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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진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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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greysky</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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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별일 없어서 좋았던 하루, 소소한 자족이 자존이 되는 순간들을 기록중입니다. 들러주셔서 고맙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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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0-15T08:03:3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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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옆자리의 여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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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9T11:17:06Z</updated>
    <published>2026-06-09T04:01:00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말 오후. 까페에서 차를 마시고 있는데 백발의 노신사 두 분이 들어오셨다. 한 분이 계산대로 가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셨다.   &amp;quot;시원하고 단 거 뭐 없나?&amp;quot;  잠시 후 할아버지는 산더미 같은 말차 빙수와 웨하스 한 봉지를 들고 자리로 돌아오셨다.  곧이어 토도독. 웨하스가 작은 스테인리스 쟁반에 쏟아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맞은편 할아버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xWw%2Fimage%2F1nLF-qWSo7Fc1fWAcEq22xpbur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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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속초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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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2T07:35:07Z</updated>
    <published>2026-06-02T03:09: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속초에 왔다. 우리는 이곳에 오면 꼭 시장과 서점에 들른다. 오래된 서점 구석진 자리에 앉아 마음 가는 책을 읽다가 허기가 지면 시장으로 향한다. 시장에서는 감자 옹심이를 사 먹고, 말린 생선을 사고, 떡집에 간다.    단골 떡집은 고성에서 나고 자란 쌀과 수리취로 만든 쑥개떡을 판다. 나는 떡을 좋아하지 않지만, 떡을 좋아하는 남편의 행복한 표정을 보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xWw%2Fimage%2F3sKQ2Qh50Jiyx-Wu9n6mmVViBkA"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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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세미를 사던 마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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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1T00:46:57Z</updated>
    <published>2026-05-26T03:15:23Z</published>
    <summary type="html">지하철역 근처에는 좌판이 늘어서 있었다. 양말 트럭이 서고, 뻥튀기 냄새가 퍼지고, 사람들은 그 사이를 바삐 오갔다. 그 틈에서 할머니의 몸집은 유난히 작아 보였다.  할머니는 매일 그 자리에 계셨다. 손바닥만 한 돗자리 위에는 푸성귀와 손뜨개 수세미 여러 개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면 돗자리째 날아가 버리는 건 아닐까 염려가 되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xWw%2Fimage%2F0tG5S2d0nlf_nWvRBZS-DdaF-n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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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름의 맛.</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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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1T11:16:52Z</updated>
    <published>2026-05-19T03:3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장에 들러 좋아하는 야채를 샀다. 오이 2,000원, 감자 3,000원. 여름이면 커피 한잔 값으로 호사를 누린다.  계절과 햇살과 비와 바람을 품은 야채들은 순하고 서늘하다. 긴 시간을 지나 제철에 닿은 것들만의 단단함이 있다.  오이는 오이라서 예쁘고, 감자는 감자라서 예쁘다.   해가 길고 뜨거워질수록, 이 더위를 사랑하게 만드는 것들이 덩달아 하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xWw%2Fimage%2F3WZuqrKRAxAIlCvEvW-1t5FIB38"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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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겨울은 영원하지 않아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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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7T05:27:02Z</updated>
    <published>2026-05-14T23:00:4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대운이 나타나기 전의 놀라운 징조.&amp;quot;  어떤 쇼츠의 제목이었다. 평소라면 스쳐 지나갔을 그 영상에 나는 자꾸만 마음이 갔다.  썸네일부터 예사롭지 않은 그 영상을 누르자, 세상 이치를 다 꿰뚫고 있을 것 같은 모습의 무속인이 나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amp;quot;하늘에서 대운이 내려오기 전 큰 시련이 찾아옵니다. 이상하리만큼 그동안 잘 되던 일이 꼬이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xWw%2Fimage%2Frgf_BtUkrbEIeScoTEXKT0ZDVN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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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날의 햇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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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3T04:40:23Z</updated>
    <published>2026-05-13T03:3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몇 해 전 나의 결혼기념일에  함께 살던 강아지가  떠났다.  떠난 그날도 꼭 오늘처럼 화창했다. 너무도 밝은 햇살이 그 작은 몸의 죽음과 어울리지 않아서 나는 더 많이 울었다.  바람 냄새와 꽃 향기를 좋아하던 니가 떠오른다.  그래서 나의 결혼기념일은 여전히 아프다. 웃다가도 자꾸만 하늘을 올려다보게 된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xWw%2Fimage%2FoZuTAjRF9xvK8FSTRUkwXf7JV7I"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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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끓이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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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07T09:45:11Z</updated>
    <published>2026-05-06T03:53:55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제저녁 소고기뭇국을 끓였다.  고기를 넣어 국물을 우리고 나박 썬 무를 넣었다.  불을 올리고 뚜껑을 덮으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조금 떨어져 앉아 끓는 소리를 듣는 일뿐이다.  단단했던 재료들은 오래 끓는 시간 속에서 저마다의 맛을 천천히 풀어낸다.  자기 삶을 통과하며 오래 견딘 사람의 모습처럼 충분히 기다린 뭇국의 국물은 깊고 진했다.  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xWw%2Fimage%2FCYLDyowQOje5yZVA2GRZzB6_zZk" width="449"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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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김없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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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9T03:30:45Z</updated>
    <published>2026-04-29T03:30:05Z</published>
    <summary type="html">벚꽃이 지난 자리에 초록이 찾아왔다. 햇빛을 쫓던 나는 어느새 그늘을 찾고 있다.  갈 것은 가고 올 것은 어김없이 오나 보다.  봄은 사람을 달뜨게 하고 여름은 겸손하게 한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xWw%2Fimage%2Fhyf5-3TsDVtXtKRv4AMSK2qHz9o"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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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종로 가는 버스 안에서 - 그 시절, 우리가 나눴던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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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30T04:15:07Z</updated>
    <published>2026-04-27T10:56:21Z</published>
    <summary type="html">중요한 미팅이 있어 종로 방면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라디오에서&amp;nbsp;세기말 감성의 옛 노래들이 흘러나오고&amp;nbsp;있었다. 달리는&amp;nbsp;버스 안에서&amp;nbsp;초록이 넘실대는 창밖 풍경을&amp;nbsp;멍하게 보고 있자니 잊고 지냈던 친구가 떠올랐다.  쉬는 시간이면&amp;nbsp;누구보다 먼저 매점으로 뛰어가던 아이. 더 큰 세상에 대한 궁금증과 호기심이 많았던 나의&amp;nbsp;친구. 우리는&amp;nbsp;등하굣길 같은 버스를 타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xWw%2Fimage%2F1xf5ByCx-2BUvD1l_cuKUTLG4sk"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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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필통 속에 숨겨온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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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2T04:44:25Z</updated>
    <published>2026-04-22T03:16: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들이 초등학교 2학년이던 어느 날, 하교 후 가방을 정리하다 필통을 열어보니 작은 손톱이 휴지 속에 가지런히 싸여 있었다.  이건 뭐냐고 묻자, 부러진 손톱이 걱정돼서 가져왔다고 했다.   &amp;quot;쥐가 먹으면 나랑 똑같이 변해서  엄마가 나 못 알아볼까 봐&amp;quot;  귀엽고 짠한 마음에  쥐가 아무리 너로 변해도  나는 너를 알아볼 수 있다고 말해주며 꼬옥 안아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xWw%2Fimage%2FkTfKtVLu3qUckaerqVYtAdzP-U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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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 얼굴이 참 좋았다. - 아무 말없이 전해지던 것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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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9T14:29:02Z</updated>
    <published>2026-04-20T03:35: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매월 말일은 아빠의 월급날이었다. 그날이면 아빠 손에는 늘 아이스크림과 옛날 통닭이 들려 있었고, 문을 열면 기름 냄새와 단내가 함께 따라 들어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살짝 녹아버린 아이스크림. 기다리지 않아도 가장 좋은 순간은 이미 와 있었다.  입안이 차가워질수록 마음은 더 따뜻해졌다.  머리를 맞대고 아이스크림을 먹는 우리를 바라보며, 아빠는 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xWw%2Fimage%2F7ErU_EZx8tFC7Da6D-M3P3EoIHc" width="4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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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른의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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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8T07:54:04Z</updated>
    <published>2026-04-15T03:02:37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생을 다 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아예 모른다고도 할 수 없는 나이가 되었다.  열정과 패기는 흐려졌고 내려놓는 마음이 생겼다.  나를 아프게 하는 관계는&amp;nbsp;떠나보내고 빈자리는 나로 채운다.  어쩌지 못하는 감정 앞에서 덜 허둥대고, 후회할 말과 행동을 흘리지 않는다.  나를 드러내거나 내세우지 않아도 세상 속으로&amp;nbsp;흘러 들어가는 삶이 충분히 괜찮다는 것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xWw%2Fimage%2FLV8w-Qamwq9G3sAN2eOeDsFvzkE.jpg" width="3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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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그날의 붕어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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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8T08:11:44Z</updated>
    <published>2026-04-08T03: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벚꽃이 만개한 벚나무 아래  붕어빵 봉지를 들고 서 있는 중년 남자가 있었다.  말도, 웃음도 없었다. 견고하고 성실하게 쌓아온 매일을 어깨 위에 얹고, 무심한 얼굴로 조용히, 막 구운 붕어빵을 먹을 뿐이었다.   그런데도 충분히 행복해 보였다. 선한 눈매와 입가에는  그만이 아는 옅은 행복이 조용히 고여 있었다.   문득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나도 바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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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집밥으로 돌아오는 이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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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6T19:04:43Z</updated>
    <published>2026-04-06T03:02:41Z</published>
    <summary type="html">자라면서 내가 가장 많이 본 것은 아마도 엄마의 뒷모습이었을 것이다.  내 기억 속 엄마는 늘 부엌에 있었다. 그리고 매일 밥을 지었다. 엄마의 손은 늘 재료를 다듬고, 찌고, 끓이며 가족의 하루를 차려냈다. 이른 아침 출근하는 아빠의 밥을, 할머니의 아침과 우리 남매의 도시락을 챙겼다. 사계절의 풍미와 냄새가 스며 있던 그 작은 공간에서는 삼시세끼 다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xWw%2Fimage%2FXgvWBLNgC4ubX4W5H7qUnFMStX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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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맛있는 문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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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4T11:34:37Z</updated>
    <published>2026-04-03T03:00:17Z</published>
    <summary type="html">문자를 보냈다. &amp;quot;오늘 저녁 반찬, 목살구이와 냉이된장찌개.&amp;quot;  얼마 지나지 않아 비밀번호 누르는 소리와 함께 현관문이 열렸다.  서둘러 돌아온 남편의 외투와 저녁 식탁 위에서  봄 냄새가 났다.  시계를 보니 저녁 일곱 시. 한 줄의 문자가 사람을 돌아오게 한다.   맛있는 문자의 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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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피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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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1T06:06:17Z</updated>
    <published>2026-04-01T03: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제설함을 보더니 남편이 아들에게 하는 말. &amp;quot;ㅇㅇ는 숙제는 언제 함?&amp;quot;  길가에 핀 노란 산수유 꽃을 보며 아들이 하는 말. &amp;quot;사랑해유 산수유&amp;quot;  내가 발견한 참신한 식당 이름 하나. '유쾌한 육회' . . . 말장난과 언어유희. 아무것도 아닌 것들 덕분에 오늘도 하루가 지나간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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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호빵과 메트로놈 - 딱딱한 박자 위에 남은 따뜻한 기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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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31T01:05:24Z</updated>
    <published>2026-03-30T03:44:43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내 이름이 계속 나와ㅋㅋ&amp;quot; 얼마 전, 친구가 카톡 메시지와 짧은 영상 하나를 보내왔다. 초등학생 두 명이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는 쇼츠였다.  &amp;quot;윤정아, 윤정아. 왜요 쌤, 왜요 쌤.&amp;quot;  알고 보니, 개그우먼 정이랑의 '쇼팽 피아노 학원'이라는 영상을 모티브로 만든 것이었다. 등장인물과 자신의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친구는 웃었지만, 나는 오래전 동네 피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xWw%2Fimage%2FNzFACdWbyiZxIrGIZouun_U5DN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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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두부 한 모와 대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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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5T13:49:15Z</updated>
    <published>2026-03-25T03:07: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랜만에 그 김치찌개집을 찾았다. 식당이 있어야 할 자리에 편의점이 들어서 있었다.  힘든 시절을 함께 버텨 준 시간이  조용히 사라져 버린 것 같았다.   다니던 회사에서 걸어서 3분 거리. 작고 허름한 그 식당의 김치찌개는 입덧이 심해 제대로 먹지 못하던 내가 거의 유일하게 먹을 수 있었던 음식이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흰 밥과 소박한 찬 두어 가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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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 숟갈의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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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25T02:25:13Z</updated>
    <published>2026-03-18T03:00:25Z</published>
    <summary type="html">점심시간. 휴대폰으로 수신된 이메일을 확인하며 밥을 먹다가 문득 어떤 시 하나가 떠올랐다.  &amp;quot;수많은 시간을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며, 꽃들이 어떻게 햇살을 받는지 꽃들이 어떻게 어둠을 익히는지 외면한 채 한 곳을&amp;nbsp;바라보며 고작 버스나 기다렸다는 기억에 목이 멜 것이다.&amp;quot; - 조은《언젠가는》-  하던 일을 잠시 내려놓고, 음식에만 집중해 보기로 한다. 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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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덜어내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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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3-16T03:12:27Z</updated>
    <published>2026-03-16T03:11: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왼쪽 눈에 다래끼가 났다. &amp;quot;많이 피곤하셨나 보네요.&amp;quot;&amp;nbsp;라는&amp;nbsp;의사의 말에 그제야 내가 내 몸을 혹사시켰다는&amp;nbsp;걸&amp;nbsp;깨닫는다. 의사도 아는 걸 나는&amp;nbsp;모르고 있었다.  대기실에 앉아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며&amp;nbsp;생각했다. 어쩌면 병원이라는 곳은&amp;nbsp;몸이 아픈 사람보다 쉬는 법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건&amp;nbsp;아닐까.  늘 그랬다. 더하려 하면 탈이 나고 덜어내려&amp;nbsp;하면&amp;nbsp;</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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