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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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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평범한 직장인</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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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2-05T04:29:5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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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허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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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8:30:57Z</updated>
    <published>2026-10-01T08:30:57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번씩 무언가를 잔뜩 집어넣었다. 저녁을 양껏 먹고, 야식으로 치킨과 피자를 먹었다. 위장이 아주 한계까지 늘어난 기분. 남은 음식을 옆으로 치워 두고, 움직이기 거북할 정도로 배부른 몸뚱이를 그대로 침대에 눕혔다. 핸드폰을 들고 있다 보니 내가 꿈을 꾸는 건지 영상을 보는 건지 그 경계가 서서히 흐릿해졌다. 그러다 번뜩 눈이 떠졌다. 시간은 어느새 새벽</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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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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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8:28:38Z</updated>
    <published>2026-10-01T08:28:38Z</published>
    <summary type="html">말린 목련 꽃봉오리를 두어 개 띄웠다. 투명한 컵 너머 옅은 노랑빛이 퍼져나갔다. 적당히 기다리다 꽃봉오리를 건져내고 차를 마셨다. 플라스틱 통 안에 차곡차곡 쌓여있는, 말린 꽃봉오리들을 바라봤다. 향이 좋았다.  이전에 룸메이트 형이 말린 장미 하나를 벽에 붙여둔 적이 있었다. &amp;ldquo;웬 장미예요?&amp;rdquo; 남자 둘이 사는 방에 지나치게 감성적이랄까, 이질적이랄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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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과산화수소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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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8:26:05Z</updated>
    <published>2026-10-01T08:26: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카페를 지나는데 유난히 커피 향이 진했다. 시선을 돌려보니 가게 앞에 검고 고운 가루가 수북했다. 커피 찌꺼기였다. 커피는 찌꺼기에서도 좋은 향이 난다.  방에 들어왔는데 그날따라 퀴퀴한 냄새가 나는 듯했다. 잠시 옷깃을 들어 올려 킁킁거렸다. 어디서 나는 거지? 몇 시간 동안 창문을 열어 놔도 가시질 않았다. 어느 순간 깊숙이 파고든 냄새. 침대 매트리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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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루의 형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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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8:25:06Z</updated>
    <published>2026-10-01T08:25:06Z</published>
    <summary type="html">휴무 날.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고 밤새 게임을 했다. 종종 그런다. 만화, 영화, 드라마 등도 가리지 않고 하루 종일 본다. 누군가 그것들을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입으로는 긍정을 내뱉겠지만 머릿속으론 &amp;lsquo;글쎄?&amp;rsquo;라고 되묻는다. 게임을 하다 뒤통수와 목 언저리가 뻐근해질 무렵 서서히 날이 밝아왔다. 잠시 화면에서 눈을 떼고 창밖 너머를 바라봤다. 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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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식어가는 커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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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8:22:50Z</updated>
    <published>2026-10-01T08:22: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만에 아빠에게 전화가 왔다. 잠시 핸드폰 화면을 바라보다가 결국 전화를 받았다. &amp;ldquo;무소식이 희소식이지?&amp;rdquo; 그의 말에서 약간의 섭섭함이 묻어 나오는 듯했다. &amp;ldquo;별일 없는 거지?&amp;rdquo; 재차 확인하는 아빠의 물음에 애써 무심한 목소리로 말했다. &amp;ldquo;별일 없지. 맨날 똑같아.&amp;rdquo; 아빠는 다 안다는 듯이 대답했다. &amp;ldquo;사람 사는 게 다 그렇단다. 다람쥐가 쳇바퀴 돌아가듯</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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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래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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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8:19:38Z</updated>
    <published>2026-10-01T08:19:38Z</published>
    <summary type="html">퇴근 시간. 퇴근 버스가 출발하기 얼마 남지 않았을 때. 갑작스레 화장실이 급해졌다. 출발 시간보다 이 분 정도 늦었을까. 정류장으로 달려왔지만 텅 빈 자리만 보일 뿐이었다. 시내버스는 오려면 넉넉잡아 한 시간. 택시를 탈까. 아니다. 빨리 가봐야 뭐하나. 그냥 걷자. 공단과 시내 사이엔 구분선처럼 강이 하나 흐르고 있었다. 둘을 잇는 다리 위로 오토바이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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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무렇지 않은 얼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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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8:17:18Z</updated>
    <published>2026-10-01T08:17:18Z</published>
    <summary type="html">1층에서 새어 나오는 이야기를 계단에 걸터앉아 엿듣고 있었다. 험담. 금방 일을 하고 돌아온 탓에 땀에 젖은 티셔츠가 차갑게 몸뚱이에 들러붙었다. 눈물이 났다. 내가 뭘 그리 잘못했냐고 따지지도 못했다. 집에 돌아와 좀 더 울었다. 그냥 내가 너무 등신 같아서.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는 없단 사실쯤은 알고 있다. 당연히 누군가는 나를 싫어할 수도 있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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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만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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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8:12:00Z</updated>
    <published>2026-06-02T13:58: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방에서 혼자 캔맥주를 마시곤 한다. 캔을 따면 눌러두었던 시원함이 &amp;lsquo;칵&amp;rsquo;하는 소리와 함께 분출되는 듯하다. 그것이 공기 중으로 흩어지기 전에 재빨리 삼킨다. 솔직히 맥주 맛은 잘 모른다. 시원하게 취하는 감각이 좋을 뿐이다.  말없이 잔을 기울이다 보면 금세 몸이 떠오르는 기분이 든다. 알 수 없는 충만감까지 더해져서 마치 어느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되는 듯&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nfo%2Fimage%2FKcygEL7V-UXr0YpK2XpXJGAVj3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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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커피 한 잔 값</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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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8:13:06Z</updated>
    <published>2026-05-25T16:39: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식사 후 회사 동료들과 커피를 마시는 시간. 한 명이 지갑을 꺼내고, 나는 어김없이 머릿속 계산기를 두드렸다. 누가 몇 번 샀는가를 따지다가 유독 앞으로 나서지 않는 누군가를 떠올렸으나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다. &amp;lsquo;말해 봤자 추잡한 사람으로 몰리지 않을까.&amp;rsquo; 어쩔 수 없이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지어냈다. 유튜브로 투자 관련 영상을 뒤적이던 중 커피 한 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nfo%2Fimage%2F9ma3TxdhkKcTwllLttfRYkdU3T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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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분홍색 경량 조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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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08:15:06Z</updated>
    <published>2026-05-19T06:18:36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해 겨울, 숙소 중앙난방이 말썽이었다. 방 안은 냉기로 가득 찼고, 숨을 들이쉴 때마다 찬 기운이 폐부로 들이닥쳤다. 날이 밝는 대로 근처 가전 매장에서 전기장판을 구매했다. 그제야 추위를 견뎌낼 수 있었다. 그것 없는 밤은 더 이상 상상할 수 없었다. 새벽 시간 어슴푸레 잠에서 깨면 품 안의 따뜻함을 그러안았다. 이불을 뒤집어쓴 채 얼굴을 비비고 있노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nfo%2Fimage%2F1d23J7A2-BByEpn5i9ycy746g3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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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밑바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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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19:22:47Z</updated>
    <published>2026-05-11T23:23: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잠에서 깨니 어둑한 천장이 눈에 들어왔다. 몸을 조금 일으켜 창문을 바라봤다. 싸구려 암막 커튼을 뚫고, 햇빛이 흐릿하게 들어오고 있었다. 시간을 가늠할 수 없어 잔뜩 인상을 쓴 채 핸드폰을 바라봤다. 대충 점심과 저녁 그 사이. 곧바로 배달 음식을 시키고 유튜브를 틀었다.  익숙한 휴일. 작은 화면에선 빛과 함께 왁자지껄한 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멍하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nfo%2Fimage%2FAdiA-gUXAsRJQ6p54qYr-zv8KI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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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는 게 재미없다는 말 앞에서 - 프롤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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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19:22:47Z</updated>
    <published>2026-05-11T23:21:16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그냥 아이스 아메리카노요.&amp;rdquo; 나는 오래도록 그런 무난한 대답 뒤에 숨어 살았다.&amp;nbsp;꿈이나 목표를 말하는 사람들,&amp;nbsp;자기만의 취미를 즐기는 사람들 앞에서 텅 빈 듯한 나를 감추고 싶었다.  &amp;ldquo;사는 게 재미없어요.&amp;rdquo; 누군가 툭 던진 말에 나는 고개를 퍼뜩 들었다. 어딘가 막막하고도 씁쓸한 표정. 순간 내 안에 많은 말들이 솟구쳐 오르는 듯했다. 주변에서 취미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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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밑바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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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6T18:12:15Z</updated>
    <published>2026-05-04T00:59: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잠에서 깨니 어둑한 천장이 눈에 들어왔다. 몸을 조금 일으켜 창문을 바라봤다. 싸구려 암막 커튼을 뚫고, 햇빛이 흐릿하게 들어오고 있었다. 시간을 가늠할 수 없어 잔뜩 인상을 쓴 채 핸드폰을 바라봤다. 대충 점심과 저녁 그 사이. 곧바로 배달 음식을 시키고 유튜브를 틀었다.  익숙한 휴일. 작은 화면에선 빛과 함께 왁자지껄한 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멍하니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nfo%2Fimage%2Fnxi0Wt-eNssiYFLnBrDIzYxevO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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