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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장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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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suninrose</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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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문전성시(文田盛市)를 꿈꿉니다. 살아온 날들과 살아갈 날들에 대해서는 물론 지금 바로 여기서 보고 느낀 여러 가지를 시와 에세이, 소설로 그려내고 있습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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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09-22T05:02:52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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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7.&amp;nbsp;벌써 열두 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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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2T22:13:21Z</updated>
    <published>2026-10-12T22:13:21Z</published>
    <summary type="html">허은사 엄마도 아빠도 그 어느 때보다 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겨울을 보냈어.  허은사 엄마의 처음 계획은 정읍에 내려가면 정읍 시내 어디쯤 목 좋은 자리에 작은 카페를 열 생각이었거든. 그런데 우리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그 처음 계획을 변경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거지.  홀로 된 친정어머니와 엄마의 엄마 그러니까 지금은 혼자가 된 우리 외할머니도 모</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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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6.&amp;nbsp;두 외할머니의 동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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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1T21:30:57Z</updated>
    <published>2026-10-11T21:30:57Z</published>
    <summary type="html">민서와 나는 엊그제도 확인했어.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이 가정을 지키기 위해 힘을 합하기로 한 약속 말야. 내가 엄마를 잃은 일과 민서가 아빠와 헤어진 일은 나와 민서를 오래도록 힘들게 할 슬픈 기억들이지. 슬픔은 시간이 지나면서 바랜다고도 하지. 그리고 그 처음 새겨졌던 슬픔의 무늬는 오랜 시간이 흐르는 동안 바래 버려서 다른 사람은 거기 그런 무늬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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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슬픔이 꼬리를 물고 가는 가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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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0T09:32:36Z</updated>
    <published>2026-10-10T09:17:36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민자치회 프로그램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요구르트 아줌마의 아지트 주변에 몇몇 분이 함께 앉아 있다. 같은 동 4층에 사는 반가운 얼굴도 보인다.  무슨 이야기 중이었는지 분위기가 그리 밝지도 어둡지도 않기는 하다. 아, 저이 남편이... 여기서 생각을 접었다. 당연히 말도 접었다. 늘 단정한 머리는 변함없었지만 화장기 싹 거둔 얼굴과 부은 눈두덩이 그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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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5.&amp;nbsp;외할아버지와의 이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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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8T22:21:15Z</updated>
    <published>2026-10-08T22:21:15Z</published>
    <summary type="html">엄마, 잘 지내고 있지?  엄마 생각을 잠시라도 놓으면 엄마와 영영 끊어져 버릴 것 같던 두려움이 조금씩 가라앉고 있는 것 같아. 그렇다고 엄마 생각을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는 거 알지, 엄마?  학교 쉬는 시간은 시끌벅적 그 자체야. 우리 반 친구들은 물론 같은 반이었다가 다른 반으로 간 친구들까지 이 반 저 반 친히 지내던 친구들을 찾아다니며 쉬는 시간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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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4.&amp;nbsp;민서와 수오의 다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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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7T23:41:12Z</updated>
    <published>2026-10-07T23:41:12Z</published>
    <summary type="html">정흔상 씨가 민서를 불렀어. 민서는 내 손을 잡아끌 듯 잰걸음으로 출입구 쪽을 향해 갔어. 민서가 귀를 막지는 않았지만 내 눈엔 귀를 막는 이상으로 단단해 보였을 정도야.  &amp;quot;민서야.&amp;quot;  &amp;quot;......&amp;quot;  &amp;quot;민서야. 아빠 말 좀 들어 봐.&amp;quot;  &amp;quot;......&amp;quot;  &amp;quot;민서야, 민서&amp;hellip;.&amp;quot;  &amp;quot;......&amp;quot;  민서는 뒤돌아보지 않았어. 내가 힐끗 돌아보았을 때 정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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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amp;nbsp;민서 아빠&amp;nbsp;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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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23:18:27Z</updated>
    <published>2026-10-06T23:18:27Z</published>
    <summary type="html">민오가 태어나기 전에 비해 민서와 나의 자매 관계는 한층 더 끈끈하고 단단해졌어. 찰떡 짝꿍처럼 붙어 다니는 민서와 나를 부러워하는 친구들도 꽤 많아졌어.  &amp;quot;수오랑 민서가 부럽다.&amp;quot;  &amp;quot;다 자라서 자매로 만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여. 누구보다 엄마가 덜 힘들 거 아냐.&amp;quot;  올해도 민서와 나는 같은 반에 배정되지 않았어. 다행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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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amp;nbsp;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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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6T00:36:36Z</updated>
    <published>2026-10-06T00:36:36Z</published>
    <summary type="html">민오는 잭의 콩나무처럼 하루 다르게 쑥쑥 자라는 중이야. 민서와 나는 짬이 날 때마다 민오를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는 즐거움에 푹 빠졌어.  그 작은 손가락과 발가락으로 뭐든 할 수 있다는 듯 손가락과 발가락 끝마다 가지런히 내밀고 있는 손톱과 발톱이 내겐 얼마나 신기한지 몰라. 민서와 나는 고양이처럼 조심스럽게 다가가 민오의 손발톱을 만져보곤 해. 그러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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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amp;nbsp;동생 태어나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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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4T22:35:11Z</updated>
    <published>2026-10-04T22:35: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빠도 허은사 엄마도 놀란 표정에 얼굴 가득 기쁨이 넘치고 있었어.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 거라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았을 여러 순간이 빠르게 지나갔어.  특히 아빠의 여자 친구로서 허은사 씨를 처음 만났던 날과, 엄마 묘소에서 엄마에게 아빠와의 사귐을 허락해 달라던 날의 모습과, 내 방에서 민서와 내가 함께 지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나를 배려하던 모습과</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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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풀무치, 안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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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2T14:00:11Z</updated>
    <published>2026-10-02T13:59:01Z</published>
    <summary type="html">이웃에서 어제 이른 아침 열무를 들고 왔다.  &amp;quot;벌써 밭에 다녀오신 거예요?&amp;quot;  &amp;quot;어제 이천 다녀왔습니다.&amp;quot;  열무 한 봉지와 약오른 풋고추가 한 봉지다.  이천에서 친구들과 1박2일을 지내고 일찍 귀가하셨단다. 약오른 고추는 우리에게 주려고 다른 사람보다 일찍 일어나 따 오셨단다. 나눔에 늘 감사하지만 그 마음에는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엊그제 열무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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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 아빠 엄마 고맙습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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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1T22:41:56Z</updated>
    <published>2026-10-01T22:41:56Z</published>
    <summary type="html">허은사 씨가 놀란 듯 큰 눈을 더 크게 떴어. 그 놀란 듯한 표정이야말로 어떤 식으로든 내가 허락할 줄 알고 있었다는 뜻으로 보이기도 했어. 허은사 씨는 고개를 약간 숙이며 눈을 한 번 길게 감았다 뜨면서 미소를 보냈어.  &amp;quot;고맙다.&amp;quot;  허은사 씨의 윗눈썹이 민서처럼 위로 추켜올려 가는 걸 보았지. 나는 허은사 씨에게 꾸벅 인사를 하며 재빨리 일어섰지. 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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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amp;nbsp;새엄마 안에 엄마 있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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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30T23:31:50Z</updated>
    <published>2026-09-30T23:31:50Z</published>
    <summary type="html">민서의 첫 생리 축하 파티를 했어. 아빠는 딸기 장식 생크림 케이크를, 허은사 씨는 생리팬티를 선물했지. 나는 민서 긴 머리에 어울릴 분홍 리본 핀을 건넸어.  민서보다 세 시간 5분이나 언니인 내 눈에 생리를 시작한 민서가 어딘지 달라 보이는 거 있지. 여성으로서는 민서가 언니라고 인정해야 할 것 같다는 얘기야.  더위가 한 뼘씩 솟아나는 듯 바깥 날씨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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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 새아빠 새엄마 이름 짓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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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9T22:04:49Z</updated>
    <published>2026-09-29T21:59:59Z</published>
    <summary type="html">민서의 이야기를 듣는 내내 나는 자주 민서 이야기에 끼어들고 싶은 충동을 느꼈지만 자제했어.  '그래, 민서야. 우리 아빠를 너도 이젠 아빠라고 불러. 나도 진작부터 너의 엄마 허은사 씨에게 엄마라고 부르고 싶었어. 내가 너의 엄마를 엄마라고 부르는 걸 허락해 주겠니?'  이렇게 얘기해 주고 싶었던 거야. 하지만 민서가 자신의 아빠 정흔상 씨에 대해 이야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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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amp;nbsp;민서 아빠&amp;nbsp;1</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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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22:29:39Z</updated>
    <published>2026-09-28T22:29:3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가 생각 속에 너무 오래 빠져 있었나 봐. 민서의 인내심이 바닥을 치고 솟아올랐을 수도 있어.  번갯불 같은 순간의 한 방에도 입을 떼지 못하고 미적거리는 내 손을 민서가 힘주어 잡았어. 나는 아직 생각의 우물 속에 빠진 채였지만 허우적거리는 손으로 민서의 손을 꼭 쥐었어.  민서와 나는 거의 동시에 서로의 이름을 불렀어.  &amp;quot;민서야.&amp;quot;  &amp;quot;수오야.&amp;quo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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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열무김치 담그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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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8T09:55:02Z</updated>
    <published>2026-09-28T09:55:02Z</published>
    <summary type="html">한 통 남은 김장김치를 어제 개봉했다. 김장김치는 맛도 향도 그대로인데 입맛이 예전 입맛이 아니다. 이른 아침 마른 고추 다섯 개 씻어 잘라 미니 믹서기에 넣고 물을 반쯤 부어 두었다.  ​늦은 아침 마트에 들렀다. 열무와 부추 한 단씩을 들고 왔다. ​ ​ 배추김치에 비하면 열무김치 담그기는 일머리 없는 내게도 식은 죽 먹기다. 다만 이번 열무는 무가 약</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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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amp;nbsp;아빠라고 불러도 될까?</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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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21:05:41Z</updated>
    <published>2026-09-27T21:05:41Z</published>
    <summary type="html">벌써 7월이야, 엄마.  남녘엔 장맛비로 피해가 크다는 소식이야. 서울에도 비 소식은 있어. 하지만 우리 동네는 흐린 날씨에 더위만 계속되고 비는 오지 않을 거래. 마른장마라나 봐. 마르다와 장마가 이웃처럼 서로 꼭 붙어 한 단어를 만들다니 참 신기하지 않아, 엄마?  토요일 아침.  아빠는 일찍 출근하셨는지 보이지 않았어. 허은사 씨가 화장실에서 나오는</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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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너도 꼭 너 같은 딸년 하나 낳아봐라' 재해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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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6T11:19:56Z</updated>
    <published>2026-09-26T10:34:02Z</published>
    <summary type="html">사춘기라는 터널이 있다. 개인의 성향에 따라 이 시기의 모습도 천차만별임은 물론이다. 나는 밝고 명랑한 아이는 아니었다.  돌아보면 내 사춘기 터널은 사방이 잠든 시각, 어둠을 밝히는 불빛 한 점 발견할 수 없는 시기였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와 보증과 결국엔 집도 지어보지 못하고 버리게 될 땅에 투자하여 가족의 삶이 피폐해질 대로 피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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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amp;nbsp;민서와 함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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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23:03:08Z</updated>
    <published>2026-09-24T23:03: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목련이 지듯 삼월도 저물었어.  학교 울타리엔 노란 개나리꽃들이 꼬맹이 등불들처럼 흐드러지게 피었어. 개나리꽃 흐드러진 만큼 세상은 더 환해진 것 같아. 개나리꽃들만이 아니지. 색색의 봄꽃들이 서로 내기하듯 아기자기 고운 색 얼굴을 내밀고 있었어.  엄마, 요즘 내 마음에 남는 꽃이 하나 생겼어. 어떤 꽃인지 알려주고 싶어. 그 이유가 뭔지도.  하굣길이었</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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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2. &amp;lsquo;웃기고 있네&amp;rsquo;</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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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7T05:27:20Z</updated>
    <published>2026-09-24T12:19:10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구나 함부로 말하는 사람과는 다시는 상대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언제 봤다고 반말인지 두어 마디 나누다 상대의 동의도 받지 않고 바로 반말로 들어가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말을 놓기 시작한 두어 문장은 상대의 눈치를 살피는 듯하지만, 반말에 기분 상한 표정을 지어도 반말이 낯설다고 직접 지적하지 않으면 반말은 지속되어 굳어버린다. 때로는 &amp;lsquo;같이 늙어 가는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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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 아빠의 두 번째 결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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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4T11:46:11Z</updated>
    <published>2026-09-23T21:32:26Z</published>
    <summary type="html">올봄도 다른 해에 비해 대체로 따뜻할 거라는 예보야. 대신 빨리 왔으니 빨리 가는 봄이 될 거라는 아쉬움도 있대.  엄마가 좋아하던 하얀 목련 꽃잎들이 발자국처럼 많이도 내려앉았네. 하늘의 이야기를 발자국마다 살포시 담아 내려놓고 누구든 펼쳐보라며 속삭이는 듯해.  시일까 동화일까. 쥐똥나무 울타리에 내려앉은 목련 꽃잎 하나를 집어 귀에 대 보았어. 아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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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 민서 엄마 허은사 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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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9-23T08:37:14Z</updated>
    <published>2026-09-22T20:38:53Z</published>
    <summary type="html">할아버지 할머니와 엄마가 잠들어 있는 가족묘 앞에 아빠가 은박 돗자리를 깔고 준비해 온 과일과 떡과 포와 접시들을 꺼냈지. 바람은 약간 있었지만 겨울 끝자락에서 느끼는 서늘함일 뿐 큰 바다의 살랑거리는 은빛 물결처럼 부드러웠어.  아빠 여자 친구가 아빠 옆으로 다가가 거들었어. 아빠는 과일과 떡과 포와 젓가락들을 정리해서 아빠 여자 친구가 들고 있는 접시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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