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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다별다락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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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감정의 흐름을 돌보며 그 움직임을 시각과 언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합니다. 예술을 통해 자신을 재발견하고 감정을 더 자유롭게 바라볼 수 있기를 바라며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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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4-22T00:56:05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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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아가다 - 4장. 정오-청룡</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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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01:00:05Z</updated>
    <published>2026-10-12T01: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는 그렇게 밖으로 나왔다. 해는 이미 높이 떠 있었다. 그림자는 짧았고, 공기는 생각보다 맑았다. 밤과 새벽을 지나온 것 같은 감각이 남아 있었지만, 시계는 정오를 가리키고 있었다.  골목을 몇 걸음 옮기자 빵 냄새가 닿았다. 그제야 배가 고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뜻하고 달콤한 냄새였다. 그는 별다른 생각 없이 빵집 문을 밀었다. 작은 종소리가 울렸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Zda%2Fimage%2FK3Y0es5Twpg41hZf0hBezLxoLQo.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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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는 문을 열었다 - 4장-정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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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01:00:11Z</updated>
    <published>2026-10-05T01: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는 모든 것을 그 자리에 두었다. 흔들림도, 또렷함도, 질문도, 대답도. 굳이 더 붙잡지 않았다. 머릿속에서 더 설명하려 하지 않았다. 오래도록 그는 생각으로 감정을 다루는 사람이었다. 무엇이 왜 그런지 따져보고, 이름 붙이고, 구조를 만들고, 순서를 세웠다. 이해하면 괜찮아질 것이라 믿었다. 정리하면 흩어지지 않을 것이라 여겼다.  그 방식은 틀리지 않&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Zda%2Fimage%2F1UYK5V2kTLQOoDeJh0DfOcAKcC8.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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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자리에 두다 - 3장. 사이-금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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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3T03:37:47Z</updated>
    <published>2026-10-03T03:29:51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순간, 낯선 소리가 공기를 가르듯 울렸다. 그는 알람이 울린걸까 생각했다. 하지만 휴대폰 화면은 어둡게 가라앉아 있었다. 소리는 방 안 어디에서도 나지 않는 듯한데도 분명 그의 안쪽을 건드리고 있었다. 맑고 얇은 울림이었다. 금속을 두드린 것처럼 또렷했고, 잠에서 깨우는 것처럼 선명했다.  그는 몸을 바로 세웠다. 방금 전까지 흐릿하게 겹쳐 보이던 것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Zda%2Fimage%2Fvgee8kalFPKVG9PusB53t4tidt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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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멈칫과 내달음 - 3장.사이-토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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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03:42:54Z</updated>
    <published>2026-08-10T03:42: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전히 모니터 속 화살표의 윤곽이 픽셀을 밀어내며 퍼졌다. 마우스를 움직여보아도 모니터에는 흰색 화면만이 그대로 있었다. 단어들이 컴퓨터에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그의 머릿속에서도 그것들이 똑같이 떨어져 내렸다.  기준. 과함. 예민함. 미안함. 그래도 괜찮음. 그래도 불안함.  하나를 붙잡으려 하면 그것은 통통 튀어 달아났다. 단어들은 이제 직선으로 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Zda%2Fimage%2FTtPT6u9YrpwetjafnmHkm0guDM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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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억눌린 것들의 태도 - 3장. 사이- 불가사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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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7T06:51:57Z</updated>
    <published>2026-07-27T06:51: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앵무의 울음이 사라진 뒤에도 반복되던 문장들은 완전히 멈추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그것들이 같은 자리에서 맴돌기보다 어디론가 튈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는 처음 꿈속에서 보았던 형상들을 떠올렸다. 분명한 얼굴은 아니었지만, 동물들의 윤곽이 주변을 맴돌고 있던느낌.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컴퓨터를 켰다. 화면의 빛이 방 안을 조금 밝게 만들었다. 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Zda%2Fimage%2FBv7E5ApZHApEbX5g41mhs_ija_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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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반복의 방 - 3장. 사이- 앵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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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9T11:56:22Z</updated>
    <published>2026-06-29T11:55: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방은 다시 돌아왔지만, 그의 내면은 그렇지 않았다. 그는 의자에 앉았다. 방금 전의 소용돌이와 뒤틀림이 과도한 집중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정말 있었던 일인지 가늠할 수 없었다. 생각은 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았다. 내가 예민해진 건가. 문장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예민해진 건가. 건가. 가.  그는 고개를 저었다. 해태가 던진 질문, 도깨비의 비웃음이 뒤섞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Zda%2Fimage%2FglEWLiEx_szILi2YPIXel-wMq_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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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익숙함이 비틀리는 순간 - 3장. 사이-도깨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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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5T10:00:40Z</updated>
    <published>2026-06-15T10:00: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용돌이는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다. 바닥은 다시 단단해진 것처럼 보였지만, 그의 안쪽에서는 여전히 무언가가 미세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그는 갑자기 몸을 움직이고 싶어졌다. 가만히 서 있으면 생각이 더 엉킬 것만 같았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앉았다가 다시 일어났다. 그는 그것을 몇 번이나 반복했다. 숨이 조금 가빠졌다. 불안하거나 복잡할 때는 몸을 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Zda%2Fimage%2FdKRFPieaPX0wnB8mVO9oPfztB_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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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흔들림 한가운데서 - 3장. 사이- 해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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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1T09:20:15Z</updated>
    <published>2026-06-01T09:2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는 무엇을 해야 할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상자에서 꺼낸 도구들을 정리했고, 종이도 새로 꺼내 두었다. 마음속에서는 분명한 방향이 그려지는 듯했다. 그런데 막상 연필을 들자 손이 느려졌다. 방금까지 또렷했던 생각이 미묘하게 흐려졌다.  이 선이 맞는지, 다른 선이 더 나은지. 지금 시작하는 것이 옳은지, 조금 더 기다리는 것이 옳은지. 사소한 선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Zda%2Fimage%2Fd9D8-ORGTGfsK4tC1nvQkZHkjM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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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전히 흔들렸으나 무너지지 않았다. - 3장. 사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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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8T03:44:27Z</updated>
    <published>2026-05-18T03:44:27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는 그림을 한동안 바라보다가 종이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창가 쪽으로 걸어가 빛에 비추어 보았다. 흰 면 위에 남은 선들이 이전보다 또렷하게 보였다. 빛이 스치는 각도에 따라 선이 미묘하게 달라졌다. 또렷해 보이던 부분이 흐려졌고, 흐려 보이던 자리가 도드라졌다. 그는 잠시 그 변화를 따라 눈을 움직였다. 하나로 보이던 형상이 빛과 그림자 사이에서 여러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Zda%2Fimage%2FAhxXdEqcbDrCIEzRQHA86wiH45Y.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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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워지지 않는 자리 - 2장. 선- 흰 코끼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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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4T09:25:44Z</updated>
    <published>2026-05-04T09:25: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창고에서 꺼낸 상자는 아직 열려 있었다. 그는 바닥에 앉아 상자 속을 한참 들여다보았다. 마른 물감의 냄새와 색연필 가루가 손끝에 묻어났다. 무엇을 해야 할지 정해둔 것은 없었다. 다만, 오래전의 시간이 이 자리에 함께 앉아 있는 것 같았다. 마른 물감과 짧아진 색연필 사이에 낡은 그림책 한 권이 끼어 있었다. 종이는 누렇게 바래있었고 그는 책이 상하지 않&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Zda%2Fimage%2FIwZjGwYWp-V7oIaPsCsqyj52Kw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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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겹쳐 선 시간 - 2장. 선-잡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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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0T07:42:59Z</updated>
    <published>2026-04-20T07:42:59Z</published>
    <summary type="html">몸의 감각은 기억을 불러온다. 오래된 향기가, 맛이, 촉감이 과거와의 통로를 잇는다. 연필을 쥐고 있던 오래전의 감각이 문득 스쳤다. 무엇을 그렸었는지, 무엇을 위해 그리도 애썼는지 정확히 떠오르지는 않았지만 종이 위에 선을 긋던 손의 압력만은 또렷하게 남아 있었다. 그는 방 안을 둘러보았다. 오래전에 치워 두었던 상자가 아직 거기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Zda%2Fimage%2FXoxTglB5mRW9IPaphc2aPVIJvT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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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느 날과 다른 온도 - 2장. 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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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00:50:15Z</updated>
    <published>2026-04-07T00:5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는 간단히 밥상을 차렸다. 밥과 국, 남아 있던 반찬 몇 가지. 특별한 것은 없었다. 늘 그랬듯이 숟가락을 들고, 천천히 한 입을 떠 넣었다. 씹는 소리가 조용히 입 안에서 울렸다. 생각보다 뚜렷한 감각이었다. 밥알이 부서지는 느낌, 국의 온도, 목을 타고 내려가는 움직임. 그는 그 감각을 그냥 두지 않고 거기에 잠시 머물러 보았다.  여느 때와 다르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Zda%2Fimage%2FeG99qLXHZiS3eB34c9MMxOJrhy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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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둠을 접고 - 2장. 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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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0T09:38:06Z</updated>
    <published>2026-03-30T09:38:06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는 그렇게 창가에 서 있었다. 바깥 공기는 조금 더 서늘해졌고, 열린 틈으로 들어온 바람이 그의 손끝을 스쳤다. 그는 창문을 천천히 닫았다. 유리가 맞닿는 소리가 짧게 울렸다. 바깥의 소음이 한 겹 얇아졌다. 방 안은  조금 더 어두워졌다.  그는 본래 어둠을 두려워했다. 어둠속에서는 늘상 가슴께가 아파졌다. 어둠 속에서 그 사람은 생각 속으로 들어가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Zda%2Fimage%2FW69-FY49ZSEg7MwxPhbP0fG8OFw.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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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흰 기척 - 2장. 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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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3T12:05:21Z</updated>
    <published>2026-03-23T12:05:21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는 선을 그은 뒤에도 한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였지만, 보이지 않는 움직임은 분명히 있었다. 누군가의 요구가 있을 것 같았고, 익숙한 방식으로 선을 넘으려는 기척이 스쳤다. 이전이라면 그는 먼저 설명했을 것이다. 물러섰을 것이고, 이해받기 위해 애썼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가 먼저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천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Zda%2Fimage%2FuY_y-aETmXY7ucNIOqkhIOJFfNQ.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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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사람은 조용히 선을 그었다. - 2장. 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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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6T23:46:03Z</updated>
    <published>2026-03-16T09:4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는 오래도록 안쪽에 머물러 있었다. 그것은 말보다 먼저 올라오는 감각을 붙잡고, 무너지지 않기 위해 버티며, 설명하지 않아도 사라지지 않는 자신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그 시간은 조용했고, 때로는 길었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바깥에서 보면 멈춰 있는 것처럼 보였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안에서 그는 아주 천천히 숨을 고르는 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Zda%2Fimage%2FTHzv_Xp2KJQMnB4cdbdEDVmw_V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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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말 대신 남겨둔 시간 - 1장. 작가노트- 경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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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1T07:16:10Z</updated>
    <published>2026-03-09T10:05:34Z</published>
    <summary type="html">허브 향은 아직 창가에 남아 있었다. 물 위에 떠 있는 잎은 조용히 흔들리고 있었고, 그는 그 움직임을 한동안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휴대폰이 짧게 울렸다. 화면에 떠 있는 이름은 그의 과거 속 꽤나 가까운 사람이었다. 그는 그 이름을 보는 순간 몸이 먼저 아주 미세하게 굳는 것을 느꼈다.  오랫동안 그는 설명해야 한다고 믿으며 살았다. 자신의 선택을, 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Zda%2Fimage%2FMOSjpOjLUnvo0ltj6tDOMyIDP_c.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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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겹쳐진 시간의 향 - 1장. 작가노트-신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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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2T06:41:15Z</updated>
    <published>2026-03-02T06:36:45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사람은 컵을 놓은 그대로 서 있었다. 이제 조금 덜 조심해도 된다는 것을 몸이 먼저 알고 있었다. 그는 잠시 서 있다가 천천히 허브가 심겨 있는 화분 근처로 걸어갔다. 창가에 놓인 작은 화분들은 아침빛을 엷게 받고 있었다. 손을 뻗어 잎 몇 개를 조심스럽게 따냈다. 손끝에 남은 향이 공기 속으로 퍼졌다. 그는 그 향을 여러 번 맡아본 적이 있었다. 지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Zda%2Fimage%2FsmEWar-43WxoE294nBc-c7oG3Wo.jfif"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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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조용하고도 알맞은 무게 - 1장. 작가노트- 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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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3T06:07:18Z</updated>
    <published>2026-02-23T06:02:23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사람은 그 자리에 조금 더 서 있었다. 울림을 밖으로 내보내지 않은 채로도 시간은 흘렀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amp;nbsp;아침은 이미 와 있었다. 그는 그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음은 여전히 침대에 있었지만 몸은 앞서 움직였다.  손을 씻고. 컵을 꺼내고. 평소와 다르지 않은 동작이었다. 그는 컵에 물을 따랐고 그것을 들어 올렸다. 과하게 담긴 물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Zda%2Fimage%2FS7q44ZF-G2-yLXQJKJDV2gTeAY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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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울리지 않은 소리 - 1장. 작가노트-목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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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6T03:20:33Z</updated>
    <published>2026-02-16T02:27: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은 끝나 있었다. 그는 더 이상 잠들지 않았다. 눈은 떠 있었고 몸도 깨어 있었지만, 하루가 시작되었다고 말하기엔 아직&amp;nbsp;어색한 시간이었다. 밖에서는 이미 많은 소리들이 오가고 있었다. 차가 지나가는 소리, 문이 닫히는 소리, 누군가의 목소리가 겹쳐지는 소리. 그 소리들은 각각 다른 방향에서 왔으나 모두 같은 질문을 던지는 것처럼 들렸다.  무엇을 믿어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Zda%2Fimage%2FdWWFPIcNUR6ikMsyrLyrAtw8-g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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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머물 수 있었던 그 밤 - 1장. 작가노트-하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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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16T00:13:02Z</updated>
    <published>2026-02-09T07:31:45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사람은&amp;nbsp;움직이지 않기로 한 선택이 지금의 자신에게 가장 안전하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다. 버틴다는 건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일이 아니라, 무너지지 않기 위해 자리를 지키는 일에 가까웠다. 그는 그 상태로 며칠, 혹은 더 오래 지나온 것 같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버팀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여전히 멈춰 있었지만, 이제는 자기 자신을 거기에 두는 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Zda%2Fimage%2FoBCqCHpIfOA0-r6Z3k1uX8ciJN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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