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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태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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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8년 차 공공도서관 사서.조용함을 지키는 일 속에, 조용하지 않은 일들이 가득합니다.사서의 일, 도서관의 현실,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나의 이야기를 모았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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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3-01T15:17:0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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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결혼 -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시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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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5T04:21:29Z</updated>
    <published>2026-06-01T03:03:53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는 나와 만난 지 3개월 만에 결혼하자고 했다.  정말이지, 성급한 사람이었다. 3개월이라는 시간은 누군가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어떤 농담에 웃는지, 피곤할 때 말수가 줄어드는지 정도를 알기에는 충분했다. 하지만 평생을 함께하겠다고 결정하기에는 아무래도 짧았다. 나는 이토록 중요한 결정을 이렇게 빠르게 내려도 되는 걸까,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z6y%2Fimage%2FETA6N49q--QliTPd5X35OmFjJb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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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월의 연휴 - 연휴, 이제 그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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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7T05:20:00Z</updated>
    <published>2026-05-27T05:20: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와 함께 살게 된 뒤로, 가장 싫어진 것이 있다면 연휴다.  주말 말고 추가로 붙는 쉬는 날들. 특히 금요일이나 월요일이 붙어 사흘, 나흘이 되어버리는 날들. 그리고 이번 노동절부터 어린이날까지 이어졌던 것 같은 황금연휴.  예전에는 그런 날들을 정말 좋아했다. 회사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만으로 하루가 느슨해졌고, 세상이 약간은 나를 봐주는 것 같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z6y%2Fimage%2FEHh8n-ix67RgHcy7ER6S1xhi2c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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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없어도 괜찮은 것들 - 가지지 않는 쪽에 익숙해지는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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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0T05:53:02Z</updated>
    <published>2026-05-20T05:53: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돈을 잘 쓰지 못하는 사람이다. 정확히 말하면, 써야 하는 곳에서는 망설임이 없지만, 그 이상으로 넘어가는 순간에는 걸음을 멈춘다. 생활에 필요한 것들은 자연스럽게 고르면서도, &amp;lsquo;사치&amp;rsquo;라고 이름 붙는 것들 앞에서는 이상하게 손이 굳는다. 비싼 옷이나 액세서리, 네일아트, 택시 같은 것들.  언제부터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어릴 때도 나는 비슷한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z6y%2Fimage%2FFgiwOhcEIcVivY2TnfQrvmtPZ2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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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서관의 연애 - 오래 바라던 종류의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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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5T04:27:14Z</updated>
    <published>2026-05-18T05:56:53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서관으로 옮긴 뒤의 삶은, 이상하리만큼 평온했다.  물론 모든 것이 완벽했다는 뜻은 아니다.오히려 팀장은 직원들 사이에서 꽤 유명한 사람이었다. 말이 잘 통하지 않았고, 갑작스럽고 비효율적인 지시를 자주 내렸다. 이미 잘 돌아가고 있는 일을 어느 날 갑자기 뒤집어버리기도 했고, 효과보다 품이 훨씬 많이 드는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밀어붙일 때도 있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z6y%2Fimage%2F2nRl5Nqjkv1VLMhxBdGGCmaL5N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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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 번의 면담 - 처음으로 힘들다고 말한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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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4T05:36:05Z</updated>
    <published>2026-05-04T05:25:37Z</published>
    <summary type="html">과장님의 근무지는 내가 일하는 사무실과는 다른 건물에 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어떻게 면담을 요청해야 할지부터 고민했다. 사무실로 직접 찾아가는 건 다른 직원들의 시선을 한꺼번에 받게 될 것 같아 싫었고, 사무실 전화로 연락하는 것도 어딘가 이상했다. 그런 용건은 모두가 들을 수 있는 내선벨보다 조금 더 조용한 방식으로 꺼내야 할 것 같았다.  결국 나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z6y%2Fimage%2F6iOSLrS0n-Ozhl1btGHf5c_WIBg.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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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치원 입학 - &amp;quot;엄마, 다녀올게요.&amp;quo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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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7T02:05:15Z</updated>
    <published>2026-03-17T02:05: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새 아이가 다섯 살이 되었고, 유치원에 입학했다. 삼월도 중순을 향해가는 지금, 아이는 벌써 열흘째 유치원에 다니고 있다.  처음 유치원에 갔던 날. 아이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을 하려고 입꼬리를 올렸지만, 내 마음속은 어쩐지 자꾸만 들썩였다.  나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아이였다. 그래서인지, 우리 아이도 어딘가에서 멈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z6y%2Fimage%2F0abn6BB6q9WnykTzkseLHgGXoN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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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면직에 대한 생각 - 또 하나의 선택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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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7T01:27:24Z</updated>
    <published>2026-03-17T01:27: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흘렀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나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업무는 줄어들지 않았고, 팀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팀장님의 질책은 점점 더 날카로워졌다. 가끔은 사무실 한가운데서, 다른 직원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서류가 책상 위로 내던져졌다. 종이가 책상에 부딪히는 소리는 생각보다 컸고, 그 소리는 오래 귀에 남았다.  두 달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z6y%2Fimage%2FIWEinzW-Bo9Ji4fpyiAYRLkgo_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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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임신과 입덧 - 두 번째 스프 냄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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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1T05:28:12Z</updated>
    <published>2026-02-11T05:28: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 아이가 다섯 살이 되었다.  동생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예전부터 막연히 해왔다. 그런데 막연한 마음이라는 건 참 편리해서, 정말 바쁠 때는 잘 떠오르지 않는다. 아이가 아주 어릴 때, 어린이집에 다니지 않던 시절에는 하나를 돌보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빠듯했고, 복직을 하고 나서는 더 고되졌다. 육아시간을 쓴다고 해도 업무량이 줄어드는 건 아니었고,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z6y%2Fimage%2FXHtSlZBTm6aKk6A5l8nUoDp9Im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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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맥주 - 내 삶을 조용히 지탱해 주는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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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1T07:18:25Z</updated>
    <published>2026-01-21T07:18: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금은 밤 10시 34분.남편과 아이는 이미 곤히 잠들어 있고, 나는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집안의 흔적들을 하나하나 정리했다. 싱크대의 물기를 닦고, 바닥에 흘러 있던 작은 부스러기들을 모아 쓰레기통에 비우고 나서야 비로소 냉장고에서 캔 맥주 하나를 꺼냈다.  아사히 쇼쿠사이. 요즘 가장 좋아하게 된 맛이다. 손에 닿는 금빛 표면은 이유도 없이 마음을 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z6y%2Fimage%2FkWzdfNoTHqhoHNpx2JPT931XyA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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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무원 발령 - 도서관이 아니라고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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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9T01:39:33Z</updated>
    <published>2026-01-19T01:39: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신규자 교육이 끝나고, 발령의 날이 왔다.사서 신규는 셋이었다. 교육 기간 동안 얼추 안면을 트고, 사령식에서 다시 만난 우리는 나란히 서 있었다. 검은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넓은 공간을 채우고 있었고, 그 안에서 우리는 모두 조금씩 어색해 보였다. 누군가는 넥타이를 만지작거렸고, 누군가는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가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사령식이 끝나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z6y%2Fimage%2FdH95RaHUFBlo7RWsiuuT7thS7-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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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달걀 - 달걀을 까는 방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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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4T05:52:48Z</updated>
    <published>2026-01-14T05:52: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점심은 늘 혼자 먹는데, 점심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메뉴를 고정했다. 삶은 달걀 두 개와 두유. 이 정도면 배도 적당히 차고, 오 분이면 끝난다. 남은 시간에는 잠깐이라도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어 좋다.  처음에는 집에서 달걀을 삶아 먹었다. 그런데 이미 시중에 파는 반숙란의 짭조름한 맛에 길들여진 입에는, 그냥 삶은 달걀이 너무 밍밍하게 느껴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z6y%2Fimage%2FAcn_3RsiWvVN_nimcolNDpKvJ9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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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신규자 교육 - 공무원 합격 이후, 내가 선택한 거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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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2T05:14:53Z</updated>
    <published>2026-01-12T03:09:04Z</published>
    <summary type="html">계약직 사서로 일하며 나는 스물여덟이 되었다. 평온해지자 시간은 놀랄 만큼 빠르게 흘러갔다. 감정의 진폭이 클 때는 하루가 좀처럼 끝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고, 특히 잠들지 못하는 밤은 끝이 없는 터널 같았다.  하지만 상태가 나아지자 밤의 일곱 시간은 온전히 회복하는 시간이 되었다. 잠은 더 이상 싸워야 할 대상이 아니었고, 그저 몸이 필요로 하는 만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z6y%2Fimage%2F8yZ0wBgrHmYtr7h1Ng-brxZSIm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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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숏컷 - 4년분의 머리 자르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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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7T01:14:37Z</updated>
    <published>2026-01-07T01:14: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최근에 나는 네 해 동안 기른 머리를 싹둑 잘랐다.  가슴과 배꼽 사이까지 내려오던 긴 머리. 내 생애 가장 길었던 머리였다. 머리를 기른 이유는 거창하지 않다. 아이가 태어나고, 육아에 치여 정신없이 살다 보니 어느새 그렇게 길어져 있었다.&amp;nbsp;머리를 기르는 건 마음먹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나에게는&amp;nbsp;&amp;lsquo;방치의 결과&amp;rsquo;로 자라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 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z6y%2Fimage%2FCeUXacKy1nDLGJyH9xF6O_c9AI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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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의 리듬과 평온 - 사라진 우울, 남아 있는 동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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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5T02:21:02Z</updated>
    <published>2026-01-05T02:21: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학도서관의 근무는 생각보다 빠르게 몸에 익었다. 우선 업무량이 적절했다. 정해진 근무시간 안에 할 일을 모두 끝낼 수 있었고, 예상치 못한 상황이 생겨도 서두르지 않고 잠시 생각해볼 여유가 있었다. 대출 데스크에서 직접 대출과 반납을 처리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컸다. 하루의 속도는 늘 일정했고, 마음이 쫓기지 않았다.  대출 데스크에는 늘 두 명의 근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z6y%2Fimage%2FcGopEAfG_92xyEKQtb24pfYuL0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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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드림카 - 레이를 사랑하는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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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31T04:01:05Z</updated>
    <published>2025-12-31T04:01: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때부터 나는 네모 반듯한 차를 좋아했다. 그 시작은 초등학생 때 다니던 학원의 선생님 차였다. 색은 노랑과 연두 사이, 채도가 낮은 묘한 빛깔이었고, 이름은 큐브. 2000년대의 거리에서는 유난히 눈에 띄는 차였다. 정직하게 네모진 실루엣이 어린 나에게는 이상할 만큼 안온한 낯섦으로 다가왔다.  선생님은 늘 회초리를 들고 있었고, 손바닥을 아프도록 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z6y%2Fimage%2Fz5-brcOwwElg2padSlOLyOCOwJ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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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첫 사회생활 - 열흘 동안의 수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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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9T02:30:54Z</updated>
    <published>2025-12-29T02:30: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조기졸업을 하고 자취방을 정리한 뒤 집으로 돌아왔다. 떠들썩한 축하도, 뚜렷한 이별도 없었다. 가깝게 어울렸던 1학년과 2학년 시절의 남자 동기들을 제외하면, 나는 졸업까지도 일상을 함께 나눌만한 친구를 만들지 못했다.  내가 누구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왔는지 잘 떠오르지 않는다. 어쩌면 아무에게도 고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짐을 정리하고 방을 비우며 마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z6y%2Fimage%2FZmkXFfk4vtb4wzQ9gmQ1Jmgx7V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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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젤리 - 젤리 한 봉지가 가진 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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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4T15:27:01Z</updated>
    <published>2025-12-24T15:27:01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끔은 미치도록 젤리가 먹고 싶은 날이 있다. 어제가 바로 그런 날이었다.  나는 젤리를 아주 좋아한다. 만약 하늘에서 누군가 내려와 &amp;ldquo;그렇게 젤리만 생각하면 하루 세 끼를 젤리만 먹게 해주겠다&amp;rdquo;고 말한다면, 아마도 나는 망설임 없이 기뻐할 것이다. 매 끼니가 기대되는 삶이라니, 얼마나 근사한가.   종류는 가리지 않지만, 그중에서도 하리보의 복숭아빛 젤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z6y%2Fimage%2FWQXBAWGOjgBhNxJ_DCKBu0qt8_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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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나에게로 - 인턴과 조기 졸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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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9T02:31:17Z</updated>
    <published>2025-12-22T01:27:33Z</published>
    <summary type="html">3학년을 보내며, 나는 조기졸업을 목표하게 되었다. 학점도 충분했고, 성적도 좋았다. 졸업 요건만 일찌감치 채우면 가능해 보였다. 숫자와 조건만 놓고 보면, 꽤나 현실적인 계획이었다. 서류 위에서는 모든 것이 말끔하게 정리되어 있었고, 그 점이 오히려 나를 안심시키기도 했다.  그 시기, 나는 스물넷이라는 나이&amp;mdash; 다른 여자아이들이 졸업할 나이에 이제 막 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z6y%2Fimage%2FKxQiIaiIVsPztBPeKtxAhwZcAt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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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무실의 사서: 도서관 건립 - 도서관을 짓지 않기 위한 설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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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8T06:54:47Z</updated>
    <published>2025-12-18T03:31: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도서관에서 가장 고난도의 업무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도서관 건립.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개를 갸웃할 것이다. 도서관을 짓는 일이라니, 그건 건축가나 기술자의 몫 아니냐고. 이용자도 모르고, 사서를 꿈꾸는 문헌정보학과 학생들도 모른다. 사실, 사서들조차 모를지도 모른다.  나도 그랬다.실제로 공사는 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z6y%2Fimage%2F3Bhq8X3bDw-KnkYmUf_AjWh-b1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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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로운 대학 생활 - 규칙적인 생활의 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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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8T02:39:44Z</updated>
    <published>2025-12-18T02:39: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물셋의 남은 시간은 공부에 전념하려고 했다. 여전히 잘 되지는 않았지만,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 학과를 고르는 일은 의외로 쉬웠다. 문헌정보학과. 매일같이 도서관에 다니며, 도서관을 연모하게 된 나는 그 속에서 일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시간은 금세 흘러 수능 시험일이 되었다.그 날, 이유는 기억나지 않지만 엄마와 아빠는 집에 없었다. 나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z6y%2Fimage%2FJfB3xGd1GeiTstVRWSpcNj9Sy1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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