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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블루잉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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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blueink</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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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무주택 10년을 거쳐 서촌에 들어왔습니다. 문학을 전공하고 에디터, 기획자로 살다가 한옥을 청소했습니다. 돌고 돌아 글을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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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3-11T09:25:4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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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휴지 한 장짜리 품위 - 한옥스테이 청소 이야기 (1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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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5T16:13:09Z</updated>
    <published>2026-09-05T16:13:09Z</published>
    <summary type="html">숙소 청소는 노동이다. 더 적나라하게 말하자면 타인이 남기고 간 쓰레기와, 머리카락과, 콘돔과, 피를 치우고, 냄새를 지우고, 아무것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만들고, 안 본 척, 괜찮은 척하는 노동이다.  청소하는 공간이 넓든 좁든, 고즈넉하든 소란하든, 똑같다. 청소하는 시간에 우아한 클래식 음악을 듣든, 전투적인 노동요를 듣든, 방송대의 회귀분석이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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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버려진 주사기에 손을 찔렸다 - 한옥스테이 청소 이야기 (1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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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4T22:49:25Z</updated>
    <published>2026-07-24T22:49: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얘기했다시피, 쓰레기봉투를 손으로 꾹꾹 누르다 주사기에 찔린 적이 있다. 특별히 요란한 날도 아니었다. 먹다 남은 음식이나 술병이 어지러이 늘어져 있지도 않았고, 희한한 유류품이 있던 것도 아니었다. 둘이서 조용히, 오붓하게 휴식을 즐기고 조용히 떠나간 날이었다. 청소도 순탄했다. 날카로운 아픔에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고, 잠시 후에 흐르는 피를 보고 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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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빨주노초 반짝이는 배쓰 타임 - 한옥스테이 청소 이야기 (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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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0T16:16:19Z</updated>
    <published>2026-05-20T15:55: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빨갛게 물든 욕조  욕조실 문을 열었을 때, 눈을 의심했다. 빈 욕조가 뭔가 벌겠다. 다시 보니, 타일로 마감한 욕조의 줄눈이 모두 새빨갰다. 뭐지? 설마 핏물인가?   추리 소설이나 추리 예능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 건 아니다. 숙박 업소를 청소하다 보면 생각보다 피의 흔적을 자주 보게 된다(나중에 호텔에서 일한 적이 있는 사람에게 들었는데, 나는 한옥</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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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끼는 것과 아낌없이 쓰는 것 - 한옥스테이 청소 이야기 (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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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7T14:33:24Z</updated>
    <published>2026-04-27T14:33: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청소 일을 하다보면 흠칫흠칫 놀라게 된다. 똑같은 공간에서 얼마나 다양한 혼돈이 창출될 수 있는지, 사람이 하루이틀밤 머물며 먹고 자고 가는 데 얼마나 많은 쓰레기를 만들 수 있는지, 내가 상상했던 세상이 얼마나 편협했는지 매일 새롭게 발견하면서.   세면대 앞에는 항상 일회용 칫솔과 치약을 함께 담아 밀봉한 봉투를 예약인원 수 만큼 놓아두었다. 어느 하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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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상상하지 않는 것이 미덕 - 한옥스테이 청소 이야기 (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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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2-20T12:16:21Z</updated>
    <published>2026-02-20T12:16: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커피 캡슐을 버리려고 머신을 확인한다. 텅 비었다. 커피 보관함을 열어 확인한다. 캡슐은 모두 채워진 그대로 있다. 어제 왔던 사람은 캡슐커피가 놓여 있어 실망했던 걸까? 이 브랜드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을까? 아니면 커피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이었을까? 유명한 카페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서촌에 왔으니 시그니처 음료를 마시기에도 바빴을까? 카페인을 마시면 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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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머그잔의 손잡이는 5시 방향으로 - 한옥스테이 청소 이야기 (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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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8T14:01:43Z</updated>
    <published>2026-01-18T14:01:43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의 청소도 끝나간다. 40분쯤 전 정신없이 설거지해 그릇 건조대에 헐렁하게 엎어 둔 그릇과 수저, 냄비와 컵이 얼추 말랐다. 새 종이 행주를 한 장 뜯어 들고 그릇을 하나씩 닦는다. 물기 없이 매끈하게, 손자국 없이 반짝거리도록. 사람의 흔적부터 손길까지 모두 지운 식기를 선반과 서랍에 놓는다. 일정한 간격으로, 두 개 이상 겹치지 않고, 살짝 손 뻗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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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옥스테이와 살림집, 흔들리는 시계추 - 한옥스테이 청소 이야기 (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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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8T14:19:15Z</updated>
    <published>2025-12-31T07:03: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 몇 년 새 동네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한옥이 변신하고 있다. 사실 한옥의 입장에서는 변신 당하는 셈이다. 서촌의 한옥들은 일제시대에 지어진 것도 흔하고, 50년 된 집이면 양호, 준공연도 &amp;lsquo;미상&amp;rsquo;인 것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집들이 하나씩 스테이를 운영하고 싶은 사람 혹은 업체의 손으로 넘어가고 있다. 매매인지 임대인지 거래의 사정은 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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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옥이라, 그냥 어쩔 수 없어요 - 한옥스테이 청소 이야기 (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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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8T14:13:54Z</updated>
    <published>2025-12-31T05:20:50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옥에 사는 건 낭만일까, 미련함일까. 한옥을 청소하면서 시간이 멈춘 듯 반짝이는 순간을 몇 번이고 마주쳤다. 현대식 집합주택에서는 분명 경험할 수 없었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 반짝임만으로 넘길 수 없는 입안의 먼지 같은, 신발 속의 흙 같은 순간들도 늘 있었다.   한 점 부끄럼 없이 닦아도  &amp;ldquo;욕조에서 냄새가 좀 나는 거 같다는 피드백이 있었어요.&amp;rdquo;</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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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옥을 하나씩 열어 볼 때마다 - 한옥스테이 청소 이야기 (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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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8T14:07:08Z</updated>
    <published>2025-12-31T05:03:10Z</published>
    <summary type="html">굳이 한옥을 청소하기 시작한 것은, 내 나름대로의 한옥살이 연습 방법이었다. 언젠가부터 한옥에 살고 싶었으니까. 우리의 전통 건축이라 특별히 애착이나 자부심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서울에 내 집을 갖고 싶었다. 그런데 살아볼 수록 그게 주제도 분수도 모르는 꿈이라는 것만 깨달았다. 그러다 우연히 &amp;lsquo;한옥 지원금&amp;rsquo; 이라는 게 있다는 걸, 한옥보존지구에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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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즐거운 날, 모처럼 행복한 날, 그 다음 날 - 한옥스테이 청소 이야기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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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8T14:06:16Z</updated>
    <published>2025-12-31T05:03:00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옥스테이는 아무래도 특별한 공간이다보니, 특별한 하루를 기념하기 위해 묵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저 공간에 오기만 해도 일상을 벗어난 느낌이 가득하고, 어디를 찍어도 사진 예쁘고, 밤에는 툇마루에 앉아서 바람 쐬며 하늘 보며 도란도란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곳. 게다가 서촌이니 오기도 좋은 도심 한가운데에, 대문만 나서면 맛있는 집, 힙한 집, 노포에 미</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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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람의 노래, 아니 Love runs out - 한옥스테이 청소 이야기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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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8T14:03:46Z</updated>
    <published>2025-12-20T04:55:15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대면 한옥 스테이에서 일하는 것은 손님을 만날 일이 없어 편하기도 하지만 손님을 마주칠 수 없어 아쉽기도, 조마조마하기도 하다. 청소부는 투숙객을 마주칠 수 없으니 청소의 만족도를 물어볼 수도 없다. 구석구석 신경쓰며 정해진 완성 상태에 맞춰 정비하고 마지막에는 장소마다 사진을 찍어 체크하고 회사에 보고도 하지만,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 투숙객 눈에 어땠</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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