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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성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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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책 읽고 쓰는 사람입니다. 소설을 씁니다. 연극을 하고 있습니다.. 말 걸기, 끄적거리기, 책 맘대로 읽기가 취미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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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5-10-06T16:19:1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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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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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1T12:50:54Z</updated>
    <published>2026-08-31T12:23: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떤 방패도 다 뚫는다는 창과 어떤 창도 다 막을 수 있다는 방패에서 나온 '모순(矛盾)'이란 말은 삶을 표현하는 적절한 말 중 하나이다. 또 사람을 표현하기 가장 적절한 단어가 모순이기도 하다. 아침에 일어나 바르게 살겠다고 기도하고 문밖을 나서면서 하는 크고 작은 죄를 생각해 보자. 이건 종교적인 접근이 아니다. 그냥 우리가 배운 도덕교과서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xS%2Fimage%2FFmqG8rz69rt3jeyDY8KoogsMR_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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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를 안다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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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13:09:40Z</updated>
    <published>2026-08-10T12:57: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크라테스는 카이레폰이 델포이 신탁에서 받아온 대답&amp;mdash;아테네에 그보다 지혜로운 자는 없다&amp;mdash;을 이해하기 위해 정치인과 시인과 장인을 찾아다닌다. 그리고 결론에 이른다. 그들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자기가 무엇인가를 안다고 착각하고, 자신은 아무것도 모르지만 내가 무엇인가를 안다고 착각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는 이 차이가 지혜라고 한다. 이 명제는 단순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xS%2Fimage%2FC3Urb3vovdM5PCa7ZTke9N9u87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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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퍼즐 한 조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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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3T09:13:41Z</updated>
    <published>2026-08-03T08:40:2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몇 살까지 살고 싶은가요?&amp;quot;  고등학교 때 임시 교사로 들어온 선생님의 질문이었다. 허리로 고생하시던 선생님의 수술 때문에 딱 한 번 우리 반에 오신 선생님이었다. 이제 스무 살도 되지 않은 아이들에게 묻는 질문치고는 꽤 무거운 질문이었다. 아이들은 대체로 60에서 70 언저리의 나이를 이야기했다. 그 나이의 아이들은 60을 넘기면 많이 살았다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xS%2Fimage%2FShd4RtwLbSBQXNEVR8rwHPCypc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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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려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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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7T12:57:13Z</updated>
    <published>2026-07-27T12:38:0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지를 지난 후 새벽 5시에도 때론 어두울 때가 있다. 구름이 짙은 날이다. 잔뜩 물 먹은 검은 구름이 손에 닿을 듯이 내려온 날은 아직 하지가 지난 지 며칠 되지 않았는데도 여전히 어둡다. 두 계절, 봄과 여름 내 새벽에 일어나 운동을 했던 습관을 유지하기 위해 가볍게 몸을 풀고 밖으로 나간다. 어떤 날은 곧 비가 쏟아질 것처럼 하늘도 내 몸도 온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xS%2Fimage%2FAHe1fH4QzllFB1uHs15EIoI_sL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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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식물도 아는 걸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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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0T12:33:43Z</updated>
    <published>2026-07-20T12:28: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나무 죽이기 선수다. 제대로 크게 성장시킨 적이 없다. 그럼에도 봄이면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화분과 묘목을 샀다. 키우기 쉬운 나무를 샀기에 적어도 일 년은 버틸 것이라고 믿고 집에 그것을 데려오곤 했다. 혹시 나의 부주의로 식물이 말라죽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물을 주면 될 거라고 하신 말씀을 열심히 따랐다. &amp;nbsp;집에 온 요일을 기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xS%2Fimage%2FFpcwkjrcF4Xcl8wd01ZrM566em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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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욕망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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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3T12:03:19Z</updated>
    <published>2026-07-13T10:34: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솔트번'이란 영화를 봤다. 얼핏 '리플리'라는 영화와 비슷하다. 영화 제목인 '솔트번'은 남자 주인공의 부자 친구인 펠릭스 가문이 사는 저택 이름이다. 옥스포드에 입학한 올리버 퀵은 평범한 가정에서 부모의 기대를 받고 자란 아이다. 펠릭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아버지는 마약상으로 어머니는 술주정뱅이로 탈바꿈시킨다. 자신의 본질까지 부정하는 올리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xS%2Fimage%2Fwae93Gs1XkMn9KwMgdFuNLRm_3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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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들은 우리가 똑똑해지길 원하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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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9T12:32:29Z</updated>
    <published>2026-06-29T09:22:0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왜?&amp;quot; &amp;quot;뭐야?&amp;quot;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 마주하는 얼굴은 엄마와 아빠입니다. 그리고 주 양육자인 엄마는 아이 세계의 길라잡이가 됩니다. 엄마는 아이의 얼굴을 보고 묻습니다. '누구 딸이야', 혹은 '누구 아들이야?' 엄마는 자신의 그룹에 아이가 속해 있다는 걸 가르칩니다. 그리고 아이가 울면 엄마나 아빠는 또 묻습니다. '누가 그랬어? 에이 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xS%2Fimage%2FS6c2msfXsoLknqAT9WyRmZ0mUC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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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의 언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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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5T12:28:14Z</updated>
    <published>2026-06-15T12:28: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른 아침 새소리를 듣는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격언처럼 새들은 부지런하다. 새벽 5시를 조금 넘긴 시간, 나는 탄천을 걷는다. 빠르게 걷는 걸음을 멈추게 하는 건 새들이다. 까치, 까마귀, 비둘기, 박새, 딱새, 동고비, 오리, 왜가리, 백로, 가마우지까지. 5월에서 6월까지 새들의 번식기인지 곳곳에 오리 가족과 백로 가족이 보인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xS%2Fimage%2FJfwpYz3c-WLDNrUAZMDFfheIpF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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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이엠 러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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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1T02:43:10Z</updated>
    <published>2026-06-01T02:43: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틸다 스윈튼이란 여배우를 좋아한다. 특히 그녀를 아름답게 그려낸 '아이엠러브'는 여운이 꽤 오래 남은 영화였다.  영화가 시작하면 눈 내리는 밀라노가 스크린을 가득 메운다. 쌓인 눈만큼&amp;nbsp;묵직했던 첫 장면, 도시의 풍경은 마치 흑백사진처럼 차갑고 적요하며, 화면 위로 이탈리아어로 적힌 &amp;ldquo;Io sono amore&amp;rdquo;라는 필기체 제목이 낯설게 느껴진다. 이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xS%2Fimage%2FScxiwrPHLna3f020zmO2q9AhKL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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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의 미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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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3T08:23:53Z</updated>
    <published>2026-05-13T08:19:59Z</published>
    <summary type="html">꽃이 떨어져 바닥을 구른다. 바람에 이리저리 쓸리다 한곳으로 모여 자기들끼리 잎을 맞춘다 온전한 모양의 기억을 더듬듯, 꽃의 미래는 예정돼 있었다 이슬을 머금은 새벽의 개화부터 계절을 앞선 살아있다는 증거가 이미 오래된 계획이라는 걸 꽃이 가르쳐주는 아주 작은 크기의 실재 우리의 미래도 그렇다 누구나 이름 없이 태어나 조용히, 소리없는 발걸음으로 시간을 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xS%2Fimage%2FLJFgm71vfegdDPn-cihZ2ct1K3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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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치를 증명하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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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4T23:37:43Z</updated>
    <published>2026-05-04T13: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삶이란 가끔 의도하지 않았는데 하나로 모아질 때가 있다. 가령 현재 읽는 책과 보는 드라마와 영화가 하나의 주제로 나에게 말을 걸어오고 있는 것처럼. 시작은 토마스 힐란드 에릭슨의 '인생의 의미'였다. 그리고 이어서 시작한 드라마 &amp;lt;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amp;gt;와 영화 &amp;lt;퍼펙트 데이즈&amp;gt;다. 이것들이 불현듯 내 삶 속으로 쑥 들어와 하나의 테마를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xS%2Fimage%2FGOydhDHAdtawshlshZGb8GdH31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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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령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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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05:20:47Z</updated>
    <published>2026-04-22T05:20:4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전 6시의 도시는 막 깨어난 탁란의 수혜자  다른 이의 행복을 훔치는 것이 욕망을 완성하는 정당성의 이유  모든 사람이 그런 것만은 아니야,  모든 사물이 그걸 허용하는 것은 아니야.  한계지어진  시계들의 계기판  어제 안부 물었던 이의 부음을 듣는 아침은 무겁다  죽음의 자리를 생의 터로 꿰차는&amp;nbsp;축축한 잠  숨 쉬는 것도, 내뱉는 숨도 잠 속의 꿈처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xS%2Fimage%2FgFolk70VCpipHuEH3i5BjGHa4I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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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릎을 구부리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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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3T11:49:37Z</updated>
    <published>2026-04-13T11:47:51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개 시간은 옳다*  무릎을 구부리면 그제야 보이는 것들이 있다  겨울의 딱딱한 등을 비집고 올라온 가녀린 봄꽃들  복수초, 제비꽃, 꽃마리, 봄까치꽃, 광대나물, 냉이, 민들레...  세상에 이름 없는 꽃은 없고  우리는 이름 모를 꽃을 보지 못한다  위로만, 앞으로만 우리 눈의 방향 때문에  무르게 올라온 땅의 너른 품  딱딱한 껍질 속에서 긴 숨을 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xS%2Fimage%2FylaX_D8wdNKtCjTSm00rT6rCFO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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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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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1T04:07:02Z</updated>
    <published>2026-03-30T22:52: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사를 했다. 건물을 빠져나가면 바로 집 앞이 지하철 입구였던, 번화한 길에 있던 주상복합의 아파트에서 경기도의 한적한 동네로 옮긴 것이다. 언제부터인지 줄어든 잠으로 아침 6시면 눈이 떠진다. 거실 창문을 열면 새소리가 먼저 공간 안으로 침입해 들어온다. 몇 마리인지, 몇 종류의 새들이 있는지, 각기 다른 새들의 지저귐이다. 나는 오랫동안 이 소리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xS%2Fimage%2Fv_ZyPqmY0AdMTxrsvUIdriM6dn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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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싸움을 시작하기 전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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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9T06:18:03Z</updated>
    <published>2026-03-29T06:17: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싸움은, 시작하기 전에  잃을 게 없는 상대를 조심해야 한다.  싸움을 시작하기 전에 두 번, 세 번 생각해야 할 것은  너도 죽고 나도 죽겠다는 상대를 건드리면 안 된다.  싸움은 이겨도 손해, 져도 손해다. 특히,  잃을 게 없는 상대와, 함께 죽자고 덤비는 상대와 대적할 땐  나의 어리석음만 더욱 부각될 뿐 아니라  나와 상대, 그리고 우리를 둘러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xS%2Fimage%2F6wus_5VWH-LIjZ5bqjxx65VwNz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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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허기를 채우는 식사, 허무를 채우는 여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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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2T02:34:51Z</updated>
    <published>2026-03-12T02:2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자는 여유를 만끽하기 위한 식사를 한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은 허겁지겁 위를 채우기 위해 식사한다. 어디서 왔는지, 누가 요리했는지, 향의 차이, 섬세한 차림, 혀끝에 닿는 미감의 차이가 분명하더라도 실제로 혀끝에서 느끼는 감각은 &amp;lsquo;맛있다&amp;rsquo;와 &amp;lsquo;맛없다&amp;rsquo;의 차이. 부자의 고가 의상과 액세서리는 그렇지 않은 사람의 부러움을 얻는다. 부자의 고상한 말투는 그렇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xS%2Fimage%2F_rTVyabQFi-Kxnr0CXijpBsnSo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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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썩지 않는 언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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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0T08:55:23Z</updated>
    <published>2026-03-10T04:46: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로마는 하루에 세워지지 않았다(Rome wasn't built in a day). 영광을 세우는데 오랜 세월이 걸렸지만 결국 로마제국도 역사에서 사라졌다. 남은 건 건축물이다. 그들이 만든 돌과 예술이 그들의 영광의 증거가 될 줄 알았을까. 역사는 문자로 남고, 흔적은 그들이 세운 돌로 남는다.          나는 요즘 새집으로 이사하기 위해 단기 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xS%2Fimage%2FUHCwM3v72kA1JDNSkoxxl_8Cx8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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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연과 필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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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3T13:50:47Z</updated>
    <published>2026-02-23T06:41:48Z</published>
    <summary type="html">벽조목은 벼락 맞은 대추나무를 말한다. 대추나무 자체가 단단해서 주로 방망이와 베틀의 '북'을 만들 때 사용한다. 게다가 벼락 맞은 대추나무는 성질이 더 단단해지고 신령이 깃들였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예로부터 벽조목은 도장으로 많이 만들어졌다. 우연한 벼락 한 번이 대추나무의 미래를 결정한 것이다. '우연한 여행자'라는 소설책만큼 '우연한 만남'이 낭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xS%2Fimage%2FWNsTeP8mgRbISIGqErKlkBAT4J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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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슬픔의 골짜기에서 길어올린 철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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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0T04:34:54Z</updated>
    <published>2026-02-10T03:41: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삶의 깊이를 들여다보는 일은, 어쩌면 슬픔의 골짜기를 지나온 사람에게 더 선명하게 다가오는지 모른다.  배고픔의 실체에 직면했을 때, 넘어져 상처 난 곳의 아픔을 절감했을 때 아이는 운다.  슬픔의 질감, 농도, 그로 해서 뿜어져 나오는 울음소리를 듣고 아는 사람은 깊이 슬퍼해 본 사람이지 않을까.  희망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더 떨어질 곳 없는 사람이 이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xS%2Fimage%2FcLcLI683o3fQEa5An1IdR_LSUR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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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는 모두 지구의 방문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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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04T02:48:38Z</updated>
    <published>2026-02-04T02:4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평가는 위계에 있어 나보다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 한다. 평판은 위계 없이 주변 사람들이 나의 일상을 보고 판단한다. 평가로 내 위치가 더 나아질 수 있을지 모르나, 어느 순간 평판으로 추락할 수 있다. 우리는 상승 욕구에 매몰되어 평가에 전전긍긍한다. 그렇게 오르고 나면 밑을 내려다보지 않는다. 낭떠러지 위에서 아래를 보지 않듯.  하지만 손에 쥔 것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xS%2Fimage%2F2x8g3vNJWszYo2JOdEsvCrKViL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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