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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송단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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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songdana</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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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삶의 쉼표를 모읍니다. 좋은 문장 앞에서, 문득 드는 생각 앞에서. 그 멈춤을 글로 옮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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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9-29T14:38:21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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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딸깍</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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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10-11T12:32:33Z</published>
    <summary type="html">끝날 것 같지 않던 여름이비킨 자리에가을 한 자락 성큼 들어선다. 저녁 바람 탓에섬을 닮은 가슴 한 켠작은 등불이 딸깍 켜진다. 식은 찻잔 위로 가을이 내려앉았는데몇 글자 끄적이니,이상하다. 작은 온기가 올라온다.또 한 번의 계절이 조용히 깊어진다.   마른 잎사귀 구르는 가을 저녁,  이 바람에 희망을 실어 보냅니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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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매일 자라는 나무처럼 - 깨어있는 하루가 쌓여, 나의 나이테가 된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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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7T15:00:02Z</updated>
    <published>2026-07-07T15: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여름이 깊어가고 있다. 나무들은 초록빛으로 한껏 멋을 냈다. 그늘 안과 밖의 온도가 다르게 느껴지는 계절이다. 집 근처 작은 숲에 오랜만에 갔다. 부쩍 싱그러워진 나무들이 서로 가지를 뻗어 그늘을 만들고 있었다.  나무는 나이가 들수록 단단해진다. 뿌리가 깊어지고, 기둥이 굵어지고, 그 안에 살아낸 세월을 나이테로 새긴다. 조용히, 해마다 나이테를 하나씩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sfD%2Fimage%2FvnsSQBgtLEWez2bbEAt4N6q-QJ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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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비와 치즈쿠키 - 내 마음의 평수 넓히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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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30T16:00:01Z</updated>
    <published>2026-06-30T16: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비 내리는 토요일 아침이다. 이제 장마에 접어들려는 비겠지. 이 끈끈한 습기는 사람도 눅진해지게 만든다. 비가 내리면 비가 내려서 좋고, 태양이 뜨거우면 뜨거운 대로 좋다고 느끼게 되었다. 약간의 불편함만 감수하면, 변화하는 날씨는 그 나름의 매력이 있다. 이런 날엔 아침에 눈을 떠도 쉽게 일어나 지지 않는다. 뭉그적대다 잠이 덜 깬 부스스한 상태로 방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sfD%2Fimage%2FCvuiePs7pUs6jZmWfUA88MxT8H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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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난생처음 백일장에 나간 아줌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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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3T17:00:01Z</updated>
    <published>2026-06-23T17: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간밤에 두 시간밖에 못 잤다. 설픈 잠이었다. 그래도 새벽 수영은 갔다. 7시 반, 오자마자 밥을 지어야 했고, 도시락도 싸야 했다. 손이 바빠지면서 속이 조금씩 끓기 시작했다. '나 오늘 백일장 나가는 날인데. 왜 내 하루는 늘 내 것으로 시작되지 않을까.' 짜증이 올라왔다, 슬슬.       주차 걱정에 차는 두고 버스를 탔다. 버스에서 내려 산 쪽으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sfD%2Fimage%2FC1XvEoz1HyfXosKzGnhMMTsvC5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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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귀로 읽은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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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16T17:04:54Z</updated>
    <published>2026-06-16T16: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종이책 사람이다. 페이지를 넘기는 소리, 여백에 슬쩍 적는 메모&amp;mdash;그런 것들이 나에겐 독서의 재미다. 귀로 듣는 책은 그런 감각이 없어서 별로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별 기대 없이 이어폰을 귀에 꽂았다. 밀리의 서재에서 김태희 배우가 낭독한 이상의 《날개》를 들었다. 특별히 고른 것도 아니었다. 그냥 그날, 우연히 닿았을 뿐이다. 목소리를 타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sfD%2Fimage%2Fl_BM_rRAITErINbg08VtWkEn18o.jpg" width="32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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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단어도, 시선도, 시대를 입는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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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9T16:00:04Z</updated>
    <published>2026-06-09T16:00:04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만. 허영. 어딘가 움츠러드는 느낌이 드는 단어다. 그래서 입 밖으로 꺼내면 안 될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부정적인 뉘앙스가 아주 강하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걸까?  200년 전, 제인 오스틴은 이렇게 말했다. &amp;quot;오만은 자기 자신을 어떻게 보느냐의 문제이고, 허영은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해 주기를 바라느냐의 문제거든.&amp;quot;  놀라운 건, 그녀가 이 두 단&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sfD%2Fimage%2FSO2WQyy8H_OmC1ahQqhwTwevu0k.jpg" width="48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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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새벽 여섯 시, 인어가 되기로 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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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02T16:00:03Z</updated>
    <published>2026-06-02T16: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새벽 여섯 시, 인어가 되기로 했다.  최근 내가 가장 큰 용기를 낸 일은, 새벽 6시 수영 강습반에 등록한 것이다.  물에 대한 오래된 두려움이 있다. 그런데도 지금이 아니면 평생 물 위에 떠볼 일이 없을 것 같았다.  첫날, 수영장 입구에서부터 몸이 먼저 알아챘다. 염소 냄새만으로도 발걸음이 무거워지고 어깨가 올라갔다.  수영복을 입은 내 모습이 영 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sfD%2Fimage%2Fb0NcJSACYCvw6UN8jKXfy6dUGm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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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나는 좋은 따라쟁이인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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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26T16:00:02Z</updated>
    <published>2026-05-26T16: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너는 대체 맨날 뭐가 그리 바쁘니?&amp;quot; &amp;quot;또 배워? 좀 적당히 해라.&amp;quot;  주변에서 나의 열정을 두고 고개를 내젓거나, 적당히 멈추라는 말을 건넬 때가 있다.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수많은 이유들을 꿀떡 삼키며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언가를 알아가는 과정이 참 좋다. 어제 몰랐던 것을 오늘 알게 되는 그 순간의 희열이 좋다. 누가 뭐라 해도 끊임없이 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sfD%2Fimage%2FHQCF1IVNgQmreSuWM-SgYYMF4r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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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어찌해도 맘모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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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9T16:00:01Z</updated>
    <published>2026-05-19T16: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무튼, 어찌해도 빵이다. 일상이 밍숭맹숭하고 딱딱한 바게트처럼 느껴질 때면, 나는 사당동의 초록색 완두 앙금이나 부산역의 투박한 소보로의 맛부터 떠올린다. 내 안의 내비게이션은 언제나 갓 구운 빵 냄새가 진동하는 좌표를 향해 고정되어 있다.  나의 빵 지도는 꽤나 유구하다. 살던 동네마다 단골 빵집의 추억이 새록새록하고, 여행길에 오를 때마다 유적지보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sfD%2Fimage%2FgoR7X53BNrNFktRo1tEo0FJoqe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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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신의 '올드 하우스'는 어디인가요? - 사랑과 용기가 깃든 그 곳.</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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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5-12T16:00:01Z</updated>
    <published>2026-05-12T16: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봄비 내리는 저녁, 찌개 없이는 밥을 맛있게 먹지 않는 남편을 위해 끓이는 청국장 냄새가 코끝을 스친다. 오후에 넷플릭스에서 만난 영화 &amp;lt;북샵&amp;gt;의 잔상이 그 구수한 연기 속에 겹쳐진다. 1950년대 영국의 작은 마을 하드버러. 그곳에는 마을 사람들조차 외면한 채 낡아가는 &amp;lsquo;올드 하우스&amp;rsquo;가 있었다. 허물어져 가는 폐가인 그곳에 주인공 플로렌스는 서점을 열기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sfD%2Fimage%2FFHY4neL6KgtfHM-_A1vPINQj3Q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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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000원의 시급과 악뮤의 노래,  그리고 묘한 희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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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21T17:14:12Z</updated>
    <published>2026-04-21T17:14:1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quot;행복하세요?&amp;quot;, &amp;quot;행복하자&amp;quot;, &amp;quot;행복해야 해&amp;quot;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온통 행복을 찾아 헤매는 사람들뿐이다. 마치 행복하지 않으면 인생이라는 시험에서 낙제점이라도 받는 것처럼, 우리는 강박적으로 행복을 전시하고 확인받는다.  행복이 대체 뭐길래. 행복 담론이 유행처럼 번질수록, 내 눈에는 행복을 놓친 채 허덕이는 사람들이 더 많아 보이는 건 왜일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sfD%2Fimage%2Fjm2a2yev1353CVhDQTh2AfACoq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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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까만 춘장색 터널을 지날 그녀에게, 복숭아 빛 마음담아 - 꾸덕한 짜장 소스 같은 우리 인생 이야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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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14T16:00:02Z</updated>
    <published>2026-04-14T16:00: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인생은 가끔 예고 없이 물을 너무 많이 부어버린 짜장라면 같다.  한창 맛있게 비벼질 줄 알았는데, 갑자기 싱거워진 맛에 당황하며 불을 다시 켜야 하는 순간을 맞닥뜨리기도 한다.  나이는 나보다 일곱 살 어리지만, 자꾸만 마음이 기우는 친구가 생겼다. 속눈썹이 길고 갈색 눈이 깊어 사슴을 닮은 그녀는 삶의 무게만큼은 나보다 훨씬 묵직한 철학을 가진 남다른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sfD%2Fimage%2FIbKdwZov33rD8pgtePTPRWW1ni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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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채색 일상에 '마법 스프'를 뿌리는 법 - 거장의 문장을 빌려, 나의 오늘에 밑줄을 긋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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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4-07T16:00:01Z</updated>
    <published>2026-04-07T16:00: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눈을 뜨고 휴대폰 시계를 보니 벌써 정오다. 아차! 요 며칠 불면으로 밤새 뒤척이느라 또 수면 습관이 망가졌다. 뒤늦게 든 잠은 달콤하기보다 허무하다. 이 시간의 햇살은 마음을 서두르게 만들고 자꾸 재촉하는 것 같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마음이야 아랑곳없이 배꼽시계는 &amp;lsquo;꼬르륵&amp;rsquo; 눈치도 없다. 무거운 몸을 일으켜 짜장 라면 한 봉지를 꺼내고 인덕션 위에 냄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sfD%2Fimage%2F7N69dG0ln0Tu8eBx_baH3EisEqU.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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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화에서 고백하는 뒤늦은 프롤로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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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1-13T22:00:38Z</updated>
    <published>2026-01-13T22:00:38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린 시절, 엄마가 없을 때 동생들과 끓여 먹던 짜장라면이 생각납니다. 봉지 뒷면의 깨알 같은 조리법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습니다. 일단 면부터 넣고 봤지요. 물을 너무 많이 남겨 맹탕을 만들기도 하고, 반대로 물을 몽땅 버려 뻑뻑한 면을 꾸역꾸역 씹기도 했고, 유성 스프를 처음부터 넣고 끓여 엄마가 끓여준 맛이 나지 않아 갸우뚱하던 기억들까지.  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sfD%2Fimage%2FyidvcUXcvyJfLV5dMghhRTCfjc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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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유통기한 임박한 짜장라면이라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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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31T16:02:30Z</updated>
    <published>2025-12-31T14:06:55Z</published>
    <summary type="html">8년 지기 친구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돌아온 밤. 입맛도 없고 배도 고프지 않은데, 유통기한이 다 되어가는 짜장라면 하나를 끓였다. 허한 마음이었을까?         정(情)이라는 단어에는 수분이 너무 많다. 한여름, 땀이 흥건한 타인의 손을 잡았을 때 느껴지는 그 질척거림과 닮았다. 나는 건조기에서 막 꺼낸 수건처럼 포슬포슬하고 따스하며 기분 좋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sfD%2Fimage%2FyIdEeVmnkT_XEjoQAWcopbSElI0.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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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당연하다는 것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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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8T09:43:28Z</updated>
    <published>2025-12-28T09:43:28Z</published>
    <summary type="html">늘 당연히 곁에 있을 것만 같던 사랑이 마침표를 찍고 나서야, 우리는 그 빈자리의 소중함을 뒤늦게 알게 된다. 건강도 참 닮았다. 몸에서 소중하지 않은 곳이 어디 단 한 군데라도 있겠냐만은, 오늘 살아 숨 쉬고 움직일 수 있다는 감사는 너무나 쉽게 잊고 산다. 어디가 고장 나고 불편해져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걸 보면, 사랑과 건강은 정말이지 닮은 구석이 많&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sfD%2Fimage%2FEx1ChMNOidIAxQjMc1E_evuWYVs.jpg" width="49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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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quot;순지야, 넌 참 예쁘구나&amp;quot; &amp;nbsp; - 거울과 화해하는 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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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23T23:00:15Z</updated>
    <published>2025-12-23T23:00:15Z</published>
    <summary type="html">거울 앞에 서는 일이 별로 즐겁지 않다. 얼굴뿐 아니라 몸에는 내가 살아온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관상가들이 얼굴로 한 사람의 인생을 들여다볼 수 있듯이 손만 봐도 한 사람의 삶이 어렴풋이 읽힌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나만 아는 누추한 구석이 있고, 타인에게 그걸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자꾸만 거울로부터 뒷걸음치게 만드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진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sfD%2Fimage%2FNkPCBBrnmhOlYfqaxWFryAsq3s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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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타인의 서재를 훔쳐보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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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9T04:14:24Z</updated>
    <published>2025-12-19T03:56:55Z</published>
    <summary type="html">늦게 배운 도둑질이 날 새는 줄 모른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책과 담을 쌓고 살아온 사람이 늦깎이로 책 읽기의 재미에 빠져 버렸습니다. 누군가 &amp;ldquo;너는 죽을 때까지 책만 읽으렴&amp;rdquo; 하고 말해 준다면 딱 좋겠습니다. (남편, 들립니꽈?) 열심히 산다고 살아온 것 같은데, 손에 만져지는 게 없이 오십 중반이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초조합니다. 나이만 훌쩍 먹은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sfD%2Fimage%2FLYU55U3raRzdafkVP264LjATMbo.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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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김밥을 쌉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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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8T05:14:57Z</updated>
    <published>2025-12-17T06:28:49Z</published>
    <summary type="html">달라도 너무 달라 너무 궁금해~ 언제나 김과 밥은 붙어 산다고~ 김밥을 너무 좋아해 자, 말아줘 자, 눌러줘 너에게 붙어있을래 옆구리 터져버린 저 김밥처럼~  나는 김밥 러버다. 김밥을 자주 싼다. 김밥을 싸면서 김밥 노래를 부를 정도다.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좋다. 그저 오늘 하루를 잘 살아내고 싶을 때, 괜히 기분이 조금 나아지고 싶을 때, 냉장고 문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sfD%2Fimage%2FquqJO76gu1iuZtjhTwC2PWSrtf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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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암튼 김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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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5-12-11T22:55:11Z</updated>
    <published>2025-12-11T17:24:45Z</published>
    <summary type="html">올해 나는 기어이 김장을 했다. 누구의 도움도 없이, 그야말로 맨몸으로 부딪친 첫 김장. 시작 전엔 그럴듯하게 해낼 것처럼 큰소리를 쳤지만, 막상 눈앞에 배추 스무 포기가 줄지어 서 있는 걸 본 순간,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생각보다 많았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너무 많았다. 그제야 며칠 전 일이 떠올랐다. 남편이 텃밭에서 누가 우리 배추를 몰래 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sfD%2Fimage%2FoyEjr6Prs5eqdprhoGK00R8UBn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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