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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윤현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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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hyeonsik9099</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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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떠났다고 오해하지 마세요                                                      흘러간 것 뿐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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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2-24T17:09:3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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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샐러드 레시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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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3T01:48:27Z</updated>
    <published>2026-10-13T01:48: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재료] 토마토 오이 완두콩 양파 복숭아 당근 레몬 - 흐르는 물에 준비된 재료를 씻고 비어 있는 접시에 가득 담아 당신에게 건넬 샐러드를 만들어 볼게요  언젠가 당신에게 처음 본 날을 기억하냐고 물었죠 붉은색이 번져 모든 감정을 물들였던 그날, 역시 토마토가 먼저 들어가면 좋겠어요  얼마나 긴장되던지, 하고 싶은 말도 못 하고 당신도 어색할까 싶어 입꼬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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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머피와 샐리 - 리스본 여행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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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12:29:52Z</updated>
    <published>2026-09-18T12:29:52Z</published>
    <summary type="html">포르투갈 리스본을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한 명 겨우 들어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떨어지기를, 꼭 단두대의 칼날이 된 기분이랄까. 본인이 날카로운지도 모르고 그저 중력에만 당겨지는 꼴이 지나온 과오라고. 누군가의 목을 두 동강 내듯 숙소를 빠져나왔다. 한국인이라면 포르투갈을 여행하며 하늘을 자주 보게 된다. 눈에 많이 담아 놔야지. 실패 없는 하늘 같은 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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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안데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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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2T16:02:52Z</updated>
    <published>2026-09-12T16:02:52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침표를 거부한 그들의 고통은 메아리가 되어 봉긋한 양쪽 산맥 사이로 퍼져 나갔다. 환경이 혹독할수록 꿈은 달콤하기 마련이고, 현실은 현실을 부정한다. 오늘도 누군가는 영원과 염원의 산맥 사이로 발자국도 남기지 않은 채 걸어간다. 육체는 두고 갈 테니 꽃을 피워 달라는 부탁과 함께. 새들의 노래만이 하늘에 닿아 목적지도 없이 떠돌고, 무심한 무지개의 침묵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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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녀간 감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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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0T12:33:46Z</updated>
    <published>2026-09-10T12:33: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외로움으로 죽어 무덤이 되었다 적막의 발걸음에 발자국이 외롭단다 그림자 없는 것들이   오해로 온다 고요로 온다 적요로 온다 비애로 온다 부아로 온다  정적으로 온다 침묵으로 온다 고독으로 온다 설움으로 온다 비감으로 온다 애감으로 온다  들키고 싶지 않아 흔적도 없다 버리고 싶지 않아 고통도 없다 가지고 싶지 않아 사랑도 없다 아끼고 싶지 않아 마음도 없</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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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ㅓ설픈 In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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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7T15:10:52Z</updated>
    <published>2026-09-07T15:10: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입 밖으로 퍼져가는 위로는 많아지는데 마음속으로 위하는 마음은 줄어들고 있다  꽃가루는 쌓여가는데 꽃은 저물어 가고 있다 사랑의 단어가 언제부터인가 아토피를 유발하고  시인은 늘어가지만 이야기는 줄어들고 있다 수많은 문장들은 점점 이어지기를 거부하고  고뇌는 앞으로 뒤처지는 사람들의 해상도가 될 것이다 노이즈는 다리가 3개 달린 전설의 동물이 되고  지식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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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허상의 고백</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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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0T22:57:08Z</updated>
    <published>2026-08-30T22:57: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뭉툭한 허상을 깎고 몇 자 적어 실상을 읽는다.  산사태로 무너져 내린 도로 위에 덩그러니 서서, 쏟아져 내린 돌 하나를 골라 어쩌다 흘러버렸는지 물었다. 자갈 몇 개를 토해내곤 목표를 잃어버린  산의 눈물이라고 산의 고백이라고.  살면서 태양빛을 한 번도 쬐어본 적 없는 공책을 샀다. 그 모습이 나와 같아서 덜컥. 이제부터 나는 매일 태양을 적어 공책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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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봄여름가을겨울포에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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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8T12:52:38Z</updated>
    <published>2026-08-28T12:52:38Z</published>
    <summary type="html">되도록이면 4번의 다른 사랑으로 작별술로 죽이더라도 안타까워 살려주세요 넓은 어깨 으쓱대는 당신이 창조했으니 어렴풋이 오지 마시고 선명히 가지 마세요  이즈음에 얇은 손목 겨울잠이 끝날 무렵이면 갓 태어난 송아지 발바닥의 고통 굉음과 싱크홀  질투심에 진한 눈썹 부릅뜬 빨간 눈동자 태평양 한가운데 날치들의 일광욕 음의 에베레스트 정상 클라이맥스  황금빛 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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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는 어떻게 살아가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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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1T04:26:18Z</updated>
    <published>2026-08-21T04:26:18Z</published>
    <summary type="html">천국으로 가지 못합니다. 경계에 머물러 있는 나는 지옥에서 올라와 길을 잃어버린 양 한 마리라고. 허우적 허우적 허우적거리던 하얀 털을 가진 양은 거북이가 되었고 한 세기를 살아 심해어가 되었습니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려다 심해에 빠진 물고기가 되었습니다.  경계의 공기는 무겁고 다리는 땅에 붙었습니다. 천사와 악마의 저주에 걸렸습니다. 목에 쇠사슬이 달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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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여름이 되고 싶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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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01:31:02Z</updated>
    <published>2026-08-18T01:31: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많은 이름을 모으면 여름이 오는 거라고  열기는 여름이 된다 매미는 여름이 된다 신록은 여름이 된다 수국은 여름이 된다  웅성웅성 모인다  이름 없는 개구리를 만났다 여름의 허물을 삼키고 운다 맴맴 운다  나무에서 떨어진 개구리를 찾습니다 여름을 찾아 울던 개구리를 찾습니다  매앰  매앰  .  .  여름이 지나가고 이름들이 사라질 무렵 개구리가 있던 자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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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난 당신들의 별을 먹고 산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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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5T22:53:13Z</updated>
    <published>2026-08-15T22:53:13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독의 투영이라고 낄낄대는 꿈이 눈을 뜨는 시간 벌거벗은 별들의 아양에 서서히 커지는 그림자 그들의 축제에 초대받았다  보란 듯이 교태를 부리고 아무도 모를 그들의 교미를 관찰한 나는 당신들의 꿈을 훔쳐 먹는 도둑 달의 꽃다발 야래향  밤 별 달의 선택을 받은 찬란한 적요 도리어 낮의 하늘에 외로움을 느끼는 침울하고도 작은 도둑  푸른 하늘엔 친구가 없네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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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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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4T05:46:40Z</updated>
    <published>2026-08-14T05:46:40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지가 계속 흘러내려서 주머니를 뒤졌더니  고집이 나왔어요  가시에 찔렸네요  당신을 찔렀던 내 오만, 맞죠?  너무 놀라서 멀어지는 파도에 던졌어요  얼마나 가볍던지 두 다리가 알아서 움직이네요  한참을 앞만 보고 뛰었어요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 멀어지는 하늘에 던졌어요  도착해 보니 당신 앞에 서 있네요  숨도 안 가쁘고 공기가 참 좋습니다  같이 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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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7브릭스 키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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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2T14:37:37Z</updated>
    <published>2026-08-12T14:37: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빨에 체리 꼈네 여름에 묶어두고 비싼 키스가 하고 싶어졌다  뜨거운 만큼 올라간 당도에 우리가 나눴던 키스는 경매로 팔릴 거야  하늘은 겨우 밝아졌는데 땅은 아주 분주하고 체리나무 뿌리는 서로 뒤엉켜  열매를 맺었지  사랑할수록 당도가 올라가는 열매라서 사랑할수록 가격이 올라가는 열매라서  [한여름의 체리색 고당도 17브릭스 키스 팝니다]  아 - 아 -</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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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맹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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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7T23:28:44Z</updated>
    <published>2026-08-07T23:28: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전생에 지은 죄가 인간 혐오란다 이번 생은 인간이란다 나더러 잔디 따위로 살으란다 참.  목젖을 먹어버린 어리석은 새 다리도 없이 태어난 새끼 지네 인간을 사랑한 동물원의 오랑우탄  감정 따위로 시계를 돌리는 손가락이 생겼다 거짓말도 못하는 눈이 생겼다 본능에 굴복한 코가 생겼다 자아를 잃어버린 귀가 생겼다 속이 텅텅 비어 있는 입이 생겼다  감각에 감각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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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분실물보관센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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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5T15:03:19Z</updated>
    <published>2026-08-05T15:03:19Z</published>
    <summary type="html">안녕하세요 분실물 찾으러 왔는데요 눈으로 볼 수 없어서 이름은 기억이 안 나요  손으로 잡으면 따뜻했고 꼭 쥐면 따갑기도 해요 마음이 따가웠어요 눈에 들어갈 만큼 작았던 거 같아요  형태도 없고 색도 없어요 평소에는 가벼운데 아주 가끔 무거웠어요 예전에도 비슷한 걸 잃어버린 경험이 있어요  -  어서 오세요 잘 찾아오셨네요 일단 겉옷을 드릴게요 보관실은 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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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박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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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9T01:58:58Z</updated>
    <published>2026-07-19T01:58:58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지주머니에 숨겨둔 수박의 속살을 만지작  꺼내고 싶어 미치겠고  여름에 태어난 빨간 사각형 사이사이 박힌 까만 점 똑똑 떨어지는 연분홍 땀  나와 같은 점을 가졌구나 오른쪽 팔뚝에 박힌 두 개의 씨앗  나도 정육면체이고 싶었지 뒤집으면 숨길 수 있다고  나는 초록색 언덕에서 미끄러졌고 자리에는 수박꽃이 피었지  이제는 수박으로 태어날 거야  타원형의 통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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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맛있는 심장은 비싸게 팔려, 우리가 일찍 죽는 이유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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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5T03:53:3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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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그러니까 지금 전쟁 중인 거지? 아니야? 맞잖아 천군만마를 얻은 익명성에 오합지졸 잔뜩 모아놓고 매일매일 훈련하더니 언제인가 나팔 부는 소리를 들었던 거 같아 전쟁을 알리는 나팔이었다지 멸종이라는 단어가 유행어가 된 건 다 이유가 있어서야 숲의 부름을 받고 겨우 도망쳐서 망정이지 혀 안쪽에 총알을 숨겨두고 손톱 밑에 트리거가 있대 익명성에 사는 인간들은 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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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낙조가 말을 걸어오면 두 손으로 눈을 가려야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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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6-15T03:53:35Z</published>
    <summary type="html">곧 죽는데 근데 말이야 난 곧 죽을 텐데  설거지가 하고 싶고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싶고 제일 좋아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싶어  색에도 순서가 있는데 노랑 다음엔 항상 검정이 온대  노랑과 검정 사이엔 사랑도 있고 분노도 있는데 그 순간이 너무 짧아서 잘 안 보이나 봐  주마등은 노랑과 검정 사이에 존재해 들숨은 단어와 단어 사이에 존재해 죽음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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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난해 봄에 핀 꽃에 영혼을 주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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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입도 없이 태어나 향기로 건넨다 소리로 태어나 향기로 죽는다  행복으로 자란 향기는 온화하게 죽을 줄 알았지 어찌 매번 썩나요 사랑으로 죽은 입김은 사라지지도 못하고 오늘 아침은 기억이 안 나요 마음 없는 달이 태어나서  공룡이 멸종 그들은 추상 명사에 접미사 없이 태어난 거야 사랑은 파생투성이 안쓰럽게 남은 나의 가지들  계절마다 심었던 영혼들 은방울꽃</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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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파란색 총알(파도시집선 024 수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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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죽은 총알은 파란색이다 총알은 새벽에 죽는다 새벽은 푸르스름하다  언제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작은 오름 아래로 넘실넘실 퍼런 멍이 퍼진다 결국 퍼지고 퍼지다 사라지겠지  흙바닥에 총알들이 숨었다 아직 남아 있을 온기로 푸르스름한 것들을 누인다  부유스레 여명이 뚫고 나온다 젖은 낙엽을 쓸어 흙바닥에 햇살을 담는다  총알은 황록색이다 멍이 사라진 오름에 나무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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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DEATH(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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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5T03:53:35Z</updated>
    <published>2026-06-15T03:53:35Z</published>
    <summary type="html">배고파 힘들어 지루해 답답해 외로워 불쌍해 짜증나  아파 추워  보고 싶어  생과 사의 문제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구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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