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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송종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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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gwan2222</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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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작은 글씨로 글을 쓰다가 곧 먼지가 될 시간을 생각하며 겨울 꽃밭에 꽃씨를 뿌립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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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3-13T06:29:0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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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혼자 가는 딸에게&amp;nbsp;</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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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7T03:15:44Z</updated>
    <published>2026-08-27T03:15:44Z</published>
    <summary type="html">완전하지 않은 계획을 뜨거운 날개에 얹었다 젊은 날의 무모함을 긴 여행에 옮겨 담는다지 불안한 만큼이나 팽팽한 배낭을 공항버스 화물칸에 넣어주며 괜한 우려들을 새벽 길 위에 내려놓기로 한다 너는 말간 구름 한 송이처럼 멀어졌다 나는 못난 부모가 되어 기다릴 걸 알았다 그리고 머지않아 도착하는 인터넷 엽서,  길은 숫양의 배설물처럼 말랐고 여기까지 오는 동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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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루가리 전설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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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10:01:18Z</updated>
    <published>2026-07-23T10:00: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삶에서 패망한 후에 돌아오는 사내를 보라 두루가리 실개울은 전보다 훨씬 야위었다 어릴 때 발가벗고 놀던 돌팍은 버드나무 실그늘 아래서 말을 잃었다 많이 늙었구나 친구여 어느 곳에서 무슨 일을 하고 왔는지 차마 물을 수가 없구나 금의환향하리라던 꿈 벗어던지고 까무잡잡한 병인이 되어 돌아왔구나 막차에서 내리니 마을은 어둠에 잠겨 있다 사람들은 그대를 알아보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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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말의 행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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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4T06:00:40Z</updated>
    <published>2026-07-04T06:00: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죽은 몸에서 말들이 나왔다 그것들은 애초 너나 없이 한 몸이었으나 몸이 죽고 차가운 풀이 식은 허리를 받치자 하나 둘 살았던 둥지를 떠나기 시작했다 몸은 한 때 말의 부드러운 저장고였다 썩은 생선들이 일렬횡대로 누워 있는 해변을 같이 걸었고 누운 목선에 기대어 까만 운동모자 쓴 반달을 배경으로 흑백 사진을 찍기도 하던 몸은 그러나 어느 날 더 이상 갈 필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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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격랑IC</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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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5T00:54:35Z</updated>
    <published>2026-05-25T00:54: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디로 가야할 지 방향을 잡지 못한 낮은 구름이 서성인다 갈 길 이 먼 유선형 저녁 연기는 앞에서 밍기적거리는 구름의 머리채라도 쥐고 흔들 기세다 그러나 길들의 행방은 오히려 차분하다 가는 것과 오는 것 만나는 것과 지나치는 것에 대하여 도서목록 같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목청껏 외치는 숙명들에 대하여 흥분하는 법이 없다 시속 팔십 키로미터로 달리던 바람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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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철물점 고양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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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2T06:08:03Z</updated>
    <published>2026-05-22T06:08:03Z</published>
    <summary type="html">돌 깨는 정을 사러 철물점에 갔다띄어쓰기가 안 된 시처럼물건들이 난무했다물건들의 적재는 대략 이 층 건물 높이깊이와 넓이는 그보다 더했다주인은 어떤 사람일까쇠붙이로 만든 물건들의 압도에 묻혀 사는 사람은 과연얼마나 차가운 혹은 뜨거운 사람일까도무지 용도를 알 수 없는 온갖 것들이미친듯이 열거되어 있었다조심스럽게 발을 옮겨정 있는 곳을 찾아 간다그곳은 잘 정</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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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루가리 전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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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1T01:32:57Z</updated>
    <published>2026-05-20T20:46:18Z</published>
    <summary type="html">개울이 뱀처럼 굽었다 가느다란 뱀 허리에 학교와 마을을 잇는 나무 다리가 있고 다리 옆에는 버드나무가 산다 버드나무 산발한 머리칼은 엄동설한 얼음 눈물 매달고 주렴처럼 흔들리고 냇물 속 피래미들은 좁다란 얼굴을 얼음창문에 비빈다 마을에는 노인들이 산다 &amp;nbsp;삼삼오오 모여서 볕을 쬐는 노인들의 흰머리에 고드름 녹은 물이 떨어진다 앗, 뜨거 깜짝 놀란 노인이 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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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구름 제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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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0T06:13:01Z</updated>
    <published>2026-01-10T06:10:53Z</published>
    <summary type="html">뚜껑이 덜 닫힌 열린 틈새로 중요한 열기가 솔솔 빠져 나오는 늙음에 이르러서는 열기 마저도 희미한 시종일관 낙천에 편중되었던 삶을 아버지는 25일 0시 24분 시계바늘처럼 멈추었다 여행 날짜에 맞추어 비행기는 이륙했다 구름 아래로 뜯긴 껍질 같은 육지가 보였다 문자를 받고 전화를 걸어 장례를 부탁했다 아하, 이런 걸 산문적인 삶이라고 하나 간단한 기승전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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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불행하다는 것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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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31T01:02:14Z</updated>
    <published>2025-12-31T01:02:14Z</published>
    <summary type="html">또 한 살 먹는다 가슴은 가벼워졌고 발은 차분해졌다 진작 그랬으면 좋았을 것을 쓸데 없이 ​ 헤맸다 결국 헤매다가 알게 된 것들이지만 이제라도 노후가 와서 다행이다 ​ 해가 드는 창문을 사랑한다 인생에 같이 서성거릴 사람이 있어서 좋다 그토록 혐오스럽던 사람 부모가 되어서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는 것도 ​ 팔자소관이다 &amp;lsquo;말은 줄이고 지갑은 열자&amp;rsquo; 명언이다 명</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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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빨래집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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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9T09:55:00Z</updated>
    <published>2025-12-29T09:55:00Z</published>
    <summary type="html">허공에 붙들린 것만 같애 그 때 하지 못한 말 언제나 마음에 남아 있지 앞으로도 오랫동안 추억의 빗면을 긁는 그 유리파편들은 없어지지 않을거야 피가 흐르기도 하겠지 그대와 나 굳게 다문 입술 안에 날카로운 유리이빨 쉬지 않고 자라고 있으니 우리는 용수철 빠진 집게들처럼 앙다문 입을 참는 것에 불과해 다시 눈물 빼는 옷소매의 날들이 온다면 빨래집게 모형의 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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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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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08T10:30:17Z</updated>
    <published>2025-12-08T10:3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군가의 일기를 따라 써 본다 그의 마음으로 들어가 본다 마음을 훔쳐 보는 것은 무례한 일 펜을 내려 놓고 창 밖을 바라보고 믹스커피 한 잔 마신 다음 다시 시작한다 누군가의 마음을 엿듣는 것은 미안한 일 상처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그가 남겨 놓은 쓰라림을 짦은 펜으로 따라가 본다 같은 일을 겪어도 더 이상 괴롭지 않은 앞서 간 발자국 밟기 나도 누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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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작나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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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5T06:20:26Z</updated>
    <published>2025-11-26T10:21:20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산에는 나무가 많았다 나는 무심코 걸었다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낙엽을 밟았다 산을 내려오던 오솔길이 나무에 감겨 하늘로 올라갔다 다람쥐가 물어 나르던 도토리 한 알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길은 낙엽이 되어 발밑에 떨어져 가으내 쌓였다 바스락거리는 소리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작은 심장들의 속삭임 마른 잎에서 잎맥을 찾지 않듯이 메마른 머리에서 시를 찾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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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농부의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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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20T01:12:05Z</updated>
    <published>2025-11-20T01:12: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덜컹거리는 심장 추위에 붙들린 팔다리 태풍에 휘감긴 머리털 포성에 불 붙는 공기 핏빛 노을에 옮겨 붙는 불꽃을 향해 힘껏 던진 눈송이 눈송이 안에 멍든 시간을 뭉쳐 송편 빚듯 꼭꼭 눌러 부서지는 팥 알갱이들과 증기가 되어 뿜어져 나오는 거룩한 땀 고난의 밑창을 두들기는 질긴 세월 아버지는 농부였다 허리가 굽은 경운기를 몰고 밭으로 갔다 발을 데일 듯이 뜨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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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팽나무 우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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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1T04:37:08Z</updated>
    <published>2025-11-11T04:37: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끄러지지 않는 신발을 신고 당포성에 올랐다. 나무는 한쪽 다리를 잃은 것처럼 서 있었다. 강바닥을 훑고 올라온 바람이 가지를 마구 흔들었다. 나무는 수심에 잠긴 군사를 닮아 있었다. 건너편의 적들은 이를 갈고 있었다. 주상절리 깎아지른 지른 벼랑에 투신하는 폭포는 흐릿한 무지개를 논벌판에 띄우고 있었다. 청색 불꽃으로 타오르는 논바닥엔 어린 종아리를 빠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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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혼이 너에게 - 1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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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4T06:13:53Z</updated>
    <published>2025-10-31T06:32: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간은 쉽게 흘러갔다. 할 일 없는 날들이 이어져 일상은 지루했지만 계절이 바뀌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봄에 출발한 우리의 여행이 가을을 지나 겨울 초입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소소한 일상이 이어져 짧지 않은 세월이 되었고 우리는 각자의 자리를 찾아 나갔다. 구의 실연 상태는 잘 정리되지 않는 것 같았다. 그의 아들이 한 번 더 찾아왔었고 전보다 더 심각한 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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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혼이 너에게 - 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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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4T06:13:53Z</updated>
    <published>2025-10-28T05:54:29Z</published>
    <summary type="html">구는 무슨 일 때문인지 펜션을 비우는 일이 잦았다. 펜션에 있는 날에는 여지없이 술에 취해 있어서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고민 속에 있음을 짐작하게 했다. &amp;ldquo;야, 우리 저 집에 한 번 가보자.&amp;rdquo; 낮부터 비가 오고 흐린 날이었다. 어스름 저녁이 밀려오고 구는 얼마쯤 술에 취해 있었다. 셋이서 테이블에 둘러 앉아 잡담을 나누던 중 구가 재미있는 놀이라도 찾았다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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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혼이 너에게&amp;nbsp; - 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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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4T06:13:53Z</updated>
    <published>2025-10-27T01:36:16Z</published>
    <summary type="html">민의 산책이 마을회관과 이동막걸리에 친숙해져 가는 동안 나의 산책은 보다 멀리까지 확대되었다. 구의 차를 타고 포천 읍내에 있는 마트에 장을 보러 가는 일은 내 몫이었다. 장을 보기 위해서 차를 몰고 나오면 정해 진 시간 내에 돌아갈 이유가 없었으므로 넓은 지역을 드라이브 삼아 돌다가 들어가는 게 습관이 되었다. 내가 자주 가던 곳은 산정호수였다. 명덕리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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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혼이 너에게 - 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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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4T06:13:53Z</updated>
    <published>2025-10-22T21:00:41Z</published>
    <summary type="html">별로 알고 싶지 않은 일들을 명사장은 대수롭지 않게 털어놓았다. 아버지에게 간병을 오는 여인이 자신의 잠자리 접대도 한다는 것이다. 이혼 후 혼자 지내는 세월이 길어지다 보니 여자가 필요하게 되었고 대가를 적절하게 지불하면 여인이 어렵지 않게 허락을 했다고 한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는 관계가 어느 날부터 시작되었고 지금은 모든 게 자연스러워졌다고 한다. 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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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혼이 너에게&amp;nbsp; - 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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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4T06:13:53Z</updated>
    <published>2025-10-19T20:45: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다음 날 아침은 맑게 개었다. 비에 씻긴 듯한 맑은 하늘이 동쪽에서부터 밝아오고 있었다. 간밤에 비에 젖어 잠자리에 든 노인의 안부가 궁금하여 일찍 마당으로 나가 보았다. 간병인 여인의 차는 벌써 도착해 있었다. 주차장 한쪽에 그녀의 빨간 자동차가 주차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노인의 집에는 아무런 기척이 없었다. 날이 밝기는 했지만 아직 집안에는 불을 켜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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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혼이 너에게 - 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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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4T06:13:52Z</updated>
    <published>2025-10-17T04:04: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침에 나갔던 구는 다음날이 되어서야 돌아왔다. 그는 피로해 보였다.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우리는 묻지 않았다. 때가 되면 그의 입에서 설명이 나올 것이지만 듣지 못할 수 있었다. 그를 쉬게 해주는 게 상책일 것 같아서 그가 잠을 자는 방에는 되도록 접근을 피했다. 꼬박 이박 삼일을 잠과 침묵으로 일관하던 그는 삼일 째 되는 날 충혈된 눈으로 일어나 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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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영혼이 너에게&amp;nbsp; - 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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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1-14T06:13:52Z</updated>
    <published>2025-10-15T02:39: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저녁에 양사장은 우리를 밖으로 불렀다. 낮에 이불 등을 갖다 주며 저녁에 카페 앞에서 조촐한 파티를 하자고 제안을 받은 터였다. 전깃줄을 감아서 보관하는 전선 드럼을 옆으로 뉘여서 만든 원형 탁자에 맥주와 안주가 차려졌다. 민은 어느 새 카페 안 출입을 자유롭게 하고 있었다. 카페는 영업을 안 하고 있어서 주방은 양사장의 식사 용도로만 쓰이고 있었다. 우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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