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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정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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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전직 교사이자, 현직 기간제 근로자. 일 년에 몇 달은 백수로 지냄. 소설과 에세이 쓰기를 즐겨하며 낙서도 좋아함</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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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5-10-30T02:14:2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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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열대야 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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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1T23:00:01Z</updated>
    <published>2026-07-31T23: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붉은빛을 내뿜으며 하늘을 향해 솟은 첨탑이 보인다. 후끈한 열기 속에 더욱 붉어 보인다. 저기 보이는 교회가 김목사의 교회이다. 김목사가 거처하는 곳은 교회 뒤의 주택이다. 주택은 이 층 양옥이다. 일 층은 주방과 거실이 있고 이 층이 침실이다.  아버지는 계획이라고도 할 수 없는, 어설픈 계획으로 김목사에게 접근했다. 그럴 수밖에. 세상의 폭력이 무서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H9%2Fimage%2FRAVTLWA9frjrF13TN212weOGey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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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열대야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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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4T23:00:02Z</updated>
    <published>2026-07-24T23: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방법은 정해졌다. 이제 실행만이 남았다. 처음에는 주위에 아무도 없는 틈을 타서 그를 죽이려 하였으나, 그것은 이 일을 수행하려는 목적과는 맞지 않는다. 그의 실체를 세상에 알려야 한다. 아직도 젊은 시절의 행위가 자랑스럽다는 그의 깨지지 않는 신념을 군중들 앞에서 박살 내야 한다. 그것만이 망가진 인생에서 하느님이 내게 주신 최후의 소명이다. 예배 중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H9%2Fimage%2FrMOWe5ZV4dJlFRkHITC1eSZgE0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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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열대야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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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7T23:00:03Z</updated>
    <published>2026-07-17T23: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동해안 일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낮 기온이 35&amp;deg;C 이상으로 오르는 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내일은 제9호 태풍 나리가 대만 북동부 해상을 경유하여 중국 상해 부근으로 이동함에 따라, 태풍에 동반된 뜨거운 수증기가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무더위로 인한 불쾌지수가 상승하고 습도 증가에 의해 열대야 발생 지역이 확대되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H9%2Fimage%2F4qi4hIsZTWXBOd3HSmN-IAV2yj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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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감시자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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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0T23:00:03Z</updated>
    <published>2026-07-10T23: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리고 3학년 수업을 했다. 3학년 수업은 수능 대비 문제 풀이 수업이다. 그러나 면 소재지에 위치한 학교의 성격상 학생들의 대부분은 농어촌 전형의 수시로 대학에 진학하여 실제로 수능에 전념해야 할 학생은 반에서 몇 명 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수업을 소홀히 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나는 절충안을 택했다. 수능 문제 풀이를 하면서 그것과 연관된 역사 이야기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H9%2Fimage%2F2_qQTQbHgdbvC0pD7HaOCbDS5Q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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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감시자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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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3T23:00:08Z</updated>
    <published>2026-07-03T23: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컴퓨터 화면에 눈을 고정하고 한 글자 한 글자 읽어 내려간다. 읽기를 마친 나는 컴퓨터 화면의 인쇄 표시에 커서를 대고 마우스를 누른다. 인쇄기가 활자화된 종이를 배출한다.   &amp;lt;학습지도안&amp;gt;   목 뒷덜미가 뻐근하다. 피로가 몰려온다. 생각해 보면 피로보다는 짜증인 것 같다. 프린트된 종이를 집어 든다. 오타가 없음을 확인하고 컴퓨터의 화면으로 눈을 돌린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H9%2Fimage%2FhD-H8XPeaDSiaR4KFAqMGZqJFm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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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망의 밤 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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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6T23:00:01Z</updated>
    <published>2026-06-26T23: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뜻을 이루었는가?&amp;rdquo; 왕이 물었다. &amp;ldquo;이루지 못했습니다.&amp;rdquo; 승지는 머리를 조아린 채 말했다. 고개를 잠깐 들어 왕의 표정을 살폈다. 정전 안은 어두웠다. 왕의 얼굴은 어둠에 갇혀 있었다. &amp;ldquo;자객은 어찌 되었는가?&amp;rdquo; &amp;ldquo;어리석게도 어미를 구하러 다시 왔습니다.&amp;rdquo; &amp;ldquo;그래서?&amp;rdquo; &amp;ldquo;죽었습니다.&amp;rdquo; &amp;ldquo;어리석었는가?&amp;rdquo; &amp;ldquo;그리하옵니다.&amp;rdquo; &amp;ldquo;어째서 어리석었는가?&amp;rdquo; &amp;ldquo;처음 아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H9%2Fimage%2FFW7wyBgIyP9iL0e5VTLWeM6K6K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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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망의 밤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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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9T23:00:01Z</updated>
    <published>2026-06-19T23: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둠을 뚫고 사람이 걸어왔다. 산발을 한 채 피로 얼룩진 옷을 입고 있다. 얼굴은... 분명하지 않다. 눈을 질끈 감았다. 눈을 감아도 눈꺼풀을 찢고 그는 여전히 폐주를 향해 걸어왔다. 다시 눈을 떴다. 그가 눈앞에 와 있었다. &amp;ldquo;누구냐?&amp;rdquo; 대답이 없다. &amp;ldquo;누구냐?&amp;rdquo; 다시 물었다. &amp;ldquo;......&amp;rdquo; 그는 여전히 답이 없이 폐주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이 무엇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H9%2Fimage%2F_attVn7cBAYoTjd5ZIicYt5k0Z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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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망의 밤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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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2T23:00:02Z</updated>
    <published>2026-06-12T23: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망 (未亡):&amp;nbsp;아직 죽지 않고 살아 있음 미망 (迷妄): 사리에 어두워 갈피를 못 잡고 헛된 생각이나 행동에 빠져 헤맴 미망 (未忘):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는 마음  칠흑의 어둠이다. 이 어둠은 무엇인가? 나의 과거인가, 미래인가? 어둠 속에서 조심스레 발자국을 내디딜 때마다 선명하게 울리는 질문이었다. 답은 섣불리 내릴 수 없었다. 과거는 분명 어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H9%2Fimage%2FYK2pVwRG_5T0gGEpCCL4jvBSze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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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칼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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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5T23:00:01Z</updated>
    <published>2026-06-05T23: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주일 후 나는 정기휴가를 떠났다. 어수선한 부대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기휴가를 몹시 기다리고 있었다. 휴가 신고를 마치자마자 나는 서둘러 부대 위병소를 벗어나 버스를 타고 부대에서 점점 멀어져 갔다. 부대가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졌을 때, 마음이 조금씩 진정되어 감을 느꼈다. 버스 좌석 깊숙이 몸을 맡겼다. 길가의 비각을 조금 지나쳐 버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H9%2Fimage%2FRcUz61dS-Mymq9y5Wk7vuCZOKc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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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칼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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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9T23:00:03Z</updated>
    <published>2026-05-29T23: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동산 중개소 사무실을 나서자마자 올려 본 가을 하늘은 투명할 정도로 파랗다. 새삼스레 생각하니 실로 오랜만에 하늘을 본 것 같다. 묵은 숙제를 해결한 홀가분한 기분 탓이라 생각했다. 지금 막 아파트 매매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나오는 길이다. 의정부에서 고양시로 거주지를 옮기는 것은 아들 명호를 위한 선택이었다. 명호는 의정부에서 고양시 백석동까지 한 시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H9%2Fimage%2Fg5JYaS2D2s2ZsWWdIvAh_v6B0k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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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한재몽유록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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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2T23:00:03Z</updated>
    <published>2026-05-22T23: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양과 숙주는 몇 달을 함께 했다. 수양이 사은사로 명에 갈 때, 숙주가 서장관으로 뽑힌 것이다. 그때 숙주는 인재를 아끼는 수양의 인물됨과 마음속에 품은 커다란 포부를 확인했다. 그리고 그 포부를 펼칠 수 없는 그의 절망감도 확인했다. 문종은 허약했다. 명에서 돌아온 숙주는 죽음을 앞둔 문종으로부터 어린 왕자를 잘 돌봐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어린 왕자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H9%2Fimage%2FXevU9bq-VBbiZrPTv_W3IMZRNr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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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한재몽유록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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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5T23:00:05Z</updated>
    <published>2026-05-15T23: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소인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했습니다.&amp;rdquo; &amp;ldquo;그러시오, 나도 오랜만에 즐거웠소.&amp;rdquo; 젊은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예를 올리고 물러났다. 숙주(신숙주(1417~1475) 조선의 문신. 호는 보한재)는 젊은 과객이 사라진 문을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세상을 의문이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젊음이 부러웠다. 집현전에서 밤새 책을 읽던 때가 어렴풋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H9%2Fimage%2FL2NxC5oApeQjiFzTf3xyodt7uI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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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날, 칠천량 바다는 푸르렀을까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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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8T23:00:03Z</updated>
    <published>2026-05-08T23: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거제엘 좀 갔다 와야겠습니다.&amp;rdquo; 장형사가 반장에게 말했다. 용의자의 고향이 거제이니 거기 한번 갔다 오겠다는 것이었다. 관내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용의자는 몇몇으로 좁혀졌다. 피해자는 사채업자였다. 그는 사무실 입구에서 벽돌로 뒷머리를 맞고 사망했다. 살해 도구인 벽돌은 죽은 사채업자 옆에 뒹굴고 있었고, 사채업자의 소지품은 그대로였다. 경찰은 그의 사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H9%2Fimage%2F_uVgGT_26NJje3f39XEYh9ESFH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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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날, 칠천량 바다는 푸르렀을까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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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1T23:00:03Z</updated>
    <published>2026-05-01T23: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숨도 자지 못했지만 정신은 칼끝처럼 날카롭다. 주위를 둘러본다. 들어왔을 때와 달라진 것은 없다. 침대 옆 소파에 앉아 밤을 지새웠으니 당연하다. 소파에서 일어나 침대 옆에 던져둔 가방을 둘러매고 방문을 연다. 희미한 불빛의 복도는 적막하다. 발자국 소리를 죽여 1층으로 내려간다. 프런트에 아무도 없다. 안쪽을 들여다보니 여주인이 자고 있다. 그는 방 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H9%2Fimage%2FnsVATaDUvMLfwBnZKm9ScqJyWm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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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륵의 땅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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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4T23:00:03Z</updated>
    <published>2026-04-24T23: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메는 길소를 찾아갔다. 한때 그의 밑에서 부장으로 활약한 장수였다. 지금은 칼을 버리고 쟁기를 쥐고 있지만 장대한 기골은 과거의 기개를 말해주는 듯했다. &amp;ldquo;길소, 자네에게 할 말이 있어 왔네.&amp;rdquo; 주위의 사람들을 물리고 단 둘이 앉은 한메가 목소리를 낮추어 말했다. 한메의 두 눈은 빛나고 있었다. 길소는 그 눈빛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였다. &amp;ldquo;궁예님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H9%2Fimage%2Fs_uZwb9oMHGY14a56ke6xcDfl_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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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륵의 땅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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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7T23:00:06Z</updated>
    <published>2026-04-17T23: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궁예는 길러준 어머니의 곁을 떠났다. ​ &amp;ldquo;앉거라.&amp;rdquo; 어머니의 목소리는 여느 때와 달리 가라앉아 있었다. 궁예는 오늘 동무들과 장난을 치다, 아비 없는 놈이라고 놀리는 한 놈을 실컷 패 주었다. 그 아이의 어미가 집으로 찾아와서 어머니에게 목소리를 높이고 어머니는 죄인처럼 고개를 주억거리던 모습을 궁예는 집 뒤에 숨어서 지켜보았다. 저녁상을 물릴 때까지 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H9%2Fimage%2FvRcmfLqrnosNVd8sisQ33bCx-e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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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거대한 역사와 사소한 일상의 변증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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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1T13:00:04Z</updated>
    <published>2026-04-11T13: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서툰 솜씨로 또 짧은 이야기를 몇 편 만들어 보았다. 주로 역사적 사건에서 소재를 취했다. 그렇다고 본격적인 역사소설은 아니다. 이렇게 말하니 조금 우스워진다. 우리가 사는 일상이 역사의 한 부분이니 일상의 사소한 사건도 역사적 사건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사람의 일생은 거대한 역사와 사소한 일상의 변증법 같다. 거대한 역사가 소시민의 일상을 지배하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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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항해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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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0T23:00:01Z</updated>
    <published>2026-02-20T23: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목적지에 도착했다. 작은 포구였다. 비가 추적거리는 날씨에 시간마저 늦어 포구는 인적이 끊기고 불빛조차 찾기 힘들 정도로 어두웠다. 장 씨는 옷깃을 여미고 우산을 펼쳐 들었다. 바람조차 불어 비가 휘날려 우산을 받친 얼굴에 물방울이 튀었다. 장 씨는 비와 바람을 함께 안으며 어둠의 거리를 걸어 알선책이 알려준 장소로 갔다. 식당이었다. 식당은 어두웠다. 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H9%2Fimage%2FQ-yiHOQp2dLAUnFDr0e9K55Z_-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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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항해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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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3T23:00:04Z</updated>
    <published>2026-02-13T23: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종일 비가 내렸다. 삐거덕거리는 버스의 와이퍼 소리가 들렸다. 와이퍼는 비의 저항에 힘겨운 소리를 내며 팔을 휘젓고 있었다. 장 씨는 손바닥으로 김이 서린 차창을 문질렀다. 사선으로 내리긋는 빗줄기 사이로 추수가 끝난 들판이 보였다. 가을비에 젖은 빈 들판은 황량함을 넘어 처연한 느낌마저 자아냈다. 장 씨는 고개를 차창에 기대었다. 장시간 버스를 타서 그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H9%2Fimage%2FQPx-fsR3C587MEL4ZtM4UZuIjG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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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종로에서 길을 잃다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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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6T23:00:01Z</updated>
    <published>2026-02-06T23: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리가 아팠다. 잠시 쉬어야겠다. 위암 수술 후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진 것을 실감하였다. 편의점에서 음료수 하나를 사 들고 파라솔 의자에 걸터앉았다. 오가는 사람들이 보였다. 종로는 언제나 사람들로 붐볐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그리 많지 않은 나이이지만, 이젠 저 무리 속에 어울릴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생각할수록 허망한 인생이었다.  동수의 소식은 내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JH9%2Fimage%2FLzQ3gQ3HkvFz5-x6Ku5yy7vsNB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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