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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치과겁통령</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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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천안에서 치과 공포증 환자를 봅니다. 진료실에서 있었던 일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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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2-17T16:29:3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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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치과에&amp;nbsp;논문까지 뽑아온 사람 - 진료실에서 만난 사람들 ④</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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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00:43:02Z</updated>
    <published>2026-08-10T00:43:02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분은 클리어파일을 들고 들어오셨다.  사십 대 남성분. 파일 안에는 출력물이 두툼했다. 임플란트 관련 블로그 글, 유튜브 영상 캡처, 그리고 놀랍게도 영어 논문이 한 편 있었다. 형광펜이 쳐져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그분이 말했다.  &amp;quot;몇 가지 확인하고 싶은 게 있어서요.&amp;quot;  질문은 열두 개였다. 나중에 세어봐서 안다. 픽스처 브랜드는 뭘 쓰는지, 표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t5d%2Fimage%2FgzDWFkqdwWj3w_C7N4R8S_JH4f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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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quot;괜찮아요&amp;quot;라고만 하는 사람 - 진료실에서 만난 사람들 ③</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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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3T01:20:22Z</updated>
    <published>2026-08-03T01:2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아프시면 왼손 들어주세요.&amp;quot;  칠십 대 남성분이었다. 신경치료 두 번째 날. 그분은 끝까지 손을 안 들었다. 치료가 끝나고 몸을 일으키시는데, 관자놀이에 땀이 맺혀 있었다. 헤드레스트에는 머리 눌린 자국이 깊었다. 아프지 않은 사람의 자국이 아니다.  &amp;quot;안 아프셨어요?&amp;quot;  &amp;quot;괜찮았어요.&amp;quot;  괜찮았다는 사람의 셔츠 등판이 젖어 있었다. 나는 그날 이 환자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t5d%2Fimage%2F70Z83TCaf16yBbM-PoG3CKZLdT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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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껌 하나로 버틴 남자 - 껌 하나로 버틴 남자 ②</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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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8T02:52:10Z</updated>
    <published>2026-07-28T02:52:10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분에게서는 늘 껌 냄새가 났다.  첫 진료 때부터 그랬다. 체어에 앉으시기 전에 껌을 뱉고 오셨는데, 자일리톨 향이 옷에 배어 있었다. 육십 대 남성분. 오른쪽 아래 어금니가 없는 자리가 몇 년 됐고, 그 옆 이가 흔들리기 시작해서 오셨다. 문진을 하다가 이상한 답을 들었다. &amp;quot;밥은 어떻게 드세요?&amp;quot;  &amp;quot;왼쪽으로 먹고, 오른쪽은 껌으로 운동시킵니다.&amp;quot;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t5d%2Fimage%2FdQ99-5I7GAs7XYxMN1rpaI-t2D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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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기 이는 제일 나중인 사람 - 진료실에서 만난 사람들 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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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4T01:08:53Z</updated>
    <published>2026-07-24T01:08:53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분 예약은 늘 저녁 마지막 시간이었다.  접수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다. 오후 여섯 시 반, 일곱 시. 몇 번은 그 시간마저 당일에 미뤄졌다. &amp;quot;어머니가 갑자기 안 좋으셔서요.&amp;quot; 죄송하다는 말을 두 번씩 하셨다. 오십 대 여성분이었고, 시어머니를 집에서 모시는 분이었다. 요양보호사 선생님이 오는 두 시간이 그분이 집을 비울 수 있는 전부였다. 그 두 시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t5d%2Fimage%2FrFPomcR9FZjI27ncLIphUf__iU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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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이 첫 치과, 우는 건 엄마였다 - 소아 진료실 풍경</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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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0T01:36:09Z</updated>
    <published>2026-07-20T01:36: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는 체어에 잘 앉아 있었다. 입도 잘 벌렸다. 다섯 살치고 훌륭했다.  우는 건 뒤에 서 있던 엄마였다.  정확히는, 울음을 참는 중이었다. 아이 충치가 몇 개인지 말씀드리는 동안 고개를 계속 끄덕이시다가, &amp;quot;치료는 어렵지 않습니다&amp;quot;라는 대목에서 눈가가 무너졌다. 아이가 돌아봤다. 엄마는 급하게 웃었다. 나는 못 본 척했다. 소아 진료를 하다 보면 배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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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 치료를 안 하기로 했습니다 - 치료를 권하지 않은 날의 기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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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6T00:28:08Z</updated>
    <published>2026-07-16T00:28:0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그냥 다 씌워주시면 안 돼요?&amp;quot;  환자분이 모니터 속 자기 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아말감이 오래된 어금니들이었다. 인터넷에서 봤다고 하셨다. 오래된 아말감은 다 갈아야 한다고, 어차피 나중에 문제 생긴다고. 틀린 정보도 아니다. 문제가 생기는 아말감도 있다. 다만 그분 입속의 아말감들은 이십 년 넘게 아무 문제 없이 제 일을 하고 있었다. 나는 잠깐 계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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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0년 만에 치과에 온 남자 - 치과 공포증 환자와의 진료실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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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4T00:37:43Z</updated>
    <published>2026-07-14T00:37:43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분은 문 앞에서 세 번 돌아갔다고 했다.  접수하고 대기실에 앉았다가 나간 게 두 번, 건물 앞까지 왔다가 엘리베이터를 안 탄 게 한 번. 네 번째에 체어에 앉았다. 앉았다기보다 붙들려 있었다. 팔걸이를 쥔 손등에 힘줄이 서 있었다. 나는 기구를 들지 않았다. 그날은 들면 안 되는 날이라는 게 보였다.  &amp;quot;마지막으로 치과 오신 게 언제세요?&amp;quot; &amp;quot;20년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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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9만원 임플란트의 경제학 - 저수가 광고를 보면 계산기부터 꺼내는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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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8T01:42:07Z</updated>
    <published>2026-07-08T01:42:07Z</published>
    <summary type="html">39만원짜리 임플란트 광고를 보면 나는 계산기를 꺼낸다.  버스 옆면에서, 유튜브 중간에서, 지하철 스크린도어에서 그 숫자를 만난다. 직업병이다. 남들은 &amp;quot;싸다&amp;quot;를 보는데 나는 원가를 본다. 재미없는 인생이다. 인정한다.  계산은 이렇다. 임플란트는 세 조각이다. 뼈에 박는 뿌리(픽스처), 그 위에 세우는 기둥(어버트먼트), 맨 위에 씌우는 치아 모양의 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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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치과와 장모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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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1T14:00:05Z</updated>
    <published>2026-03-31T14: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취 주사기를 들었을 때 남자가 손을 들었다. 잠깐만요. 삼십대 초반쯤 되어 보이는 남자였다. 체어에 누운 채로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핸드폰 위로 화면을 두드렸다. 영상통화였다.  세 번 울리고 여자가 받았다. 화면 속에 부엌이 보였다. 여자가 앞치마를 하고 있었다. 남자가 핸드폰을 얼굴 앞에 들고 말했다. 나 지금 맞는다. 목소리가 비장했다. 전쟁</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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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케일링과 환자분의 이어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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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7T05:01:25Z</updated>
    <published>2026-03-27T05:01: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왼쪽 귀에 이어폰이 꽂혀 있었다. 체어에 눕기 전부터 꽂고 있었고, 눕고 나서도 빼지 않았다. 이십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여자였다. 방포를 덮어줄 때 목이 굳어 있었다.  빼시겠어요, 라고 물었다. 이대로 해도 될까요. 여자가 말했다. 목소리가 작아서 석션 소리에 거의 묻혔다. 고개를 끄덕였다. 오른쪽 귀는 비어 있으니 설명은 들을 수 있었다.  입을 벌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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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산에서 온 환자분의 주머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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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2T11:36:26Z</updated>
    <published>2026-03-22T11:36: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후 네 시, 진료실 문이 열리기 전에 슬리퍼 소리가 먼저 들렸다. 끌리는 소리. 걷는 게 아니라 서성이는 발이었다. 남자는 사십대 중반쯤으로 보였다. 점퍼 주머니에 오른손을 넣은 채 빼지 않았다. ​  차트를 보니 초진이었다. 최종 내원일 란이 비어 있었고, 비고란에 본인이 적은 메모가 있었다. 무서워서 오래 못 왔습니다. 마침표가 두 번 찍혀 있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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