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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JoE</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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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cheezz</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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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J.O.E &amp;mdash; 웃음(Joy)과 눈물(Emotion) 사이에서 글을 씁니다. 감동을 주고 싶어 배우가 되었고, 지금은 일상의 사소한 이야기들로 담백하고 유쾌한 통찰 에세이를 씁니다.</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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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2-04T07:55:0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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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에필로그 - 행복을 위해 필요한 것은 없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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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3T09:47:07Z</updated>
    <published>2026-10-01T01:05:01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을이면 절 마당에서 솨악 솨악, 낙엽 쓰는 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가 귓가에 남아 내내 기억난다. 손인호 시인의 「해인사 싸리비」를 읽고 난 뒤부터다. 시인은 절 구석에 놓인 싸리비를 보며, 마음에도 싸리비를 만들어 잡다한 생각과 허튼 욕심, 바보 같은 버릇을 쓸어내고 싶다고 노래한다.  28년이라는 시간 동안 무대와 카메라 앞을 오가며, 나는 늘 내 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UZn%2Fimage%2FxPrUX1bKF-aMSN1UbSEZSr-6r6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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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파도가 아닌 바다로 걷는 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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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3T09:43:32Z</updated>
    <published>2026-09-30T01:00: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얼마 전 나는 그간의 복잡했던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남녘의 조용한 시골 마을에 자리를 잡았다. 이곳에서의 일상은 참 단순하기에 매 순간이 아늑하고 충만하다. 평생을 콘크리트 숲에서만 살아온 서울 촌년이, 과연 이 적막한 시골에 내려와 적응하며 살 수 있을까 하는 현실적인 두려움은 어느 정도 있었다. 하지만 알아차림을 공부하면서 가장 시급한 것은 내 안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UZn%2Fimage%2FI0vFFjdbsdP0eeYkhR0QPoOQdlk.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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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한바다로 나아가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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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3T09:38:54Z</updated>
    <published>2026-09-29T01: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답은, 뜻밖에도 평범한 산책길 위에서 찾아왔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동네 하천으로 산책을 나갔던 날이었다. 가만히 물살을 보고 있는데, 그 안에 형체를 알 수 없는 무엇이 튀어 올랐다가 다시 들어갔다. 자그만 천 안에 뭐가 저리 튀어 오르는 건가 싶어 유심히 보니, 저 멀리부터 잔물결이 밀려와 내 발 앞에서까지 부서졌다.  그 순간 문득 이상한 생각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UZn%2Fimage%2F-7FiLtkCvH7soESxKK5mTcbxOCg.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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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앉기 위해 앉지 말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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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3T09:35:03Z</updated>
    <published>2026-09-28T01: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마비된 것은 재능만이 아니었다. 정작 갇혀 있던 건 다름 아닌 내 몸이었다. 한때 알렉산더 테크닉(Alexander Technique)&amp;nbsp;1:1 코칭 수업을 받아 보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 역시 연기 서적을 뒤적이다 알게 되었는데, 글로는 몸을 다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내 몸의 긴장을 푸는 원리가 무엇인지 제대로 체화해 보고 싶어 강사를 애써 수소문했&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UZn%2Fimage%2FzRSv0Hpm9f09I0PZSkUL30l1n1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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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알고리즘이 데려다준 그 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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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3T09:31:23Z</updated>
    <published>2026-09-27T01:00:09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내 삶을 납득할 명확한 답을 찾고 싶었다. 신비주의 책들이 건네는 달콤한 주문에 지칠 무렵, 책을 덮고 제대로 된 진짜 명상을 배워 보겠다며 어느 명상원을 찾아갔다. 하루만 진행되는 특별 이벤트 프로그램이었다. 혼자서 30분 정도는 거뜬히 좌선을 해 오고 있었기에 아무런 대책 없이 발부터 들이미는 나의 대담함을 칭찬하며 찾은 그곳. 하루 8시간을 꼼짝&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UZn%2Fimage%2F8IvR33WBPqROlxqTTV45JP09Jh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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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푸른 병의 눈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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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3T09:27:17Z</updated>
    <published>2026-09-26T01: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천신만고 끝에 다시 투입된 일일드라마 팀에서도 어김없이 회당 페이를 삭감당하는 절차를 거쳐야만 했다. 사실 그때만 해도 무명 배우라면 으레 겪어내야 할 억울한 일화 정도로 삼키고 넘겼는데, 방송 제작 시스템에 뿌리내린 자본의 논리가 이미 그 무렵부터 조금씩 곪아가고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슬픈 현실을 또 한 번 마주해야 했지만, 배우로서 한 단계 격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UZn%2Fimage%2FvG3jxOSQkjs9LP8zJ-6ETmZ6tR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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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0회 출연의 기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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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3T09:04:06Z</updated>
    <published>2026-09-25T01:00:10Z</published>
    <summary type="html">우주의 초자연적인 힘을 빌려서라도 내 상황을 통제하고 싶다던 그 절박한 다짐은, 또 한 번 신비주의 명상의 늪으로 발을 빠뜨리는 순간이 되었다. 비참한 페이 삭감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돌아오는 길, 내 지친 손에는 다시 『리얼리티 트랜서핑』이라는 책이 들려 있었다. 러시아의 물리학자 바딤 젤란드가 말하는 무한한 가능태 공간 속에서는, 내가 원하지 않는 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UZn%2Fimage%2FCkCoJ0lrj-2BUj1BnpX8U4Gb09c.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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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사극 잔혹사 시즌 2</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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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3T09:01:35Z</updated>
    <published>2026-09-24T01: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하지만 인간의 마음이란 참으로 나약하면서도 영악하다. 나는 여전히 책이라는 종교를 맹신하는 충실한 교인이었고, 그 책들 속에서 명상이 현실을 뜯어고치는 강력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처음 접했다.  바로 제임스 도티 박사의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라는 책이었다. 심지어 이 책의 주인공은 차가운 메스를 쥐는 신경외과 의사이자 실존 인물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UZn%2Fimage%2FfJvn5EmG0uhjiKbZV8h_PUrqHuA.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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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선택받은 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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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3T08:58:49Z</updated>
    <published>2026-09-23T01:00:13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작은 미소가 조금씩 쌓여 가던 어느 날이었다. 늦은 저녁에 갑자기 캐스팅 디렉터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 내일 오전에 강릉에서 촬영을 소화할 수 있겠냐는 다급한 제안이었다. 비중이 크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씬도 많고 대사 분량도 전날 밤에 갑자기 소화하기엔 벅찼다. 혼자서 새벽부터 강원도까지 운전해 가야 하는 시간을 빼고 나면, 대본을 준비할 수 있는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UZn%2Fimage%2Fvy3qpjy2VMTt88xaeE_9gQSzjLE.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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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네가 무슨 배우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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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3T08:50:53Z</updated>
    <published>2026-09-22T01: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남산에서의 은둔생활을 청산하고 싶은 용기가 살짝 올라왔다. 늘 도서관에서 집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대학로로 옮겼다. 대학 시절 아무리 피곤해도 학과 수업을 마치면 대학로로 향하던 그 발걸음을 다시 찾고 싶었다. 그때처럼 무대가 그리웠다. 전철을 타고 아무런 정보도 없이 그곳으로 향하는 길, 전처럼 설레던 마음이 오랜만에 되살아났다. 따뜻한 고향에 가면 헝클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UZn%2Fimage%2FzgMY_AoumZbOb0nam_KUHdap5k4.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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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책 바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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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3T08:47:42Z</updated>
    <published>2026-09-21T01: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베트남의 영적 스승 틱낫한 스님의 저서 『화(Anger)』와 『마음 챙김의 기적』을 탐독하며, 나는 한 걸음씩 물러나 나 자신을 바라보는 법을 배워 가고 있었다. 스님은 감정을 강물에, 알아차림을 강둑에 비유하셨다. 내 안에서 휘몰아치는 분노와 서러움에 이리저리 쓸려 다니지 말라고, 강물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둑 위에 서서 그 물을 가만히 바라보아야 한다고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UZn%2Fimage%2FGXh-BQ78EI1nQlPIupqOTFXh3h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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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남산과 용산 사이의 은신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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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3T08:42:30Z</updated>
    <published>2026-09-20T01:00: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무모하게 혼신의 열정을 갈아 넣었던 사극이 하루아침에 엎어지고 난 뒤, 나는 그나마 쥐어짜 내고 있던 에너지마저 소진해 버렸다. 머리카락 한 올조차 들어 올릴 기력이 없었다.  밤늦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새벽녘에야 힘겹게 잠이 드는 둥 마는 둥 하는 날들이 반복되었다. 내가 지금 잠을 자기는 한 것인지, 그냥 어두운 방 안에서 생각만 이어지다가 눈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UZn%2Fimage%2Fu1mugWnFnToPSrpxamLOZuCM_MU.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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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막혀버린 귀걸이 구멍</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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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3T08:38:34Z</updated>
    <published>2026-09-19T01: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나침반을 손에 쥐기까지는, 아직 먼 길이 남아 있었다.  어찌어찌 버티다 보니, 나는 어떤 대하사극에 꽤 비중 있는 역할로 캐스팅되었다. 무려 네 차례에 걸친 오디션과 최종 감독 미팅을 거쳐, 마침내 후궁 역을 거머쥔 것이다. 드라마에서 그런 역을 맡은 것도 처음이었고, 사극이라는 장르 자체도 나로선 처음 겪는 일이라 무척 긴장되었다. 그러면서도 마음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UZn%2Fimage%2FR0o6KmZNTir-0MsfRdGlqhaPD3o.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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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진짜 배우가 뭔데? 니 뭐 되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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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3T08:31:01Z</updated>
    <published>2026-09-18T01: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첫 영화가 비록 망하긴 했지만, 그래도 긴 시간 쏟아부은 홍보 탓인지 제법 이런저런 작품 연락이 왔다. 하지만 하나같이 내키지 않았다. 내 안의 그 고약한 똥배우 똥철학이 다시 발동했다. 대본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노출 수위가 지나치게 심하거나, 뭔가 미끼 상품 같은 낌새가 풍기면, 뒤도 안 돌아보고 전부 거절했다.  언젠가 윤여정 선생님께서 예능에 나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UZn%2Fimage%2F74BV6UT9xV3k0w_NwCwbQHZm_r8.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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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개그맨의 손을 뿌리치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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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3T08:12:40Z</updated>
    <published>2026-09-17T01:00:07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 사실을 깨닫기까지는 아직 한참 남은 시절이었다. 나를 보란 듯이 키우리라던 엄마의 포부를 내 어찌 모르랴마는, &amp;lsquo;이왕 시작한 거 크게 출세해야지!&amp;rsquo;라며 내 등을 떠밀던 그 말씀은 참 원망스러웠다. 아직도 나를 이렇게나 모르시는구나 하는 서글픈 마음이 한동안 가슴 한편을 차지했다. 그 불통에 반항하듯 더 악착같이 연극 무대, 정극 작품을 이어 나갔다. 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UZn%2Fimage%2Fa31uQJJmNpS0RDh8FjKAr4ymMV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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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고결한 어린 예술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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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3T07:55:53Z</updated>
    <published>2026-09-16T01:00:12Z</published>
    <summary type="html">가족들에게는 공연이 몇 주 지나 무대 동선이 어느 정도 몸에 익은 후에야 떨리는 마음으로 사실을 털어놓았다. &amp;ldquo;너 그동안 이거 하느라 매일 그렇게 늦게 들어온 거냐?&amp;rdquo;, &amp;ldquo;연기를 진심으로 계속할 생각으로 한 거냐?&amp;rdquo; 엄마의 잔소리가 쉴 새 없이 날아들었다. 그래도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예술의전당이라는 제법 폼 나는 무대에 선다니 내심 싫지는 않으신 눈치였&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UZn%2Fimage%2FMSqfQLX_dPWhujf4HIff5llzxmI.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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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열정 만개 안개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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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2:54:51Z</updated>
    <published>2026-09-15T15:31: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는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 비록 연극학과 전공생은 아니었지만, 같은 예술대학 그늘 아래 연극과가 있었기에 들을 수 있는 전공과목이 제법 많았다. 수강 신청이 하늘의 별 따기인 인기 과목은 과감하게 도강을 감행하기도 했다. 한번은 문창과 과사무실에 앉아 있는데, 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한 한 선배가 쓱 다가오더니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amp;ldquo;너는 연극과 학생이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UZn%2Fimage%2FrE7fAlRxL1e-tJrqiFrYFJrcQyQ.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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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북경의 붉은 열기 속으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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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2:48:35Z</updated>
    <published>2026-09-15T15:24: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진심 어린 마음이 최강이라는 가르침을 얻었지만, 진짜 난관은 단단히 꼬여있던 기숙사 방 안에 도사리고 있었다.  중국에서도 기숙사 건물은 남녀별로 다르게 위치하고 있었는데, 경극을 함께 수련하는 여학생은 나를 포함해 단 세 명이었다. 한 명은 나보다 한 살 어린 동생이었고, 다른 한 명은 나보다 한참 선배인 언니였다. 우리에게 배정된 방은 두 개였는데, 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UZn%2Fimage%2FqSL5EXrTgzNNWSF3CToYMUQG9Dk.pn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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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말이 통하지 않아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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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13T07:32:54Z</updated>
    <published>2026-09-15T15:14:07Z</published>
    <summary type="html">때는 1996년.  늦바람이 들어 배우 타령이라며 여전히 한심하게 바라보시는 엄마를 뒤로하고, 1년의 휴학계를 낸 뒤 나는 중국 북경으로 날아갔다. 중국 전통극인 경극을 연수할 수 있는 우연한 기회를 거머쥔 덕분이었다.  내가 간 곳은 영화 &amp;lt;패왕별희&amp;gt;의 실제 배경 학교이자 배우 성룡도 무술을 연마하기 위해 다녀갔다는 중국희곡학원이었다. 창(唱) 부분은 &amp;lt;&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UZn%2Fimage%2FdGMkeZ1jjMjbMDAmQErZ3jDmM3M.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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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잃어버린 벌렁을 찾아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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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10-05T12:33:52Z</updated>
    <published>2026-09-15T15:06:40Z</published>
    <summary type="html">내 인생 최고의 전성기는 대학 새내기 시절이었다.  나는 그간의 위장을 보기 좋게 까발리며, 엄마와 담임선생님이 합심하여 응시하게 했던 다른 대학들을 모조리 무시한 채 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에 입학했다. 그 당시 세 군데 원서를 넣어 전부 합격 통지서를 받았지만, 내가 선택한 이유는 단 하나. 오직 예술대학의 관문을 넘기 위해서였다. 지금에 와서야, 순수 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UZn%2Fimage%2FlnslvUSImJE9N88pXoEDs2xY0zw.jpg"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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