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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허수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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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suyeon0906</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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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26년째 디지털을 가르치며 소통하고 있습니다. 기술과 사람의 만남을 기록하는 일로 시작해, 디카시, 포토에세이, 여행지와 일상 속 반짝이는 순간들까지 따뜻한 시선으로 채워갑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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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5-10-06T09:09:3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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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혼자 오르려던 산을 처음 보는 청년과 함께 올랐다 - 나이도 세대도 달랐지만, 산을 좋아하는 마음은 같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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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0:07:39Z</updated>
    <published>2026-10-10T23:0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혼자 오르려고 했던 산을 처음 보는 청년과 함께 올랐다. 그것도 내 큰딸보다 두 살이나 어린 청년과.  산에 단풍이 들기 시작한 지금, 조금 늦게 그날의 산행 이야기를 꺼내본다. 산이 아직 푸르던 날의 이야기다.  프리랜서이자 주부인 내게는 가끔 아무 일정도 없는 평일이 찾아온다. 그날만큼은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이다. 가족 걱정도, 해야 할 일도 잠시 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2%2Fimage%2FBgAr93SQSCrvlaNputrHCiG0df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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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옥순 씨는 1학년 - 아들의 이름을 스무 번 쓰던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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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7:20:00Z</updated>
    <published>2026-10-09T00:00:5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선생님 안녕하세요. 김옥순이에요. 초등학교 1학년이에요.&amp;rdquo;  &amp;ldquo;올해 우리 손자는 중학교에 입학했고, 나는 초등학교에 입학했어요. 입학식 전날에는 설레고 떨려서 한숨도 못 잤어요.&amp;rdquo;  &amp;ldquo;차를 두 번이나 갈아타고 오지만 이 시간이 너무 행복해요.&amp;rdquo;  누가 물어볼 틈도 없이 이야기를 쏟아냈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것이 얼마나 기쁜지 목소리만 들어도 알 수 있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2%2Fimage%2F-_Jp1UKjM5QF60ihyOaj92p9iY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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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축구는 못해도 완장은 찬다 - 풋살 5년 차, 나는 여전히 배우고 뛰는 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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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9:50:24Z</updated>
    <published>2026-10-05T22:26: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공 하나에 이렇게 설레도 되나 싶을 만큼, 나는 아직도 풋살에 들떠 있다.  풋살을 시작한 지 벌써 5년이 넘었다. 시작은 《골 때리는 그녀들》이었다. TV를 보다가 무릎을 탁 쳤다. &amp;ldquo;바로 저거야!&amp;rdquo; 그날부터 동네며 인근 도시까지 뒤져 비슷한 연령대의 여성 풋살팀을 찾아 나섰다. 요가도, 헬스도, 수영도 해봤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가만히 하는 운동보다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2%2Fimage%2F7IUzaO25PPtpyS01F0V9iFiygp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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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번 추석에는 불을 피우지 않았다. - 당연해서 몰랐던, 엄마가 만들어 놓은 우리 집의 추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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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9:51:05Z</updated>
    <published>2026-09-25T21:26: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골집 마당에는 명절이면 늘 두 개의 커다란 불판이 놓였다. 내가 기억하는 어린 시절부터 그랬으니 아주 오래된 풍경이다.  불판에서는 쉴 새 없이 연기가 피어올랐다. 오빠들은 그 앞에서 고기를 구웠고, 익는 대로 접시에 담아 식구들에게 날랐다. 한쪽에서는 먹고, 한쪽에서는 떠들고, 아이들은 그 사이를 오갔다.  처음에는 우리 형제들이었을 것이다.  그러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2%2Fimage%2FivcQFJaAzF9w2OSdHEknxEbI3r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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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 내 말에 가시가 있었다 - 오래 가르쳐도, 사람은 여전히 어렵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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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9:51:32Z</updated>
    <published>2026-09-20T09:45: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 나는 내가 꽤 괜찮은 강사라고 생각했던 마음에 작은 금이 가는 경험을 했다.  20년이 훌쩍 넘게 사람들 앞에서 강의를 해왔다. 어르신 디지털 수업도 여러 해 진행하다 보니 웬만한 상황에는 나름의 요령이 생겼다고 생각했다. 배우는 속도가 느린 분에게는 조금 더 기다려주고, 같은 질문에도 몇 번이고 다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그런데 오늘은 조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2%2Fimage%2FfmaEXl54eTqXXwYuQnREZqI3zh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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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뱀이 자기 꼬리를 먹기 시작했다 - 복사의 시대, 원본의 가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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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9:52:22Z</updated>
    <published>2026-09-14T00:07:0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AI에게 내 얼굴을 계속 먹이면, 마지막에는 누가 남을까?&amp;quot;  수업 시간, 한 학습자가 자신의 사진을 AI에 넣었다. 조금 더 젊게 만들어 보기도 하고, 가보지 못한 여행지에 세워 보기도 했다. 평소와 다른 자신의 모습을 보는 일은 꽤 즐거웠다.  그러다 AI가 만들어 준 사진을 다시 AI에게 넣었다. 또 다른 모습으로 바꾸어 달라고.  한 번, 두 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2%2Fimage%2FedzewrH92S8aG5TiaAsjaJMc2y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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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PC 앞에 앉으면 나는 조금 찌질해진다 - 안 새는 사람은 못 되고, 그래도 돌아오는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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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9:52:55Z</updated>
    <published>2026-09-06T22:43:4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시간을 아끼는 법을 가르치면서, 가끔 시간을 아주 야무지게 버린다.  프리랜서 강사에게 공부는 일상이다.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려면 나 역시 계속 배우는 사람이어야 한다.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기능은 없는지 살펴보고, 다음 강의에 쓸 만한 정보가 생기면 바로 수업에 녹여낸다.  그래서 유튜브는 내게 단순한 심심풀이가 아니라 꽤 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2%2Fimage%2FSaRJF4sgcA997fvF9JXZ8eIAGh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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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모는 오늘을 사는데, 자식은 내일을 준비한다 - 부모가 원하는 삶과 자식이 지켜야 하는 삶 사이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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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9:53:23Z</updated>
    <published>2026-09-02T22:38: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양병원에 들어가신 지 벌써 석 달째다.  아흔 엄마를 만나러 가면 요즘은 몇 마디를 나눠봐야 엄마가 어느 시간에 머물러 있는지 알 수 있다. 어떤 날은 나를 딸인지 며느리인지 헷갈려 하고, 오빠를 외삼촌으로 부르기도 한다.  &amp;quot;우리 엄마는 어디 갔냐?&amp;quot;  엄마가 찾는 사람은 내 외할머니다. 돌아가신 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엄마에게는 아직 어딘가에 계시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2%2Fimage%2FoJ0x9zs14PuQjszxugj6ItSo6g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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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뾰족한 사람을 만나는 법 - 가시에 찔리지 않고, 그 너머의 마음을 바라보는 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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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9:53:44Z</updated>
    <published>2026-08-30T07:16:14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강사님, 그렇게 설명하시면 안 되죠.&amp;rdquo;  처음 성인 학습자를 가르치기 시작했을 때 이런 말을 들으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수업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온다. 조용히 따라오는 사람, 질문이 많은 사람, 뭐든 혼자 먼저 해보는 사람. 그중에는 유난히 말끝이 뾰족하고 자신의 방식이 확고한 사람도 있었다.  과거 교사로 일하다 퇴직했다던 어느 수강생은 수업&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2%2Fimage%2FKRAN_oE3gFW8GWGN4gmkkl6Wa5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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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날 시골길의 대장은 경운기였다 - 빠르게 사는 세상에서 잠시 만난 느림의 풍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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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9:54:16Z</updated>
    <published>2026-08-20T10:22: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억대 벤츠도, 육중한 대형버스도 그날만큼은 경운기 앞에 얌전한 양이 되었다.  초록이 짙어가던 어느 여름날이었다. 내가 사는 곳은 한적한 시골 읍내라 가끔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진풍경이 펼쳐지곤 한다. 그날도 왕복 2차로 시골길을 달리는데 이상하리만치 맞은편에서 차가 한 대도 오지 않았다. &amp;lsquo;도로 전세 냈나?&amp;rsquo; 싶던 찰나, 저 멀리서 경운기 한 대가 위풍당&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2%2Fimage%2FzLt5P1r3fBN2t5CqUsXI8BlN2o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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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발 물러서는 연습 - 꼭 이겨야 하는 대화는 없다는 걸 알기까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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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9:54:44Z</updated>
    <published>2026-08-15T07:47:0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그냥 &amp;lsquo;네&amp;rsquo; 하면 안 되겠냐?&amp;rdquo;  말을 내뱉고 나서야 조금 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딸은 더 말하지 않았다.  며칠 전이었다. 밖에서 좋지 않은 일이 있었는지 나는 조금 예민한 상태로 집에 들어왔다. 현관에서 신발을 벗는데 거실 바닥에 긴 머리카락 몇 가닥이 눈에 들어왔다. 딸은 머리가 길어 집 안 여기저기에 머리카락이 떨어질 때가 있다. 평소라면 눈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2%2Fimage%2FCq9t-HhAUuROOqAqneqjNIxB6v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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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쁘게 사는 것도 나의 취향이다 - 일로 채우고, 여행으로 숨 쉬며 살아온 나의 방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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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9:55:14Z</updated>
    <published>2026-08-13T01:01:5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넌 왜 그렇게 바쁘게 살아?&amp;rdquo;  주변에서 종종 듣는 말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틀린 말도 아니다. 주중에는 늘 강의 준비로 분주했다. 강의 하나가 끝나면 다음 자료를 만들고, 새로운 내용을 찾아보고, 이미 만든 자료도 다시 손봤다. 그렇게 한 주를 보내고 금요일이 되면 조금 쉬어도 될 텐데, 나는 또 컴퓨터 앞에 앉았다. 이번에는 일이 아니라 주말여행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2%2Fimage%2FcPcWK18TheqswwWpMFEFm6zQLs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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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별것 아닌 일에 행복해지는 법 - 고작 그늘 하나였는데, 나는 꽤 행복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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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9:56:02Z</updated>
    <published>2026-08-10T20:43:10Z</published>
    <summary type="html">40도를 육박하는 여름, 이곳저곳 강의를 다니는 프리랜서에게 한낮은 유난히 고단하다. 강의를 마치고 주차장으로 나와 차 문을 여는 순간이면 뜨거운 열기가 얼굴부터 덮친다. 몇 시간 동안 햇볕을 고스란히 받아낸 차 안은 작은 찜질방 같다.  뜨거워진 운전석에 앉아 에어컨을 가장 세게 켜는 일까지가 여름날 강의의 마지막 관문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그래서 여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2%2Fimage%2F8SdLea3OBCN-Xt0IJ0_LLkpXth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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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카메라를 내려놓고 만난 흐린 해변의 위로 - 비금도, 잔뜩 흐린 바다에서 건져 올린 생각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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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9:56:32Z</updated>
    <published>2026-07-28T08:21: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편이 고심해서 고른 여행지였다. 평소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 신안 비금도로 향하는 배편을 끊었다고 했다. 출발할 때만 해도 머릿속에는 선명한 풍경이 있었다. 뭉게구름이 맑게 비치는 염전과 선왕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탁 트인 바다를 그렸다.  하지만 1박 2일의 여정 내내 하늘은 잔뜩 찌푸려 있었다. 원평해변에 도착했을 때도 귓가엔 바람 소리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2%2Fimage%2FFVUFl4p0kafq6MfMjPucc3pu1I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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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완벽한 사진 앞에서는 지우개 똥이 그립다 - 스마트폰 카메라 수업에서 마주한 낡은 몽당연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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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9:56:56Z</updated>
    <published>2026-07-13T22:07: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마트폰 카메라 활용 수업 시간, 화면에 격자무늬를 띄웠다. &amp;quot;풍경을 찍을 땐 수평을 잘 맞추셔야 해요. 피사체는 이 교차점에 두시고요.&amp;quot; 구도를 잡는 법을 일러주고, 배경에 찍힌 모르는 사람을 지우는 'AI 지우개' 기능을 시연했다. 화면을 쓱 문지르기만 하면 방해물이 감쪽같이 사라진다. 흔들림 없는 수평, 황금비율의 구도, 결점 하나 없는 매끄러운 사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2%2Fimage%2F_0l_thgrgf1cTPO2A2Ko-e0LaF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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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길을 잃어도 다정한 하루 - 이불킥으로 시작해 뜻밖의 위로와 버터 향으로 채운 아침 산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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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9:57:14Z</updated>
    <published>2026-07-05T22:31: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손끝에 묵직하게 잡히는 뱃살을 마주하는 일은 언제나 예고가 없다.  휴일 아침, 침대 끝에서 한참을 뭉그적거리다 손끝에 닿은 그 솔직한 두터움에 소스라쳐 이불을 걷어찼다. 도망치듯 운동화를 구겨 신고 나선 길, 오랜만에 홀로 찾은 순천봉화산 둘레길이었다.  방향 감각이 무뎌진 탓인지, 사방으로 자잘하게 뻗은 수많은 갈림길 앞에서 어느 쪽으로 발을 디뎌야 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2%2Fimage%2FEKCK4o0u89iX8vYQG8vASMtJAv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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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만 신경 썼던 촌스러운 하루 - 아무도 강사의 엇박자 코디를 묻지 않았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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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9:57:37Z</updated>
    <published>2026-07-02T10:25: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 시간은 늘 도둑맞은 것처럼 빠르게 사라진다. 늦을세라 헐레벌떡 집을 나서 출근길에 올랐다.  정신없이 달려 도착한 교육관 엘리베이터 앞, 문이 열리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본 순간 아차 싶었다. 위아래로 입은 옷의 밝기가 전혀 맞지 않는 청청 패션이었다. 캐주얼하게 입어보겠다고 재킷 스타일의 청 윗옷에 청바지를 꿰어 입고 나온 것이 화근이었다. 그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2%2Fimage%2FbxRdy8TIjYVshwKtiy7UNUgX_U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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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숲에 마음을 널어두는 시간 - 숲길 산책에서 마주한 두 편의 디카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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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9:58:06Z</updated>
    <published>2026-06-30T12:2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외딴 암자의 낡은 나무 섬돌 위, 하얀 고무신 한 켤레가 가만히 숨을 고른다. 뒤꿈치 떨어진 곳을 촘촘하게 기워 낸 자국에 누군가 부지런히 도량을 오갔을 시간과 묵묵한 걸음이 배어 있다.  종교를 묻는 칸에는 늘 기독교라 적는다. 그럼에도 마음이 소란해지는 날이면 가만히 사찰을 찾아 주변 흙길을 밟는다. 발끝에 채는 작은 돌멩이 소리, 잎사귀를 스치는 바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2%2Fimage%2FQ_hx_HApeEN7FGqVtWEKIV6gi3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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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 똥 쌀까 봐 아무것도 안 먹었다 - 치매의 안개 속에서도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 버텨낸 서글픈 배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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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9:58:37Z</updated>
    <published>2026-06-21T12:05: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머니를 요양병원에 모신 날이었다.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낮에는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야간에는 형제들이 돌아가면서&amp;nbsp;치매와 거동이 불편한 어머니의 밤을 지킨 지&amp;nbsp;벌써 반년이다. 일을 하다가도 스마트폰 화면으로 어머니 집의 CCTV를 살피는 것이 버릇처럼 굳어진 나날이었다. 사실 매일 밤 교대로 짐을 싸 들고 어머니 집의 문을 열 때마다, 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2%2Fimage%2FNso8K6eFFwAyP3_yqzeczT4qKs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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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는 지금 AI가 아니라 서로의 시대를 배우는 중이다 - 단절된 세대를 단단하게 잇는 새로운 언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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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9:59:10Z</updated>
    <published>2026-06-15T22:26:23Z</published>
    <summary type="html">AI 수업 첫 시간에는 종종 영화 〈인턴〉 이야기를 꺼낸다. 일흔 살의 인턴 벤과 서른 살의 CEO 줄스가 서로 다른 속도로, 서로의 방식을 배워가는 이야기다.  처음엔 세대도 다르고, 말의 속도도 다르고, 익숙한 일의 방식도 다르다. 그런데 영화를 보다 보면 알게 된다. 젊다고 다 아는 것도 아니고, 오래 살았다고 다 괜찮은 것도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l2%2Fimage%2Fxaa2F2icrbdL4pAbBJVi2KT9HK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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