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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카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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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youngdae0813</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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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글과 글씨로 생각과 마음을 전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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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3-30T10:12:08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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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열이틀째의 질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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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3T12:00:04Z</updated>
    <published>2026-10-13T12: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녁 식탁에서 재민은 유경의 빈 목을 훔쳐 보았다.푸른 돌도, 비뚤어진 잠금고리도 없었다. 목요일이 유경이라는 사실은 이미 충분했다. 그래서 재민은 휴대전화를 꺼내지 않았다. 확인하려고 메시지를 보내는 순간, 자신이 무엇을 아는지까지 들킬 것 같았다. 지안이 독서실에서 돌아오기 전까지 두 사람은 별말 없이 밥을 먹었다. 이후 유경은 평소처럼 그릇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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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목걸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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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12:12:40Z</updated>
    <published>2026-10-12T12:12: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진은 사라졌지만 목걸이는 재민의 머릿속에 남았다. 푸른 타원형 돌, 얇은 은색 줄. 사진 속 목걸이는 중심에서 조금 돌아가 있어 잠금고리까지 보였다. 한쪽 고리에는 가느다란 은선이 비뚤게 두 번 감겨 있었다.재민은 그 흔적을 기억했다. 결혼 오 주년 무렵 선물한 목걸이의 고리가 끊어졌을 때, 유경이 버리려던 것을 자신이 고쳐주었다. 세공사라면 감췄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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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묻지 못한 질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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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9T12:00:05Z</updated>
    <published>2026-10-09T12: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음 날 아침 유경은 젖은 머리로 안방에서 나왔다. 얇은 가운 아래로 목선이 드러났다. 재민은 물을 마시다 시선을 피했다. 회사에 도착한 뒤 재민은 목요일에게 물었다.[키가 몇이에요?][갑자기요?][상상하려고요.] 재민은 &amp;lsquo;보고 싶어서&amp;rsquo;라고 쓰지 않았다. 상상은 아직 죄가 아닌 것처럼 생각했다. 그러나 손바닥에는 벌써 땀이 배어 있었다. 목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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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먼저 말해주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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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12:00:05Z</updated>
    <published>2026-10-08T12: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섯 달 전, 병원 접수실의 동료가 익명 대화 앱 이야기를 꺼냈다.&amp;ldquo;사진도 이름도 없이 말만 하는 데가 있대요. 답답할 때 들어가면 재밌다던데.&amp;rdquo; 유경은 그날 밤 앱을 설치했다. 닉네임을 묻는 칸에 &amp;lsquo;목요일&amp;rsquo;이라고 썼다. 목요일은 병원에서 일찍 퇴근하는 날이었고, 오래전 재민과 데이트하던 날이기도 했다.첫 질문은 &amp;lsquo;지금 가장 듣고 싶은 말은?&amp;rsquo;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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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모르는 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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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12:00:06Z</updated>
    <published>2026-10-07T12: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안은 부모가 싸우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엄마는 아빠에게 국을 데워주면서도 &amp;lsquo;여보&amp;rsquo;라고 부르지 않았고, 아빠는 엄마가 늦어도 이유를 묻지 않았다. 화를 내는 대신 지나치게 정중했다. &amp;ldquo;먼저 먹어.&amp;rdquo;&amp;ldquo;괜찮아. 기다릴게.&amp;rdquo; 그 말투는 가족보다 회사 사람들 같았다.지안은 급식표가 사라진 걸 사흘째 되는 날 알아차렸다. 냉장고 옆면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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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석 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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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2:00:12Z</updated>
    <published>2026-10-06T12: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법원 복도에는 오래 앉아 있기 불편한 의자가 줄지어 놓여 있었다. 재민과 유경은 의자 한 칸을 비우고 앉았다. 안내 방송이 울릴 때마다 둘은 동시에 고개를 들었다가 다시 각자의 손을 보았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숙려기간은 석 달이었다. 상담 안내, 친권과 양육비, 면접교섭과 같은 것들을 직원은 익숙한 목소리로 설명했다.  &amp;ldquo;친권자와 양육자는 정하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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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프롤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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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2:00:10Z</updated>
    <published>2026-10-05T12: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우리 이혼하자.&amp;rdquo; 유경은 고등어의 가시를 발라 접시 가장자리에 모아놓은 뒤 말했다.  재민은 숟가락을 든 채 아내를 보았다. 목소리가 너무 평범해서 처음에는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다. 식탁 한쪽에는 지안이 먹다 남긴 김치볶음밥이 놓여 있었고, 방문 너머에서는 영어 듣기 평가 음성이 흘러나왔다.  &amp;ldquo;지금?&amp;rdquo; &amp;ldquo;지금 당장 나가라는 뜻은 아니야.&amp;rdquo; &amp;ldquo;그럼?&amp;rdquo; &amp;ldquo;</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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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각자의 우산 아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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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22:00:21Z</updated>
    <published>2026-10-02T22:00:21Z</published>
    <summary type="html">교문을 나설 때는 빗줄기가 제법 굵어져 있었다.현수와 소연은 남색 우산 아래에서 걷고 있었다.수진은 회색 우산을 펼쳐 내 옆에 섰다. 나는 들고 온 검은 우산을 펴려다가 멈췄다. &amp;ldquo;왜 안 펴?&amp;rdquo;&amp;ldquo;우산을 두 개나 쓸 필요는 없잖아.&amp;rdquo;&amp;ldquo;그래서 들고만 다니려고?&amp;rdquo; 나는 검은 우산을 가방 옆에 끼우고 수진의 우산 아래로 들어갔다. 수진은 손잡</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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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창가에서 네 번째 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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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22:00:40Z</updated>
    <published>2026-10-01T22:00:40Z</published>
    <summary type="html">교실은 기억보다 작았다.앞문에서 뒷문까지 몇 걸음이면 닿을 것 같았고, 교탁은 무릎 아래로 내려앉은 것처럼 낮아 보였다.친구 하나가 책상에 앉으려다 배에 걸려 의자를 뒤로 밀었다. &amp;ldquo;책상이 줄어든 거 아니야?&amp;rdquo;&amp;ldquo;네 배가 나온 거야.&amp;rdquo;&amp;ldquo;옛날에는 여기서 어떻게 하루 종일 앉아 있었지?&amp;rdquo; 교실 안에 웃음이 번졌다.친구들은 자기가 앉았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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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만나 뵙고 싶었어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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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22:00:38Z</updated>
    <published>2026-09-30T22:00: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진과 나는 소연과 현수를 향해 걸었다.열 걸음쯤 되는 거리였다.그런데 너무 빨리 가까워지는 것 같다가도, 좀처럼 닿지 않을 것처럼 멀게 느껴졌다.소연은 내 얼굴을 한번 보고 수진에게 시선을 옮겼다. 현수도 소연의 옆에서 우리를 기다렸다. 먼저 이름을 부른 것은 소연이었다.&amp;ldquo;정우야.&amp;rdquo;&amp;ldquo;응.&amp;rdquo; 나는 그것밖에 대답하지 못했다.소연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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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따라가는 사람은 아니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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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22:00:44Z</updated>
    <published>2026-09-29T22:00:44Z</published>
    <summary type="html">학교에 가기로 한 날이 가까워질수록 수진은 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동창 단체방에는 매일 메시지가 올라왔다.몇 시에 만날지, 주차는 어디에 할지, 담임 선생님께 연락이 닿았는지. 학교를 둘러본 뒤 밥은 어디에서 먹을지도 정했다.친구들은 졸업사진 속 자기 얼굴에 동그라미를 그려 올렸고, 잊고 있던 별명을 하나씩 꺼냈다.소연도 가끔 대화에 끼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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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번에는 모두가 보는 곳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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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22:00:06Z</updated>
    <published>2026-09-28T22: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연과 연락하지 않은 지 일곱 달째 되던 날이었다.중학교 동창 단체방에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처음에는 내가 다니던 학교인 줄 몰랐다. 운동장 가장자리의 느티나무는 가지가 많이 잘려 있었고, 조회대 뒤에는 처음 보는 건물이 들어서 있었다. 교실 창문도 전부 새것으로 바뀌어 있었다.그래도 운동장 끝의 수도와 군데군데 금이 간 담장을 보고 알아보았다.우리 학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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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거기까지만 하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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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22:00:06Z</updated>
    <published>2026-09-27T22: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날 이후 소연과 연락하지 않았다. 처음 며칠은 연락하지 않는 일에도 노력이 필요했다.아침에 눈을 뜨면 휴대전화부터 보던 습관이 남아 있었다. 출근길에 비가 내리면 우산을 펼치기 전에 소연이 떠올랐고, 점심을 먹다 오래전 학교 근처 이야기가 나오면 손이 먼저 휴대전화 쪽으로 갔다.그럴 때마다 멈췄다.메시지를 쓰지 않는다고 해서 마음까지 곧바로 조용해지는 것</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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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때는 그게 사랑인 줄 몰랐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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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22:00:03Z</updated>
    <published>2026-09-26T22: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연을 만나고 사흘 동안 우리는 연락하지 않았다.나는 그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다.오래전 친구의 안부를 확인했고, 서로 잘 사는 모습도 보았다. 만나기 전까지 궁금했던 일은 대부분 알게 되었다.더 할 말이 없어도 이상하지 않았다.그런데도 휴대전화가 울릴 때마다 화면을 확인했다. 회사 동료의 메시지.택배 도착 알림.수진이 보낸 장보기 목록. 소연의 이름은 없</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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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스물몇 년 뒤의 얼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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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22:00:03Z</updated>
    <published>2026-09-25T22: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약속한 토요일 아침, 나는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면도를 하고 셔츠를 골랐다.흰 셔츠를 입었다가 벗고, 회색 셔츠를 입었다. 거울을 보니 얼굴이 칙칙해 보였다. 다시 흰 셔츠를 입었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수진이 말했다. &amp;ldquo;결혼식 가?&amp;rdquo;&amp;ldquo;아니.&amp;rdquo;&amp;ldquo;그런데 왜 옷을 세 번이나 갈아입어?&amp;rdquo;&amp;ldquo;두 번이야.&amp;rdquo;&amp;ldquo;처음 입고 있던 것까지 세 번.&amp;rdquo; 나는 옷장 문을 닫았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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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응, 나도 알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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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22:00:05Z</updated>
    <published>2026-09-24T22: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오래 망설인 끝에 답장을 보냈다. '응. 나도 알아.' 보내고 나니 이상한 문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무엇을 안다는 것인지 분명하지 않았다.네가 윤소연이라는 것을 안다는 뜻인지, 네 이름을 아직 기억한다는 뜻인지, 그 이름을 보는 순간 지나간 시간이 돌아왔다는 것을 안다는 뜻인지 나도 알 수 없었다.잠시 뒤 답장이 왔다. '모를 줄 알았어.' 나는 화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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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는 잘 살고 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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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22:00:05Z</updated>
    <published>2026-09-23T22: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는 열여덟 해를 함께 살았다.그동안 집을 두 번 옮겼고, 냉장고를 세 번 바꿨다. 결혼할 때 산 세탁기는 수진의 말처럼 십 년을 버텼다.제주도에서 찍은 사진도 거실 책장에 오래 남았다.결국 수진의 말도 맞았고, 내 말도 맞았다.지우는 걸음마를 시작했고, 어린이집에 갔고, 초등학생이 되었다. 등에 메는 가방이 해마다 커졌다.흰 구름이 그려진 파란 우산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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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좋은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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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01:59:51Z</updated>
    <published>2026-09-22T22: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수진이 회사를 옮긴 뒤에도 우리는 토요일마다 만났다. 오후 두 시, 처음 함께 커피를 마셨던 커피숍이었다.수진은 언제나 십 분쯤 먼저 도착했다. 나는 늦지 않으려고 회사에서 곧장 뛰어갔다.우리는 영화를 보거나 시장을 걸었다. 돈이 없는 날에는 커피숍 한쪽에 오래 앉아 있었다. 수진은 신문에 실린 틀린 글자를 잘 찾아냈고, 나는 가게에 있던 사람들의 직</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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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검은 우산을 고른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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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1T22:00:07Z</updated>
    <published>2026-09-21T22: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소연이 축하 전화를 했다는 말을 들은 그해 봄, 나는 훗날 내 아내가 될 사람을 만났다. 서울 구로동에 있는 작은 전자부품 회사였다. 직원이 많지 않아 다른 부서 사람의 이름도 금방 외울 수 있었다. 이수진은 경리부에서 일했다. 나보다 두 살 많았고, 내가 제출한 첫 출장비 서류를 세 번이나 돌려보낸 사람이었다. &amp;ldquo;한정우 씨.&amp;rdquo; 수진이 내 자리로 와서 서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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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 지금 무슨 사이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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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22:00:08Z</updated>
    <published>2026-09-20T22: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름이 끝나갈 무렵, 소연의 취업이 결정되었다.서울에 있는 광고회사였다. 나는 곧 지방 학교로 복학해야 했다.축하해야 할 일이었지만 우리는 며칠 동안 그 이야기를 피했다. 만나면 영화 얘기를 하고, 서점 손님 이야기를 하고, 중학교 친구가 결혼한다는 터무니없는 소문을 이야기했다. 마지막 토요일, 우리는 다시 중학교 앞 버스정류장에서 만났다.비는 오지 않았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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