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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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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서울과학기술대 교수</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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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2-14T20:47:5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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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필로그 : 한여름 밤의 꿈을 뒤로하고 - 찌꺼기는 버려도 꿈은 품고 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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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10:00:06Z</updated>
    <published>2026-09-09T10: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딱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생소하기만 했던 하얼빈은 어느새 눈에 익고 정겨운 삶의 터전이 되어 있었다. 처음엔 모든 것이 낯설었지만 이제는 혼자서 찌개와 반찬을 제법 근사하게 차려내고, 구석구석 집안 살림을 가꾸는 실력도 몰라보게 늘었다. 현지에서 새로 알게 된 이들과 이웃사촌처럼 인연을 맺으며 매일매일이 바쁘게 흘러갔고, 아침저녁으로 계속한 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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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성질 더러운 교수, 아주 더러운 교수 (26/26) - 영혼을 갈아 넣는 대학원생들에게 바치는 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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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9:00:10Z</updated>
    <published>2026-09-09T09: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상에 존재하는 교수는 크게 두 가지 부류로 나뉜다. 성질이 더러운 교수, 그리고 아주 더러운 교수다. 시대가 여러 번 바뀌고 세상이 아무리 변했다고 하지만, 교수에 대한 학생들의 인상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대학교 과정까지는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더 쉽게 졸업해 보려고 학생들이 발버둥을 치지만, 교수들은 그 사정을 너그럽게 봐주는 법이 없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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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번화한 도시와 근세사의 비극 (25/2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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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4:05:40Z</updated>
    <published>2026-09-08T08:34: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도하게 흐르는 송화강 물줄기 옆으로 근대식 빌딩과 첨단 아파트 단지가 고층 숲을 이루고, 밤이 오면 화려한 조명이 신흥 거대 도시의 번영을 노래한다. 그러나 이곳에 머물며 바라본 하얼빈은 단지 차가운 북풍이 부는 현대화된 산업 도시만은 아니었다.  이곳은 근세 들어 외세가 거침없이 밀려들어와 자신들의 도시를 건설하고 나라를 세우려 들었던 침략의 현장이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rOF%2Fimage%2FbqzF5AkGST86DWyv0w7RKWjikR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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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대륙의 경계에서 마주한 백두산(24/2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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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4:07:42Z</updated>
    <published>2026-09-07T08: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중국 동북부 지방을 다니다 보면 지평선 끝까지 드넓게 펼쳐진 평야 지대에 익숙해지곤 한다. 그러나 북한과의 경계선에 가까워질수록 풍경은 급격히 반전을 이룬다. 지평선 대신 거친 산세가 치솟으며 비로소 웅장한 고산지대가 모습을 드러낸다. 멀리서 수평선처럼 누워 있던 대륙이 마침내 하늘과 맞닿는 곳, 백두산(장백산)으로 향하는 길이다.           오래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rOF%2Fimage%2FHXRgne_NCUYPeK69Yd1Y4UYvTW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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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라지는 열쇠와 친해지는 방법 (23/2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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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5:18:01Z</updated>
    <published>2026-09-06T07: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국에서의 삶은 참 매끄러웠다. 아파트 현관부터 연구실 도어록까지, 손가락으로 비밀번호를 누르거나 휴대폰을 대면 문은 군말 없이 열렸다. 주머니에 쇳덩이 열쇠를 챙겨 다닐 필요가 없었던 디지털의 편의성에 익숙해진 나에게, 중국 대학 아파트에서의 현지 생활은 시작부터 낯선 물리적 감각을 요구했다.  대문부터 방문, 서랍 하나까지 모두 열쇠를 돌려야만 열렸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rOF%2Fimage%2FFEnVZz-mTh1rVudf8Q3FE81vLs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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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클럽 가는 청춘과 백두산으로 향하는 중년 (22/2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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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5:14:37Z</updated>
    <published>2026-09-05T12:08: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중국에 도착한 뒤 현지 환경에 적응하느라 정신없이 며칠이 지나갔다. 내가 머무는 아파트 1층에는 어학센터 교육원이 있었는데, 이곳 교사들은 수업과 행정 업무를 겸하며 쉬는 시간마다 서류를 처리하느라 분주했다. 그러던 어느 날, 건물 로비에서 뜻밖의 인물을 만났다. 과거 옆집에 살던 아저씨였다.  은퇴 후 우리 아파트 탁구회 회장을 맡아 바쁘게 지냈다. 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rOF%2Fimage%2Fivx6lSLNtAbPpMSVRALy5RtQl_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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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사람 안에 겹겹이 쌓인 세계 (21/26) - 소수민족 직원과의 대화로 풀어낸 정체성의 층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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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5:03:51Z</updated>
    <published>2026-09-04T09: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중국에서 태어나 성장한 소수민족 직원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가 사용하는 언어와 정체성, 일상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한글이지만 좀 달른 표현도 있었고 액센트도 달랐다. 한 사람의 삶에는 민족과 국적, 지역, 직업이라는 여러 층위의 정체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흔히 익숙한 이름표나 단편적인 명칭으로 타인을 쉽게 규정하려 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rOF%2Fimage%2FhlWkntGMqltMJ_yVyioLRx9nXo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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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각자의 이유로 둥지를 튼 사람들 (20/26) - 하얼빈의 한국인 교수와 대학원생들이 들려준 현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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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5:19:48Z</updated>
    <published>2026-09-02T09: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하 30도를 넘나드는 혹한이 대륙을 덮치면, 쑹화강은 거대한 얼음판으로 변한다. 이 매서운 동토의 도시 하얼빈에 저마다의 이유로 둥지를 튼 한국인들이 있다. 하얼빈 공업대학을 비롯한 현지의 대규모 대학가에서 만난 한국인 교수들과 대학원생들의 일상은 거창한 낭만보다는 구체적이고 묵직한 현실로 가득 차 있었다. 화려한 대도시인 베이징이나 상하이를 마다하고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rOF%2Fimage%2F3q-4GqIigqnq8chfy2FsIzoLfZ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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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국 Tyne강의 바람이 송화강에 닿을 때(19/26) - 20년의 영국 공동학위 노하우로 읽어낸 중국 대학의 미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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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5:16:24Z</updated>
    <published>2026-09-01T09: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야흐로 세계는 분절되고 있다.  미국과 서방의 대중국 제재, 공급망의 재편, 글로벌 분쟁 등으로 인해 국제 질서는 극심한 대결 구도로 치닫고 있다. 그러나 첨단 반도체나 핵심 중간재의 수입이 불가피하듯, 국가 간 교류를 완벽히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학 세계 역시 마찬가지다. 그동안 중국 대학들은 북경 정부의 강력한 의지 아래 미국 및 서방과의 인력&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rOF%2Fimage%2F3InBzAB2e3Ea44z77DCIIESbV4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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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빠른 현장과 느린 서류 사이 (18/26) - 중국 대학 행정은 왜 천천히 움직일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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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5:11:48Z</updated>
    <published>2026-08-31T08: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날 우리는 클릭 한 번으로 지구 반대편과 소통하고, 송신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답장을 기대하는 초스피드 시대에 살고 있다. 특히 한국 대학이나 연구 기관의 행정 피드백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문의 메일을 보내면 몇 시간 내로, 길어도 하루 안에는 협조적이고 명확한 답신이 돌아오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다. 하지만 하얼빈 이공대학교에 도착해 대외협력처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rOF%2Fimage%2Ftr4LpwQ6b7uogdDdb_NYO9fWpU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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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른 아침, 여름방학 대학풍경 (17/26) - 하얼빈이공대 캠퍼스에서 본 사람들의 표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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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5:21:18Z</updated>
    <published>2026-08-30T08: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른 아침, 하얼빈의 공기는 제법 서늘했지만 하얼빈이공대학교 캠퍼스는 이미 상쾌하고 기분 좋은 활기로 가득 차 있었다. 방학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강의동과 실험실을 향해 활기차게 발걸음을 옮기는 학생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대륙의 대학답게 그 규모는 입이 떡 벌어질 정도였다. 전교생 수가 약 3만 5천 명에 달하고, 단일 학과인 기계공학과 학생 수만 4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rOF%2Fimage%2F9p2vjYdIxdzuoeTP0ENXPMvEW_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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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대륙을 움직이는 거대한 핏줄 (16/26) - 택배, 메이투안, 고속기차가 말해주는 중국의 일상 경쟁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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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5:01:26Z</updated>
    <published>2026-08-29T09: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학교에 유학 중인 한 중국 학생의 고향에 계신 부모님으로부터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부모님이 베이징 근교의 고향 집에서 보내주신 명물 백주(바이주)였다. 출발지에서 이곳 하얼빈 아파트까지의 거리를 따져보면 무려 1,000km에 달하는 아득한 길이다. 그런데 이 물건이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이틀에 불과했다.   한국처럼 택배를 집 앞에 툭 던져놓&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rOF%2Fimage%2Ff_6JJfUPL4UeFUioFnkarelaDe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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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구멍가게 구석에서 만난 고향 (15/26)  - 라면 한 봉지, 여행자가 건낸 김세트가 건넨 낯선 도시에서의 위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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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5:24:05Z</updated>
    <published>2026-08-28T08: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은 역시 적응의 동물이라는 말이 맞다. 처음에 하얼빈이라는 낯선 도시에 발을 내딛었을 때는 모든 것이 어색하고 서툴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삶의 궤적은 점차 이곳의 흐름과 자연스럽게 맞아떨어졌다. 부지런히 움직이며 식재료를 하나둘 사다 보니 텅 비어 있던 냉장고도 어느새 가지각색의 재료들로 빽빽하게 채워져 갔다. 아파트는 학교 안에 위치해 있어 외부 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rOF%2Fimage%2F4eMoFdQNY5FsVCXNrBEZBEUvDPw"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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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갑보다 먼저 열리는 도시의 표정 (14/26) - 하얼빈 아침시장에서 읽은 진짜 중국의 물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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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4:59:08Z</updated>
    <published>2026-08-27T09: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동이 트기 시작하는 새벽, 하얼빈의 거리는 이미 웅성거리는 사람들의 소리로 가득 차 있었다. 화려한 건축물과 이름난 관광지를 둘러보던 여행자의 시선을 잠시 거두고, 하얼빈 주민들의 진짜 삶 속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그렇게 발걸음이 닿은 곳은 도시의 아침을 가장 먼저 열어 주는 새벽 시장이었다.   눈앞에 펼쳐진 시장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했다. 수많은 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rOF%2Fimage%2FhollaTzzAZTHT0I8c1RSoVH5pE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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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쳐도 알아채는 시선, 한국인이세요? (13/2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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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5:05:49Z</updated>
    <published>2026-08-26T09: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중국 동북지역에 처음 발을 내디뎠을 때, 내심 은근한 안도감이 밀려왔다. 예전에 유럽을 여행했을 때는 어딜 가나 눈에 띄는 외관 때문에 타인의 관찰 대상이 되기 일쑤였고, 그 낯선 시선들은 솔직히 그다지 편치 않았다. 하지만 이곳은 달랐다. 거리를 오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생김새나 체구, 피부색이 나와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었다. '이 정도면 군중 속에 완벽&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rOF%2Fimage%2F5mt2_1T-S65b6pvBFLkxfEn9vQ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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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얼빈의 발, 디디(DiDi) (12/2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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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4:53:32Z</updated>
    <published>2026-08-25T09: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디디는 낯선 도시에서 가장 빠르게 적응한 이동 수단이었다. 하얼빈의 도로는 유독 차선이 넓고 거리 단위도 커서 '고덕지도'상으로 가까워 보이는 곳도 막상 걸어가려면 까마득히 멀었다. 게다가 인도의 보도블록이나 보행 환경이 그리 쾌적하지 않아 조금만 걸어도 금방 피로해졌다. 디디를 부르는 것이 시간과 체력을 아끼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목적지를 입력하고 기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rOF%2Fimage%2F_1-h9gTSjlASQgZfm98GBfIU5m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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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언어보다 먼저 배운 생존 기술 (11/2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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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5:31:03Z</updated>
    <published>2026-08-24T09:00: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중국 생활의 첫 과제는 유명 관광지나 역사적 명소를 찾는 일이 아니었다. 당장 오늘 하루를 무사히 살아내기 위한 결제, 교통, 음식 주문, 그리고 주소 입력 방식을 익히는 것이 급선무였다. 낯선 대륙에서 살아남는 법은 거창한 용기나 장대한 포부에 있지 않았다. 손가락 끝으로 화면을 누르는 아주 작은 일상의 디지털 기술을 익히는 데에 모든 것이 걸려 있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rOF%2Fimage%2FSWl289hGX50Hsx8qE0NZr9WywR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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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강제된 홀로서기, 아침은 물만두로 (10/2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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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5:25:41Z</updated>
    <published>2026-08-21T09: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학교에서 제공한 외국인 전용 1인 아파트의 문을 처음 열었을 때, 나를 맞이한 것은 서늘하고 깊은 적막이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넓은 아파트 단지의 태반은 불이 꺼진 채 비어 있었다. 빈 방들이 품고 있는 거대한 침묵 속에서 내 방의 텅 빈 거실과  낡고 단조로운 가구들은 더욱 도드라졌다. 이곳은 앞으로 한 달 동안 나의 생활이자 생각의 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rOF%2Fimage%2F_qBcOXlkf2-ji9j4sPccgHbupX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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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공을 줍고 말을 건네고 위챗을 나누는 코트 (9/2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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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4:49:57Z</updated>
    <published>2026-08-20T09: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중국에서 나의 일상은 테니스장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타향살이의 생경함과 서툰 언어에서 오는 조용한 고립감은 낯선 도시의 거리 곳곳에 스며 있었지만, 코트 위에 서는 순간만큼은 마음에 작은 온기가 돌았다. 처음 찾은 대학 안 테니스장은 내가 생각했던 스포츠 공간과는 조금 다른 풍경을 품고 있었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점수를 다투는 정식 경기보다는, 코트 한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rOF%2Fimage%2F4p4Uz2sfoKB7p9GqfX0RDZk_brM"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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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눌한 백핸드가 열어 준 중국 생활 (8/2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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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5:33:34Z</updated>
    <published>2026-08-19T08: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본에서 장기 체류를 했을 때 아쉬웠던 점이 하나 있다. 현지 말을 잘하지 못하면 하루가 길어진다는 사실이다. 관광은 며칠이면 끝난다. 공식 업무도 정해진 시간에만 있다. 남는 시간은 적지 않은데, 언어가 막히면 사람을 만나기도 어렵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도 쉽지 않다. 숙소에서 인터넷을 보거나 주변을 걷는 일도 며칠 지나면 한계가 있다. 해외 장기 체류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rOF%2Fimage%2FZe2AMGGCqDCBUU4Hgwd3I7CGKD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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