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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해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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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마음에 오래 남은 순간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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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4-12T10:21:4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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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1. 우리의 눈이 반짝이는 순간 - 그림으로 가까워진 우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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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12:57:58Z</updated>
    <published>2026-10-07T12:22:29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녀들을 만나러 가는 날이다. 약속은 오늘인데 나는 어제부터 들떠 있었다. 무엇을 입을지 고민하고, 몇 시에 출발해야 할지 여러 번 시간을 확인했다. 소풍을 앞둔 아이처럼 괜히 마음이 분주했다. 나이를 먹을수록 누군가와의 약속을 이토록 기다리는 일이 드물어진다. 만나기 전부터 기분이 좋아지고, 헤어진 뒤에도 한동안 그날의 대화를 곱씹게 되는 사람은 더욱 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U7Q%2Fimage%2Fef9LKm8vLIpWGYmLd1VWmecHTb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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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 작은 테이블 위에 꿈을 펼치다 - 미완성인 채로 시작하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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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16:20:37Z</updated>
    <published>2026-10-04T11:02:14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다리던 작업 테이블이 도착했다. 주문하기 전 줄자로 크기를 확인했고, 머릿속으로 작업실에 놓인 모습도 여러 번 그려보았다.  분명 6인용 테이블이라고 적혀 있었으니 제법 넉넉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조립해 놓고 보니 생각보다 작았다.  의자 네 개를 놓자 딱 네 식구가 둘러앉아 밥을 먹을 만한 크기였다.  &amp;ldquo;하&amp;hellip;&amp;hellip;.&amp;rdquo;  깊은 한숨이 절로 나왔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U7Q%2Fimage%2F42MJF4k3f4IlWhuMZflZqwRRMEA.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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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9. 작은 숲을 심는 중입니다  - 메리골드와 에메랄드그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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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16:20:37Z</updated>
    <published>2026-10-01T11:11:08Z</published>
    <summary type="html">긴 연휴 동안 작업실 일은 잠시 멈추었다. 장을 보고 차례를 지내며 가족과 시간을 보냈지만, 마음 한구석은 자꾸 작업실로 향했다.  지금쯤 주문한 물건들이 도착했을까.  연휴가 끝나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몸은 집에 있어도 머릿속에서는 작업실을 꾸미는 일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사이 온라인으로 주문한 것들이 하나둘 도착하기 시작했다. 에메랄드그린 묘목 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U7Q%2Fimage%2FNlqMuTAq7BGkf4u7Rpq_GHK3zBY.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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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8. 작업실은 기다림으로 완성된다 - 로즈마리는 바람을 좋아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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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16:20:37Z</updated>
    <published>2026-09-21T10:05: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작업실이 완성되려면 아직 멀었다. 그래도 매일 작업실에 갈 때마다 집에 있는 그림을 한두 점씩 들고 간다.  한꺼번에 옮기려면 힘들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어떤 날은 작은 그림을 들고 가고, 어떤 날은 화구나 책을 챙긴다.  그렇게 하나둘 옮겨놓으면 텅 비었던 작업실 한쪽에 조금씩 나의 시간이 쌓인다. 벽에 기대어 놓인 그림이 늘어날수록 이곳이 정말 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U7Q%2Fimage%2F_PwVqJ5zkkoicSYYyR-ygEtNgZk.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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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7. 조금씩 변해 가는 작업실 - 노란 냉장고가 들어온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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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16:20:37Z</updated>
    <published>2026-09-20T08:25:07Z</published>
    <summary type="html">페인트 2차 작업을 했다.  지난번에 한 번 칠했으니 이번에는 조금 수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롤러를 들고 벽 앞에 서니 여전히 손이 많이 갔다. 오랫동안 벽에 붙어 있던 스펀지를 떼어낸 자리에는 본드 자국이 가득했다. 헤라로 밀고 또 밀어도 완벽하게 없어지지 않았던 흔적이다. 그 위로 다시 페인트를 올렸다. 한 번 칠했을 때보다는 본드 자국이 제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U7Q%2Fimage%2FoOUYSG3-CVKWjdzz8InsugIyEf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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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6.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 꿈을 칠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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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16:20:37Z</updated>
    <published>2026-09-18T10:29:49Z</published>
    <summary type="html">페인트칠을 하기 위해 가장 먼저 빗자루를 들었다. 벽과 천장 곳곳에 자리 잡은 거미줄부터 걷어내야 했다.  일 년 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공간이라 그런지 거미들은 마음 놓고 집을 지어놓았다.  천장 모서리에도, 창틀 주변에도, 손이 잘 닿지 않는 벽 사이에도 크고 작은 거미줄이 얽혀 있었다. 어찌나 여기저기 많이 지어놓았는지 잠시 헷갈릴 정도였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U7Q%2Fimage%2FH6NtnKkkCYXT5nyn7kh-40L7IpA.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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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5. 구멍 난 장갑 - 열흘째, 아직 벽 긁는 중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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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16:20:37Z</updated>
    <published>2026-09-16T11:38:4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루 종일 벽을 긁고 또 긁었다. 작업실 한쪽 벽에는 알록달록한 스펀지가 붙어 있었다.  방음을 위해 붙인 것인지, 장식을 위한 것인지 정확한 용도는 알 수 없었다.  다만 지금 내가 만들고 싶은 공간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처음에는 그냥 두려고 했다. 스펀지를 뜯는 순간 일이 커질 것이 분명했다.  그 위에 페인트만 칠하거나 적당히 가린다면 시간도 아끼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U7Q%2Fimage%2F9zokAvjAu0oyktUiMoMkP1idm08.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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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4. 물 테면 물어봐라 - 돈 대신 몸으로 지불했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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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16:20:37Z</updated>
    <published>2026-09-14T13:36: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은 남편과 하루 종일 작업실 벽에 합판을 붙였다. 주말에는 좀 쉬게 해주고 싶었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그럴 수가 없었다. 벽을 먼저 완성해야 쌓여 있는 짐을 옮기고, 비로소 작업실다운 모습을 만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가정용 드릴로 콘크리트 벽을 뚫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더뎠다. 드릴은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고, 남편의 이마에서는 땀이 비 오듯&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U7Q%2Fimage%2Fbz6SVe9BhQYTWw476N1teqx-yB0.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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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3. 전생에 나라를 구했지만 - 우리 가족의 주말 사용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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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16:20:37Z</updated>
    <published>2026-09-13T11:43:5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전생에 나라를 구해야만 할 수 있다는 주말부부다.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평일 저녁마다 &amp;lsquo;오늘은 뭘 먹지?&amp;rsquo;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딸아이의 반찬만 챙기면 나는 냉장고에 있는 음식으로 대충 한 끼를 해결한다. 그러다 주말에 남편이 오면 고기를 볶거나 배달 음식을 시킨다. 평일과 주말의 식탁이 분명하게 나뉘는 셈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U7Q%2Fimage%2F1jVWi6KWh2R7sz4ZE-A0WWXMT1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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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2. 낭만에는 벌레가 산다 - 숲 뷰에 딸려온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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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16:20:36Z</updated>
    <published>2026-09-11T11:22:30Z</published>
    <summary type="html">벌레와의 전쟁을 선포한다.  오늘 작업실에서 한 일이라고는 바닥을 닦고 천장에 걸린 거미줄을 걷어낸 것뿐이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도 하루가 다 갔다.  일 년 동안 비어 있던 공간이라 그런지 곳곳에 거미줄이 장난이 아니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동안 이곳의 주인은 따로 있었던 모양이다.  청소를 마치고 밀대를 빨려고 드는 순간, 지네 두 마리가 튀어나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U7Q%2Fimage%2FBjUQI9r5Uett6ctYD21_UDgC4n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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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1. 나만의 방 - 마음이 형편을 앞질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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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16:20:36Z</updated>
    <published>2026-09-10T11:34: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덜컥 사고를 쳤다. 형편이 넉넉하지도 않은데 작업실을 계약해 버렸다.  나만의 작업실을 갖는 일은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어온 로망이었다. 그 로망을 지금까지 미뤄온 이유는 단 하나, 돈 때문이었다. 월세를 생각하고 생활비를 생각하다 보면 작업실은 늘 다음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이런저런 형편을 모두 따지다가는 평생 내 작업실을 갖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U7Q%2Fimage%2FJPbn5hZx3MfYiDHYkD-HQcG2IJo.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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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적당한 거리에서 - 등대 같은 친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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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11:37:00Z</updated>
    <published>2026-09-09T10:44:26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와 같은 방향으로 걷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와 나는 초등학교 동창이다. 어린 시절을 함께 보냈다고 해서 언제나 가까이 지낸 것은 아니다. 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각자의 삶을 살았고,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지도 않았다. 다만 인연이 완전히 끊기지는 않아 몇 년에 한 번씩 얼굴을 보곤 했다. 그 정도의 거리였다.  연락이 뜸하다고 서운해하지 않았고, 자주 만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U7Q%2Fimage%2FTQmJou-yqWdcuefNnT3p9rnbUt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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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 오는 식물원 - 비가 와도 휴일은 휴일이니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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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11:58:46Z</updated>
    <published>2023-05-29T04:11:51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가 내리는 황금연휴였다. 뉴스에서는 고속도로 정체와 연휴 나들이 소식을 전했지만, 우리 집에는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였다. 일요일 하루만 쉬는 남편에게 황금연휴란 평소와 다름없는 주말일 뿐이었다. 그래도 하나뿐인 휴일을 집에서 보내기는 아쉬웠다. 늦은 아침, 딸아이와 무엇이라도 해보자는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고심 끝에 정한 목적지는 거제식물원이었다. 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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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절밥 대신 만난 불꽃 - 계획대로 되지 않아 더 좋았던 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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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12:19:33Z</updated>
    <published>2023-05-27T16:05:39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처님 오신 날이었다. 절에 가서 공양을 하고 싶었지만 남편이 일하는 날이라 갈 수 없었다. 그 절은 밥이 맛있기로 유명한 곳이었다. 평소에도 먹고 싶었던 절밥인데 특별한 날의 공양이니 더욱 아쉬웠다. 마음을 접지 못하고 남편이 퇴근하기만을 기다렸다. 퇴근하자마자 서둘러 절로 향했지만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공양 시간이 끝난 뒤였다. 혹시나 했던 기대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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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딱지 여덟 개만큼의 행복 - 아이는 지고도 웃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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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12:28:26Z</updated>
    <published>2023-05-26T14:19:2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함께 놀아주기를 참 잘했다. 그날 딱지치기의 승자는 분명 나였다. 하지만 딱지를 모두 잃고도 깔깔 웃는 아이를 보니 누가 이긴 것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아이는 여덟 개의 딱지를 접었고, 우리는 그만큼의 추억을 만들었다.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는 과자를 다 먹고 나면 빈 봉지를 반으로 접고 또 접어 작은 딱지 모양으로 만드는 이들이 많다. 부피를 줄이려고 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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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만나고 돌아오면 마음이 급해지는 사람 - 말없이 나를 움직이는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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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12:38:15Z</updated>
    <published>2023-05-25T06:36: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땡그란 눈, 앵두 같은 입술, 하얀 피부와 가녀린 몸. 그녀를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온화하고 여린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을 것이다. 조용히 웃는 모습만 보면 웬만한 일은 &amp;ldquo;괜찮아요&amp;rdquo; 하며 부드럽게 넘길 것 같다. 하지만 그녀를 조금만 오래 지켜보면 첫인상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녀는 저돌적이다.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오랫동안 망설이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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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이들의 하루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 세 아이의 마지막 인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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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12:45:37Z</updated>
    <published>2023-05-22T13:16: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와 아이의 친구들, 그리고 그 가족들과 가까운 곳으로 소풍을 갔다. 멀리 떠나는 여행은 아니었다. 차를 타고 조금만 이동하면 닿을 수 있는 녹색체험센터였다. 마을에서 그리 멀지 않고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어 주말이면 가족들이 많이 찾는 곳이었다. 주변에 아이들을 데리고 갈 만한 장소가 많지 않다는 것도 이곳이 늘 붐비는 이유 중 하나였다.  뜨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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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무 일찍 피어난 봄 - 아카시아를 먹지 못하는 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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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12:52:46Z</updated>
    <published>2023-04-24T11:06:18Z</published>
    <summary type="html">바야흐로 아카시아의 계절이 왔다. 해마다 5월 초쯤 피어나던 꽃이 올해는 4월 중순부터 흐드러지게 피었다. 반가운 마음보다 놀라움이 먼저 들었다.  꽃이 피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앙상했던 가지에 잎이 돋고, 산과 들이 다시 색을 찾는 모습을 보면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마음도 함께 풀어진다. 그런데 봄꽃이 예정보다 너무 일찍 피어나면 마냥 기뻐할 수가 없</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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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꽃은 기다려주지 않으니까 - 계산기에는 남지 않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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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23:51:23Z</updated>
    <published>2023-04-21T16:27:45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림을 그리면서 자꾸 딴생각을 했다. 지금 붓을 내려놓고 엄마와 꽃놀이를 가야 할까. 아니면 그냥 그림을 계속 그려야 할까.  올해는 겹벚꽃을 보러 가지 말자고 미리 말해둔 터였다. 어버이날도 코앞이라 지출을 최대한 줄이고 싶었다. 나들이를 한 번 나가면 기름값에 밥값, 커피값까지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든다. 요즘 들어 나는 자꾸 계산기를 두드린다.  한 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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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만 원이 우리 집에 남긴 것 - 화는 엉뚱한 곳으로 흘렀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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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8T23:59:28Z</updated>
    <published>2023-04-19T05:21:59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부터 잔소리를 쏟아냈더니 하루 종일 마음이 무거웠다. 시작은 오만 원이었다. 일주일 동안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뒤 생활비는 거의 바닥이 났고, 앞으로 결제해야 할 카드값은 쌓여 있었다. 한동안은 꼭 필요한 곳에만 돈을 쓰며 버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다.  아침에 남편이 오만 원을 달라고 했다. 담배를 사야 한다고 했다. 평소 같았으면 별말 없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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