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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윤소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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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심리학도, 아나운서, 가난한 여행자, 경영 컨설턴트, 에세이 작가&amp;hellip; 먼 길을 돌아 어릴 적 꿈인 소설가가 되었습니다. 당신의 목소리가 되고 싶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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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4-08T20:28:3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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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1 보았으니, 이제는 보지 않은 척할 수 없다 - 상하이싱콩예술관&amp;nbsp;(上海星空艺术馆)</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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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01:14:31Z</updated>
    <published>2026-09-24T01:14:31Z</published>
    <summary type="html">모든 게 너무 뻔했다. 모형 튤립이나 해바라기, 유명 작가의 모조 그림 등이 그득한 거울 방들을 지나 마지막 방에 이르니 비둘기였다. 흰 방에 비둘기 모형이 가득했다. 천장에 매달려 있거나, 벽에 붙어 있는 비둘기들. 몇몇은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비둘기는 평화, 흰색은 순결.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반사적으로 그 단어들이 떠올랐다. 이대로 찍으면 사진도 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Svl%2Fimage%2F-tO35q6E99wlzo3LpiD6paXoz7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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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0 사랑은 모두 보여주지 않는다 - 상하이 에스파스 가브리엘 샤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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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9T03:49:25Z</updated>
    <published>2026-08-29T03:48:53Z</published>
    <summary type="html">샤넬이 만든 공간이라고 해서 화려할 거라 기대했다. 검은색과 금색, 대리석과 조명, 럭셔리 브랜드 특유의 긴장감 같은 것. 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상하이당대미술관 안 에스파스 가브리엘 샤넬 (Espace Gabrielle Chanel). 그 공간 중심에 있는 도서관은 놀랄 만큼 담백했다. 연한 나무색 서가와 흰 기둥, 천장을 따라 길게 이어진 조명.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Svl%2Fimage%2FjYKVceuuJ0JubHka2JwG5hGoUy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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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9 너무 긴 5분 - 상하이 판롱루 (蟠龙路)</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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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8T02:04:15Z</updated>
    <published>2026-08-18T02:04:15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빨리 가자.&amp;rdquo; &amp;ldquo;잠깐만.&amp;rdquo;  고요한 새벽, 낮춘 목소리로 두어 번 실랑이하다 나는 어느 순간 안 되겠다 싶어 현관문을 열어젖혔다.  &amp;ldquo;나 먼저 간다.&amp;rdquo;  아파트 복도 끝으로 보이는 하늘부터 심상치 않았다. 온통 붉은빛이었다. 서둘러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밖으로 나오자마자 준비운동도 잊은 채 하늘 사진부터 찍었다.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태풍경보는 여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Svl%2Fimage%2FTFpoi322nMMnhQxV3Uw6UgfgdN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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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배우는 공연 중 왜 남편을 찔렀을까? - 조지 엘리엇 &amp;lt;미들마치&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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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5T01:47:52Z</updated>
    <published>2026-08-05T01:47:52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의 3주 만에 남편이 돌아와, 오랜만에 함께 달렸다. 최근 무더위 핑계로 조금씩 느려지던 발이, 다시 빨라졌다. 혼자 달릴 때보다 숨이 더 찼고 기록도 더 좋았다. 나는 그와 함께 있을 때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된다.   요즘 조지 엘리엇의 &amp;lt;미들마치&amp;gt;를 읽고 있다. 여기저기서 &amp;lsquo;꼭 읽어야 할 고전&amp;rsquo;&amp;rsquo;이라는 말은 수도 없이 들어 사두기는 했는데, 1500&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Svl%2Fimage%2F_iQ2aYniueHs_jmaULvSMDMwUU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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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술관에서도 사람들은 서둘러 걷는다 - 상하이 푸동미술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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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4T00:45:45Z</updated>
    <published>2026-07-24T00:45:45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술관에서도 사람들은 서둘러 걷는다.  건물도, 문도, 작품도 선명한데 그 앞을 지나가는 사람만 흐릿하다.  다음 전시실을 향하고, 하나라도 더 보려는 걸음은 점점 빨라진다.  &amp;ldquo;Solamente dalle finestre si potrebbe lavorare per una vita intera.&amp;rdquo;(창밖만 바라보아도 평생 작업할 수 있다.)&amp;mdash; Giorgio&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Svl%2Fimage%2FcXJqswRvb_ZWfn2ANRAk7V7uHb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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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8 아직 조금만 더 - 상하이영화촬영소 (上海影视乐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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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4T17:09:02Z</updated>
    <published>2026-06-24T17:09:02Z</published>
    <summary type="html">길가 가판대 위 음식들이 먹음직했다. 윤기가 흐르는 오리구이, 갓 튀겨낸 듯 노릇한 과자들과 뽀얀 만두. 너도 나도 카메라를 들이댔다. 사진 속 음식을 보니 금세 군침이 돌았다. 사실 카메라를 가까이 가져간 순간 이미 알았다. 만두에는 온기가 없었고, 오리구이에서는 아무 냄새도 나지 않았다. 만지지 말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지만 손끝을 슬쩍 대보면, 플라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Svl%2Fimage%2FVo5XteBVdgnoL5Nn0nVXZzu-L6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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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배송 오류, 택배기사에게 새 주소를 말하지 않은 이유 - 후안옌 - &amp;lt;나는 북경의 택배기사입니다&amp;gt;</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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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1T21:52:44Z</updated>
    <published>2026-06-11T21:52: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중국은 그야말로 배달의 나라다. 커피 한 잔, 과일 한 상자, 생수 몇 병도 손가락으로 몇 번 두드리면 문 앞에 도착한다. 중국 국가우정국 발표에 따르면 2024년 중국 택배 물량은 1745억 건을 넘었고, 2025년에는 택배 부문만 1990억 건에 이르렀다. 어마어마한 산업이다.  택배를 보내거나 받다 보면 당연히 잘못 배송되거나, 오는 동안 분실, 파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Svl%2Fimage%2FhMk0wXHNQWKChW4iNQAGVbYbSE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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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7 그를 다시 본 건 몇 년 뒤 내 결혼식장이었다 - 상하이 북 와이탄 (北外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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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8T01:24:43Z</updated>
    <published>2026-05-28T01:24:14Z</published>
    <summary type="html">강 건너 루자쭈이의 빌딩들은 끝없이 미래를 향해 솟아오르는데, 강 이편에는 오래전 부두의 공기가 남아 있다. 이미 지나간 것과 아직 오지 않은 것이 같은 바람 속에 머문다. 북 와이탄의 강바람을 맞으면, 오래전 서울의 강가에서 불던 바람이 되살아난다.   그와 보냈던 짧은 시절도 연애라고 할 수 있을까. 특별한 사건은 없었다. 만나도 말을 많이 하지 않았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Svl%2Fimage%2F2GmfdWHHLHKHJonp_0Nep2-jzV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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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6 가장 빠른 길을 버릴 때 - 상하이 주디 마을 (诸翟镇)</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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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3T08:22:03Z</updated>
    <published>2026-05-03T08:22:03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장 빠른 길을 버리게 된 건 딸기 때문이었다. 막내 아이가 딸기를 좋아한다. 냉면 그릇만 한 그릇을 가득 채워줘도 금세 비워낸다. 나는 늘 휴대폰 앱으로 과일을 주문했지만, 동네 과일 가게에 가면 같은 딸기를 절반 값에 살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사소한 차이라고 넘기기에는 매일의 반복이 만들어내는 간격이 컸다. 아침을 먹고 남편과 함께 산책 삼아 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Svl%2Fimage%2FeuMbg3-KMhvhUYNJaos5c-PwoS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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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5 마음은 종이보다 먼저 낡는다&amp;nbsp; - 상하이우정박물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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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7T02:38:32Z</updated>
    <published>2026-03-27T02:38:32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때 마음이 종이에 접혀 도시를 건너다녔다. 상하이 와이탄 끝자락 우정박물관에 들어서면 그 흔적을 볼 수 있다. 높은 천장 아래 오래된 우편함과 낡은 계단, 손때 묻은 우표와 우편 장비들이 남아 있다. 누군가의 마음이 봉투 속에 접혀 이 도시를 떠났고, 또 다른 마음이 먼 곳에서 이곳으로 도착하던 시절의 증거들이다.  내 문학 수업은 종이에 마음을 접어 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Svl%2Fimage%2FLaC5IFQwkZiy0oZYTi87Q2njZA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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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는 식탁에서 글을 쓴다 - 남은 자리, 아니 선택한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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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8T20:53:32Z</updated>
    <published>2026-03-18T20:53: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성 작가들 가운데에는 책상이 아니라 식탁에서 글을 써온 이들이 많다. 그것은 선택이 아니었다. 여성들은, 대개 학생 시절을 지나면 온전히 &amp;lsquo;자기 것&amp;rsquo;이라 부를 수 있는 책상이 좀처럼 주어지지 않는다.  우리는 식탁에서 글을 쓴다. 누군가는 심지어 변기에 앉아 장편을 완성했다. 남들이 점유하고 남은 자리에서 시작된다.   엄민정 작가의 &amp;lt;작가 선언&amp;gt;을 읽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Svl%2Fimage%2F6jR9oFBh6EpzuNss4EjqwXFhyq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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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엄마라는 말 앞에서 늘 몸이 굳는다 - 영상 속에서 엄마가 튀어나올 줄은 몰랐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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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3-18T03:31:5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엄마라는 말 앞에서 늘 몸이 굳는다.  두 아이는 다행히 나를 닮지 않고,&amp;nbsp;효자인 남편을 닮았다. 두 아들이 차려 둔 아침상&amp;mdash;그 앞에 카드와 영상 편지가 있었다. 여기까지는 예상 가능한 장면이었다.   그런데 영상 속에서&amp;nbsp;엄마가 튀어나올 줄은&amp;nbsp;몰랐다. 그 순간, 오래 눌러 두었던 감정이 한꺼번에 들썩였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외로웠다. 군의관이었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Svl%2Fimage%2FBsKBl-UAGsqf1PTejpZ0GJYDSl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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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4 사랑보다 먼저 늙어가는 기다림 - 상하이런민공원 (上海人民公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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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03T21:19:36Z</updated>
    <published>2026-03-03T21:19: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명절이 되면 사람들은 안부보다 먼저 결과를 묻는다. 좋은 일 없느냐는 질문은 축복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삶의 진도를 확인하는 점검표처럼 들린다. 취업은 했는지, 아이는 어느 학교에 들어갔는지, 다음 단계로는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반가운 마음은 식고 질문한 상대에게서 한 걸음쯤 뒤로 물러나고 싶어진다. 삶의 모든 영역이 보고의 대상이 되고, 사랑도 예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Svl%2Fimage%2FdJYEgskqHoYFxUN4Ef9J0LxG_J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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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내가 누구인지 말해 줄 사람 누구인가? - 리어 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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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2-06T02:01:59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Who is it that can tell me who I am?&amp;rdquo;   &amp;hellip; &amp;ldquo;Lear&amp;rsquo;s shadow.&amp;rdquo;  &amp;lt;리어 왕&amp;gt;에 나오는 대사다. 왕권과 재산, 역할과 권위가 사라진 뒤에도 남는 &amp;lsquo;나&amp;rsquo;는 누구인가를 묻는, 조용하지만 깊은 질문.  학벌과 경력, 이루어 낸 성취와 소속을 하나씩 내려놓고 나면 끝내 남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무언가를 더하며 자신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Svl%2Fimage%2Fu871K4Ba9UOWO5povpvY8Lgew7E.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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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3 고독의 두 얼굴 - 상하이&amp;nbsp;징안쓰 (静安寺)</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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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9T22:05:12Z</updated>
    <published>2026-01-29T22:05: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성격 유형에 따른 연애 영상을 재미 삼아 하나 클릭했을 뿐인데, 화면은 곧 연애 조언으로 가득 찼다. 어떤 유형은 감정 표현에 서툴고, 혼자만의 시간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긴다고 했다. 마침, 내 연인이 꼭 그런 사람이다. 댓글 창에는 &amp;ldquo;그래서 외롭다&amp;rdquo;라는 말이 줄지어 달렸다. 고개를 끄덕이다가, 문득 엉뚱한 질문이 떠올랐다. 연인과 하루 스물네 시간을 붙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Svl%2Fimage%2FEIUtFR0FrD3v9I9N_pSsIW5Wgd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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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후회에 관한 소설이 아니라, 오해에 관한 소설 - 가즈오 이시구로 - 『남아 있는 나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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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9T01:29:41Z</updated>
    <published>2026-01-29T01:29:41Z</published>
    <summary type="html">몇 년 전 처음 『남아 있는 나날』을 읽었을 때, 그리고 영화를 보았을 때, 나는 이 작품을 이렇게 정리해 두고 있었다. &amp;lsquo;위대한 집사&amp;rsquo;가 되기 위해 감정과 욕망을 억누르며 살아온 한 남자가, 인생의 황혼에서 마주하는 뒤늦은 후회. 특히 영화를 본 뒤에는, 절제하다 놓쳐 버린 사랑의 이야기라고 믿었다.  이번에 이수정 작가의 강독을 앞두고 다시 소설을 펼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Svl%2Fimage%2F7-yc7KlD9KMG9eVVabeMbhfrHk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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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허리선이 나타나자, 사라졌던 내가 보였다 - 보니 추이 - 『머슬(On Muscle)』</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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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7T21:52:48Z</updated>
    <published>2026-01-27T21:52:48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들 말하지만, 나이듦에 따라 몸의 사용감은 분명히 달라진다. 예전과 똑같이, 때로는 더 부지런히 움직여도 배 주위로 살은 쉽게 들러붙는다. 내 몸이 더 이상 내 편에 서지 않고, 시간의 편을 드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즈음, 공부는 안 해도 헬스장은 빠지지 않는 아들들에게 물었다.  &amp;ldquo;복근 만들려면 무슨 운동해?&amp;rdquo; &amp;ldquo;복근 운동은 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Svl%2Fimage%2FfLwodPsSfL7ri9vZtFxEzEhLOs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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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요즘 아들과 나는 날씨 이야기하듯 서로를 말한다 - 미루야마 겐지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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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6T01:09:10Z</updated>
    <published>2026-01-26T01:09:10Z</published>
    <summary type="html">고3, 고2 아이를 두고 산다는 건, 세상이 정한 &amp;ldquo;가장 중요한 시기&amp;rdquo;라는 줄 위를 아슬아슬하게 걷는 기분이다. 부모는 성적과 대학을 말하고, 아이는 지금의 청춘과 모험, 우정을 이야기한다.  그 우선순위가 불안하고 위태롭게 느껴질 때, 이 책을 만났다. 그리고 문장들 사이에서, 부모를 떠나 인생의 바닥을 치던 나를 다시 보았다. 그때 나는 많이 넘어졌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Svl%2Fimage%2FxxOI6wQhTdgPg7yrXLN54EEUg1M.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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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결혼과 친밀성에 대해 가장 불안한 방식으로 쓰인 소설 - 하비에르 마리아스『새하얀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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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23T01:19:07Z</updated>
    <published>2026-01-23T01:19: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종종 내가 책을 고르고 읽는다고 믿는다. 하지만 많은 순간, 책이 나를 먼저 고르고, 나는 그 부름에 응답하듯 읽게 된다. 독서는 종종 &amp;lsquo;선택&amp;rsquo;이 아니라 &amp;lsquo;인연&amp;rsquo;에 가깝다.  『새하얀 마음』 역시 누군가의 언급이 없었다면, 내가 스스로 집어 들 가능성이 거의 없는 책이었다. 작년에 나는 위화의 작품들을 거의 모두 구해 읽었다. 그중 『글쓰기의 감옥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Svl%2Fimage%2FVnSDsnIqPrP4jMY5f_q8V-UlJcM.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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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좋은 삶 쪽으로 몸을 옮기는 일 - 사람은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기 삶의 방향을 미세하게 조율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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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7T00:59:59Z</updated>
    <published>2026-01-07T00:59:59Z</published>
    <summary type="html">귀한 만찬에 초대 받았다. 정성이 가득한 식탁, 오가는 말들은 그저 흘러가는 수다가 아니었다. 식탁 위에는 음식과 함께 삶의 서사가 놓였고, 이미 여러 계절을 통과한 얼굴에는 평안이 머물러 있었다. 고통을 통과한 감수성만이 닿을 수 있는, 깊고 조용한 평안.   사람은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기 삶의 방향을 미세하게 조율한다. 좋은 사람 곁에 머무는 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Svl%2Fimage%2F-YfcgVYnVl52Cl-FWrHBtcV0Mx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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