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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리디언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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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아트디렉터. 바리스타. 로스터. 재즈 팟캐스터. 커피와 재즈, 사진 그리고 문학과 철학에 관한 작은 글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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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2-17T21:04:3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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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제의 세계 (슈테판 츠바이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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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02:30:02Z</updated>
    <published>2026-10-10T02:26: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난 추석 연휴에 읽기로 했던 슈테판 츠바이크의 &amp;lt;어제의 세계&amp;gt;(슈테판 츠바이크, 이노은 역, 다산초당)를 이제야 겨우 마쳤다. 거의 30년 전쯤에 처음 접했던 책을 새로운 번역으로 다시 읽은 것이다.   &amp;lt;어제의 세계&amp;gt;는 많은 소설과 평전으로 20세기 초 유럽을 대표하는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의 자서전이다. 그러나 여느 자서전처럼 성공이나 작품의 이력을 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0Y1%2Fimage%2Fid38OBljyKpwqm-lG87yfHZR174.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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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People Time,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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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13:14:53Z</updated>
    <published>2026-10-06T07:56:14Z</published>
    <summary type="html">People Time (Stan Getz &amp;amp; Kenny Barron, EmArcy, 1992)  색소포니스트 스탄 게츠(Stan Getz)가 임박한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남긴 마지막 앨범이다. 스탄 게츠는 1991년 3월 3일부터 6일까지 코펜하겐의 재즈 클럽 카페 몽마르트르에서 평생 음악적 동료인 케니 배런과 함께 이 연주를 녹음했고, 3개월 뒤 6월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0Y1%2Fimage%2F-hkQuAaRyZ1tRaJ26JkjgBY5XY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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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첼로와 개, 그리고 시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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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08:51:47Z</updated>
    <published>2026-10-03T09:17: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첼로 연주자는 줄곧 웃고 있고, 엎드려 있는 하얀 리트리버는 왠지 의기소침한 모습이다. 사람들의 관심은 첼로보다는 오히려 개에게 쏠린다. 이 시선들을 강아지는 어떻게 느낄까.  안내견은 아닌 듯하고, 어쩌면 마지못해 따라온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아주 잠깐 들었는데 조금 과한 생각인지도 모르겠다. 딱히 슬퍼 보이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마냥 편안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0Y1%2Fimage%2F03orIisvPyEL0dDVnHYIRKcEHv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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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과거가 더 다정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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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10:22:26Z</updated>
    <published>2026-10-02T08:17: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젊은 시절, 퍼올렸던 많은 꿈들이 절망으로 가라앉았고, 자칫 실패와 좌절이 평생 따라올 것만 같았다. 돌이켜보면, 그 꿈들이란 것도 거창한 의미를 지닐 만한 것들은 아니었다. 그저 어제보다 오늘이 1 그램 더 행복하고, 1 센티미터 더 앞으로 나아가길 바랐던 삶이었다. 그런데 이 나이가 되고 보니, 오히려 그 실패한 미완의 꿈들이 사랑스럽기까지 하다. 이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0Y1%2Fimage%2FyyjT0tBS_VDuSutaUQPCXzCjVDU.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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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I&amp;rsquo;m a Fool to Want You</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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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13:20:01Z</updated>
    <published>2026-10-01T09:21:24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금 내 방 안에는 시드니 베셰의 &amp;lsquo;Si tu vois ma m&amp;egrave;re&amp;rsquo;가 흐느끼듯 흐르고 있다. 곡 제목이 조금은 낯설어 보일 수도 있지만 영화 &amp;lt;Midnight in Paris&amp;gt;의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했던 연주곡이다. 특히 영화의 끝무렵, 주인공 길이 우연히 만난 가브리엘르와 함께 비가 내리는 거리를 걷기 시작하는 장면 뒤로 이 곡이 흐른다.  하지만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0Y1%2Fimage%2FpFqnhWCWEe2GTWuPgBTGOQloWI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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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럭저럭 여기까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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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07:10:48Z</updated>
    <published>2026-09-28T04:22:2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생각에 나는 약간의 과대망상과 나르시시즘,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을 안고 있는 게 확실하다. 그럼에도 여태까지 크게 손가락질받지 않고 살아온 것은, 서울 토박이임에도 평생 잃지 않은 약간의 농경적 근면성과 약간의 염치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드러나게 부지런하지는 않지만 해야 할 일은 남겨두지 않았다. 남에게 해를 입히면서까지 잘되고 싶지는 않았다. 약한 사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0Y1%2Fimage%2F5cn6P0RpVQzfvFOHaSBf9DKYa7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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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흩어짐 (제시카 J. 리, 에트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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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2T05:57:20Z</updated>
    <published>2026-09-22T05:53:23Z</published>
    <summary type="html">흩어짐 (제시카 J. 리, 에트르)  식물을 두고 흔히들 움직이지 않는 존재라고 한다. 과연 이 말은 뒤집을 수 없는 명제일까.  제시카 J. 리의 &amp;lt;흩어짐&amp;gt;은 정반대로 식물을 말한다. 즉, 이동하는 존재로서의 식물 이야기다. 식물의 씨앗은 바람과 비에 실려, 혹은 새와 동물의 몸에 붙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멀리 이동한다. 때로는 사람의 손에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0Y1%2Fimage%2F_6OqZMzfn7-o2JannjmySD-yod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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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가벼워지고 있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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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11:15:36Z</updated>
    <published>2026-09-19T02:34: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하고 누가 물을 때, 그저 비워내고 있고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다. 한때 나를 이루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까지도 흘려보내고 싶다. 그러다 보면 무엇을 잃었는지조차 잘 기억나지 않는 날이 올 것이다. 그때쯤에는 다 비워낸 것 같습니다 라는 대답 대신 이제는 잘 지냅니다 하고 웃으며 말할 수 있을 것이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0Y1%2Fimage%2FxHh51mMsZdSMb29CwaALgAxS15U.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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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세계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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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11:16:07Z</updated>
    <published>2026-09-17T08:5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움직이는 풍경은 시간이 남긴 잔상이다. 사라짐이 전제라 할지라도 존재가 자신을 갱신하는 방식이다. 나는 자꾸 정지된 장면을 붙들고 싶어하고 한 번의 호흡 안에 모든 것을 가두려 한다. 그러나 세계는 내 눈보다 훨씬 성급하다. 멈추라는 요구를 단호히 뿌리치고는 다음 장면으로 이동한다. 그렇게 흐려진 피사체는 시간이 남긴 필기체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0Y1%2Fimage%2FOPXyCH2q1KEKMwi_Ats8FFdGE54.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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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산곡미풍 (위화, 푸른숲)</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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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6T04:40:25Z</updated>
    <published>2026-09-16T03:59: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산곡미풍 (위화, 푸른숲)  아주 사소한 것들이 잊고 있던 오래전의 시간을 다시 데려올 때가 있다. 당장 프루스트의 &amp;lt;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amp;gt;에서 어린 시절과 무의식적 기억을 일깨우는 마들렌과 홍차가 떠오른다. 루소의 &amp;lt;고백록&amp;gt;에서 어린 시절 숙모가 불러주던 노래의 선율이 훗날 그 시절의 감정을 되살리는 장면도 그렇다. 나보코프는 &amp;lt;말하라, 기억이여&amp;gt;에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0Y1%2Fimage%2FJTKVQojaLDAUYRe5keJhC7nyXKg.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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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잘 지내나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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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11:16:32Z</updated>
    <published>2026-09-15T03:45: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잘 지내나요? 난 그저 그래요. 그래도 당신은 잘 지내야 해요. 우리의 계절은 무심하게 흘러도 당신은 여전히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아직도 익숙한 거리를 걸을 때, 함께 듣던 노래를 들을 때, 문득 저녁 바람이 불어올 때 자꾸만 당신의 안부를 묻곤 합니다. 그렇게 조금씩 익숙해지는 것뿐이겠지요.  혹시 나를 떠올리는 밤이 오더라도 그때의 우리를 추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0Y1%2Fimage%2FfapyS3V-nnGH8KqY4838IUlrRo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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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억은 밧줄처럼 작동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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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11:16:59Z</updated>
    <published>2026-09-14T10:38: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에드문트 후설에 따르면 의식은 한 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재 속에서 과거와 미래를 잇는 &amp;lsquo;시간 의식&amp;rsquo;으로 존재한다. 시간을 단순히 지금, 그다음, 또 그다음으로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지나간 것과 다가올 것을 함께 품은 채 현재를 경험한다는 뜻이다.  후설의 이야기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내가 살아가는 현재란 딱 한순간에 멈춰 있는 것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0Y1%2Fimage%2FAjJjwFHCkPsBBJ8o74TYoBF5aVc.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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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소라기보다 하나의 은유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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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11:17:16Z</updated>
    <published>2026-09-09T09:53:40Z</published>
    <summary type="html">장소에는 이상한 힘이 있다. 사람은 떠나고 계절은 바뀌었는데도 장소만은 묵묵하다. 광화문 뒤편의 후미진 어느 골목은 나에게 하나의 은유다. 단순한 과거의 공간이 아니라 한때의 시간이 현재형으로 있기 때문이다. 내가 늙어 더는 찾아오지 못하는 날이 와도 누군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다. 그때의 나는 진작에 사라졌지만 이곳에 오는 순간 다시 살아난다. 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0Y1%2Fimage%2Fu8Qs9uaUMcCUuHLesF8ZoJ7b1p0.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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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디세이아를 향한 몇 가지 시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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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8T03:53:46Z</updated>
    <published>2026-09-08T02:27:4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영화 오디세이를 보고, 원작 오디세이아를 다 읽고 나서도 충만감은 잠깐이고 왠지 모르게 허전했다. 그래서 오디세이아의 또 다른 변주,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를 거의 2주에 걸쳐 읽었다. 그리고 내친김에,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셈 치고 테오 앙겔로풀로스 감독의 영화 &amp;lt;Ulysses' Gaze 율리시스의 시선&amp;gt;과 엘레니 카라인드로우의 OST, 로제 그르니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0Y1%2Fimage%2FHlzizmW6_tKdl3bs_1Me886Kwr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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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연필 (헨리 페트로스키, 서해문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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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6T06:41:49Z</updated>
    <published>2026-09-06T06:41:49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필 (헨리 페트로스키, 서해문집)  연필은 사소하다. 그저 책상 위에 한두 개씩 굴러다니는 물건이다. 필기구라고는 하지만 꼭 필요한 것도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그만이다. 굳이 찾지 않아도 될 만큼 대체품이 널려있다. 아마도 일상에서 가장 주목받지 못한 물건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좀처럼 연필을 주변에서 완전히 내치지 못한다. 이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0Y1%2Fimage%2FzF0VhV5LdmTVD0dOsj4A6cL2JRs.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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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 녘에 날아오른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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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4T09:00:22Z</updated>
    <published>2026-09-04T09:0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 녘에 날아오른다.  미네르바는 고대 로마 신화에 나오는 지혜의 여신이다. 그는 해가 질 무렵이면 언제나 부엉이를 데리고 산책을 한다. 근데 왜 하필이면 부엉이일까? 부엉이는 아무리 캄캄한 밤이라도 주변과 사물을 또렷하게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혼탁한 세상에서도 늘 깨어 있는 지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0Y1%2Fimage%2F-8vsn_Cb9KJ2-tWFlRUCbrMePI8.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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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늘도 무사히, 그 오래된 그림처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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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3T04:50:52Z</updated>
    <published>2026-09-03T04:50: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릴 적 이발소의 문을 열면 늘 같은 냄새가 먼저 맡아졌다. 다이얼 비누와 녹색병의 스킨브레이서, 커다란 솥의 더운물에서 올라오던 증기, 그리고 오래된 의자의 가죽 따위에서 나는 냄새였다. 그러나 쿰쿰했던 그 공간의 중심에는 또 다른 세계가 있었다. 거울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던, 칙칙한 벽에 걸려 있던 몇 장의 그림들이다. 나는 의자에 앉기도 전에 이미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0Y1%2Fimage%2FPgEtX2SU4iQLN2khrseLXTdptQM.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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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월 첫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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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1T11:15:04Z</updated>
    <published>2026-09-01T10:58:52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6년 9월 1일. murmur  9월을 시작했다. 이것저것 하느라 조금 분주한 하루였다.  오전엔 잠실과 사당. 오후엔 줄곧 시내에 있었다.  서울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러 간 김에 토요일에 있을 재즈 강연 선곡도 마쳤다.  종로에서 지인을 만나 오랜만에 순댓국에 소주로 반주를 했다. 이젠 복잡하고 까다로운 사람들 말고, 순댓국에 소주 좋아하는 사람들하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0Y1%2Fimage%2FOx-WqG0kJGRoJPFg6dCvNbAK_gI.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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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카페 라움 (김수진, 시간의흐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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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09T06:05:17Z</updated>
    <published>2026-08-30T06:31: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에스프레소를 처음 접한 건 1992년 겨울, 출장으로 처음 밟은 프랑크푸르트의 카페에서다. 생경한 메뉴판 앞에서 버벅거리다 주문한 커피는 공교롭게도 에스프레소. 사실 공교롭다기보다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에서는 아직 다방 커피가 건재했고, 압구정동 쪽부터 생기기 시작한 &amp;lsquo;원두커피 전문점&amp;rsquo;들이 이제야 막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던 시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0Y1%2Fimage%2FxvpSRJ3I4_B-U_i8ELPMPqcxDUo.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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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개와 나 (캐롤라인 냅, 나무처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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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9T03:36:43Z</updated>
    <published>2026-08-29T03:36:4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t;개와 나&amp;gt; (캐롤라인 냅, 나무처럼)  나는 기르던 세 마리의 개를 짧은 기간 연이어 잃었었다. 고만고만한 나이차였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때 닥친 가장 큰 변화는 고요와 적막의 체감이었다. 돌이켜보면 그들과 나눈 것들 대부분이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개와 함께 있을 때의 소란함과 번잡함이 사실은 즐거움이었다. 육체를 움직이게 하고 심리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0Y1%2Fimage%2FthP8SR3mlS97crpIBVhfJEtR-yw.jpe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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