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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저남기는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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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일상의 울림을 전하고 싶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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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2-16T00:00:30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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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멈춰 선 자리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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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07:15:37Z</updated>
    <published>2026-10-12T07:15: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가 평소와 다르다는 아버지의 연락을 받고 퇴근길에 들렀다. 현관문을 여니 불 꺼진 거실에서 텔레비전 소리가 마중 나왔다. 엄마는 이불을 반쯤 덮은 채 모로 누워 있었다. 화면 속 사람들이 웃으면 엄마도 잠깐 입꼬리를 올릴 뿐이었다. 식탁 위 밥솥은 보온 80시간을 넘겼다고 옅은 빛을 내고 있었다. 냉장고엔 몇 주째 반찬이 바뀌지 않았다. 딸들이 출가하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01T%2Fimage%2F930-dWia2gQNROuB-rWWZGo-BX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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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매뉴얼 너머의 온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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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0T06:23:53Z</updated>
    <published>2026-09-20T06:23:53Z</published>
    <summary type="html">법과 규정 뒤에 숨으면 편했다. 적어도 그분을 만나기 전까지는 그랬다. 어느 화창한 봄날, 다급한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자신은 오OO 씨의 삼촌이며 조카가 행정입원 되었다고 했다. 행정입원이란 자&amp;middot;타해 위험이 크고 자발적 입원이 불가능할 때 지자체가 행하는 절차이며 오롯이 의사의 전문적 진단에 의해서만 결정된다. 의뢰 건을 살펴보면 대부분 당장 치료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01T%2Fimage%2Frb9_COr-udc5D7-NuVuwH4fpIO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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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의 외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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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3T23:35:55Z</updated>
    <published>2026-09-13T23:35:55Z</published>
    <summary type="html">텔레비전에서 말기 암 환자인 엄마와 어린아이의 작별 인사 장면이 흘러나왔다. 아이는 아직 다가올 영원의 이별을 실감하지 못한 채 해맑았고, 엄마는 그런 아이를 부서질 듯 애틋하게 눈에 담고 있었다. 쉽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이를 악물고 눈물을 삼키는 그 뒷모습 위로, 내 기억 속의 한 조각이 겹쳐 툭 떨어졌다.  엄마는 여장부였다. 교회를 반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01T%2Fimage%2FSXk7ilIdbX-rA9zF70ndrCBjLK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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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계절이 소리를 바꾸는 사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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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30T10:00:05Z</updated>
    <published>2026-08-30T10:0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퇴근길, 지하 주차장에서 차를 빼내어 지상으로 올라오는 그 짧은 순간이 있다. 어둠에서 빛으로, 서늘함에서 열기로 넘어가는 경계. 요 며칠 그 경계에 들어설 때마다 나를 덮치는 것은 볕이 아니라 소리였다. 매미다. 한 마리가 아니라 수십, 수백 마리가 한 덩어리가 되어 우는 소리. 사람들은 흔히 매미 소리를 여름의 상징이라 말하지만, 나는 그 표현이 어딘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01T%2Fimage%2FSYcKer1ULyo1CsTjDxcSvrAsyAA.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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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오천 원짜리 운(運)</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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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1T07:55:41Z</updated>
    <published>2026-08-21T07:55:41Z</published>
    <summary type="html"># 억까 어제는 승진에서 또 미끄러졌다. 이제는 기대도 안 한다고, 여러 번 다짐하듯 말했다. 그런데도 속이 쓰린 건 어쩔 수 없다.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오롯이 갈아 넣어 만든 시간들이 앞에, 그 사이 모든 권리를 누리고 복직한 동료가 내 앞자리에 앉은 꼴을 보고 있자니 속이 뒤틀렸다. 사람보다는 조직의 시스템과 법이 그렇다고 한다. 능력이나 노력이 아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01T%2Fimage%2FjPutgq9jOBXm2sJa1jxqe1-SxhE.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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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굳이 시작했지만 후련합니다 - &amp;quot;당연한 건 없었습니다&amp;quot;를 마치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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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3T08:38:10Z</updated>
    <published>2026-08-03T08:38: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연재는 30편이 최대인가봐요...//  &amp;ldquo;굳이&amp;rdquo; 한 일들이 좀 많습니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던 시절, 토익 시험을 치며 영어를 &amp;ldquo;굳이&amp;rdquo; 공부했습니다. 몇 년 후, 저는 영어를 가르치는 강사가 되었습니다.  학원 생활을 하던 중 직장에 잘 다니는 남편에게 &amp;ldquo;굳이&amp;rdquo; 공부를 권유했습니다. 5년간 남편 뒷바라지를 했으니, 제 발등을 찍은 셈이지요.  남편의 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01T%2Fimage%2FIhJKUT7bQ1J1rUKjOU7l6yeYDSc.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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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굳이 시작했지만 후련합니다 - 2022~2023 일상을 위한 몸부림 - 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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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0T06:16:39Z</updated>
    <published>2026-07-19T16: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굳이&amp;rdquo; 한 일들이 좀 많습니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던 시절, 토익 시험을 치며 영어를 &amp;ldquo;굳이&amp;rdquo; 공부했습니다. 몇 년 후, 저는 영어를 가르치는 강사가 되었습니다.  학원 생활을 하던 중 직장에 잘 다니는 남편에게 &amp;ldquo;굳이&amp;rdquo; 공부를 권유했습니다. 5년간 남편 뒷바라지를 했으니, 제 발등을 찍은 셈이지요.  남편의 시험 합격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축하를 건넸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01T%2Fimage%2FSV5BpVWSqTEnmTBobTfL23YBGOM.png" width="46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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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시 팬데믹이 온다면 저는... - 2022~2023 일상을 위한 몸부림 - 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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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0T06:11:21Z</updated>
    <published>2026-07-13T14:02:09Z</published>
    <summary type="html">#1 기억의 불평등 주무관님은 왜 코로나 때 육아휴직 안 쓰셨어요? 코로나 팬데믹을 버텼다고 하면 사람들이 으레 건네는 질문이 있다. 보건소에서 3년 4개월을 근무하는 동안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이었다. 혹자는 내가 사명감이 투철해서, &amp;lsquo;나 아니면 안 된다는 심정으로 자리를 지킨 것이냐&amp;rsquo; 묻기도 하지만 단언컨대 그건 절대 아니다. 다만 팬데믹을 지나오며 확&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01T%2Fimage%2FNGgeg5ykSEjXYq8Ha0P2z-lKnd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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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선별 텐트 옆 봄 소풍 - 2022~2023년 일상을 위한 몸부림 - 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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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5T23:00:26Z</updated>
    <published>2026-07-05T23:00:26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3년 봄 어느 날, 점심을 먹고 보건소 뒤편 공원을 산책했다. 이곳에는 컨테이너 형태의 선별진료소가 있다. 2022년 4월에 옮겨온 뒤 초반엔 &amp;ldquo;불편하다&amp;rdquo;, &amp;ldquo;언제 철거하느냐&amp;rdquo;라는 민원이 이어졌지만, 이제는 누구나 그러려니 지나치는 곳이 되었다. 오랜만에 여유로운 산책을 하던 중, 동료들 사이에서 &amp;ldquo;내일은 공원에서 점심 먹는 게 어떨까?&amp;rdquo;라는 말이 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01T%2Fimage%2FjcyArRPNbnUJ1EYjfBbEDXhJqi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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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코로나, '이중고'의 시간 - 2022~2023 일상을 위한 몸부리 - 3</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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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2T08:02:10Z</updated>
    <published>2026-06-22T08:02:10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2년 오미크론 변이가 정점을 지나며 보건소 인력은 한계에 다다랐다. 다행히 기간제 근로자를 대거 채용하며 숨통이 트였다. 중앙사고수습본부나 질병관리청, 대구시에서 지원해 준 인력도 있었지만, 이 역시 일시적이라 판단했기에 우리 보건소는 자체적으로 기간제 인력을 운용했다. 덕분에 공무원들이 현장에 투입되는 일은 눈에 띄게 줄었다. 2020년부터 2021&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01T%2Fimage%2Fq-LvdzED7fszvvucnJYev5qY7U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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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전국에서 온... - 2022~2023 일상을 위한 몸부림 -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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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5T12:36:28Z</updated>
    <published>2026-06-15T12:36: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2년 초, 오미크론 변이가 무서운 속도로 전국을 덮쳤다. 우리 구에서도 하루 2~3천 명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던 그야말로 악명 높은 시기였다. 확진자의 동선을 파악하고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한 사례조사는 촌각을 다투는 일이었다. 하지만 우리 보건소 직원들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인구가 많은 우리 구의 상황은 갈수록 긴박해졌고, 우리&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01T%2Fimage%2F3KRymkeIDFrXLvkxBf4ASJ8j4k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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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선별진료소 연대기 - 2022~2023 일상을 위한 몸부림 - 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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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8T13:50:54Z</updated>
    <published>2026-06-08T13:50: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선별진료소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제가 가장 오래 머물렀던 공간입니다. 검체 채취는 물론, 텐트를 관리하고 보수하며 보낸 시간 덕분에 제게는 단순한 업무 공간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그 치열했던 현장의 기록을 남겨봅니다.  2018년: 시작의 공간 2018년 우리 보건소가 신청사로 이전하면서 지하에 작은 &amp;lsquo;선별진료소&amp;rsquo;를 마련했습니다. 2015년 메르스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01T%2Fimage%2F-TaanteSk_8BrGiNHLpv0NdWTn0.png" width="388"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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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초의 배려를 찾아서 - 2021 비상이 일상이 된 시간들 - 10</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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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1T11:41:21Z</updated>
    <published>2026-06-01T11:41: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질서정연하게 선별진료소를 이용하면서, 저희들의 안내를 잘 따라 준 민원인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몇 분도 생각나네요. )  1. 아직 면봉이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면봉으로 코를 찌르려고 하자)- 악!- 가만히 있으세요. 아직 면봉이 들어가지 않았어요.- 아니 살살 좀 하세요. 저번에 다른 텐트에서는 안 아프던데 여기는 왜 이렇게 아파</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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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가격리팀의 수다(feat. 전화공포) - 2021 비상이 일상이 된 시간들 - 9</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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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5T00:15:03Z</updated>
    <published>2026-05-25T00:15: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가격리팀에서 함께 일했던, A 주무관, B 한의사 선생님과 약속을 잡고 2023년 8월 어느 날 점심 식사 후 구청 카페에 모였다.  나 : 오랜만이에요. 다들 어떻게 지내요? A : 오랜만이에요. 지나가다 얼굴은 한 번씩 보는데 이렇게 얼굴 맞대고 이야기한 건 오랜만인 거 같아요. B : 네 저도 이제 민원 업무 본다고 1층에 내려가 있으니까 두 분 뵙&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01T%2Fimage%2FbFzDSTxDN01bq-Ktufr5I-catbM.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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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선별진료소 옆 트리 점등식 - 2021 비상이 일상이 된 시간들 - 8</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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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7T23:00:28Z</updated>
    <published>2026-05-17T23:00:28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잠시 후 5시 30분부터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이 있을 예정이오니, 관심 있는 직원들은 구청 앞 광장으로 나와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알려드립니다. 잠시 후&amp;hellip;&amp;hellip;.&amp;rdquo; 사무실 안의 직원들은 일제히 귀를 의심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창가로 달려갔다. 구청 광장에는 트리 점등식을 준비하는 무리가 모여 있었다. 나무에 촘촘히 걸쳐진 전구와 구청 곳곳에 설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01T%2Fimage%2Fa7XN7yn6GLW-sCuAR-jZFoiubf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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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쓸개 없는 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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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6T03:16:22Z</updated>
    <published>2026-05-16T03:16:2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dquo;으이구, 니 몫도 못 챙기고 뭐 그래 맹하게 서 있노! 쓸개 없는 년 맨치로!&amp;rdquo; 할머니의 호통은 늘 이 문장으로 시작해 안타까운 한숨으로 끝났다. 어느 어린이날, 뙤약볕 아래서 동생과 손을 맞잡고 한참을 기다려 받은 과자 꾸러미를 속절없이 빼앗긴 날도 그랬다. 뒤늦게 달려온 옆집 엄마는 &amp;quot;한 집에 두 개나 있으니 하나는 내놓으라&amp;quot;며 막무가내로 내 손의 것&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01T%2Fimage%2FFPmLsyoU-bMZmOb_LmoNH7nnfr0.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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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소모품 - 2021 비상이 일상이 된 시간들 &amp;ndash; 7</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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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0T23:00:32Z</updated>
    <published>2026-05-10T23:00:32Z</published>
    <summary type="html">1. 이상한 병동 2021년 6월, 정기 인사를 앞둔 복도에는 마른 낙엽 같은 정적이 흘렀다. 복직자는 없었다. 대신 그 자리를 빼곡히 채운 것은 '휴직 희망'이라는 네 글자였다. 명분은 육아휴직이었으나, 사실 그것은 1년 반 넘게 이어진 비상사태로부터 탈출하고 싶다는 비명이기도 했다. 나 역시 네 살배기 딸아이의 얼굴을 떠올릴 때마다, 마음에 품은 사직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01T%2Fimage%2F3B5yUI-5bmP9tsyu7e4cZiyaKlQ.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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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인터뷰 4] 예방접종 전담반 - 2021 비상이 일상이 된 시간들 - 6</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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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3T23:00:28Z</updated>
    <published>2026-05-03T23:00: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재난의 한가운데서 우리가 그토록 애타게 기다렸던 동아줄, 바로 '백신'이었다. 하지만 그 희망이 시민들의 어깨에 무사히 스며들기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매일같이 첩보전과 육탄전을 치러야 했던 사람들이 있다.  코로나 백신 관리부터 위탁의료기관 조율, 외국인 접종, 그리고 거대한 체육관을 개조해 만든 임시예방접종센터까지. 오늘은 방호복 대신 조끼를 입고 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01T%2Fimage%2FFS-3LZ-ML55882Zhd_e9pGPexU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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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바이러스보다 힘들었던 - 2021 비상이 일상이 된 시간들 - 5</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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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6T23:00:29Z</updated>
    <published>2026-04-26T23:0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코로나19 팬데믹의 한복판, 레벨 D 방호복을 입고 사투를 벌이던 선별진료소. 그곳은 바이러스와의 전쟁터이기도 했지만, 때로는 상식 밖의 요구가 빗발치는 감정의 격전지이기도 했습니다. 그때 차마 내뱉지 못하고 삼켰던 말들을 꺼내어 봅니다. 1. &amp;ldquo;나 몰라?&amp;rdquo;: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은 사람들 거기 보건소죠? PCR 검사할 건데 아무 때나 가면 되죠? 아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01T%2Fimage%2FwKqiwVeBxyb1mMpOuGENdwcPcO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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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날 - 2021 비상이 일상이 된 시간들 - 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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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4-19T23: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2021년 6월 29일 ❚ 09:00 &amp;mdash; 태양보다 뜨거웠던 재난 문자의 서막 아침부터 지면은 달궈져 있었다. 습한 열기 사이로 날카로운 비보가 날아들었다. A 대형마트 방문자 전원 검사. 생각할 겨를도 없이 보건소 앞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줄은 끝을 모르고 늘어져 인근 구청과 경찰서, 소방서를 돌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기괴한 굴레를 만들었다. 인근 초등&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01T%2Fimage%2FdnJFA3ZIj3CgGccmaHMBAHopVs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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