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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문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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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moonheehan</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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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일상 속에 조용히 스며드는 것들을 씁니다. 소설과 에세이를 오갑니다. 조각보 작가이기도 합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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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5-07-12T18:33:5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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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단편소설 7- 흔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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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11T11:00:01Z</updated>
    <published>2026-09-11T11: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엘리베이터가 열리는 소리. 한 손에 브리프케이스를 든 남자가 내가 있는 방향으로 걸어왔다.  처음으로 이 아파트에서 사람을 목격한 순간이었다.  나는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살아있다는 것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야윈 몸에 잿빛 안색의 남자였다. 언제 세탁한 것인지 알 수 없는 낡은 슈트, 처진 어깨와 굽은 등이 그를 더 위태롭게 보이게 했다.  그는 내가 근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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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단편소설 6- 자국</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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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28T10:00:06Z</updated>
    <published>2026-08-28T10:00:06Z</published>
    <summary type="html">0시 49분.  오늘도 정확히 같은 시간에 눈이 떠진다. 여전히 가슴 한켠에 돌덩이를 안은 채 몸을 일으켜 부엌으로 향한다. 물을 한 컵 마시고 다시 작업실 문을 연다.  문을 열자 안쪽에서 겹겹이 쌓인 눅눅한 내음이 밀려 나온다. 오늘은 그 내음이 유난히 짙게 느껴진다.  창문 너머 가로등 불빛에 비춰진 작업 테이블 위 천장의 얼룩은 전보다 더 넓어져 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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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단편소설 5- 편의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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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0T11:00:12Z</updated>
    <published>2026-07-10T11: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딸랑거리는 종소리와 함께 편의점 문을 열었다. 환한 대낮에도 켜져 있는 형광등 불빛이 유난히 또렷하게 느껴졌다.  이 시간쯤 카운터를 보는 아주머니는 손님이 오는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카운터 뒤에 숨겨둔 휴대폰 화면에 집중하는 듯 보였다.  저녁으로 때울 만한 것을 찾아 진열대 사이를 오갔다.  그 사이 카운터 뒤 휴대폰 스피커에서 소리가 새어 나왔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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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단편소설 4- 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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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8T18:48:31Z</updated>
    <published>2026-06-26T11: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차가운 햇살이 부엌 창문을 넘어 끓는 주전자를 비췄다. 그는 가스불을 끄고 주전자를 가져와 끓는 물을 컵에 따랐다. 컵 바닥에 담긴 인스턴트커피 한 스푼을 천천히 섞으며 생각했다.  &amp;lsquo;기분 탓이겠지.&amp;rsquo;  계속 같은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어제와 같은 금요일인지 아니면 다른 금요일인지.  뜨거운 커피를 조금씩 입 안으로 넘기며 삐걱거리는 마루 바닥을 발</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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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단편소설 3- 기다리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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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4T23:01:58Z</updated>
    <published>2026-06-12T11: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squo;하나, 둘, 셋, 넷, 다섯.&amp;lsquo;  천천히 숨을 머금는다. 더 이상 공기가 들어 올 틈 없이 가슴이 아려오는 시점까지. 그렇게 다시 숫자를 세며 내뱉기를 반복하면 어느새 조금은 마음이 차분해진다.  세상이 온통 조용한 시각, 아파트 옥상에 올라 차가운 공기를 느끼며 나는 오늘도 이곳에 한참을 서 있다.   그때 나는 또 보았다.  깜빡이는 가로등 불빛 사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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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단편소설 2- 조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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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4T23:01:41Z</updated>
    <published>2026-05-15T11:00:14Z</published>
    <summary type="html">0시 49분.  하. 또.  매일 정확히 이 시간에 눈이 떠진다. 오늘도 잠을 다 채우지 못했다. 가슴 한켠에 돌이 들어앉은 것 같다. 돌덩이를 안은 채 몸을 일으켜 부엌으로 향한다. 물 한 컵을 마시고 이내 작업실로 향한다.  작업실 문을 밀어 열자 겹겹이 쌓인 눅눅한 내음이 차가운 공기와 함께 밀려 나왔다. 며칠째 비가 오면서 작업실 안에 넣어두었던 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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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단편소설 1- 금요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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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4T23:00:44Z</updated>
    <published>2026-05-01T13:02:16Z</published>
    <summary type="html">금요일 밤이었다. 또.  &amp;lsquo;어서 일을 끝내고 집으로 가고 싶다. 오늘은 물이 새지 않았겠지? 지난번처럼 아랫집으로 물이 새었다간 큰 일이다. 아랫집 여자가 호들갑을 떨며 집주인을 부르는 날이면 골치 아프다. 얼른 가자. 집으로.&amp;rsquo;  그렇게 스스로를 재촉하며 그는 밀린 업무를 계속했다. 감싸고 있던 어둠이 서서히 걷히는 시간이 되어서야 겨우 일을 마치고 집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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