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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움과 채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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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시간의 흐름 속에서 마주하는 사소한 일들, 비움과 채움을 통한 삶의 방정식, 그리고 자연이 건네는 메시지를 글로 담고자 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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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1-02T10:40:59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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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메뚜기떼가 지나간 텃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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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15:26:58Z</updated>
    <published>2026-10-02T15:26: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친구와 밥을 먹다가 불현듯 펄 벅의 『대지』 이야기를 꺼냈다. 흑백영화 속 메뚜기떼가 지나간 뒤 농장의 장면을 기억하느냐고 묻고는, 친구가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amp;ldquo;얼마 전 우리 집 텃밭도 그랬어.&amp;rdquo;  친구는 부모님이 사시던 시골집에 틈틈이 내려갔고, 과수에 약을 치고, 텃밭에는 고추와 호박, 오이, 강낭콩과 감자와 고구마를 심고 가꾸었다고 했다. 주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7tY%2Fimage%2FHzv1sPX4ilotFoRzOMxn2nmb5U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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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월 첫날, 태극기를 생각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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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15:24:58Z</updated>
    <published>2026-10-02T15:24:58Z</published>
    <summary type="html">10월 첫날이다. 달력을 한 장 넘기고 한동안 들여다본다. 개천절과 대체공휴일, 한글날이 빨간 글씨로 눈에 들어온다. 가을 나들이하기 좋은 날들이지만, 그 이름에 담긴 뜻도 함께 떠올려 본다.  오늘은 국군의 날이다. 1990년까지는 이날도 달력에 빨간 글씨로 표시되어 있었다. 공휴일이 많아 경제활동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1991년부터 공휴일에서 제외되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7tY%2Fimage%2FuJ5lemjQBpVwngV9dSOrVKR3yU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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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월의 마지막날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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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15:22:56Z</updated>
    <published>2026-10-02T15:22:56Z</published>
    <summary type="html">9월의 마지막 날, 달력 위에 그려진 동그라미들을 바라봅니다.   &amp;lsquo;예식장&amp;rsquo;, &amp;lsquo;상갓집&amp;rsquo;, &amp;lsquo;동창회&amp;rsquo;, &amp;lsquo;아이들 만남.&amp;rsquo;  달력은 참 다정합니다. 한 달 동안 우리가 어디서 웃고 어디서 울었는지 빠짐없이 기억해 주니까요. 우리는 그날의 마음을 다 헤아리기도 전에 다음 약속을 향해 바삐 걸었는데, 달력은 잊지도 않고 동그라미를 그려 그 자리에 남겨 두었습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7tY%2Fimage%2F3JsJzuvae4h_MKnHH__3f65Om4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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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연탄재 앞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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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15:20:34Z</updated>
    <published>2026-10-02T15:20:34Z</published>
    <summary type="html">음식점 골목에 들어서다가 &amp;lsquo;연탄불고기&amp;rsquo;라는 간판을 발견했다. 간판 아래에는 불을 다하고 남은 연탄재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연탄.  참으로 오랜만에 마주하는 이름이다.  까맣게 타오르던 연탄은 온데간데없고, 하얗게 식어버린 연탄재만 쌓여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순간 잊고 지냈던 지난날의 풍경들이 연탄구멍 사이로 피어오르듯 하나둘 되살아났다.  내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7tY%2Fimage%2FgA_IOhbaeMTx4bTjVXVjGJHtE8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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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싸리꽃이 불러온 고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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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15:18:16Z</updated>
    <published>2026-10-02T15:18:16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 산에 올랐다가 여러 가을꽃을 만났다. 구절초와 개미취, 투구꽃이 산길을 수놓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내 발길을 붙잡은 것은 홍자색 싸리꽃이었다.  작은 나비를 닮은 꽃들이 가느다란 가지 끝에 옹기종기 피어 있었다. 가을바람에 살랑이는 모습이 정겹고도 어딘가 쓸쓸해 보였다. 꽃을 바라보는 사이, 마음은 어린 시절의 고향으로 달려갔다.  강원도 영서지방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7tY%2Fimage%2FcSTYShiVl9DN-yT-yWhXcuSyD1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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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달을 기다리는 추석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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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15:15:58Z</updated>
    <published>2026-10-02T15:15: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추석날이면 나는 먼저 하늘을 올려다본다.  둥근달을 바라보고 있으면 마음도 잠시 둥글어진다. 어린 시절 고향집 마당에서 보았던 달이 떠오르고, 이제는 곁에 없는 사람들의 얼굴도 달빛 속에 어른거린다. 누군가는 소원을 빌고, 누군가는 시 한 줄을 떠올릴 것이다. 달은 그렇게 저마다의 그리움과 바람을 불러낸다.  그런데 오늘은 달 대신 비가 내린다. 창문을 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7tY%2Fimage%2Fl6EZe5q__EmDgXPNWzdcC-Emz9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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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상의 희비를 품은 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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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15:12:47Z</updated>
    <published>2026-10-02T15:12:47Z</published>
    <summary type="html">달은 가장 높고 고요한 자리에서 인간 세상의 희비를 비추는 거대한 거울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어느 곳에서는 포화가 빗발치는 전쟁터의 참상을 내려다보고, 또 어느 곳에서는 삶의 터전을 휩쓸고 간 수해의 흔적을 말없이 비춘다. 그러면서도 추석날 가족의 웃음꽃이 피어나는 마당과 고향에 가지 못해 무거운 마음으로 밤길을 서성이는 사람의 어깨 위에도 똑같이 달빛&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7tY%2Fimage%2FrNWf9A6o4amRMyPRBej7nQ4H-e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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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날, 추분(秋分)</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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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15:10:21Z</updated>
    <published>2026-09-23T04:5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뜨거웠던 여름이 물러가고 완연한 가을로 접어드는 추분이 찾아왔다.  추분이 되면 국민학교 시절의 《방학공부》가 떠오른다. 방학 때마다 나눠 주던 그 책에는 24절기와 농경생활, 세시풍속에 관한 문제가 빠지지 않았다.  어린 나에게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는 춘분과 추분, 낮이 가장 긴 하지와 밤이 가장 긴 동지는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웠다. 궁금해서 큰형에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7tY%2Fimage%2FcLGm36gbuRWib_CYTRSAkSCfkh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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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쑥향 가득한 밤, 모깃불의 추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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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04:48:13Z</updated>
    <published>2026-09-23T04:48: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서가 지나면 모기 입도 비뚤어진다는데, 요즘 모기는 그 말을 비웃기라도 하듯 여전히 극성이다.  밤이면 귓가를 맴도는 &amp;lsquo;앵~&amp;rsquo; 소리에 몇 번이고 잠을 깨고, 전자모기향을 켜고, 모기채를 휘두르고, 모기약까지 뿌려보지만 어느새 팔뚝이며 다리에는 빨간 자국이 하나둘 생겨나 있다.  가려운 곳을 긁다가 문득 아주 오래된 냄새 하나가 떠올랐다.  쑥 타는 냄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7tY%2Fimage%2Fhh1Y3SBNsOAnY4SRyjJNc77_xf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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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전차가 불러낸 60년 전 서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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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04:46:51Z</updated>
    <published>2026-09-23T04:41: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종종 남한산성에 오른다.  접근성이 좋은 데다 내가 좋아하는 소나무가 많고, 오래된 성벽을 끼고 걷다 보면 역사와 자연이 한데 어우러지는 정취를 느낄 수 있어 자주 찾게 된다.  거여 전철역에서 내려 등산로 들머리까지 십여 분을 걷다 보면 개통을 준비하고 있는 위례선 트램역을 만나게 된다.  새로 놓인 선로와 역을 바라볼 때마다 나는 걸음을 조금 늦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7tY%2Fimage%2FRCcw-gZvhoiHCCfMDygT6sXXH6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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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지하철 유리창에 걸린 약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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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05:56:56Z</updated>
    <published>2026-09-19T05:56:56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하철 승강장  사람들은 저마다 휴대폰 들여다보고 있었고, 전동차가 들어오는 시간은 전광판에서 줄어들고 있었다. 나 역시 무심히 열차를 기다리던 참이었다.  열차를 기다리다 스크린도어 유리에 적힌 시 한 편 앞에서 눈길이 멈췄다.  &amp;ldquo;옥수수가 쇤다 뱃가죽이 말라붙은 땅에 비가 온다 구순 어머니가 두 손을 든다 약비 오시네 약비여 약비 그 비 다 맞으며 깻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7tY%2Fimage%2FtXH573HyveTXJkKVFdiiu7kVE1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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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은행은 죄가 없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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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9T05:54:48Z</updated>
    <published>2026-09-19T05:54:48Z</published>
    <summary type="html">은행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가을이 왔다는 소식은 단풍보다 먼저 발밑에서 시작되는 모양이다.  아침길 보도 위에 노르스름한 은행들이 여기저기 떨어져 있다. 아직 노란 은행잎이 거리를 화려하게 물들이기 전인데, 은행 열매가 먼저 가을의 도착을 알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 녀석들이 여간 성가신 게 아니다.  사람들은 은행이 떨어진 길을 만나면 갑자기 걸음걸이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7tY%2Fimage%2FV5y3_Dd3noTaD0HGsEHnPMGJwn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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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꽁당보리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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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7T01:32:37Z</updated>
    <published>2026-09-17T01:32: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만에 보리밥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양은 대접에 보리밥이 담겨 나오고, 그 곁으로 갖가지 나물이 정갈하게 차려졌다. 투박한 뚝배기에서는 강된장이 보글보글 끓고 있었다.  보리밥 위에 나물을 얹고 강된장 한 숟갈, 고추장 조금, 참기름 몇 방울을 떨어뜨려 쓱쓱 비볐다.  한 숟갈 크게 떠 입에 넣는 순간, 아주 오래된 맛 하나가 입안 가득 번졌다.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7tY%2Fimage%2F1CpsqNyriO6Joci6yH_j9nOEk7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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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슬아슬하게 아름다운 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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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06:10:39Z</updated>
    <published>2026-09-16T06:09:3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이상하지, 살아 있다는 건, 참 아슬아슬하게 아름다운 일이란다.&amp;rdquo;  2026년 9월, 광화문 글판 앞에서 이 문장을 읽다가 한동안 눈길을 떼지 못했다.  &amp;lsquo;아름답다&amp;rsquo;는 말보다 먼저 마음에 걸린 것은 &amp;lsquo;아슬아슬하다&amp;rsquo;는 말이었다.  살아 있다는 것이 왜 아슬아슬할까. 그리고 그 아슬아슬함은 어떻게 아름다움이 되는 것일까.  가만히 생각해 보니 우리의 삶은 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7tY%2Fimage%2F9V5onvpmMQjClw4XKnLiPRFu28U"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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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짱뚱어, 이제 귀한 몸 되셨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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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06:07:52Z</updated>
    <published>2026-09-16T06:07:52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전 텔레비전을 보다가 낯익은 녀석 하나를 만났다.  짱뚱어였다.  낚시꾼이 넓은 갯벌 위에서 짱뚱어를 잡고 있었다. 그런데 낚시하는 방법이 여느 낚시와는 달랐다.  미끼가 없었다.  짱뚱어는 미끼를 물지 않기 때문에 바늘을 멀리 던져 몸에 걸어 잡는 &amp;lsquo;훌치기&amp;rsquo;라는 방법을 쓴다고 했다.  낚시꾼은 햇볕을 쬐며 갯벌 위에 나와 있는 짱뚱어를 수 미터 밖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7tY%2Fimage%2F6K06jc7AfQd6zSi6BW7t5FZWoMQ"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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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랑거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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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05:41:54Z</updated>
    <published>2026-09-16T05:41: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며칠 전 친구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참 이야기를 하던 친구가 휴대전화에서 손주 사진을 꺼내 보여주며 말했다.  &amp;ldquo;우리 손주가 말이야, 아무래도 천재인 것 같아.&amp;rdquo;  걸음마를 언제 시작했고, 글자를 얼마나 빨리 깨쳤고, 또래보다 뭐가 뛰어난지 친구의 손주 자랑은 끝이 없었다.  나는 웃으며 &amp;quot;천재 손주 두어 행복하겠다~!!&amp;quot; 덕담을 주고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7tY%2Fimage%2FnOpQ0qyVGmwT8k2z8e27fnWS2o0"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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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카우벨은 배려일까, 고문일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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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05:38:57Z</updated>
    <published>2026-09-16T05:38: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간적인 여유가 생겨 올여름 유럽 출장길에 찍어 온 사진들을 정리했다.  알프스의 산길과 초원, 작은 마을과 야생화 사진을 한 장씩 넘기다가 문득 한 장의 사진에서 눈길이 멈췄다.  푸른 초원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젖소였다. 목에는 몸집에 비해 제법 커 보이는 카우벨(Cowbell)이 달려 있었다.  알프스를 걷다 보면 이런 풍경을 자주 만난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7tY%2Fimage%2FAMJVzaXBwDtK0HeASVGkzbvXy7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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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청화국꽃이 피었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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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13:32:53Z</updated>
    <published>2026-09-11T13:32:53Z</published>
    <summary type="html">몇 달 전, 꽃집 앞을 지나다 &amp;lsquo;청화국(블루데이지)&amp;rsquo;이라는 이름이 적힌 화분에 마음이 끌려 녀석을 집으로 데려왔다.  녀석의 자리는 내 책상 한쪽 귀퉁이였다. 컴퓨터로 작업을 하다 눈이 피로해지면 화면에서 눈을 떼고 녀석을 바라보았다.  처음에는 꽃 한 송이 없는 초록 화분이었다. 그래도 하루가 다르게 잎이 늘고 줄기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가 제법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7tY%2Fimage%2Fr7pcoVS0VZgccctxkUh4AFALZh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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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구절초꽃이 피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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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13:31:15Z</updated>
    <published>2026-09-11T13:31: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해 10월 초쯤이었다. 친구의 초대로 정읍에 내려가 후한 대접을 받았다. 맛있는 음식도 먹고 좋은 곳도 여러 군데 둘러보았지만, 시간이 지나도 가장 선명하게 남아 있는 것은 구절초꽃축제의 풍경이다.  가을의 숨겨진 보물처럼 하얀 구절초가 산과 들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솔숲 사이로 가을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구절초 특유의 은은한 향기가 번졌다. 하얀 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7tY%2Fimage%2Fic1VKbMGbUeNiYcQty21pjCN-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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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을의 악사, 귀뚜라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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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6:15:59Z</updated>
    <published>2026-09-09T06:15:59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을은 눈보다 먼저 귀로 오는 계절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직 나뭇잎에는 푸른빛이 남아 있고, 한낮의 햇살에는 여름의 기운이 묻어 있는데 며칠 전부터 어디선가 귀뚜라미가 울기 시작했습니다.  귀뚤귀뚤.  그 작은 소리 하나에 계절이 슬며시 방향을 바꿉니다.  어릴 적 시골집의 가을밤에는 귀뚜라미가 참 많았습니다.  흙벽 틈에서도 울고, 장독대 밑에서도 울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7tY%2Fimage%2F98Al_leRW-T8JP2_uFKSE-WmMO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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