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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수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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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10년차 사회복지직공무원이자 딸을 키우는 싱글맘입니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와 서툴고 다정한 가족들의 이야기를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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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9-26T08:45:44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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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하얀 운동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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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31T09:06:09Z</updated>
    <published>2026-07-31T09:06: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동네 골목 안쪽, 볕이 오래 머무는 작은 집이 하나 있었다.  담장에는 계절마다 다른 화분이 놓였고, 대문 앞에는 늘 가지런히 신발 두 켤레가 놓여 있었다. 그 집에는 오래된 연인처럼 오손도손 살아가는 노부부가 살았다. 동네 사람들은 그들을 택이 할아버지와 희야 할머니라고 불렀다.  두 분의 일상이 언제부터 기울기 시작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사람은 갑자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r4G%2Fimage%2Fg6g6F7iDBC-BB9iU8L8kl18pu9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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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주의요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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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8T06:34:26Z</updated>
    <published>2026-07-28T06:34:26Z</published>
    <summary type="html">00동에 발령을 받고 처음 출근한 날이었다.  새 책상에는 아직 내 흔적이 없었다.&amp;nbsp;모니터 받침대에는 전임자가 떼어내고 남긴 메모지 자국만 희미하게 남아 있었고,&amp;nbsp;서랍에서는 낯선 열쇠 하나가 달그락거렸다.&amp;nbsp;의자를 한 번 밀어보고,&amp;nbsp;키보드 높이를 조금 바꾸고,&amp;nbsp;이름표를 세워 두었다.  전임자는 서류철 몇 권을 책상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amp;quot;급한 것만 먼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r4G%2Fimage%2FprK8Ub6HD7XR6ZneWhNNzDpvZ_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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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엄마일기 - 00공모전 예선탈락작입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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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06:24:12Z</updated>
    <published>2026-07-23T06:24:12Z</published>
    <summary type="html">&amp;lt;엄마 일기&amp;gt; 우리 엄마는요, 스물세 살에 시집을 갔더래요.  묵은 시골 흙마당에 멍석 몇 장 펼쳐 놓고 옛날식 혼례판이 짜르르 벌어지더니 연지곤지 찍은 신부 얼굴은 부루퉁 부었고요, 농사꾼 신랑 입은 귀에 가 걸렸더래요. 엄마는 신식 웨딩드레스가 입고 싶었다구요.  산으로 꽁꽁 묶인 적막한 지붕 밑, 첫겨울 시집살이는 사람 잡네, 소리가 절로 나왔더래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r4G%2Fimage%2FNIOnMY2aP7rM3Vzwp26VLwcboKY.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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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부끄럽심더</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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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1T06:45:46Z</updated>
    <published>2026-07-21T05:41:22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 얼굴을 기억할 때 얼굴전체가 기억나는 경우는 드물다. 어떤 이는 눈매가 남고, 어떤 이는 귀모양이 남는다.  그 사람은 입술 옆의 점 하나가 먼저 떠오른다. 살짝 튀어나온 입체적인 점.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그의 얼굴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그 점이 눈앞에 선명하다.  사회복지직 공무원 2년차. 파릇파릇한 8급 공무원때다. 내 일을 조금 알 것 같기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r4G%2Fimage%2FBGztnCQr7O0wuRIjMH0qMQYYZu8.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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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리는 대부분 1층에서 헤어진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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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05:49:08Z</updated>
    <published>2026-07-16T16:0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람들은 자기 이야기를 들고 행정복지센터를 찾아온다. 아무도 자신의 잘못부터 말하지는 않는다. 가장 억울했던 날을 꺼내놓고, 가장 외로웠던 시간을 들려준다. 세상이 얼마나 자신을 오해했는지, 자신이 얼마나 오래 혼자 견뎌왔는지를 먼저 말한다.  그래서 늘 이야기의 첫 장부터 읽어야 하는 우리는 마지막 장이 잘 보이지 않는다.  처음 사회복지직 공무원이 되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r4G%2Fimage%2F3ZVtfOa7TKk7PSpzNHXMTSg3oqs.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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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무엇을 도와드릴까요? - *욕설주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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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4T06:12:48Z</updated>
    <published>2026-07-14T06:03:47Z</published>
    <summary type="html">행정복지센터의 유리문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열린다. 누군가는 주민등록등본을 떼러 오고, 누군가는 복지 상담을 받으러 온다. 누군가는 작은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잠시 들렀다가 돌아간다.  하지만 가끔은 문이 열리는 순간, 오늘 들어온 사람은 단순히 서류를 떼러 온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그 사람의 삶과 두려움까지 함께 들어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r4G%2Fimage%2FuhHo2AD8Ev7sCy4jJBZ8gmRH88I.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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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폭탄 돌리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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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10T02:20:37Z</updated>
    <published>2026-07-10T02:20:37Z</published>
    <summary type="html">행정복지센터에는 공무원들 사이에서 소리 소문 없이 공유되는 '보이지 않는 지도'가 있다. 마치 폭탄 돌리기를 하듯 수십 번씩 이사를 다니며 가는 곳마다 창구를 초토화시키는 요주의 민원인의 동선이다.  몇 달 혹은 몇 년에 한 번씩, 그 '폭탄'은 새로운 주소를 얻는다. 그리고 새로운 동 행정복지센터의 창구는 다시 긴장으로 굳어진다.  어느 월요일 아침이었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r4G%2Fimage%2FeawYSQnw4wTXMV387KNDdGtbMR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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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기억을 걷는 시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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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7T04:30:15Z</updated>
    <published>2026-07-07T04:12:51Z</published>
    <summary type="html">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한 버스 문이 열리고, 마지막 승객이 천천히 계단을 내려왔다.  며칠 사이 부쩍 야윈 얼굴. 구겨진 모자. 힘없이 떨리는 두 손.  나를 알아본 순간, 할아버지는 아이처럼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울음을 터뜨리셨다.  &amp;quot;내가&amp;hellip; 엄마를 못 만났어.&amp;quot;  한참을 울먹이던 끝에 겨우 이어진 한마디였다.  &amp;quot;우리 엄마가&amp;hellip; 안 계셔.&amp;quot;  나는 아무 말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r4G%2Fimage%2FF2eUyrIfwBI8Bv-41kNzN6BgNW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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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호박이 참 달더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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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3T04:03:27Z</updated>
    <published>2026-07-03T04:01: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십년 전이다.  구청에서 임용장을 받고 동사무소(행정복지센터)로 향하던 첫 출근길, 정돈된 가로수와 높이 솟은 브랜드 아파트 단지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거리는 깨끗했고, 평일 낮의 카페에는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는 이들이 가득했다.  주민들의 옷차림에서는 생활의 윤택함이 은은하게 흐르는 것 같았다.  행정복지센터의 민원실 역시 쾌적했다. 번호표를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r4G%2Fimage%2FRS0AqJqHXSFHos6as0De6K1hvJs.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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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제 잘못은 아니지만 죄송합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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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2T10:19:37Z</updated>
    <published>2026-07-02T05:14:4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잘못은 아니었다. 시스템의 오류였거나,  규정의 빈틈이었거나,  아니면 그날따라 이상하게 운이 나빴던 탓일 수도 있다.   내가 아닌 누가 그 자리에 앉아 있었어도  똑같이 터졌을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화살은 늘 가장 앞에 서 있는  사람에게 날아온다.  그리고  가장 깊이 박힌다.  사회복지직 공무원의 목에 걸린 공무원증은 가끔 세상 모든 억&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r4G%2Fimage%2FI5mnnHu-k7_XEDxsbcAJmB1j7x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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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관방에 살던 아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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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01T01:07:17Z</updated>
    <published>2026-07-01T01:07:17Z</published>
    <summary type="html">처음 동사무소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나는 그녀에게서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다.  커다란 눈. 길게 웨이브를 넣은 금발. 유난히 하얀 피부.  길에서 마주쳤다면 한 번쯤은 뒤돌아봤을 만큼, 참 예쁜 사람이었다.  처음 보는 내게도 그녀는 스스럼없이 말을 걸었다. 눈을 맞추며 웃더니 어린아이처럼 말했다.  &amp;quot;선생님, 저 오늘 밥도 못 먹었어요.&amp;ldquo;  스물여섯&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r4G%2Fimage%2FVy68PEEkVZeJXHDUKz5bW1fFKg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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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저도 잘 살 수 있겠죠? - 완전범죄를 꿈꾸는 아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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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9T05:30:32Z</updated>
    <published>2026-06-29T02:21: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오늘 동사무소에서 만난 사람은 마흔둘이었다.  이혼한 지 두 달. 아이 둘, 초등학교 3학년이랑 6학년.   내 앞에 서류를 꺼내놓는 그 손이 조금씩 떨리고 있었다.  전남편이 양육비를 제때 줄지 모르겠다고 말할 때,  그의 목소리는 모기 소리 만큼 작아졌다.       나는 그가 받을 수 있는 행정적 지원들을 하나씩 짚어주었다.  한부모가족 지원, 아동양&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r4G%2Fimage%2F4GPCk_Gba5Jvmuy4v_OlWSoUDL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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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lsquo;시&amp;rsquo;자 들어간 건 시금치도 싫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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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7T11:08:50Z</updated>
    <published>2026-06-27T08:43:27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리 엄마는 새언니를 오래 미워했다. 그 미움은 명절이면 전 냄새와 함께 식탁에 앉았고, 제사 때면 향 냄새를 타고 거실을 맴돌았다.   누구도 말을 하지 않았지만, 모두가 알고 있었다.     엄마는 음식을 차리며 입술을 꾹 다물었고, 새언니는 식탁 끝에 등을 곧게 세운 채 앉았다.   오빠는 밥만 먹었다. 국을 뜨는 소리와 젓가락 부딪히는 소리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r4G%2Fimage%2F2LnLZkEE99cohSiIHeAh2p9oPrY"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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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의 집 열여덟 - 또다른 2인조에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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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7T12:26:41Z</updated>
    <published>2026-06-26T02:07:33Z</published>
    <summary type="html">행정의 세계에서 복지는 촘촘한 체와 같다. 소득인정액, 재산 기준, 수많은 숫자가 그물코를 이룬다. 기준에 맞지 않는 사람들은 체 밖으로 흘러내린다.       그러나 기준의 경계 밖에서도 삶은 계속된다. 숫자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가혹한 일상과 서류가 끝내 증명하지 못한 가난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곳에 있다.       그 집에 들어갔을 때 가장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r4G%2Fimage%2FipXa4dNb8wZxEu0kCrVKA26RZS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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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여자 둘이 사는 집에는 비밀이 없다. - 2인조 전성시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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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4T11:57:55Z</updated>
    <published>2026-06-24T06:59:50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부모가정이라는 단어는 '결핍'의 대명사다. 둘이어야 할 부모 중 하나가 부족한 상태인 가정.  세상은 한부모가정을 &amp;lsquo;부성 또는 모성의 부재&amp;rsquo;, &amp;lsquo;경제적 취약&amp;rsquo;이라는 그늘진 단면부터 조명하지만, 정작 그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 두 여성은 감히 누구도 상상못할 경쾌함과 홀가분함으로 단단한 울타리를 짓고 있다.       &amp;lt;모녀가정이 누리는 유쾌한 전성시대 &amp;gt;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r4G%2Fimage%2FpRuCuWu2ftok2yE3uji7BnKIYHY.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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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amp;quot;구청장 이새끼, 내 후배야&amp;quot;라고 말하던 사람은 - 가족사항란은 비어있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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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3T06:01:44Z</updated>
    <published>2026-06-23T06:00: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민원실 문이 열리고 그가 들어오면 직원들은 슬쩍 눈빛부터 주고받았다.  또 왔네.  머리는 포마드로 반질반질하게 넘겼고, 셔츠 깃은 칼날처럼 빳빳했다. 언뜻 보면 지역 유지나 이름난 사업가처럼 보이는 예순다섯의 남자. 그는 자신을 민원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대기표를 뽑고 순서를 기다리는 법이 없었다. 민원대기실과 사무실을 가르는 직원용 파티션을 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r4G%2Fimage%2FhuN4MGhq6QAERE2NzK1IcT_l9B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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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단정한 우리집은 다음 생에 - 엉망인 집구석에도 햇살은 비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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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7T08:59:12Z</updated>
    <published>2026-06-22T14:35:54Z</published>
    <summary type="html">식탁 위 배달 용기 속에서 하얗게 피어난 곰팡이를 발견하는 날이 있다. 싱크대에 요리조리 용케 탑을 쌓은 설거지거리들을 헤치며 라면 끓일 양은냄비 하나를 찾지 못해, 결국 다시 스마트폰을 켜고 또 다른 배달 음식을 주문하는 밤. 참다못한 고등학생 딸아이가 &amp;ldquo;이놈의 집구석, 너무 더러워! 쫌 치워!&amp;rdquo; 하고 날 선 소리를 지를 때, 나는 부끄러운 침묵 속으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r4G%2Fimage%2Fu-NzzAI4WfJhU7RrUqF6YEfdjo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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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혼한 딸 냉장고에는 얼린 곰국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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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7T09:34:30Z</updated>
    <published>2026-06-22T02:18:29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사한 집의 냉장고는 엄마가 보낸 검정 비닐봉지들이 점령군처럼 들어차기 시작했다.  꽉 물기를 짠 나물 더미며, 몇 번이고 다시 끓여낸 곰국. 그것들은 엄마가 나에게 건네는 낮은 위로였으나 동시에 내 삶에 대한 무언의 간섭이기도 했다.   나는 퇴근 후 어두운 주방에서 그 비닐들을 하나씩 풀어내며 엄마가 내 삶에 남기고 간 이야기를 듣는다.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r4G%2Fimage%2FW861frVOzk85iHh4ei-I__N18y4"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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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직장에서 나는 이혼한 사람이 아니다. - 주말 날씨를 마스터 하는 방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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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2T12:14:55Z</updated>
    <published>2026-06-19T11:08:58Z</published>
    <summary type="html">직장에서 나는 이혼한 사람이 아니다.  정확히는, 그 말을 꺼낸 적이 없다. 인사 서류 어딘가에는 적혀 있을 것이다. 가족관계증명서를 뽑아 제출했을 테고, 누군가 그 칸을 눈으로 훑었을테니까. 그러나 아무도 묻지 않았고 나역시 말하지 않았다.  점심 식사 자리에서, 탕비실에서, 퇴근길의 엘리베이터 안에서. 남편 얘기가 징검다리처럼 나올 법한 자리마다 나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r4G%2Fimage%2FV-FcqUM0KMYrWLvDiR9LoGP0Ah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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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아버지께 드리는 편지 - 아빠 제사를 지냈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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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6-27T11:25:06Z</updated>
    <published>2026-06-19T03:49:33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버지. 오늘은 '보고싶습니다.'  하고 소리를 내어 말해보았습니다.  속으로 생각만 하던 것은  이런저런 다른 생각들과 떠돌다 어영부영 사라져버리고 말았지만, 입 밖으로 한글자 한글자 소리내어 말하고 보니, 제가 이 말 속에 잠겨 있는 것 같습니다.  몇 번이고 말하고 싶지만  어느새 목소리가 나오지 않더니  금세 눈물이 흘러버립니다.  아버지가 지금 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r4G%2Fimage%2Fvz1hX3lZxyCx5vQTOO3dNSQNJ-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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