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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호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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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전업작가부부의 문학 창작 생태계 구축 가능성을 실험해보고 싶어요(거창하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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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3-02T13:34:1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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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성질급한 나무 - 2026-09-1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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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17:12:59Z</updated>
    <published>2026-09-20T17:12: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월요일이었다. 월요일은 늘 무언가 새로 시작하기 좋다는 생각을 하는 나는, 불현듯 러닝을 가야겠다는 마음으로 나갈 채비를 했다. 평소같다면 남편에게 같이 가지 않겠느냐고 물었을 테지만, 할일이 언제나 산적해있는 남편은 그날따라 유독 바빠보였다. 그래서 후딱 나갈 준비를 하고 씩씩하게 혼자 다녀왔다.  한낮의 열기를 생각보다 뜨거웠다. 코스의 중간부터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zzh%2Fimage%2FHAFK6I_LrRgEHqIFbtZ-0rCCgL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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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 일도 없는 동네》프롤로그 - 연재를 시작하기에 앞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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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16:37:42Z</updated>
    <published>2026-09-13T16:37:42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5년 7월, 광진구 자양동에 이사온 후 나는 뚜벅이 답게 잘도 걸어다녔다. 혼자 또는 남편과 함께.  매번 다니는 곳 가령, 한강이라든가 도서관, 자양시장, 카페... 매일 찾는 곳은 똑같은데 왜 하나도 지겹지 않지? 왜 늘 갈 때마다 새로울까?  내가 유독 두리번 거리며 다니기 때문일까. 아님 한강도 도서관도 시장도 카페도 늘 변화하기 때문일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zzh%2Fimage%2F5Szsb4lBV6CtKI5M1iH_y5lPVi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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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친구와 나 - 우리는 모두 친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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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09:35:20Z</updated>
    <published>2026-09-13T09:35: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친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다(라고 생각했다).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라면 그곳이 어디든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는 곳이라면) 잘도 찾아갔고, 친구와 많은 시간을 보냈다. 밤새 술을 마시다가 아예 친구 집에서 자고 일어나 아침까지 챙겨 먹고 헤어진 적도 있을 정도. 아무래도 친구들과 떠들며 왁자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재미있었으니 당연했다. 특히 대화주제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zzh%2Fimage%2Fsd8AcWxNtqjwrcwmnuBGgZL61i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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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부부 문학기행]박태원 -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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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05:56:54Z</updated>
    <published>2026-09-11T05:56: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목이 거창, 하지만 바쁜 와중 둘이 또 작당을 모의했다. 바로, 근대문인들의 흔적(?)을 따라가보자는 것. '문학기행'이라고 하기엔 역시 거창, 하다. 가볍게 대선배들 손민수하는 정도라고 생각하는 게 좋을 듯하다. 물론 일제강점기 시대와 지금의 2026년은 무척이나 달라서 제대로 손민수할 수는 없겠지만, 그때 그들이 머물렀던 건물이 여태 남아있기란 쉽지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zzh%2Fimage%2F4hSaxM4FGUgNgqUEDpRgVN4_1o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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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욕망이 재능이라고요? - 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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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6T17:55:13Z</updated>
    <published>2026-08-16T17:47:5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욕망이 재능이다.&amp;rdquo;  학부생 시절, 김애란 소설가의 특강 현장에서 들은 말이다. 나는 이걸 노트에 적어놓았는데, 꽤 감명이 깊었는지 밑줄도 좍좍 긋고 별표까지 쳤었다. 당시의 나는 욕망하는 것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집엔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내가 한글을 떼기도 전부터 그림책을 혼자 펼쳐놓고 쫑알쫑알 멋대로 이야기를 지어가며 읽었다는 이야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zzh%2Fimage%2FfaAX7-n3LiAJllgpK68XyU9e2I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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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모님의 출소를 바라며 - 제목으로 어그로끌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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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5T15:10:18Z</updated>
    <published>2026-08-15T15:10:1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이거 가져가, 사지 말고.&amp;rdquo; 열 번 넘게 같은 말을 하면서 엄마는 다용도실을 부지런히 오가며 물건을 날랐다. 채칼 세트(8종), 소재가 다른 두 개의 도마, 접시, 설거지통, 수세미(여러 개), 수저받침, 다용도 다라이, 와플 메이커, 빈티지 커피잔&amp;hellip;. 개중에는 과거 자취를 하던 때에 사놓고 본가로 돌아오며 (미처 처분하지 못해) 내가 갖고 온 물건도 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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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해는 쉽고 인정은 어려워 - 이해했다고 생각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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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8T15:31:15Z</updated>
    <published>2026-08-08T15:24:4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가장 잘하는 건 침대에 모로 누워 인스타그램 알고리즘 파도를 타는 것. 다음으로 잘하는 건 저장해두거나 남편에게 공유하기이다. 그리고 어제는 이런 문장을 배웠다. &amp;lsquo;사랑하는 사람을 이해하려 하지 말고 인정하라&amp;rsquo; 한때 텔레비전이 바보상자라고 불렸듯 숏츠나 릴스 같은 숏폼은 뇌를 망가뜨리는 주범으로 지목되는 모양새지만 나는 여전히 수많은 숏폼을 통해 삶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zzh%2Fimage%2F8RpGuLvfPUGBeV5z04tVtbC3PR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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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운명의 집 - 친구의 남자친구 집에 살게 된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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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2T14:28:34Z</updated>
    <published>2026-08-02T13:22: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게도 (다행히) 친구가 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짧은 직장생활, 알바하다 만난 사이 등등. 정직한 생애 주기의 한 구역마다 무리지어진 친구들은 단톡방 속에만 존재하다가 누군가의 생일날, 누군가의 결혼 소식을 전하기 위해 때때로 활성화되어 나타나곤 했다. 그리고 이상하게, 별다른 주기 없이 몇 년에 한 번에서 몇 달에 한 번씩&amp;hellip; 종잡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zzh%2Fimage%2FqZ4O1GNf2k09LB0xpl1m1Ns4pN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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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날개돋이 - 산책길에 매미 유충을 만난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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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2T11:30:32Z</updated>
    <published>2026-08-02T11:29: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한강으로의 산책을 즐기고, 그날은 밤 산책에 나선 참이었다. 친구 부부네 집에 놀러 갔다가 내가 수박을 떨어트렸던 일, 길거리에서 박살 난 수박을 보영이 수습해 구매한 일(동강 난 수박은 잘 여며 친구 집에 가져갔고, 그곳에서 과육 부분만 파낸 걸 봉지에 담아 돌아왔다), 창작동인 &amp;lt;시부부&amp;gt;에 대한 활동 계획, &amp;lt;시부부&amp;gt;를 통해 하고 싶은 것들, 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zzh%2Fimage%2FbGQfu_mTXKVneZ7ZKgiErhBDCq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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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일과 내 일이 아닌 일(10) - 어쩌라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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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05T15:54:50Z</updated>
    <published>2023-12-05T09:58:07Z</published>
    <summary type="html">**  효진은 에어건을 쏘며 신발의 흙먼지를 털어 내고 있었다. 이름을 부르자 바짓단까지 꼼꼼히 바람을 쏘던 효진이 돌아보았다. 시린 무언가를 참고 있는 듯한 얼굴이었다. &amp;ldquo;완전 반대로 내려온 거 알아? 전화도 안 받고.&amp;rdquo; 효진은 대답 없이 내게 에어건을 건넸다. 나는 건네받은 에어건을 신발에 쏘며 제부에게 전화가 왔었다고 말했는데. 치이이이이이이칙-치이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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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일과 내 일이 아닌 일(9) - 오해가 있었겠지, 그랬겠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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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05T09:58:07Z</updated>
    <published>2023-12-05T09:58:0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아까 해 뜰 때 말이야. 무슨 소원 빌었어?&amp;rdquo; 효진이 먼저 일어나 깔고 앉았던 파란색 접이식 방석을 착착 개며 물었다. 나는 눅눅해진 종이컵, 손 닦은 물티슈를 한데 모아 봉지에 담으면서 답했다. &amp;ldquo;다들 건강하고 행복하게 해 달라고 빌었지.&amp;rdquo; 효진은 별 반응 없이 기지개를 크게 켰고, 사진을 몇 장 더 찍고는 앞장서 내려가기 시작했다. 나는 앉은 자리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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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일과 내 일이 아닌 일(8) - 맨날 몰랐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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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05T09:58:07Z</updated>
    <published>2023-12-05T09:58:0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어, 어. 뜬다, 뜬다.&amp;rdquo; 함께 같은 곳을 향해 바라보며 모였던 사람들 속에서 슬며시 탄성이 터져 나왔다. 효진을 돌아보고 있던 나는 하늘로 시선을 돌렸다. 얇은 막 같은 것이 타오르는 형상으로 흘끗 보이다가 주홍이 점점 영역을 넓히며 짙어지기 시작했다. 느긋한 속도로 분명하게 솟아오르는 태양과 저 멀리서 통화 중인 효진의 뒷모습을 번갈아 보니 마음이 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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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일과 내 일이 아닌 일(7) - 예쁘잖아요. 여중, 여고, 여대 나왔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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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05T09:58:07Z</updated>
    <published>2023-12-05T09:58:0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잘 부탁하네, 우리 효진이.&amp;rdquo; 남자보다 미세하게 먼저 취하기 시작한 아빠는 조금 전부터 효진이를 잘 부탁한다고 반복했다. 어려서부터 힘든 일 시킨 적 없고 고생시키지 않으려고 나, 열심히 살았노라고. 가진 건 귀하게 키운 두 딸밖에 없다고 아빠는 거듭 말했고 남자는 아빠의 손을 감싸 쥔 채 &amp;ldquo;장인어른, 걱정 마십시오, 장인어른&amp;rdquo; 했다. 나는 그 와중에 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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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일과 내 일이 아닌 일(6) - 제가 좀 냉정했나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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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3-12-05T09:58: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자는 갓난아이 머리통만 한 애플수박과 망고, 샤인머스캣 등이 팽팽하게 담긴 과일바구니를 들고 나타났다. 효진의 집에서 처음 마주쳤을 때보다 말쑥한 차림에, 조금은 젊어 보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 것도 잠시. 우편물 꾸러미를 쥔 다른 한 손에 시선이 갔다. 올라오는 길에 우편함에서 꺼내온 듯 보였는데, 남의 우편물에 멋대로 손을 댔다는 것에서 왠지 기분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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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일과 내 일이 아닌 일(5) - 해, 꼭 보고 싶었는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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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3-12-05T09:58: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출 시간대가 가까워지자 하나둘 등산객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등산 장비까지 제대로 갖춰 올라온 사람들 틈에 효진과 나는 비교적 가벼운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자리를 잡고 서서 조금씩 여명이 밝아 오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amp;ldquo;왜 해가 안 뜨지?&amp;rdquo; 효진이 물었다. 나는 초콜릿 껍질을 구기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함께 일출을 기다리던 등산객들도 동요하는 듯 술렁였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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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일과 내 일이 아닌 일(4) - 괜찮겠거니, 하고 더는 묻지 않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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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3-12-05T09:58:07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커피 마실래?&amp;rdquo; 효진이 물으며 등 뒤의 가방을 앞으로 멨다. 지퍼를 열자 가방 입이 활짝 벌어지며 텀블러와 비닐에 담긴 계란, 종이컵, 휴지, 물티슈, 초콜릿, 보조배터리 등이 보였다. 작은 종이 가방도 하나 들어 있었는데 모양새를 보니 김밥인 것 같았다. &amp;ldquo;이걸 다 언제 준비했어?&amp;rdquo; 감탄하며 그 안에서 종이컵을 꺼냈고 효진은 텀블러 뚜껑을 열었다. 얌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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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일과 내 일이 아닌 일(3) - 언니는 왜 아무것도 안 물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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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05T09:58:07Z</updated>
    <published>2023-12-05T09:58: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완만한 경사로 천천히 둘러 가는 코스와 급한 경사로 정상을 향해 곧장 이어지는 코스 중에 효진이 고른 코스는 후자였다. 그 선택을 별생각 없이 따랐는데, 어제의 피로가 채 풀리지 않은 탓인지 고비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앞서 올라가는 효진을 따라잡기 위해 부지런히 걸음을 옮기면서, 툭 불거진 혈관처럼 곳곳에 솟아 있는 나무 밑동에 발이 걸리지 않게 신경</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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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일과 내 일이 아닌 일(2) - 산? 웬 산? 무슨 산? 진짜 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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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05T09:58:07Z</updated>
    <published>2023-12-05T09:58: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와 아빠는 효진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즈음 이혼했다. 함께 운영하던 식당이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던 때였다. 이혼했다고 회사를 그만두지 않듯, 두 사람은 동업자로서 관계를 이어 나갔는데 그게 효진의 입장에선 받아들이기 어려운 문제였는지 독립을 선언하곤 방을 얻어 나갔다. 나 또한 부모님의 이혼과 그 이후 두 사람의 관계로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였지만 효진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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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일과 내 일이 아닌 일(1) - 아빠 같은 남편이라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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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3-12-05T09:58:06Z</updated>
    <published>2023-12-05T09:58: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분홍 치마 밑단을 따라 놓인 꽃 자수 아래로 엄마의 흰 버선코가 빼꼼 드러났다. 나는 그 앞에 앉아 발을 살폈다. 길들이지 않은 구두를 신고 아침부터 종종거렸더니 발바닥이 욱신거렸는데, 역시나 앞꿈치와 아킬레스건 아래 물집이 부풀어 있었다. 얇은 살갗에 바늘 끝을 신중히 찔러 넣었다. 물풍선에 미세한 구멍을 낸 듯 표면에 맑은 물이 맺혔다. 물이 빠져 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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