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vY%2Fimage%2F6t31r2MEwUwXEAIBve15MlBSrV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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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욕망을 쓴 시집, 아버지는 &amp;ldquo;그립냐&amp;rdquo;고 물었다 - 골수암 투병 중인 아버지께 드린 시집 『평소보다 긴 오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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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03T08: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전글 https://brunch.co.kr/@soseon/230   부모님께 드리려고 가져간 책을 한동안 꺼내지 못했다.  아버지가 암 진단을 받은 뒤로 부모님 댁에 갈 때면 무엇이라도 먹을 것을 챙겼다. 김밥을 싸기도 했고, 단팥빵을 사기도 했다. 무엇을 가져가든 아버지가 조금이라도 드셨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이번에는 시집이었다.  책 한 권을 건네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vY%2Fimage%2F39UngmbDQmyORKLX-SiVHNCZ8_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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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아직도 그때를 기다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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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22:00:02Z</updated>
    <published>2026-09-26T22: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실 한쪽 벽에 걸린 오래된 벽시계가 시간을 끌고 갔다. 둥근 유리 아래로 검은 초침이 한 칸씩 옮겨 붙을 때마다, &amp;lsquo;착&amp;rsquo; 하는 소리가 공기 중에 작은 자국을 남겼다. 소선은 그 소리를 따라 고개를 들지도, 일부러 외면하지도 않았다. 소파 깊숙이 등을 기대고 앉아, 무릎 위에 얇은 담요 끝을 손끝으로 만지작거렸다. 담요의 올이 손톱 아래 걸렸다가 미끄러지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vY%2Fimage%2Ftlza5U1hpiNh9BESNXram9Sh7y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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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버지가 남긴 자장면 이야기에 2만 원이 도착했다 - 골수암 투병을 기록한 글과 수익으로 전한 추석 기부, 그리고 노래 한 곡</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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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09:10:42Z</updated>
    <published>2026-09-24T09:10: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전 글 https://brunch.co.kr/@soseon/229   &amp;ldquo;오늘은 네가 와서 많이 먹은 거야.&amp;rdquo;   지난 글을 쓰고 나서도 어머니의 말이 오래 남았다. 나는 아버지가 남긴 자장면을 보았고, 어머니는 아버지가 애써 드신 양을 보았다. 같은 식탁에 앉아 같은 그릇을 바라보면서도 내가 미처 보지 못한 것이 있었다. 그날의 이야기를 글로 옮겼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vY%2Fimage%2FZ-ysycku0eDWqiJRhAFKPuQ28A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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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를 울리지 않은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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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22:00:03Z</updated>
    <published>2026-09-19T22: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 공기는 밤의 온도를 조금 품고 있었다. 거실 창은 완전히 닫히지 않은 채로, 커튼 아래쪽이 바닥을 아주 얇게 쓸었다. 주방 쪽 조명이 켜져 있었고, 싱크대 위로 물방울이 떨어져 남아 있던 소리가 간헐적으로 들렸다. 그 사이를 벽시계 초침이 일정하게 잘랐다. 소선은 프라이팬을 불에서 내리고, 접시를 식탁으로 옮겼다. 접시 바닥이 나무 상판에 닿을 때 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vY%2Fimage%2FmGO2urGgcPER0CNHQbKEm6BFyu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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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버지가 자장면을 남겼는데 어머니는 많이 먹었다고 했다 - 골수암 항암치료로 식욕을 잃은 아버지와 월급날 자장면에 남은 가족의 기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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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09:58:15Z</updated>
    <published>2026-09-19T08:11: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전 글 https://brunch.co.kr/@soseon/228   그날 아버지는 항암치료를 시작한 뒤 자장면을 가장 많이 드셨다.  부모님 댁에 가기 전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지 물었지만 이번에도 먹고 싶은 음식은 없다고 했다. 아버지가 항암치료를 시작한 뒤 우리 가족은 무엇을 먹을 것인지보다 무엇을 먹을 수 있는지를 먼저 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vY%2Fimage%2F6Dm8MweaT7t8IaNrGT2KO0ZAaH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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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만히 등을 내어주던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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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2T22:00:06Z</updated>
    <published>2026-09-12T22: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현관 센서등이 켜지는 소리는 늘 같은데, 그날은 유난히 늦게 들렸다. 문밖 복도에서 먼저 발소리가 울렸다가, 자물쇠가 돌아가는 작은 진동이 현관문 전체로 번졌다. 문이 열리며 들어온 바깥 공기는 차갑지 않았지만 젖어 있었다. 겨울 끝자락의 습기 같은 게 코끝에 묻었다. 서현이 신발을 벗는 동작이 평소보다 느렸다. 발뒤꿈치를 빼내는 순간 슬리퍼가 바닥에서 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vY%2Fimage%2FxbcTbpDv7vy3VPcQPrNKqKTxI7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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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머니의 곰국을 먹던 딸은 내게 늙지 말라고 했다 - 할아버지를 닮은 어린 아빠의 사진을 본 아이는 내가 아프지 않기를 바랐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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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08:13:00Z</updated>
    <published>2026-09-12T08: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전 글 https://brunch.co.kr/@soseon/222     부모님 댁에서 받아온 곰국을 식탁에 올렸다. 아버지가 입지 못하게 된 양복을 정리하던 날, 어머니가 집에 가져가서 먹으라며 챙겨준 것이었다. 나는 부모님이 드실 단팥빵을 사 들고 갔는데, 돌아오는 내 손에는 어머니가 끓인 곰국이 들려 있었다. 이제는 내가 부모님을 챙겨야 한다고 생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vY%2Fimage%2FQowfKFBBDo29fTyb9gKoCUvgT6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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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요한 방 안의 붓 한 자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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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5T22:00:17Z</updated>
    <published>2026-09-05T22: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재 문을 닫자 거실의 생활 소음이 얇게 접혔다. 냉장고가 돌아가는 소리와 멀리서 올라오는 배관의 울림이 문틈에서 한 번 더 걸리더니, 안쪽 공기만 남았다. 책장에는 종이 냄새가 오래 붙어 있었다. 새 책의 날카로움은 사라지고, 페이지가 여러 번 넘겨진 뒤에야 생기는 마른 냄새가 선반마다 눌러앉아 있었다. 책상 위에는 벼루가 놓여 있었다. 검은 돌 표면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vY%2Fimage%2FCeaWHD5Ma_qDLnpwr69neQx4Ez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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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항암치료 후 아버지가 작아지자 양복이 커졌다 - 아버지에게는 커지고 내게는 작은 양복 한 벌이 우리 사이에 남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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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08:13:38Z</updated>
    <published>2026-09-05T08:10: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전 글 https://brunch.co.kr/@soseon/220    아버지에게는 너무 커졌고, 내게는 여전히 작았던 양복 한 벌이 우리 사이에 남았다.  아침 일찍 부모님이 좋아하시던 단팥빵을 샀다. 항암치료를 시작한 뒤 아버지가 무엇을 얼마나 드시는지는 늘 걱정이었다. 전에는 좋아하던 음식도 이제는 입에 맞지 않을 수 있었고, 먹고 싶어도 몸이 받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vY%2Fimage%2FrLeCcm0IQSBDFVZQbBkAffdF8y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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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따뜻한 바람이 지나간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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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9T22:00:14Z</updated>
    <published>2026-08-29T22: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말 오후의 빛은 늘 그렇듯 일정했다. 거실 벽을 따라 내려오다 멈춘 햇살이 바닥에서 얇게 떨고, 그 위로 먼지 몇 가닥이 느리게 떠다녔다. 텔레비전은 꺼져 있었고, 냉장고 모터가 한 번 길게 울었다가 멎었다. 그다음은 시계 초침 소리였다. 초침이 지나갈 때마다 공기가 아주 조금씩 움직이는 듯했지만, 실은 움직이지 않았다. 고여 있는 냄새가 있었다. 세탁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vY%2Fimage%2FGVSZQVdhQvbshn45yAQ5sl-MuC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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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날 이후 아버지는 손녀에게 줄 용돈을 줍지 못했다 - 바닥에 떨어진 천 원짜리 앞에서 아버지와 나는 서로의 아픔을 들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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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5T08:14:11Z</updated>
    <published>2026-08-29T08:47: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전 글 https://brunch.co.kr/@soseon/218     아버지는 손녀에게 주려고 아껴둔 천 원짜리 몇 장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아버지가 혼자 몸을 누이는 작은 방에는 TV 한 대와 침대 하나가 전부였다. 항암치료를 시작한 뒤 아버지는 그 방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몸이 힘들면 침대에 누워 TV를 보았고, 잠시 괜찮아지면 침대 가장&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vY%2Fimage%2FY6nXs-Pb-b6FEwY9hcopROW4m3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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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불을 덮어주던 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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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2T22:00:12Z</updated>
    <published>2026-08-22T22: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실 불을 끄고도 소선은 한 번 더 부엌 쪽으로 걸어갔다. 싱크대에 엎어 둔 유리컵 밑면에 물방울이 맺혀 있었다. 물방울은 둥글게 매달렸다가, 중력에 밀려 가장자리로 슬금슬금 옮겨갔다. 그는 마른 행주를 펴서 컵 밑을 한번 훑고, 스테인리스 상판을 따라 길게 문질렀다. 금속은 낮에 품었던 온기를 놓치고 차가워져 있었다. 손바닥이 닿는 순간 체온이 빠져나가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vY%2Fimage%2FXK4T0rznZF-wS8kMXY-UXOLBJd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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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항암치료만 보느라 어머니를 보지 못했다. - 암환자 아버지의 곁에서 어머니도 말없이 아파가고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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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5T08:13:46Z</updated>
    <published>2026-08-22T08: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전 글 https://brunch.co.kr/@soseon/217   항암 치료를 받는 아버지 곁에서 어머니도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버티고 있었다. 금요일을 기다리지 않는 직장인은 드물 것이다. 나 역시 한 주의 끝에 찾아오는 금요일을 좋아했다. 퇴근 후 무엇을 할지 생각하고, 주말에는 조금 늦게 일어나도 된다는 사실만으로 마음이 가벼워지곤 했다. 하지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vY%2Fimage%2FBuIeOx3mjHosx8ZTmaCmXljGGI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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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를 닮은 아이를 마주한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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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5T22:00:11Z</updated>
    <published>2026-08-15T22: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실 조명이 꺼진 뒤에도 집은 완전히 어두워지지 않았다. 냉장고 모터가 낮게 웅 하고 돌았다 멈추고, 벽시계 초침이 &amp;lsquo;착, 착&amp;rsquo; 하고 바닥을 건너왔다. 창밖에서 늦은 차가 지나가면 소리가 유리창을 얇게 긁고, 그 뒤에 남는 공백이 거실 천장을 더 높게 만들었다.  소선은 물컵을 한 번 헹궈 싱크대에 엎어 놓고, 행주로 상판을 훑었다. 물기 묻은 스테인리스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vY%2Fimage%2FREcWo4vbl-mxVQjPqatptXXgtl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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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버지는 김밥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 항암 치료가 미뤄지고 부모님이 평생 숨겨온 마음이 김밥 앞에서 흘러나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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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5T08:13:07Z</updated>
    <published>2026-08-15T08:11: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전 글 https://brunch.co.kr/@soseon/213     아버지는 내가 싸간 김밥을 한 줄도 제대로 드시지 못했다.  항암 치료를 받던 중 또다시 염증이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다. 몸이 회복될 때까지 예정된 치료도 미뤄야 했다. 지난번에도 염증으로 치료를 쉬어야 했기에 이번 소식은 더 무겁게 다가왔다. 치료가 늦어지는 것도 걱정이었지만,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vY%2Fimage%2FnaSkJBH0wYMkXtebPHO3tmt87n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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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당신에게 배우지 못한 것들을 아이에게 전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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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8T22:00:13Z</updated>
    <published>2026-08-08T22: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의 끝자락에서 서현의 숨은 조금씩 길이를 되찾았다. 이불 아래에서 올라오던 뜨거운 기운이 전날만큼 공격적으로 손바닥을 밀어내지 않았고, 물수건을 들어 올릴 때마다 천이 데워지는 속도도 느려졌다. 소선은 의자에 앉은 채로 몇 번이나 다리를 펴고 접었다. 무릎 관절이 뻣뻣하게 소리를 낼까 봐, 움직임은 작게 쪼개졌다. 벽시계 초침은 계속 같은 방향으로만 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vY%2Fimage%2F4E0pbo3O7osL_EEB50rxVATEvI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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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머니의 손이 그리운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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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1T22:00:11Z</updated>
    <published>2026-08-01T22: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현이 방문을 닫아두는 밤이 줄어든 뒤였다. 거실 불을 끄고 나서도 소선은 한 번 더 부엌 쪽을 살폈다. 씽크대 위에 뒤집어 둔 컵들의 밑면에 물방울이 맺혀 있었다. 마른 행주로 훑고, 손바닥에 남는 축축함을 털어냈다. 집 안은 낮에 웃음이 지나간 자리에 남는 묘한 정돈으로 조용했다.  서현 방 쪽에서 작은 기침이 들렸다. 한번, 그리고 길게 숨이 끊기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vY%2Fimage%2FFyW48faF28bH6_XLDSNhKdpInM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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