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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온화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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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산재와 존재 사이에서</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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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5-10-23T06:23:2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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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찬원 기다리다 내가 먼저 죽겠어 - 허무를 덜어주는 세속의 축제와 30분의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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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12:31:04Z</updated>
    <published>2026-10-11T12:01:34Z</published>
    <summary type="html">평온함이 지루함으로, 감사함이 권태로 변모하지 않게 하려면 아이러니하게도 계속해서 무언가를 해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완전한 정적은 뇌에게 쉽게 권태라는 틈을 내어주기 때문이다. 내 세계의 울타리를 무너뜨리지 않으면서 마음의 평평함을 유지하는 일. 그것은 거창한 열정이나 과업이 아니라, 아주 작고 둔감한 행위들을 일상에 조용히 배치하는 작업이다.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Tc%2Fimage%2Fzo4siJ8ETntsS0dRNTFBzcb9Bb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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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철학 책을 도대체 왜 봐야 하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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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07:53:40Z</updated>
    <published>2026-10-09T07:34: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철학에 끝이랄 게야 없겠지만, 그 아득한 문장들을 따라가다 보면 다다르는 최종 목적지는 대개 뻔하다. 결국 '삶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허무의 확인이다. 그 명징한 허무 앞에 서면 맥이 풀린다. 이 허망한 결론 하나를 얻기 위해 내 청춘의 긴 시간을 철학에 바쳤던가 싶어 서글픔을 넘어 원망이 밀려온다. ​역시 다들 정교한 거짓말쟁이들이었다. 인류의 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Tc%2Fimage%2FgUuxdxK52Y7HfoMszQCzptBy4D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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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은근함이라는 조직의 생존술 - 5대 성인이 목표가 아니라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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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22:51:53Z</updated>
    <published>2026-10-04T22:44: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직장 생활에서는 일을 '적당히, 그러나 티 나게' 할 줄 아는 기술이 필요하다.  '아무도 몰라주면 어때, 내 성장의 밑거름이 되겠지'라는 숭고한 마음으로 고요히 타인의 몫까지 해치우는 태도는 아름답다. 그러나 인류 역사에 4대를 너머 5대 성인으로 이름을 올릴 생각이 없다면, 그 아름다움의 끝은 대개 영혼의 고갈과 지독한 번아웃이다. 조직은 묵묵한 성자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Tc%2Fimage%2FJp5R7VgMs-hg-KB7TYokcEeyKm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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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울할 땐 빵인가? 고기인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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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14:20:42Z</updated>
    <published>2026-10-03T13:43: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속의 오래된 통념에 따르면 여자는 빵집으로 달려가고 남자는 고깃집으로 향한다지만, 이런 성별화된 구성을 적는 순간부터 어딘가 찜찜해진다. 개인의 서사와 식성을 성별이라는 조잡한 프레임에 가두는 일. 내가 그토록 싫어했던 꼰대들의 둔감함을 나도 모르게 답습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자괴감이 몰려오기 때문이다.  인간은 저마다 다르고, 우울을 통과하는 방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Tc%2Fimage%2FtsUBKv8jWrHouEWE7XkKxHqytP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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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재미없는 사람을 위한 변론 - 도파민은 저리 가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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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02:50:00Z</updated>
    <published>2026-10-03T02:33: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삼십대 중반까지 나는 활발한 사람에게 끌렸다. 먼저 연락을 해오는 사람, 나를 끌어당기는 사람. 끌려가는 일은 편했다. 견인되는 차량은 길을 묻지 않는 법이다.  삼십대 후반인 지금, 취향의 궤적이 꺾였다. 차분하고, 순하고, 어딘가 성직자 같은 사람에게 마음이 간다. 세간의 평가로는 '재미없는 사람'이다. 그 평가에 이의는 없다. 다만 재미없음이 결격 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Tc%2Fimage%2FMWsFkWToyh1vdkoRcPbjvixpZu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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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허무라는 이름의 산책 메이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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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12:51:45Z</updated>
    <published>2026-09-26T12:5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때는 목표를 세우는 인간이었다. 세우고, 꾸역꾸역 해냈다. 꾸역꾸역은 성취의 부사가 아니라 소화의 부사다. 삼십 대 중반까지 나는 인생을 음미했다기보다 삼켰다.  이제는 목표를 세우지 않는다. 대단한 깨달음이 있어서는 아니다. 목표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질문에 답하는 일이 목표를 달성하는 일보다 귀찮아졌을 뿐이다. 게으름도 충분히 숙성되면 사상처럼 보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Tc%2Fimage%2FcLpw8jFpcsRdOxUFfDO8YMwj8y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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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시민의 책임감과 고독이라는 성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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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01:11:06Z</updated>
    <published>2026-09-24T00:59:47Z</published>
    <summary type="html">광고홍보라는 세속의 언어를 다루던 시절에는 출근길이 마치 지옥의 입구처럼 느껴졌다. 남의 주머니를 털기 위해 소비를 자극하는 전선에서 느꼈던 괴로움을 뒤로하고 접어든 사회복지의 현장. 그러나 이곳에 다다랐다고 해서 갑자기 내 영혼에 숭고한 성자나 뜨거운 구원자의 피가 흐르게 된 것은 아니다. 내가 도달한 위치는 그저 &amp;lsquo;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맡은 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Tc%2Fimage%2F_fsI-S5PUVfO0AHYpQVT6nxK5H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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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흔이란 무엇인가:  - 환상 상각(償却)과 타이레놀의 미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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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07:54:29Z</updated>
    <published>2026-09-22T03:32: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십 대의 눈에 영사(映寫)된 세상은 온통 눈부신 빛으로 가득했다. 당시 우리 머릿속을 지배하던 생각은 지극히 단순하고도 장엄했다. &amp;ldquo;주인공인 나의 앞날에 어찌 어둠이 있겠는가?&amp;rdquo; 꿈과 가능성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조명이 세속의 비루함과 나의 미숙함을 말끔히 가려주었고, 손만 뻗으면 어떤 고결한 삶이든 덥석 움켜쥘 수 있을 것 같은 거룩한 환상 속에서 살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Tc%2Fimage%2FyooozgGcT-bReovxxD1UfEpvky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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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외면의 해학, 내면의 구토: - 삶을 감당하지 못하는 자의 자구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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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07:16:40Z</updated>
    <published>2026-09-19T04:1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삶을 온전히 스스로 감당할 수 있었다면, 일찍이 철학이니 종교니 하는 고상하고도 피곤한 세계에 심취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현실을 가볍게 통과할 수 있는 자는 구태여 신의 뜻을 묻거나 고대 철학자들의 먼지 쌓인 문장을 뒤적이지 않는다. 그 고결해 보이는 탐구의 실상은, 사실 거대한 현실 앞에서 매일같이 무너지는 자가 간신히 버텨내기 위해 붙잡은 일종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Tc%2Fimage%2FVlsRokdfM56eov83q3EATb1KSV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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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곳간과 신념 - 나는 왜 그토록 돈을 미워했는가, 그리고 그 미움은 누구의 밥벌이였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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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5T14:22:39Z</updated>
    <published>2026-08-05T12:47: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문학에 심취해 있던 시절이 있었다. 돈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고 믿었고, 그걸 가르쳐 줄 사람을 지독하게 성실히 찾아다녔다. 지금 돌아보면 일종의 순례였는데, 문제는 순례의 목적지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이가 든 뒤에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그들도 돈 앞에서는 그다지 신사적이지 않았다. 다만 태도가 이중적이었을 뿐이다. 스스로 벌려 하지 않</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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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좌파도 우파도 나는 수퍼노파 - 낭만의 아웃사이더를 지나 현실의 자본주의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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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9T05:07:09Z</updated>
    <published>2026-07-19T04:5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문학에 깊이 심취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길목에서 나와 뜻을 같이한다고 느낀 이들은 대개 좌파 성향의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생활 양식은 일종의 숭고함을 담고 있었다. 대의를 위해 우리가 조금만 더 참고, 조금 더 희생하자는 식이었다.  스무 살 초반, 강남구청역 근처의 한 광고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을 때의 일이다. 사장님은 늘 입버릇처럼 '깨어 있는 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Tc%2Fimage%2FvxuHZmgyWdxpWPwf9AboddqIo6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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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주에 상관이 강하면 정석대로 하면 안 되는 이유 - 나만의 방법을 찾아가는 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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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6T03:00:59Z</updated>
    <published>2026-07-06T02:1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주를 보다 보면 사람마다 성향이 각기 다르다. 정석대로, 대부분이 하는 방식대로 해야 편한 사람이 있고, 대부분이 하라는 방식보다는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마음이 놓여 결과물을 이루는 사람이 있다. 전자처럼 대부분의 방법을 따른다고 해서 사회의 눈치를 보는 게 아니라, 그렇게 해서 본인이 편하고 결과물을 성취한다면 그게 곧 자신만의 방법이다.  다만 문제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Tc%2Fimage%2FHJMfefwV5bV5fC7tIF37DNMD4T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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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왜 이렇게 욕심이 적을까 - 갖고 싶지만 안 가져도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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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5T02:32:37Z</updated>
    <published>2026-07-05T02:26:57Z</published>
    <summary type="html">국민학교가 초등학교로 이름을 바꾸던 시절, 나는 그 시절을 지나왔다. 겜보이라는 게임 콘솔로 슈퍼마리오를 시작으로, 후레쉬맨과 드래곤볼 비디오를 보다가 어느 날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다. 바람의나라, 리니지, 스타크래프트. 그다음은 디아블로2.  그 또래 아이들이 다 그랬듯 나도 게임과 로봇을 좋아하긴 했다. 다만 열렬하진 않았다. 이겨도 그만, 져도 그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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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보육원 지도원의 명보다는 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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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3T10:52:34Z</updated>
    <published>2026-07-03T10:52:10Z</published>
    <summary type="html">3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주주 야야 휴휴. 매달 스케줄이 짜여 있어서 스케줄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밤에도 아이들이 나의 직장인 시설 안에 있다. 밤과 새벽에도 누군가는 지켜야 하니 누군가 휴가를 내거나 연차를 쓰면 누군가의 대체로 들어가야 한다. 그렇게 되면 주주 야야 휴휴 개념도 뒤바뀐다.  시설은 아이들 일정에 따라 급작스럽게 스케줄 변경을 요구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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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순함이라는 자산 - 보육원에서 어머니의 인생을 복기하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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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30T04:41:42Z</updated>
    <published>2026-06-30T04:05: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순함이라는 직함을 달아준 건 가족이었다. 발급기관 앞에서는 늘 서류를 위조했다.  집 밖에서는 협조적이고 무해한 인간으로 살았다. 무해함은 묘하게도 쓸수록 닳지 않고 이자가 붙는 종류의 자산이었다. 사람들은 나를 순하다 했고, 나는 그 평가를 받아먹으며 자존감 잔고를 불렸다. 문제는 이 계좌가 가정용과 사회용으로 분리되어 있었다는 것. 밖에서 양보한 만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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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주에 돈과 여자가 없다고? - 재성 결핍 보고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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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9T11:12:06Z</updated>
    <published>2026-06-29T11:10: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주에 재성이 없다고 했다. 돈과 여자를 관장하는 별이 차트 어딘가에서 누락된 것이다. 점술가는 엄중하게 고했을 테고, 나는 '그래서요?' 하는 표정으로 돌아왔을 것이다.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었다. 이미 체감하고 있었으니까.  스물 일곱, 여의도. 운 좋게 근사한 직장에 들어간 적이 있다. 이력서 한 줄짜리 훈장으로는 훌륭한 곳이었다. 하지만 나는 뛰쳐나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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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SNS를 - 지웠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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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30T04:21:18Z</updated>
    <published>2026-06-24T15:03: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웠다.  인스타그램부터. 페이스북, 스레드 순으로.  인스타그램은 오래 고민했다. 질투심이 올라오는 걸 참고 좋아요를 누르는 내 손가락이 싫었다. 그렇다고 대단한 결심을 한 건 아니었다. 어느 날 그냥 지웠다. 페이스북은 사실 이미 죽은 계정이나 다름없었다. 계정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상하게 짐이 됐다. 스레드는 나름 명분을 갖고 시작했던 플랫폼이었는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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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와 나의 서먹한 동거 - 캔과 그림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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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7T01:27:25Z</updated>
    <published>2026-06-17T01:26:17Z</published>
    <summary type="html">휴일을 앞두고 퇴근한 전날 저녁 여덟 시. 집은 평소보다 괜스레 평안하다. 다음 날은 출근이 없다. 시간이 있다는 것, 고것이 문제다.  한 손은 유튜브 썸네일을 누르고, 다른 손은 캔을 딴다. 정확히는 같은 손이 번갈아 한다는 게 맞겠다. 누가 먼저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둘은 한 팀으로 움직인다. 화면이 켜지고 거품이 나에게 말을 건넨다.  &amp;quot;어서 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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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을 꺾지 않는 사람의 시간표 - 39은 무기력이 아니라 방향을 바꾸는 시간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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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4T07:31:12Z</updated>
    <published>2026-06-15T02:25: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상이 우리에게 가르치는 문법은 단순하다.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일단 가져야 한다는 것. 꽃이든, 직함이든, 사람이든. 손에 쥐고 &amp;quot;이건 내 거야&amp;quot;라고 말할 수 있어야 비로소 안심이 되는 구조다. 결혼도 어떤 면에서는 비슷하다. 좋은 사람을 발견하면, 그 관계를 제도라는 화병에 꽂아서 고정시키는 일. 꺾인 꽃은 예쁘긴 한데, 사실 그 순간부터 시들기 시작</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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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혼이라는 방관자 - 행복을 고민할 틈이 없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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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6T03:11:51Z</updated>
    <published>2026-06-06T03:03:2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에게 영혼이 있는지 없는지, 그런 논쟁은 오래전에 접었다. 있다고 한들 증명할 방법이 없다. 대신 요즘은 다른 방식으로 생각한다. 나는 영혼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영혼 그 자체라는 것.  이 차이는 작아 보이지만 꽤 결정적이다.  소유라는 관계는 주인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주인이 따로 있다면, 그 주인은 또 누구의 소유인가. 이 질문은 무한히 뒤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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