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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나브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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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sinabro13</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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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글이 주는 놀라운 힘을 함께 경험하고 싶어 삶의 일부를 끄적입니다. 시나브로 물들기를 바라며.</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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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2-10T00:40:0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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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 배웅 - 두 번의 배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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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5T04:21:36Z</updated>
    <published>2026-08-25T04:21: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집 아침은 두 번의 배웅으로 끝난다.  첫 번째는 현관에서다. 여덟 시 반, 첫째와 둘째가 가방을 멘다. 현관에서 티격태격하고, 물통이나 수저통을 두고 나가려다 한 번 붙잡히고, 그러고 나서야 문이 열린다. 다녀오겠습니다. 소리는 둘인데 발소리는 하나처럼 멀어진다.  둘은 같은 학교에 다닌다. 3학년과 1학년. 집에서는 틈만 나면 싸우는 남매가, 이상</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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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 아침 식탁 - 아이들이 차린 아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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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2T00:57:14Z</updated>
    <published>2026-08-22T00:57:14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백하자면, 우리 집 아침 식탁에는 어른이 없는 날이 많다.  일곱 시, 일곱 시 삼십 분. 알람 둘이 차례로 울리고, 나는 두 번 다 끈다. 오 분만. 오 분만 더. 몸이 침대에서 떨어지지 않는 날들이 있다. 이브닝을 마친 아내가 늦게 들어온 날이면 나도 덩달아 늦게 잠들고, 아내가 나이트인 날이면 혼자 아이들을 재우고 밀린 집안일을 하다 늦게 잠든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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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 새벽 - 여섯 개의 알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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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1T05:22:17Z</updated>
    <published>2026-08-21T05:22: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을 뜨면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시계가 아니라 옆자리다.  아내가 있는 날이 있고, 없는 날이 있다. 이불이 반듯하게 정리되어 있으면 데이 근무를 간 것이고, 고른 숨소리가 들리면 이브닝을 마치고 늦게 잠든 것이다.  간호사인 아내의 근무표는 한 달 단위로 나온다. 거실 벽에 붙은 종이에는 날짜마다 데이, 이브닝, 나이트, 오프 같은 글자들이 하나씩 적</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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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 - 소란과 평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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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1T01:16:05Z</updated>
    <published>2026-08-21T01:12: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가 셋이라고 말하면 사람들의 반응은 대체로 비슷하다. 잠깐의 침묵, 그리고 존경인지 동정인지 알 수 없는 표정. 셋이나 어떻게 키우냐는 질문에 나는 늘 같은 대답을 한다. 그냥, 키워진다고.  거짓말이다.  우리 집의 하루는 알람 여섯 개로 시작된다. 나의 것 둘, 아내의 것 셋, 그리고 어느 것에도 맞춰지지 않는 아이들의 울음 하나. 아내와 나는 각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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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 에필로그 - 시나브로, 평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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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5T11:48:22Z</updated>
    <published>2026-07-15T11:46: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글을 쓰기 시작할 때, 나는 무엇을 바랐던 걸까.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한동안은, 그 시간을 애써 떠올리지 않으려 했다. 꺼내는 순간 다시 무너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오히려 그 기억을 제대로 마주하지 않으면 영영 그 밤에 갇혀 살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 자 한 자 적어 내려갔다. 응급실로 향하던 폭풍전야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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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 손주 - 슬픔이 머문 자리에 피어난 웃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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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5T11:48:22Z</updated>
    <published>2026-07-15T11:44: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버지께서 만개 웃음 짓는 것을 처음 봤을 때가 첫 딸이 태어났을 때였다. 생전 볼 수 없었던 웃음에 큰 효도를 했구나 생각이 들었다.  둘째, 아들이 생겼을 땐 마치 내가 태어났을 때 처럼 기뻐하셨다. 그리고 셋째는 아버지가 잠깐 봤지만 가장 좋아했던 손주였다.  남편을 잃고 그 깊은 슬픔 속에 잠겨 있던 어머니가, 손주를 품에 안는 순간 오랜만에 환하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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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 그리고 나 역시 아버지 - 닮아간다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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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5T11:48:22Z</updated>
    <published>2026-07-15T11:39: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버지는 나의 세 번째 아이가 태어나고, 곧 한 달이 되어 돌아가셨다.  품 안의 작은 생명을 처음 안았을 때, 나는 문득 아버지를 떠올렸다. 이 여리고 따뜻한 무게를 처음 안았을 때, 당신도 지금의 나와 같은 마음이었을까. 두렵고, 벅차고, 무엇이든 다 해주고 싶은 그 마음.  나는 단 한 번도 아버지를 아빠라고 불러본 적이 없었다. 엄격함이 만든 보이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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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 어머니의 슬픔 - 당신의 슬픔은 나의 것보다 깊어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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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5T11:48:22Z</updated>
    <published>2026-07-15T11:36: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아버지를 잃었지만, 어머니는 평생을 함께한 사람을 잃었다. 같은 이별 앞에서도 우리의 무게는 달랐다. 나에게 아버지가 삼십여 년의 기억이라면, 어머니에게는 인생의 절반이 넘는 세월이었다. 다투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서로에게 기대어 살아온 시간. 그 긴 시간이 한순간에 통째로 비어버린 것이다.  매일 걱정되어 전화를 걸면 자식들 앞에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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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 아버지의 빈자리 - 없고 나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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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5T11:48:22Z</updated>
    <published>2026-07-15T11:29: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상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흘러갔다. 나는 예전처럼 출근을 했고, 사람들을 만났고, 웃기도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평범함이 자꾸만 낯설게 느껴졌다.  한동안은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여전히 가슴이 철렁했다. 이제는 병원에서 걸려 올 전화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몸에 밴 두려움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깨닫는다. 이제 그 어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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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 장례 - 떠나보내는 삼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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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5T11:48:22Z</updated>
    <published>2026-07-15T11:26: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빈소가 차려지던 날, 아버지의 영정 사진이 걸렸다. 노트북 달랑 하나 들고 온, 20대 중반즈음 보이는 청년이 사진을 요청했다. 나는 휴대폰을 뒤져 언제 찍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사진 속의 아버지를 찾아 전달했다. 마지막 가시는 모습만큼은 웃는 모습이었으면 했다.  검은 상복을 입고 문 앞에 섰다. 오시는 분들께 고개를 숙이고, 절을 받고, 또 고개를 숙</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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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 마지막 - 이별을 맞이하는 자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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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5T11:48:22Z</updated>
    <published>2026-06-24T04:56: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방에 살지만 의료진의 배려와 병원에 근무한다는 이유 덕분에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전화로 상태를 알려주었다. 사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엄청 두려웠다. 점점 안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평일에는 직장에서 근무하고, 주말에는 면회하러 서울로 향했다. 아침에 정해진 시간만 면회가 가능해서 새벽 일찍 기차를 타지 않으면 시간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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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 수술 - 기적을 바라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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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5T11:48:22Z</updated>
    <published>2026-06-08T04:52:21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시가 급한데도 수술 일정은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불안과 초조함이 마음을 짓누르면서도, 믿고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너무 위험한 수술이라 다른 팀에서 거부했다는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걱정은 더 깊어졌지만 결국 날짜가 정해졌고, 어머니와 동생, 그리고 나는 아버지에게 &amp;ldquo;잘 다녀오세요&amp;rdquo;라며 조심스레 인사를 건넸다. 그렇게 아버지는 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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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 원망 - 모든 것이 원망스러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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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5T11:48:22Z</updated>
    <published>2026-06-05T06:52:58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정하고 싶었다. 받아들이기엔, 너무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그해 2월만 해도 아버지는 멀쩡했다. 내가 근무하는 병원에서 직접 챙긴 검진이었다. 이상 없음. 그 두 글자가 이렇게 빨리 무너질 줄은 몰랐다.  지금 당장 돌아가실 수도 있다니. 그 말이 귓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도무지 어디에도 내려놓을 수가 없는 말이었다.  며느리가 간호사고, 아들도 병원에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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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 아버지 - 아버지에 대한 기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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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5T11:48:22Z</updated>
    <published>2026-06-02T07:06:4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난 아버지를 단 한 번도 아빠라고 부른 적이 없다.  기억이 시작되는 가장 이른 순간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단 한 번도.  왜냐하면 엄격한 분이셨다. 어린 나에게 그 엄격함은 그저 두려움이었고, 자연스레 보이지 않는 벽 하나가 생겨났다. 술과 담배를 가까이 하셨고, 남자라면 한쪽 뺨을 맞아도 반대쪽을 내밀어야 한다고 믿으셨다. 대장부 스타일이라는 말로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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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 슬픈 명절 - 추석 같지 않은 추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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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5T11:48:22Z</updated>
    <published>2026-06-01T05:23:30Z</published>
    <summary type="html">추석 전 날, 응급실에 들어갔고&amp;nbsp;아침해가 뜨자 추석이 되었다.  살면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슬픈 명절이었다.  늘 가족들과 함께였고, 어떻게 즐거운 시간을 보낼까 고민하던 그 명절이 한순간에 고통의 시간이 되어버린 듯했다.  일단 중환자실은 면회가 어렵기도 했고, 어머니와 동생이 있으니 일단 나는 부산으로 돌아왔다.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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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 응급실 - 폭풍전야의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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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5T11:48:22Z</updated>
    <published>2026-05-26T06:25:25Z</published>
    <summary type="html">결코 마주하고 싶지 않은 응급실을, 그날 밤 어쩔 수 없이 나는 그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날은 아는 형의 요청으로 인터뷰를 진행하던&amp;nbsp;밤이었다. 한창 이야기를 나누던 중 아내에게서 연락이 왔고, 급히 본가로 가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양해를 구하고 인터뷰를 마무리한 뒤 서둘러 나설 준비를 했다.&amp;nbsp;자가용이 없었던 터라 시외버스를 타고 갈 생각이었는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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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 - 평안과 불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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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5T11:48:22Z</updated>
    <published>2026-05-26T06:23: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살면서 진짜 평안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순간이 있다.  매일이 전쟁 같은 일상, 쉴 새 없이 밀려드는 걱정과 불안에 짓눌려 있다가도, 어느 날 문득 고요함이 찾아온다. 숨을 들이마시는 것조차 조심스러울 만큼 섬세하고 낯선 그 고요함은, 그러나 붙잡으려는 순간 연기처럼 사라진다.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그 날이 내게도 찾아왔다.  숨이 막혀 죽을 것만 같</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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