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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최정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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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지식을 나누는 것은 곧 세상과 연결되는 길을 여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제 글을 통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 새로운 통찰을 공유하며, 더 나은 세상을 함께 상상하고 싶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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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3-27T14:23:1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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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레드카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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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6T12:17:15Z</updated>
    <published>2026-07-06T12:17: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축구장에서 심판이 카드 한 장을 들어 올리는 순간 선수도 관중도 국적과 언어를 넘어 같은 의미를 알아차리게 되는데, 그 탄생 배경에는 문명이 오랫동안 씨름해 온 질문, 사람의 권력이 규칙보다 앞설 수 있는가 하는 물음이 깔려 있다. ​ 1966년 월드컵에서 심판의 퇴장 명령이 선수와 관중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혼란이 빚어지자, 영국의 심판 켄 애스턴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MFR%2Fimage%2FlJSkZpcrRzbhQZMBH8lygXF9Ar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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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편안함과 편리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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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5T12:24:52Z</updated>
    <published>2026-07-05T12:24:52Z</published>
    <summary type="html">편리함은 확실히 문명을 밀고 나가는 힘이었다. 버튼 하나로 불이 켜지고 휴대전화 하나로 지구 반대편과 연결되며, 인공지능이 몇 초 만에 방대한 정보를 정리해 주는 지금,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고 쉬운 삶에 가까워졌다고 느낀다. 그런데 이렇게 편리해진 만큼 우리가 정말 더 편안해졌는가를 물어보면, 선뜻 그렇다고 답하기가 쉽지 않다. ​ 편리함과 편안함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MFR%2Fimage%2Fytg5E7GoSsr4b_1Nc4Hu88E2Fl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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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강자의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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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4T02:24:50Z</updated>
    <published>2026-07-04T02:24:50Z</published>
    <summary type="html">월드컵 경기를 보다 보면, 분명히 전력에서 앞서는 팀인데도 경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아 스코어보드의 격차만큼 안정감이 느껴지지 않는 순간과 자주 마주치게 됩니다. 경기가 끝나면 다음 날 신문에는 어김없이 '진땀승', '졸전 끝 승리' 같은 제목이 붙곤 하는데, 경기 내용만 두고 본다면 이런 평가가 아주 틀렸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토너먼트라는 형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MFR%2Fimage%2FHPKIlxJu36tqLkTz_xBe5b4vhfs.jpeg" width="223"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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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몽골-회색의 초원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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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3T08:06:32Z</updated>
    <published>2026-06-03T03:33:49Z</published>
    <summary type="html">몽골 울란바토르에 와 있습니다.  공항을 나서는 순간부터 회색이었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대지, 낮게 깔린 하늘, 도시로 들어와서도 오래된 건물들이 그 색을 이어받았습니다.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옷차림에서도 강한 원색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다양한 색이 있겠지만, 처음 이 도시가 주는 인상은 이상할 만큼 절제된 회색이었습니다.  어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MFR%2Fimage%2FUY-SS_vVgI3HAqlUv-OpDiuse58.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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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는 매번 외계인을 만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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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5T09:23:06Z</updated>
    <published>2026-05-25T09:23: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앤디 위어의&amp;nbsp;'프로젝트 헤일메리'에서 인상적인 장면은 인간과 외계 생명체 로키가 처음 마주하는 순간입니다. 서로는 상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합니다. 생김새도 다르고, 감각 체계도 다르고,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 자체가 다릅니다. 그 장면은 우주공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처럼 느껴지는 것은 삶에서의 첫 만남 역시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 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MFR%2Fimage%2FO7th7ZbdO1nERKGSlrHobYQZzt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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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누가 옳음을 결정하는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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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3T10:50:58Z</updated>
    <published>2026-05-23T10:50:58Z</published>
    <summary type="html">독재자와 악수하고, 학살 정권에 무기를 팔고, 공개적으로는 결코 말하지 못할 거래를 통해 더 큰 전쟁을 막아낸 외교관이 있습니다. 그는 훗날 탁월한 현실주의자로 기록될 수도 있고, 역사의 공범자로 기록될 수도 있는데, 어느 쪽이 맞는지는 결국 누가 그 역사를 쓰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 외교는 오래전부터 &amp;quot;무엇이 옳은가&amp;quot;보다 &amp;quot;무엇이 덜 나쁜가&amp;quot;를 먼저 묻&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MFR%2Fimage%2Fw-nUciQmv8A1fY7PV2FKTFJFur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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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낯선 목소리가 무서운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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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1T20:56:12Z</updated>
    <published>2026-05-21T20:56: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유난히 불편한 사람이 있습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고, 말은 날카롭고, 뭔가 공격적인 냄새가 나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을 만나면 본능적으로 몸이 먼저 반응합니다. 그리고 결론을 내립니다. 저 사람은 나와 다른 부류야 ​ 근데 그게 정말 그 사람이 위험해서일까요. ​ 인간은 위험 자체보다 불확실성을 더 무서워합니다. 맹수가 어디 있는지 알면 피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MFR%2Fimage%2F9bZDOQyBNCtTv4D2UbMSGxj6ek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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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카메라를 든 사람만이 볼 수 있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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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6T22:33:09Z</updated>
    <published>2026-05-16T22:33:09Z</published>
    <summary type="html">강화도에 다녀왔습니다. 직장 동료들과 함께한 워크숍이었는데, 저는 사진을 찍는 역할이었습니다. 다들 웃고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저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렌즈를 들이댔습니다. 그게 이번 강화도를 유독 오래 기억하게 된 이유인 것 같습니다. ​ 강화도는 처음 가보는 곳이 아니었는데도 이상하게 포근했습니다. 음식이 맛있었고, 공기가 달랐고, 어딘가 긴장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MFR%2Fimage%2Flp3YLcUU-JG1ou4pmXWTSlKQMWo.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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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어 변속</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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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7T11:58:23Z</updated>
    <published>2026-05-07T11:58: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전거를 오래 타다 보면 힘만으로 달릴 수 없다는 걸 알게 됩니다. 평지에서는 잘 나가던 기어가 오르막에 들어서는 순간 다리를 붙잡고, 내리막에서 낮은 기어를 유지하면 페달만 헛돌 뿐 속도가 붙지 않습니다. 바람 방향도 중요합니다. 맞바람이 불면 몸을 낮춰야 하고, 옆바람이 강하면 중심부터 다시 잡아야 합니다. 자전거는 끊임없이 기어를 바꾸며 타는 것입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MFR%2Fimage%2FUMfJmP4qJ9bYJxVwtnwW4_ctkv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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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옳음이 분노가 되는 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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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5T21:00:17Z</updated>
    <published>2026-05-05T21: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전거 도로를 달리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저 앞에 걷고 있는 사람은 지금 무엇을 보고 있을까. 표지판을 못 본 것인지, 봤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것인지. 아니면 그냥, 넓고 평평한 길이 거기 있었던 것인지. 그 짧은 순간이 지나고 나면 대개 두 가지 반응 중 하나가 남습니다. 그냥 지나치거나, 아니면 무언가가 치밀어 오르거나. ​ 두 번째 반응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MFR%2Fimage%2F1Rcl0UgPo94eV_dJ6O5Lz0NkeQ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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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청량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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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5T09:16:28Z</updated>
    <published>2026-05-05T09:15:25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늘을 올려다봤습니다. 딱히 이유는 없었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있었는데 말로 꺼내기 애매한 종류의 이유였습니다. 대화 한 마디가 자꾸 머릿속에서 재생되고 있었고, 그게 왜 이렇게 걸리는지 스스로도 몰랐습니다. 그냥 잠깐 그 생각에서 눈을 떼고 싶었습니다.  하늘은 파랬고, 그 아래 잎사귀 몇 개가 바람에 흔들렸습니다. 별거 없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런데 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MFR%2Fimage%2FXu2Mmq2aRmmsedtGV3GApyCGvP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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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요일 아침, 균형을 회복하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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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3T07:34:35Z</updated>
    <published>2026-05-03T07:34: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일요일 아침, 교회로 향하는 발걸음을 설명하려 할 때마다 말이 짧아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신앙이라고 하면 너무 좁고, 습관이라고 하면 너무 가볍습니다. 아마도 그것은 둘 다이면서 동시에 둘 다가 아닌 무언가일 것입니다. ​ 평일의 삶은 끊임없이 우리를 설명하게 만듭니다. 이 선택이 왜 옳은지, 이 판단이 왜 합리적인지, 이 위치가 왜 정당한지. 국제정치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MFR%2Fimage%2Fe1_vf5TSMclfuoB-imuZY5CSH1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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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침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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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2T22:10:17Z</updated>
    <published>2026-05-02T22:1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순간부터 명확한 입장 표명은 단순한 의견 개진이 아니라 위험한 선택이 되었습니다. 특정 사안에 대해 분명한 태도를 드러내는 행위가 비판과 압박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많은 이들이 스스로의 발언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분위기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본성과 사회 구조가 맞물린 결과입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타인의 평가에 민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MFR%2Fimage%2FYA_xNXqZhT70wB1Z_GOowD7lo_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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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단어 하나를 바꾸기 전에 - 호칭 논쟁의 본질은 언어가 아니라, 어떤 프레임 위에 서 있느냐 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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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2T03:37:03Z</updated>
    <published>2026-05-02T03:37:03Z</published>
    <summary type="html">통일부가 북한을 '조선'으로 부르는 방안을 공론화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정동영 장관은 이미 공식 석상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한&amp;middot;조 관계'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논거는 단순합니다. 북한이 우리를 '대한민국'으로 부르기 시작했으니 우리도 그들의 공식 국호를 존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상호주의입니다. 언뜻 합리적으로 들립니다. ​ 그런데 북한이 왜 갑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MFR%2Fimage%2FAQEzd_rgVxBiywIf45bY87fhLjA.jpg" width="442"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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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상징권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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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1T11:25:17Z</updated>
    <published>2026-05-01T11:25:17Z</published>
    <summary type="html">프란치스코 교황과 찰스 3세 왕 같은 상징적 인물이 잠깐 이슈의 전면에 등장하는 순간이 지나갔습니다. 군사력과 경제력을 앞세운 지도자들이 다시 뉴스의 중심을 채우고 있지만, 그 짧은 장면이 남긴 질문은 유의미합니다. 왜 하필 그 순간, 그 인물들이었을까요. ​ 사실 두 사람이 대표하는 권위는 결이 다릅니다. 교황은 어느 특정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도덕적 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MFR%2Fimage%2FbXVjV3dhyns1awN-5UxYPSE0Cy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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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0점 사격</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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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30T04:15:20Z</updated>
    <published>2026-04-30T04:15:20Z</published>
    <summary type="html">훈련소에서 처음 총을 잡은 날을 기억하시는 분이라면 아실 겁니다. 사격은 쏘는 것보다 쏘기 전이 더 깁니다. 표적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기 전, 먼저 총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군에서는 이것을 0점 사격이라고 부릅니다. 총기의 상태를 점검하고 조준선을 미세하게 보정하는 과정. 실패가 아니라 전제의 확인입니다. ​ &amp;quot;쏘지 않는 슛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MFR%2Fimage%2Fq-SrT_ezV780M9dDWY_anNg7gP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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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정치가 위험해지는 방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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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8T12:17:15Z</updated>
    <published>2026-04-28T12:17: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최근 미국 정치에서 반복되는 장면이 있습니다. 정치적 폭력이 발생할 때마다 양측은 사건의 원인을 상대의 언어에서 찾습니다. 공화당은 민주당의 '혐오적 수사'를 지목하고, 민주당은 트럼프식 정치 언어가 이미 위험선을 넘었다고 비판합니다. 표면적으로는 누가 더 과격한 표현을 사용했는지를 둘러싼 논쟁처럼 보이지만, 이 현상의 본질은 그보다 훨씬 깊은 곳에 있습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MFR%2Fimage%2FS0zCDJXsz6lGJgRl_hTFjqflIa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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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감정이 드러나는 방식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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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7T21:54:44Z</updated>
    <published>2026-04-27T21:54:44Z</published>
    <summary type="html">CNN이 보도한 조선중앙TV 영상 속 한 장면입니다. 러시아 전선에서 전사한 북한군을 추모하는 자리, 군복을 입은 병사들이 서로를 끌어안고 있습니다. 가운데 병사의 얼굴은 일그러져 있고, 양옆의 병사들은 그의 목과 어깨를 감싸 쥐고 있습니다. 북한이 파병 자체를 부인하다가 전사자를 국가적으로 추모하기 시작했다는 사실보다, 이 사진 한 장이 더 많은 것을 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MFR%2Fimage%2FdfbsD3W2Vi1vmdwOiEuF5tyguO4.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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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총구 앞으로 뛰어드는 사람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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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7T13:34:52Z</updated>
    <published>2026-04-27T13:34: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 25일 워싱턴 힐튼 호텔 만찬장, 총성이 울리자 2천여 명이 일제히 테이블 아래로 숨었습니다. 당연한 반응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혼란 속에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비밀경호국 요원들이었습니다. 총소리가 난 쪽이 아닌, 대통령이 있는 무대를 향해 뛰었습니다. ​ 두려움이 없어 보였습니다. ​ 사실 그들이 두려움을 느끼지 못했을 리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MFR%2Fimage%2FSseVtg2J-mPiDVtiEIfYL6IDLI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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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뾰족한 농담을 즐기는 상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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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6T21:29:20Z</updated>
    <published>2026-04-26T21:29: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대화를 부드럽게 이끌면서도 어느 순간 상대를 찌르는 농담을 던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농담은 웃음을 만들지만 여운이 묘합니다. 웃어야 할지 방어해야 할지 판단이 서기도 전에 대화는 이미 다음으로 넘어가 있고, 남는 것은 설명하기 어려운 긴장입니다. 이것을 단순히 성격의 문제로 읽으면 현상의 절반도 보지 못합니다. ​ 인간이 갈등을 정면으로 드러내지 않으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MFR%2Fimage%2F3hNie84XEYIBxBIbb9n_bDDWcU0.jpeg" width="259"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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