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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효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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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결코 효녀는 아닌.</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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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5-10-15T16:41:1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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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필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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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01:40:46Z</updated>
    <published>2026-10-06T02:28: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욱, 숙, 철, 옥. 장례식 게스트들이 다시 모였다. 욱은 포교사다. 스님은 아니지만 불교에 대해 깊이있게 공부를 하고 목탁도 치고 그런 거라고 했다. 불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49일동안은 영혼이 이승에 머무는 걸로 믿는단다.   포교사님은 49일째 되는 날엔 올 수 없을 것 같아 5제가 되는 날에 우리집에 와서 제사를 지내주기로 했다.(찾아보니 5제는 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Lm%2Fimage%2F0HxbSyk8MXKHdvTmHZnxUQYdJr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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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가 엄마로 살 수 없었던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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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03:07:59Z</updated>
    <published>2026-10-03T11: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놀랍게도, 엄마가 출간한 책이 있다. 엄마는 수필가다. &amp;ldquo;수필가&amp;rdquo; 라는 단어를 좋아할지, 알 수 없으나 책의 날개에 적힌 작가 소개엔 이렇게 적혀 있다.   수필에 통용되는 창작 카르텔과 장르적 특성이라는 족쇄를 벗어나는 쓰기를 하겠다는 결심이 지켜지는 한, 수필은 한 개별적 존재의 생을 담아 낼 수 있는 최적의 장르라는 생각이다.   책의 제목은 무려 &amp;lt;&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Lm%2Fimage%2Fk1SyYpap-Y-v-jJL1FWjoOfZ3m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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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품정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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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7:52:28Z</updated>
    <published>2026-10-03T06: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두툼한 원단을 받쳐 1층까지 질질 끌고 내려온 돌학을 자동차 뒷좌석에 끌어 올릴 땐, 아&amp;hellip;진짜 엄마란 인간&amp;hellip; 이런 걸 남기고 죽다니&amp;hellip; 엄마 유품정리를 하면서 이런 무지막지한 무게의 돌들을 들어올리고 싣고 치우는 사람은 별로 없지 않을까. 싶은 기묘한 심정이 되었다.   보통 정리하기 어려운 부분들은 깨끗했다. 보험? 없어. 은행 계좌? 카드? 한 두개뿐이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Lm%2Fimage%2F3ms2mw0NQXkbGLX4dYkH0ZrD3m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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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괜찮냐는 말에 대한 대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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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7:30:59Z</updated>
    <published>2026-10-03T03: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가 죽고나서 주변에서 들은 질문 중 가장 잦은 것은 바로 괜찮냐는 것이었다. 에휴, 괜찮겠냐. 친구들은 묻고 스스로 답하고 한숨을 쉬었다. 엄마를 잃은 친구가 없어서 더 그랬다.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겪는다고 획득되는 문장은 아닌 것 같다. 나도 아직 잘 모르겠다. 친구의 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그 친구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말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Lm%2Fimage%2FguhbgC5zL-QBZC6zJjyFJAHBQy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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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언젠가 엄마가 총으로 쏘아 죽이고 싶다고 했던 두 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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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01:46:35Z</updated>
    <published>2026-10-02T23:0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의 죽음을 알리는 것에 있어서 가장 부담스러운 대상은 이모와 외할머니였다. 그러니까 엄마의 엄마와 엄마의 여동생.   엄마에게 있어 원가족은 영원한 족쇄이자 지옥이었다. 엄하고 이기적인 아빠, 희생적인듯 보이지만 돌아서면 남을 욕하고 피해의식이 가득한 엄마, 조현병 환자인 동생. 어디 하나 기댈 곳 없이 살아온 삶이었다.   엄마는 도대체 왜 그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Lm%2Fimage%2FC12OImvPLf29qRIxsb1qWa9wOZ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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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곧 밤이 온다는 게 다행이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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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7:07:11Z</updated>
    <published>2026-10-02T13: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타임테이블에 적힌 것보다 조금 일찍 직원이 도착했다. 더 오실 분이 없으면, 천천히 움직여보자고. 여행의 마지막, 퇴실 전 숙소를 한번 둘러보는 사람마냥 영정사진이 빠진 빈소를 눈으로 훑었다.   간단한 영결식을 마치고 운구차를 타러 갔다. 왜 시신을 싣는 공간은 늘 이렇게 스산한 바람이 불었던 것 같지&amp;hellip; 영정사진이 관과 함께 타고 가야한다는데, 얼떨결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Lm%2Fimage%2FADP-8i1QWgKUH9JS2QIJ02PDHa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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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골함의 향방과 메멘토 모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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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5:51:28Z</updated>
    <published>2026-10-02T11: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오닝.  눈을 뜨자 아빠는 벌써 일어나 커피를 홀짝이고 있었다. 조금만, 조금만 더. 장례식장이나 내 침대나 가릴 것 없이 아침잠은 너무나도 달콤했다. 도무지 일어나지 않고는 안 되는 시간까지 기상을 미뤘다. 지하라서 그런가&amp;hellip; 더 잠이 달았다.(그냥 잠이 많은편.)   숙이 팔목에 채워주고 간 묵주에서 나는 나무 향과, 아빠가 피워둔 향 냄새, 커피 냄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Lm%2Fimage%2FlLH47SYHHrMvT5uViYBYCV-KPi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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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욱한 동굴 속 아프리카식 장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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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5:42:13Z</updated>
    <published>2026-10-02T02:44: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후가 되자 오기로 했던 분들이 하나 둘씩 나타났다. 옥은 프리지아를 들고 찾아왔다.   엄마가 생전에 제일 좋아했던 꽃이라 고민없이 골랐다고 했다. 사진 앞에 꽃을 놓으니 화사한 느낌이 확 번졌다. 옥은 조금 더 일찍 와서 입관을 볼까 말까 엄청 고민을 했다고 했다. 그런데 과연 그걸 견딜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고&amp;hellip;   엄마가 서서히 죽어가는 과정을 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Lm%2Fimage%2FArSQaKPwzhezJGQ4QdrmRqm7kC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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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입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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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5:27:53Z</updated>
    <published>2026-10-02T00:04: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잠을 잤던가. 넓고 편안한 침대의 촉감을 즐겼던가. 세 시간 남짓 누워 있다 일어나 준과 짐을 챙겼다. 본가에 주차하고 혼자 집에 올라갔다. 집엔 복잡미묘한 냄새가 껴 있었다. 황급히 떠나 돌아오지 못 한 상황의 냄새. 엄마가 응급실에 들어간지 딱 열 밤 만이었다.   장례식장 직원에게 수의로 입힐 옷에 지퍼가 있어도 되냐고 물어봤었다. 엄마가 입을 때 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Lm%2Fimage%2FR2FQxalVlqdwAkwcF5Kfa-vJAC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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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람이 나인투식스에만 죽는 건 아니니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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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4:04:41Z</updated>
    <published>2026-10-01T12:08:24Z</published>
    <summary type="html">같은 병원의 장례식장이라 편했다. 병실로 도착한 직원들은 시체-아마도 시신이라 불러야 더 적절하겠지-를 옮겨 주겠다고, 아빠와 나는 지금 바로 장례식장 사무실로 가면 된다고 했다.   사무실에 도착하자 직원이 우릴 맞이 해주었다. 젊었다. 많아 봤자 마흔도 안 돼 보였다. 장례식장에서 일하는 건 도대체 어떤 걸까&amp;hellip; 직원과 우린 책상에 앉았다.    늦게까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Lm%2Fimage%2Fy2HjwxH6QLAIWEuGHs0r_JsuLL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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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체크아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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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3:05:41Z</updated>
    <published>2026-09-30T22:43: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3시. 또 엄마는 위기감을 조성했다. 기계는 화재현장으로 달려가는 소방차처럼 빙글빙글 불빛을 뿜어내며 요란한 소리를 냈다. 산소포화도가 한 단계 더 떨어졌다. 간호사는 차분한 태도로 산소마스크와 연결 된 산소통의 레벨을 10으로 올렸다. 10이 마지막 단계였다. 인공적으로 줄 수 있는 산소의 최대치였다.   엄마, 잘가&amp;hellip;!   아빠도 엄마의 손을 부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Lm%2Fimage%2F62vO32FqNzo_a84Ekq3KNlHKfn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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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치알밥과 튀김우동 그리고 죽음의 경로에 대한 탐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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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2:56:07Z</updated>
    <published>2026-09-30T11:59: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후 네 시즈음이었나. 갑자기 엄마의 혈압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기계에서 경보음이 울렸다.   간호사가 달려오고 우린 엄마의 손을 하나씩 나눠 잡고 임박한 작별에 임했다.   이게 끝인가? 눈물이 나지 않았다. 눈물은 어쩌면 슬픔의 가장 진부한 표현이 아닐까? 아니면 내가 느끼는 게 슬픔이긴 한가? 감정이란 것은 너무 다채로운 순간의 사슬로 이어진 것이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Lm%2Fimage%2FLWHi5MxbpUi7jmr86Cs6xlyy8i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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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래도 이상한 호캉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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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2:48:00Z</updated>
    <published>2026-09-30T03: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거 되게 이상한 호캉스 같아.  난 의자에 다리를 오므리고 앉아 있고 아빠는 소파에 비스듬히 기댔고 엄마는 침대에 누웠다. 아무리 호화로워도 이건 병실이니까. 그 어떤 가난한 민박집보다도 별로인 거겠지?   간만에 셋 사이에 찾아온 평화였다. 엄마의 증상이 악화되고 나서는 이렇게 할일이 없는 상태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없는 상태로 가만히 앉아 있었던 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Lm%2Fimage%2FT-YLOYSPADA9MKqcSxuJiyzHiU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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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제 내 엉덩이는 누가 만져주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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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2:42:36Z</updated>
    <published>2026-09-29T22:20:4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도착하고 아빠는 밥을 먹으러 갔다.  시간 많다, 엄마.   엄마는 공간에 예민한 것처럼 시간에도 예민했는데 내가 자신과 시간을 보내기로 한 날엔 그 뒤에 아무런 약속도 잡지 말았으면 했다. 아무래도 놀만큼 놀고라도 다른 곳에 가야 한다는 마음이 있으면 온전히 집중하기가 힘들어서 흥이(?) 떨어진다는 주장이었다. 하루종일을 함께 보내고 저녁에 잠깐 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Lm%2Fimage%2F6phQWXvRAO-ovnEgrXAqiMLogdw.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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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병원에서 죽을지도 몰라, 농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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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2:35:53Z</updated>
    <published>2026-09-29T06:33:34Z</published>
    <summary type="html">1인실은 18층에 있었다.   엄마는 새로운 침대에 누웠다. 짐을 대충 부려 놓고 간호사들이 세팅을 해 주는 동안 아빠와 나는 바깥에 있으라고 했다. 또 꼬집는 건 아닌지??? 한없이 유약해진 엄마를 혼자 두는 것이 불안했다.   다행히 곧 다시 들어갈 수 있었다. 가족의 죽음을 앞둔 사람들에 대한 예를 갖춘 단정한 표정의 간호사는 병실에 요모조모에 대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Lm%2Fimage%2Fw-F4qiqeJ6cCn9lP2LmxP-qxka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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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래도 모두 살아서 떠들었던 그 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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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2:28:50Z</updated>
    <published>2026-09-28T23:23: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요일.   환자분 이름이 뭐에요 썬흐녕~  엄마가 어눌한 말투로 자기 이름을 씩씩하게 외치는 걸로 아침이 시작 되었다. 밤새 옆침대 아줌마의 증상이 악화되어 기계 경보음이 미친듯이 울려대는 통에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결국에 아줌마는 간호사실 옆으로 침대를 빼서 집중 관찰을 받다가 아침이 되어서야 자리로 돌아왔다.- 엄마는 이름은 유창하게 말하더니 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Lm%2Fimage%2Fdx8b5IpljBT6OivQeC3s_TBnMx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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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독백의 재능과 잎새만두의 위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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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2:07:49Z</updated>
    <published>2026-09-27T22:34: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축축한 엄마 손을 잡고 이런저런 얘기를 늘어 놓기 시작했다. 모두가 짠 것 마냥 &amp;lsquo;귀는 마지막까지 들리니 좋은 얘기 해주세요&amp;rsquo; 라는 얘기를 하길레 무슨 좋은 얘기를 해야 할 것만 같다는 강박에 사로잡혔다.   엄마가 갑자기 세상을 지각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는 청각밖에 남지 않은 사람이 되어 소리가 끊어지면 연옥과도 같은 상자에 갇히게 되는 게 아닌가 걱정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Lm%2Fimage%2F1O4RvirK_uAE24salLtGwntVl2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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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심해물고기의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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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1:51:55Z</updated>
    <published>2026-09-27T01:24:11Z</published>
    <summary type="html">화요일. 이 날이 엄마와 대화를 나눈 마지막 날이다.  비는 여전히 추적추적 이어지고 있었다. 새벽 여섯 시. 아빠와 만나 병원으로 갔다. 엄마와 있었을 때 수집했던 얘기들을 서로 전했다. 난 안 좋은 예감이 든다고 했고 아빠는 여전히 낙관 비슷한 걸 지니고 있었다.-엄마는 이걸 긍정주의라고 해야 할지 둔함이라고 해야 할지 헷갈린다고 늘 궁시렁거렸다.-결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Lm%2Fimage%2FsmdECSAmKhDeEP5TIXVKdLvk5d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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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지막인 줄 알 았던 마지막과 그런 줄도 모르고 맞이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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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1:32:49Z</updated>
    <published>2026-09-26T13:07: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월요일.   급한 일만 처리해 두고 반차를 썼다.   시장 들러 엄마가 먹을 음식을 산다. 겨울 동치미와 콩이 잔뜩 들어간 호박죽. 나도 뭔가를 먹어야 할 것 같은데 뭘 먹어야 할지 모르겠는 기분이다.   이상하게 초조하다.   시장 옆의 작은 밥집에서 제육볶음 시켰다. 밥맛이 하나도 없네&amp;hellip; 라는 생각과는 다르게 와구와구 먹었다. 밥 한 그릇이 금방 비워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Lm%2Fimage%2FJyZHyUb8ZKSkSwpkOL2IoU4i9z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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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퍼센트의 설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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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8:32:08Z</updated>
    <published>2026-09-26T01:31: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의 마지막 시간에 대해 그려볼 때면 가장 두려웠던 것 중 두 번째는 섬망이었다.-첫 번째는 암성 고통으로, 진통제가 듣지 않을 정도의 고통이 있으면 어떡하는가, 였다.- 안 그래도 다소 난폭한 사람인데, 섬망이 와서 오만가지 이상한 소리와 욕설들을 하며 난동을 피우면 어떡하지?   죽으려고 그런다, 라고 모두가 이해해주겠지만 엄마의 마지막 모습을 그렇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Lm%2Fimage%2Fq1B-Og6_NYz72qEFpWObavJgOj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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