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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봉순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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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오십쯤에 그림일기를 시작했더니 사는 게 좀 재밌어졌습니다. 웃긴 날은 그리고, 짠한 날은 씁니다. 그림 그리고 글쓰는 봉순이입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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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4-19T23:16:5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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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충분 - 살아 있기만 하면 되는데 - 스물아홉 번 수술실에서 다시 눈을 뜨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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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23:00:21Z</updated>
    <published>2026-10-09T23: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암 수술을 하루 앞두고 입원했다. 배정받은 곳은 5인실, 내 자리는 가운데 4번 침대였다. 병실은 심심할 틈 없이 부산했다. 여기저기서 전화벨이 울리고, 사람들의 대화 소리와 의료기기에서 나는 소리가 뒤섞였다. 짐을 정리하고 침대에 누웠다. 양옆으로 커튼이 쳐져 있었지만 목소리까지 막아주지는 못했다.  옆 침대 할머니는 요양보호사에게 아들, 며느리, 사돈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L5%2Fimage%2F0AFdWz-DMvmt5ThGzwXA9GBzUZ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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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ep57.이제 낚시하지 마 - 입원 첫날, 초음파실에서 떠오른 물고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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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1:00:14Z</updated>
    <published>2026-10-08T01: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은 입원하는 날이다. 병원에서는 병실이 여의치 않다며 대기해 달라고 했다. 기다렸다가 병원에 갔지만 두 번이나 헛걸음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저녁 6시가 되어서야 병실이 났다. 입원 수속을 마치자마자 왼쪽 가슴에 철심을 넣어야 한다고 했다. 갑자기 겁이 났다. 괜히 남편을 붙잡고 화를 냈다.  &amp;quot;내 책 다 읽었어?&amp;quot; &amp;quot;그럼. 다 읽었지.&amp;quot; &amp;quot;시험 봐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L5%2Fimage%2FS6jIJ5Pm4QyMVNGb9G2AbPOkk1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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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ep56.책 한 권에 이렇게 설레도 되는 거야? - 그런데 나, 내일 수술하러 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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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06:00:06Z</updated>
    <published>2026-10-07T06: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택배 상자를 뜯자마자 혼잣말이 튀어나왔다.  《오십, 봉순이가 되었다》, 그 아래 적힌 이름은 황의정. 분명 내 이름인데 낯설었다.  그림을 너무 못 그려서 시작한 그림일기. 봉순이는 남편과 싸우고, 밥을 먹고, 여행을 갔다. 그렇게 쌓인 마흔 편이 책이 되었다. ​ 유방암을 두 번 겪고 알게 된 건 즐거운 것은 미루지 말자는 것.  첫책 받은 친구와 지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L5%2Fimage%2F61MI1Zy6I_z2nUAIhaTZ8XTAgf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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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설렘 - 오늘만큼은 철판을 깔고 - 《오십, 봉순이가 되었다》 첫 책을 받은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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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01:50:39Z</updated>
    <published>2026-10-05T12:39:57Z</published>
    <summary type="html">택배 상자를 뜯자마자 혼잣말이 나왔다.  &amp;ldquo;책 한 권에 이렇게 마음이 설레도 되는 거야?&amp;rdquo;  책을 꺼내 표지를 쓸어보고, 책등을 보고, 뒤표지를 봤다. 《오십, 봉순이가 되었다》. 그 아래 적힌 황의정이라는 이름이 낯설었다. 분명 내 이름인데.  &amp;ldquo;내 책이네.&amp;rdquo;  혼자 말하고 혼자 웃었다. 고작 책 한 권인데 심장이 간질간질했다.  그림일기는 2025년 2&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L5%2Fimage%2FCB6p1Q6itlQG-0iEkAsFbNEBpZ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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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 뚫을 만큼만 뚫는 사람 - 작년에 막혔던 자리를 오늘은 걸어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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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23:00:08Z</updated>
    <published>2026-10-02T23: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추석 연휴, 남편이 일하는 지하철 공사 현장에 들렀다. 작년 추석에도 한 번 와본 곳이었다. 우리가 매일 타고 다니는 지하철역의 반듯한 벽과 환한 조명은 어디에도 없었다. 흙과 돌, 철근이 그대로 드러난 날것의 공사판이었다.  올해도 남편은 추석 당직이었다. 아침 일찍 남편을 따라 현장용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구멍이 숭숭 뚫려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좁&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L5%2Fimage%2FuNYSuM_6MGIgj-qfct-9A4HQfe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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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ep55.드디어, 봉순이가 책으로 나왔습니다 - 평범한 하루가 책이 되었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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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11:24:39Z</updated>
    <published>2026-09-30T10:56:19Z</published>
    <summary type="html">드디어, 봉순이가 책으로 나왔습니다!  그동안 그리고 써온 그림일기를 모아 《오십, 봉순이가 되었다》를 출간했습니다.  그날그날 있었던 일을 몇 줄 적고, 그 옆에 서툰 그림 하나를 그렸을 뿐인데 하루가 쌓이고 또 쌓여 한 권의 책이 되었네요.  남편과 티격태격하며 살아가는 이야기, 나이 들어가며 조금씩 알게 된 마음, 지나고 보니 소중했던 평범한 날들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L5%2Fimage%2FeKDjJmkS9XgPJaZPrXIs3GKOec0.jpg" width="35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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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ep54. 바늘 하나 - 여덟 번의 항암을 견디고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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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23:00:30Z</updated>
    <published>2026-09-28T23:00: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지막 항암까지 잘 버티고 수술을 2주 앞두고 있다.  며칠 전부터 온몸이 쑤시더니 왼쪽, 암이 있는 자리에 오백 원짜리 동전만 한 종기가 났다.  건드리기만 해도 아프다. 눈물이 찔끔 난다.  어제부터는 입안에도 뭔가가 돋더니 안쪽이 퉁퉁 부었다. 음식이 닿을 때마다 아파서 침만 줄줄 흐른다.  거의 다 왔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 고비를 못 넘기고 여기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L5%2Fimage%2FJbwC64mfTSzRhlKthoQHwRpVpm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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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서운함 &amp;mdash; 마주 앉아도 못한 말 - 우리는 걱정을 다른 말로 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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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23:00:08Z</updated>
    <published>2026-09-25T23: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오늘 CT를 찍는 날인데 아직 안 오셨어요.&amp;quot;  엄마가 다니는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어제 엄마와 통화할 때 분명 CT를 찍었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다른 진료과에서 받은 검사였다. 엄마는 6년째 항암 치료 중이다. 몸이 안 좋아지면서 들러야 할 진료과도, 받아야 할 검사도 많아졌다. 그동안 항암 일정을 챙기고 병원에 동행하는 일은 주로 오빠가 맡았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L5%2Fimage%2FOvEwlyT3W3uD3QaU2ERGa8aTcu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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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ep52.샘플 책이 나왔어요 - 화면 속 그림일기를 손에 쥐던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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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01:00:13Z</updated>
    <published>2026-09-22T01: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머나. 세상에. 이렇게 책이 나오나 봐요.  오늘 디자이너님이 샘플북을 가져다주셨어요. PDF로 볼 때와 실제 책으로 만날 때는 느낌부터 달랐습니다.  처음에는 그림일기 수업 교재로 써볼까 싶어 하나둘 묶기 시작했어요.  내용도 짧고 단순해서 &amp;lsquo;이걸 책으로 내도 될까?&amp;rsquo; 싶었지만, 에라, 모르겠다. 욕심을 조금 더 내보기로 했습니다.  작년까지 쓴 일기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L5%2Fimage%2F9vpq-rxt2DSDhccJh_M11RTISP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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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ep51.&amp;nbsp;동그라미 하나를 넘는 일 - 엄마의 CT와 나의 수술 사이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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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00:31:42Z</updated>
    <published>2026-09-21T00:31: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는 CT 검사를 마치고 밥을 먹다가 물 한 모금에 사레가 들렸다. 온몸을 접었다 폈다 하며 기침했다. 눈물과 콧물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나는 엄마의 등을 쓸어드렸다. 그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엄마 곁에서 며칠 더 머물려 했지만 결국 집으로 돌아왔다. 나도 수술 날짜가 잡혀 병원 일정이 빼곡했다.  10월 8일 수술. 수술 결과를 보고 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L5%2Fimage%2FRF1FzpffIEY9_TsxpYsMJZ7mew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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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계 -정상까지 100미터에서, 나는 돌아섰다 - 예전의 나라면 생각하지 못했을 선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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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4:03:36Z</updated>
    <published>2026-09-18T23: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7회차 항암에 접어든 토요일 아침이었다. 손가락은 퉁퉁 부어 잘 구부러지지 않았고, 손끝에는 가느다란 전류 같은 저림이 남아 있었다. 그래도 항암 직후의 고비는 얼추 지나간 듯했다.  부어오른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데 현관문이 열렸다. 새벽 라이딩을 다녀온 남편이었다. 헬멧을 벗자 이마에서 땀이 뚝뚝 떨어졌다.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지만 표정은 환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L5%2Fimage%2FfYrT_17cQvg9zW5rfBCbUgQIKc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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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ep50. 엄마의&amp;nbsp;걸음에 맞춰 - 머리카락 없는 두 모녀의 광화문 산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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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01:00:10Z</updated>
    <published>2026-09-17T01: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amp;ldquo;오늘 CT를 찍는 날인데 아직 안 오셨어요.&amp;rdquo;  어제 엄마는 분명 CT를 찍었다고 했다.  알고 보니 다른 진료과에서 받은 검사였다.  엄마가 몸이 점점 안 좋아지니 가야 할 곳이 늘고, 받아야 할 검사도 늘었다.  당분간 엄마 곁에 있어야 할 것 같아 서울로 갈 짐을 쌌다.  새로 산 가발과 모자 하나도 챙겼다.  엄마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L5%2Fimage%2FERdGOyWsV_y9tD5QjZGtK8yH0k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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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ep50. 엄마의 걸음에 맞춰 - 머리카락 없는 두 모녀의 광화문 산책</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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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00:15:25Z</updated>
    <published>2026-09-17T00:15: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amp;quot;오늘 CT 찍는 날인데 아직 안 오셨어요.&amp;quot;  어제 통화에서 엄마는 분명 CT를 찍었다고 했다. 알고 보니 다른 과에서 받은 검사였다. 몸이 안 좋아질수록 가야 할 곳이 늘고, 받아야 할 검사도 늘어난다.  당분간 곁에 있어야겠다 싶어 서울행 짐을 쌌다. 새로 산 가발과 모자도 챙겨 넣었다.  오늘은 강북삼성병원 빵집에서 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L5%2Fimage%2FYGJZzrDDZbKElLDsH7tixwT3jL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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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전 -두 시간 전에는 없던 얼굴들 - &amp;lsquo;봉순이의 그림일기&amp;rsquo; 첫 수업에서 만난 여덟 개의 얼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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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00:29:56Z</updated>
    <published>2026-09-14T23:00:2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네? 아이들도 온다고요?&amp;quot;  휴대전화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초등학생 세 명. 수업은 내일이었다. 성인 대상으로 짜둔 강의안을 펼쳤다. 두 시간짜리 수업 순서가 갑자기 낯설어 보였다.  한 달 전, 지인과 밥을 먹다 작은도서관 강의 이야기를 들었다.  &amp;quot;성인 대상으로 두 시간 수업이에요. 한번 해볼래요?&amp;quot;  가슴부터 벌렁거렸다. 마침 디지털 드로잉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L5%2Fimage%2F-CEAWTcSmiz8FczbWK0_RZmJpj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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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ep49.마지막 빌어먹을 - 그래도, 오늘은 괜찮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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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4T00:30:28Z</updated>
    <published>2026-09-14T00:30: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엘리베이터를 타려는데 텀블러가 손에서 떨어졌다.  데구루루.  입벌린 텀블러에서 음료가 쏟아졌다.  손에 힘이 들어가질 않는다.  빌어먹을.   재활의학과에서는 수술 후 왼팔에도 부종이 올 수 있다고 했다.  오른팔도 매일 밤 붕대를 감고 자는데.  이제 왼쪽도.  빌어먹을.   거울 앞에 섰다.  부은 손, 부은 팔, 부은 얼굴.  호빵맨이 서 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L5%2Fimage%2FcrttFpwIf1ZEo4_UUVxVboj3tG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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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연 -엄마는 전생을, 나는 지난 7년을 뒤졌다 - 독한 것들이 살아남았을 뿐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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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23:00:08Z</updated>
    <published>2026-09-11T23: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내가 전생에 죄를 많이 지어서 네가 암에 걸렸나 보다.&amp;quot;  처음 암에 걸렸을 때 엄마가 한 말이었다.  &amp;quot;엄마가 전생에 뭘 했는지 어떻게 알아? 그리고 엄마 전생이랑 내 암이 무슨 상관이야?&amp;quot;  현생도 아니고 전생까지 거슬러 올라가 암의 원인을 찾고 있다니. 나는 전화기 너머 엄마의 한숨에 대고 콧방귀를 뀌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암에 걸린 데 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L5%2Fimage%2FOQv3C87iWhWFfxVj6NuwjIRzgz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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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ep48. 봉순이의 첫무대 - 가장 신난 사람은 봉순이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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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11:58:09Z</updated>
    <published>2026-09-11T11:21: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은 봉순이 그림일기 첫 수업이 있는 날이다.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물푸레작은도서관에 갔다.  어른들만 올 줄 알았는데 초등학교 2학년, 3학년 어린이도 세 명이나 왔다.  어느새 여덟 자리가 꽉 찼다.  사진을 보며 자신을 닮은 캐릭터를 그리고, 그 캐릭터로 4컷 만화를 만들었다.  나는 테이블 사이를 오가며 사람들의 그림을 기웃거렸다.  특히 어린이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L5%2Fimage%2FBrQsnIi2yLRxoiI7lG9sb7q9ic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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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ep47.봉순이는 일단 가 있을게요 - 여덟 자리를 준비했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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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0:09:15Z</updated>
    <published>2026-09-09T00:02:39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주 물푸레 작은도서관 관장님을 만났다.  그리고 이번 주 금요일, 그림일기 수업이 열리게 되었다.  드디어 봉순이의 시간이 왔다.  두 시간 동안 뭘 해볼까.  이번에는 나를 닮은 부캐를 하나 만들고  그 캐릭터로 내 하루를 4컷에 담아보기로 했다.  그림 한 컷도 어려운데 네 컷이라니.  일단 일은 벌였다.  문제는 여덟 명이 모여야 하는데 아직 자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L5%2Fimage%2F0iNXnSkFfdJaiywk0owlSS-yLG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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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ep46. 책이 되어가는 중 - 그림 속 우리가 책으로 들어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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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7T00:22:14Z</updated>
    <published>2026-09-07T00:22: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디자이너를 만나 그림일기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노트북 화면에 내 그림들이 펼쳐졌다.  대충 그은 선, 삐뚤어진 얼굴, 남편의 빨간 코.  혼자 그릴 때는 그저 하루였는데  한 장씩 모아놓으니 한 사람의 시간이 되었다.  디자이너가 말했다.  &amp;ldquo;캐릭터 소개도 넣어볼까요?&amp;rdquo;  나는 우리를 소개해 보았다.  호기심 많은 봉순이. 마누라 뒷수습 담당 빨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L5%2Fimage%2FFrF2Nkix6lqNqWrn4vc9_-oWE-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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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숨 -&amp;nbsp;병원의 달력 - 병원이 그려준 하루하루를 산다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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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23:00:08Z</updated>
    <published>2026-09-04T23: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선항암을 시작한 지 다섯 달째, MRI 결과를 듣기 위해 유방외과로 향했다. 오늘 결과에 따라 수술 가능 여부가 결정될 터였다.  병원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 자꾸만 숨이 얕아졌다. 암이 줄어들지 않았으면 어떡하지. 수술대 위에 오르지 못하면 어떡하지. 한여름의 숨 막히던 더위는 한풀 꺾였는데, 내 안의 계절은 여전히 벼랑 끝에 머물러 있었다. 꽉 쥔 손바닥&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XL5%2Fimage%2FM0QlAYe-rqsATryj1NAKpTaHDe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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