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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민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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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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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3-30T06:48:1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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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손에서 불이 나온다고 믿었다. - 불은 다른 곳에서 피어오를 것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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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7T15:50:38Z</updated>
    <published>2026-06-07T15:39: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손에서 불이 나온다고 믿었다.  TV에서 노출해 주는 만화의 주인공과 그 무리에게는 무언가 특별한 능력이 주어지는 것이 지켜보는 것만으로 희열을 주었고, 그 부산물로 부러움을 주었다. 두 손으로 나이를 세는 것이 가능했던 그때 당시에는 흔한 클리셰를 충실히 이행한 소년만화들이 대단히 많았다. 소년만화의 주인공들은 능력을 얻기 전에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을 겪&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NLR%2Fimage%2FRFrunT7LQyt6qV2NePQix44g0V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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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명 - 씌우면 갇힌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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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3T14:32:05Z</updated>
    <published>2026-06-03T14:29:29Z</published>
    <summary type="html">귀에 무언가를 씌우면 내 육체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진동과 소리로 들려오는 것이 싫었다. 몸뚱이를 위해 숨을 들이켜고 내뱉는 소리, 목적 없이 두껍게 울리는 맥박 소리, 살겠다며 씹어대느라 바쁜 어금니의 소리, 투박하고 불규칙하게 들려오는 관절소리도 모두. 귀에 무언가라도 씌우면 피할 곳 없이, 꼼짝없이 들어야 한다는 객관과 주관이 날 괴롭게 했다.  타인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NLR%2Fimage%2F8VNYjMJcGD2iFvt-Ikw6LGmEvd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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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의 이야기겠지만, 대체로 나의 이야기다. - 기쁨과 슬픔, 좋아하는 마음과 싫어하는 마음, 행복과 불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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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7T15:26:31Z</updated>
    <published>2026-05-17T15:16:03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쁨을 설명하는 데에는 관용이 따랐다. 어느 순간에, 누굴 만나, 어떠한 것을 이유로 기뻤는지 구태여 설명하지 않아도 이미 충분하다는 마음이 두둥실 떠올랐다. 슬픔은 늘 부족하고 억울했다. 아무리 적확하게 설명해도 갈증이 났고 길게 시간을 들여 설명해도 조바심이 들었다. 기쁨과 슬픔을 반대개념으로 양분해야겠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음에도, 기쁨에는 기괴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NLR%2Fimage%2F8wfePXg-fa8ewHRJR4VefzwW_H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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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전설처럼 바람이 든다 - 시계, 시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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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6T13:42:27Z</updated>
    <published>2026-05-10T15:44: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간이 꽤 흘렀다. 시간을 눈으로 좇고 얻은 객관이 아니라 원두가 볶아진 내음이 몸에 엉겨 붙은 정도로 얻은 짐작이다. 짐작보다 더 선행했어야 할 행동을 지금이라도 시도한다. 눈을 감고 있던 폰을 문질러 깨워 시간을 확인했다. 네 개의 숫자가 카페에 들어온 지 1시간이 됐다며 직관적으로 설명했다. 몸의 오른쪽에 있던 폰의 밝은 눈을 다시 감게 하고, 서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NLR%2Fimage%2FNvG-Ep2oG7SGypWO-f6X2ndogk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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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쌍화차와 대추차 - 꺼내놓아야 했지만 꺼내놓지 못한 것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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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0T10:12:25Z</updated>
    <published>2026-04-19T15:11:57Z</published>
    <summary type="html">네 명의 남자 앞에 놓인 쌍화차와 대추차에는 굴뚝이라도 심은 듯 연기가 솔솔 피어올랐다. 아버지는 대학원 논문과 대형 브런치 카페 인수를, 둘째는 목회를 위한 신학대학원을, 막내는 프리랜서 디자이너를 목전에 두고 있거나 목표로 한다며 번호표를 뽑은 것처럼 가지런하게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내가 꺼내놓을 건 없었다. 꺼내놓아야 했지만 꺼내놓지 못한 것은 부러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NLR%2Fimage%2Fss47uAHKOA76FdUwYaTdVG1pbr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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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도저히 싫다는 말은 붙일 수가 없었다 - 비단, 동시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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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5T12:52:42Z</updated>
    <published>2026-04-05T12:39:48Z</published>
    <summary type="html">도저히 싫다는 말은 네 이름과 네 존재 곁에 붙일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응어리를, 가끔은 구역감이 돼버리는 그런 응어리를 풀어야 했기에 미친 사람처럼 단어를 찾아댔다. 누군가 그 모습을 곁에서 봤다면 세상을 놀라게 할 연구의 해답을 찾은 사람이나 학구열이 지나치게 뜨거운 사람으로 봤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앞선 설명이 무색해지게끔 머릿속엔 온통 단어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NLR%2Fimage%2Fe6mGlcElzqNmJ_B6Pb90WoLaK7E"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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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다울 수 있는 도전 - 커피와 응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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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9T15:27:25Z</updated>
    <published>2026-03-29T15:04: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주 낯선 분들과도 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행위가 퍽 익숙해졌습니다. 연말모임에서 인기척에 가까운 인사를 나누고, 이후에 같은 장소에서 마주하게 된 어느 한 분과도 그랬듯이 말입니다. 글에 대한 모임을 가져봤고, 또 하나의 새로운 온라인 글쓰기 모임에 참석을 앞두고 있다는 그분께 저는 마른 입술에 질문이 먼저 맺혔습니다. &amp;quot;결국에 글은 자신의 경험과 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NLR%2Fimage%2FKwjC7LRBgaEFJdxzeSx9pRCd_Q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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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할머니를 갉아먹으며 자랐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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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15:55:26Z</updated>
    <published>2026-01-28T16:18:41Z</published>
    <summary type="html">할머니의 치매 증세가 점점 더 강해지기 시작한 건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3년 전쯤부터, 아이러니하게도 삼 형제가 살만해질 때부터였다. 어쩌면 삼 형제의 가난과 연약함이 할머니의 정신과 몸을 우악스럽게 지탱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할머니는 늘 우리 삼 형제를 안타깝게 보셨다. 그도 그럴 것이 가장 악취를 풍기고 연약하고 가난하고 궁핍할 때의 삼 형제를 가장&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NLR%2Fimage%2F3bV2DiNmFL5xbMuIEfZLhLsC_r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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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해입니다 - 무엇이긴요. 새해 글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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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07T16:46:38Z</updated>
    <published>2026-01-07T16:38: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해입니다. 새해라는 단어를 써두고 '맞았다', '열렸다', '밝았다' 중 어느 표현이 잘 어울리는지 고민했는데, 맞았다고 쓰기엔 슬그머니 다가온 것 같았고, 열렸다고 하기엔 이전에 보내온 날들의 평가가 낮아지는 것처럼 느껴져 싫었고, 밝았다고 하기엔 늘 그렇듯 기대가 없기에 그 무엇도 새해라는 말 옆에 붙이지 못했습니다. 앞서 적은 것처럼, 그래서 새해입&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NLR%2Fimage%2F5-oRLmeWuonjxn5ogodqj3uYSB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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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니체가 못쓰게 했어요 - 연예대상, 시상식, 니체, 글씨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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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7T10:35:31Z</updated>
    <published>2025-12-27T10:35:11Z</published>
    <summary type="html">길고 길었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마지막 장을 드디어 덮은 때였다. 해설이나 입문서 개념의 독서들을 제외하면 첫 철학 도서라고 볼 수 있겠다. 읽는 데만 꼬박 1달 반에서 2달 정도가 걸린 것 같다. 주 3회 정도를 카페에서 1시간 ~ 2시간씩 보내며 읽었지만 어찌나 단어와 문맥의 진행들이 어렵게만 느껴지는지. 처음으로 책이 내 편이 아닌 것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NLR%2Fimage%2F_UmvABi9ezBfTI-YAmajICA6Yt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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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극, 른, 글 - 글은 글의 형태를 갖춰야만 한다고 생각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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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9T11:33:23Z</updated>
    <published>2025-12-20T08:07:59Z</published>
    <summary type="html">글이 써지지 않았다. 고될 것이 예상되는 일처럼, 글이 그렇게 느껴졌다. 타고난 것, 재능이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기에 자연스레 나의 게으름을 탓하게 됐고, 그럴수록 글은 더 어렵고 멀게 느껴졌다.  이동진의 파이아키아라는 채널을 통해 이동진 님의 생각과 이야기를 도강할 수 있었다. 설거지를 하며, 물소리를 거칠게 내며 듣기에 조금은 더 뻔뻔한 도강이겠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NLR%2Fimage%2FalkN4mnRORnf2zFHjW1JdT8j2k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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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어코 겨울은 왔다 - 비명도 신음도 웃음도 분노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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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7T12:34:32Z</updated>
    <published>2025-12-07T12:29:26Z</published>
    <summary type="html">기어코 겨울은 왔다. 나와 겨울 중 누가 제자리에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또 나는 겨울이란 계절을 젖듯이 맞이한다.  겨울은 억세게도 많은 걸 덮는다. 비명도 신음도 웃음도 분노도 겨울의 씨앗인 눈에 무참하게도 덮인다. 어디서 듣기를, 가난을 가장 숨기기 어려운 계절은 겨울이라고 했다. 마치 필연인 것처럼 가난과 결핍이 닥쳤었던 그때의 나는 그 말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NLR%2Fimage%2FRnxbG2zAYSVxwcvSclh1AH2pxu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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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케팅이 제일 어려운 마케터 2 - 컨텐츠와 콘텐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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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7T12:31:42Z</updated>
    <published>2025-12-05T11:35:20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 글을 쓰며 잠시 돌이켜보면, 광고 대행사에서의 인턴 생활은 두려움과 무지의 과잉이었다고 말을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대학생이기에 마케팅 실무를 모를 수밖에 없다고 누군가는 말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정말이지 실무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SNS 마케팅을 배우면서 '그럼 어떤 느낌의 연예인을 섭외하면 좋을까요?'라며 패기 어린 질문을 해대고는 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NLR%2Fimage%2FelaP5Q7y5FD2jNyAMnyyDsbp4D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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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마케팅이 제일 어려운 마케터 1 - 5년 차 마케터라고 소개합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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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0T09:45:47Z</updated>
    <published>2025-11-19T16:36:4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마케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amp;quot; 힙합 음원 거래 플랫폼 스타트업에서 사내이사이자 1인 마케터로 3년, 종합 홍보 대행사에서 마케터로 1년 6개월, NGO 관련 인하우스 기업에서 그로스 마케터로 8개월을 근무한 나에게, 아직도 종종 귀에 들리고 입술에 맺히는 말이다. 처음 접하게 되었을 땐 무게감이 덜해 어떻게든 있어 보이는 단어들을 붙여가며 대답하기 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NLR%2Fimage%2FddrleJSaxEyhmmNpQa9gpu8Gm5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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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결심'이 아니라 '방심'에서 - 한껏 방심해보고 싶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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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2T16:07:58Z</updated>
    <published>2025-10-22T16:06:06Z</published>
    <summary type="html">'혹시 휴가 다녀오셨나요?' 물고기가 숨을 쉬기 위해 바다를 찾는 것 마냥 매일같이 들르는 북카페에 자그마한 팻말로 적힌 질문이다. 며칠을 슬쩍슬쩍 눈길만 주다가 어느 날은 용기가 불쑥 튀어올라 팻말 앞 의자에 앉아 준비된 메모지에 글을, 아니, 내 생각을 적어댔다.  굳이 질문과 반하는 답변을 쓰고 싶진 않았으나, 전 아직 휴가를 다녀온 적이 없습니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NLR%2Fimage%2FEO944UGklQ-qctK67Lf1wNJE9n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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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허공에 흩뿌렸던 기도는 분명 - 물과 곰팡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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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20T10:12:07Z</updated>
    <published>2025-10-19T15:05:39Z</published>
    <summary type="html">동생과 집에서 각자의 시간을 흘리며 한적한 오후를 보낼 때였다. 집 방구석 어딘가 즈음에서 문득 물이 새어 나온다는 느낌이 들었고, 이윽고 소리와 냄새가 들어왔다. 벽지에 물이 젖는 소리, 그리고 벽지에 물이 젖으며 곰팡이가 피는 냄새. 소리와 냄새라기보다는 그 자체로 병과 균과 가난 같은 것들. 다급하게 벽지로 뛰어들어 어찌어찌 벽지의 곰팡이를 닦아낸 것&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NLR%2Fimage%2FPBqGPsppgHgHKRLLhu4EMirDSS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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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뭄 - 말라가는 땅을 모른 척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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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0-16T11:39:02Z</updated>
    <published>2025-10-16T11:20:53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기를 여럿 실패한다. 세는 것이 따분해질 횟수만큼 실패하고서야 따분한 성공을 한다. 무언가, 누구를 좇듯, 집안을 천천히 조바심 있게 헤엄친다. 전에 물어봤는데 그리워하는 건 없다고 했다. 그 말을 마치자마자 입술에 가뭄이 들었다. 그는 가뭄 드는 땅을 물어뜯는 버릇이 있었다. 말라가는 땅을 모른 척했다. 그는 괴상한 표정을 찰나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NLR%2Fimage%2FIkogwwDfGktUDTI3S32mtvOH89s"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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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그마한 책방 사장님 - 규칙적인 무감정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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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5T10:32:10Z</updated>
    <published>2025-09-25T10:31: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느 날처럼, 눈꺼풀을 벌리기도 전에 요정이 나오는 램프라도 된 듯 폰의 액정을 문지른 날이었다. 쓸데없이 감정적이고 누구도 원할 리 없는 끈적한 뜨거움이 묻은 인스타그램의 글들을 보며 이런 글을 쓰는 사람이고 싶지 않다는 혼자만의 못된 험담을 몇 차례 입에 담은 탓인지, 내 험담을 일러바쳤다며 의기양양한 얼굴을 한 알고리즘은 더더욱 글과 책에 대한 게시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NLR%2Fimage%2FnLAYvHb8EophGDpIldwkMt9v_M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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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시력 - 벗어나고 갈라지고 흩어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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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22T10:26:17Z</updated>
    <published>2025-09-22T10:19: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력이 좋지 못해, 어릴 때에는 불편을 입에도 생각에도 담아냈다. 오해를 받기도 쉬웠다. 눈을 마주쳤는데 인사를 안 했다던가, 초점을 잡기 위해 찡그린 눈이 불쾌하게 비쳤다던가, 그런 오해들. 안경이나 렌즈를 쓰면 될 일이지만, 나이보다 출생연도가 익숙해진 이런 때에는 희뿌옇게 보이는 맨눈이 더 편하다.  안 보이는 건 없다. 다만, 벗어나고 갈라지고 흩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NLR%2Fimage%2Fx06TvFRZCFkD3MVlVr3blxGKHE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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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걸린 것도 없는데 기침이 나왔다 - 멀어지려고 한다. 아니, 어쩌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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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09-17T12:37:38Z</updated>
    <published>2025-09-16T16:57:46Z</published>
    <summary type="html">설거지를 하며 유현준 건축가의 유튜브를 틀어놓다가, 좋은 글은 내가 아는 것, 말하고 싶은 것을 적는 게 아니라 남에게 들려주고 싶은 것을 쓰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도 잘 알지 못하는데 남에게 들려주고 싶은 것이라고 하니, 걸린 것도 없는데 기침이 나왔다. 나도 타인도 정말 어렵다. 초점이 조금 멀어진 눈으로 설거지를 잇다가 좋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NLR%2Fimage%2FE1U_gM0BrJ_VuAaCKj2WtRK-AH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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