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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전학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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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junhaksa</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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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amp;quot;그리워하면 언제가 만나게 되는~&amp;quot; 을 꿈꾸는 '네버엔딩스토리텔러' 전학사입니다. 저와 함께 끝없는 이어지는 교양계의 '에루샤'와 같은 명품들을 함께 즐기시죠!</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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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4-21T14:29:37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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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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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07:15:44Z</updated>
    <published>2026-09-23T06:52: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흔이 넘으면 인생이 조금은 쉬워질 줄 알았다.  세상을 사는 데도 순서가 있다고 생각했다. A에서 출발해 B를 지나면 언젠가는 C에 도착한다. 공부하고, 취직하고, 열심히 일하다 보면 삶도 알파벳처럼 순서대로 흘러갈 줄 알았다. 마흔쯤 되면 적어도 내가 지금 어디쯤 가고 있는지는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마흔을 넘겨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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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서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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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07:15:46Z</updated>
    <published>2026-09-23T06:52:54Z</published>
    <summary type="html">퇴직이 한참 남았지만, 퇴직하면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 공립도서관에 가서 하루하루를 느긋하게 보내는 일이다.  도서관은 여러모로 즐겁다. 대학도서관과 달리 수험생, 취준생이 적어 공기가 무겁지 않다. 나는 도서관에 즐거움을 위해 가는데, 괜히 미안하지 않을 것 같다.  가는 길이 운동이다. 도서관 대부분이 언덕배기에 있기에 가는 길에 적당히 땀이 흐른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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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멧돼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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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07:15:46Z</updated>
    <published>2026-09-23T06:52: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윤동주 시인을 좋아했다.  대학생 시절 윤동주 시 암송대회에 나간 적이 있다. 〈서시〉의 &amp;lsquo;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amp;rsquo;이라는 첫 문장을 읊으며 울컥했다. 경험은 적어 감수성이 넘치던 시절이었다. 모든 일에 지나치게 진지했던, 지금 생각하면 이불을 몇 번쯤 걷어찰 만한 때이기도 했다.  시인보다 갑절을 살았으면서도 나는 여전히 그 문장</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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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만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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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07:15:46Z</updated>
    <published>2026-09-23T06:52: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메신저로 자주 대화를 나누던 후배를 점심에 만나기로 했다.  후배라고는 하지만 나는 그가 누구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이런 관계에서 &amp;lsquo;후배&amp;rsquo;는 꽤 쓸모 있는 호칭이다. 동생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사적이고, 그렇다고 명함에 인쇄된 직함을 부르면 정이 없어 보인다. 어디서 처음 만났는지도, 어떻게 연락처를 주고받았는지도 또렷이 기억나지 않았다. 고향이든, 학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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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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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07:15:46Z</updated>
    <published>2026-09-23T06:52: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틀째 비가 내렸다. 만개했던 벚꽃도 비바람과 함께 떨어졌다. 물기를 먹은 꽃잎은 유난히 붉었다. 가지에 매달려 있을 때는 그렇게 하얗더니, 떨어지고 나서야 색이 선명해졌다.  마지막 인사를 하는 것 같았다. 바닥에 흩뿌려진 꽃잎을 보며 생각했다. 내년이 와야 또 보겠구나. 그때가 되면 내 나이가 몇 살일까 세어보았다. 예전에는 굳이 세어보지 않아도 내 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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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인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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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07:15:46Z</updated>
    <published>2026-09-23T06:52:5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해 질 녘 연천 고인돌 공원을 갔다.  점점 길어진 4월의 저녁해가 고인돌 상석 끝에 걸려 있었다. 낮 동안 뜨거웠던 공기는 조금씩 서늘해지고 있었다. 사람도 거의 없는 공원에서 한동안 고인돌 앞에 서 있었다.  거대한 돌을 끌고 와 이곳에 세운 고대인도 저 지는 해를 보았겠지. 수천 년 전에도 해는 같은 방향으로 저물었을 것이다. 문득 그들은 저 해를 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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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풀벌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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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07:15:46Z</updated>
    <published>2026-09-23T06:52:53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 벤치에 앉아 있어도 모기 걱정이 없다. 자려고 누웠는데, 아직 채우지 못한 걸음 수 생각이 났다. 마침 잠도 오지 않아 잠옷에 바람막이 하나만 입고 집을 나섰다. 귀로 전해지는 음악에 따라 설렁설렁 걷다, 가로등 아래 비친 벤치가 보여 앉았다.  이어폰을 빼니 풀벌레 소리가 들렸다. 한 마리가 아니었다. 어디에 있는지는 보이지 않았지만 여기저기서 다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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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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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07:15:45Z</updated>
    <published>2026-09-23T06:52:52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을비가 왔다.  출근길에 한 방울 내리던 빗방울이 9시도 되기 전에 빗줄기로 변했다. 가을비는 생소하다. 사무실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며 때때로 가을비를 구경하였다. 빗방울이 창문을 노크했다. 노크 소리가 어찌나 작은지 창을 보고 있지 않았으면 몰랐을 것이다.  바람 없이 조용히 내리는 보슬비인가, 가늘고 잘게 내리는 잔비인가. 빗줄기에 이름을 붙여주기 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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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속도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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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07:15:45Z</updated>
    <published>2026-09-23T06:52: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삶에 쫓기다 보면 시간을 쪼개서 산다.  심야에 달리는 고속도로도 그렇다. 차가 막히지 않는 한밤의 도로를 정면만 바라보고 액셀을 밟는 것만큼 효율적인 일이 없다. 내가 지치지 않는다면 차도 지칠 일이 없다. 내비게이션에 표시된 도착 예정 시간은 조금씩 줄어든다. 두 시간, 한 시간 반, 한 시간. 숫자가 줄어드는 만큼 목적지는 가까워진다.  가는 길에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Z2v%2Fimage%2FmUaNGQ0zNhC-_Imy212zD8y0w8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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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야간 운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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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07:15:45Z</updated>
    <published>2026-09-23T06:52:52Z</published>
    <summary type="html">밤이 이미 깊었다. 지금부터 장거리 운전을 해야 한다.  운전석에 앉아 지도 앱을 켠다. 목적지를 입력하고 도착 예정 시간을 확인한다. 생각보다 멀다. 한 번 더 본다고 가까워지는 것도 아닌데 다시 확인한다.  오른손이 닿는 컵홀더에는 물과 커피를 놓는다. 운전 중 번거롭지 않도록 미리 뚜껑도 열어 둔다. 휴대전화 충전선을 연결한다. 룸미러를 한 번 보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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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쳇바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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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07:15:45Z</updated>
    <published>2026-09-23T06:52: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올해는 유난히 긴 명절 연휴였다.  모처럼 길어서 여행을 떠난 사람도 많았다. 고향에 내려간 사람도 있었고, 긴 시간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운 사람도 있었다.  나는 이틀 출근했다. 고향으로 향한 가족들도 나의 부재를 크게 아쉬워하지 않았기에, 나 또한 대수롭게 억울하지 않았다. 명절에 출근하는 일이 처음도 아니었다. 연휴의 도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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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선풍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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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07:15:45Z</updated>
    <published>2026-09-23T06:52:51Z</published>
    <summary type="html">늦봄부터 나와 있던 선풍기가 가을에 들어선 이제는 들어갈 때이다.  사실 어제 일요일에 여름옷을 정리할 때 같이 정리했어야 했다. 날개와 안전망을 분리해 묵은 먼지를 씻어내고, 잘 닦아서 비닐에 싸 창고에 넣어야 했다. 그런데 샤워를 하고 머리를 말리려는데 선풍기가 보였다. 결국 헤어드라이기가 아닌 선풍기 앞에서 머리를 말리고 말았다.  이 선풍기는 올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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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실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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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07:15:45Z</updated>
    <published>2026-09-23T06:52:51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달간 노력했던 프로젝트가 실패했다. 모두가 어렵다고 예측했고, 우리도 참여하지 않으려 했다. 이후 있을 더 큰 프로젝트가 우선이기에, 건너뛰는 용기도 필요했다. 하지만 높은 분들의 의견은 전략적 후퇴를 용인하지 않았다. 결국 큰 것을 얻기 위해 포기하려고 했던 작은 것을 위해, 종국에는 회사 전체가 나서는 웃픈 모양새가 되었다.  모두 진짜 노력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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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분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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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23T06:52:50Z</published>
    <summary type="html">퇴근길 주머니 속 5만 원 지폐가 사라졌다.  분명히 있었는데 없다. 지갑에 든 지폐를 다시 세어도, 옷에 주머니란 주머니는 다 뒤집어 봐도 없다. 가방 안쪽까지 손을 넣어 보고, 혹시 다른 주머니에 넣었나 싶어 다시 한번 처음부터 뒤져 본다. 없다.  5만 원. 적은 돈은 아니다. 어디서 흘렸을까. 누가 주웠을까. 왜 하필 5만 원짜리를 주머니에 넣고 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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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설렁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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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07:15:45Z</updated>
    <published>2026-09-23T06:52: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 점심은 조금 여유가 있었다. 동기랑 둘이서 차를 타고 나섰다. 여름이 가고 있었다.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 하늘도 제법 높아져 있었다.  핸들을 잡은 내가 향한 곳은 20년 동안 가고 있는 노포 설렁탕집이었다. 최근에 먹방으로 유명한 가수가 다녀가고, 유튜브 영상까지 조회수가 터졌다기에 압도적인 대기줄을 각오했다. 그런데 식당 바로 앞에 주차 자리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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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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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23T06:52:50Z</published>
    <summary type="html">금요일 점심에 직장 후배들을 며칠 전 퇴근길 눈에 들어왔던 주꾸미 식당에 호기롭게 데리고 갔다. 대로변에 있지만, 외형에서 그 어떤 꾸밈도 없는 그야말로 동네 주민 아니면 모를 맛집의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방문 전에 유튜브에도 검색해 보았다. 그 어떤 유튜버도 방문하지 않은 미개척지였다. &amp;ldquo;30년 노포인지라 간판부터 테이블까지 세월이 느껴져, 이런 곳</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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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치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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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07:15:45Z</updated>
    <published>2026-09-23T06:52: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손목에 찬 워치를 보았다. 9천 보가 넘었다. 만 보가 가까워졌다. &amp;lsquo;휴.&amp;rsquo; 안도감이 밀려왔다. &amp;lsquo;흡.&amp;rsquo; 다시 2만 보를 향해 걷는다.  만 보면 충분할 뻔했다. 굳이 2만 보까지 걷기로 한 건 다 치킨 때문이다. &amp;lsquo;맛있으면 0칼로리&amp;rsquo;라는 말로는 도저히 위로가 되지 않는 나이가 되었다.  오늘 사무실에서 늦은 점심으로 치킨을 먹었다. 크리스마스이브, 팀원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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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알레르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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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07:15:45Z</updated>
    <published>2026-09-23T06:52:49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이 오자 서랍 깊이 넣어 두었던 마스크를 다시 꺼냈다.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절, 마스크 한 장을 사기 위해 약국 앞에 줄을 서고 시간을 쏟았던 웃픈 기억이 있다.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마스크 가격에 중국에서 직구까지 했다. 알리 사이트의 중국어를 하나하나 번역해 가며 주문을 넣었다. 알쉬테의 침공을 받고 있는 지금으로서는 도저히 상상하기 어려운 모습이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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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치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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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23T06:52:49Z</published>
    <summary type="html">두통, 치통, 생리통엔 게보린. 한 해열진통제의 익숙한 광고 카피다.  숙취에 시달리는 나에게 두통은 익숙한 고통이고, 남자이기에 생리통은 느낄 수 없는 고통이다. 그렇다면 두통과 생리통 사이에 있는 치통은? 긴장되는 고통이다.  20세기 초 이누이트의 족장이 된 체코인 얀 벨츨은 자신이 쓴 『황금의 땅, 북극에서 산 30년』에서 극지의 삶에서 가장 견디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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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늦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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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23T06:52:49Z</published>
    <summary type="html">휴대폰 전화 소리에 잠을 깼다. 눈을 뜨자마자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았다. 창밖이 너무 밝았다. 전화를 받기도 전에 직감적으로 늦잠이라는 걸 알아버렸다. 지난밤 먹고 잠든 감기약 때문일까. 아니면 너무 이르게 맞춰 둔 연이은 알람 덕에 괜히 여유를 부렸던 걸까. 분명 알람을 끈 기억은 없는데, 황망한 마음에 휴대폰을 열어 보았지만 알람은 모두 꺼져 있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Z2v%2Fimage%2F_WvjaFag5QArAKvDzFMQpe8YcQ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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