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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Ellyee</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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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kimjeong</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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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사원에서 과장까지, 포커페이스로 나를 지켜온 10년 차 디자이너.</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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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1-24T12:07:36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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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섯 개의 이름 23, 에필로그 - 다시, 밥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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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9-07T00:19:25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군가는 붉은 딱지가 붙은 대문 앞에서 울었고, 누군가는 소리 없는 세상에서 자수바늘로 마음을 그려냈다.  누군가는 야반도주로 시작한 사랑의 대가를 평생에 걸쳐 치렀고, 누군가는 엄마를 향한 원망과 그리움을 동시에 안은 채 어른이 되었다.  그럼에도 이 가족의 이야기가 끝내 무너지지 않았던 것은, 언제나 누군가 숟가락 하나를 더 얹었기 때문이다.   형편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QmA%2Fimage%2FS8ezmAoqxBnMREhGjHa1MCssNEw.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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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섯 개의 이름 22, 금숙의 봄날 - 엄마의 인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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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27T23:44:03Z</published>
    <summary type="html">평생을 누군가의 딸로, 아내로, 어머니로, 할머니로 살아온 금숙에게도, 온전히 자신만을 위한 시간은 좀처럼 허락되지 않았다. 그러나 한석을 떠나보내고 몇 해가 지난 어느 봄, 미영이 문득 이런 말을 꺼냈다.  &amp;quot;엄마, 우리 이제라도 엄마 인생 좀 삽시다.&amp;quot;  그 말에 금숙은 피식 웃어넘겼지만, 딸들의 마음은 진심이었다.  다섯 남매는 돌아가며 어머니를 찾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QmA%2Fimage%2F17C7sQMCDrEkTobmPIsp8euV7nA.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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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섯 개의 이름 21, 조강지처 - 한석과 금숙</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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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한석의 당뇨는 오래전부터 있어온 지병이었다.  젊은 시절부터 술자리가 잦고 불규칙한 생활을 이어온 탓에, 나이가 들수록 병세는 더디지만 분명하게 깊어졌다.  그러던 2012년 무렵부터, 상태는 눈에 띄게 나빠지기 시작했다. 발끝의 상처가 잘 아물지 않았고, 눈이 침침해져 글씨를 알아보기 힘들어했다.  병원에서는 합병증이라는 말을 꺼냈다. 신장이, 눈이, 발&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QmA%2Fimage%2Fxe7-4B5ah9SwZ6VyKsF1d_BTDFo.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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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섯 개의 이름 20, 세 아이 - 할머니와 정숙, 정환, 그리고 준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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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그 무렵 혜영도 혼자서는 정숙과 정환을 건사할 형편이 못 되었다.  결국 두 아이 역시 금숙의 집으로 보내졌다.  그렇게 정숙과 정환, 그리고 준석까지, 금숙은 손주 셋을 한꺼번에 품에 안게 되었다.  예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다시 어린아이 셋을 키우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아침이면 세 아이의 도시락을 싸고, 저녁이면 셋의 숙제를 봐주는 것이 금숙의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QmA%2Fimage%2Fuut0qAYwdq-wm7dT_CfONwz62p4.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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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섯 개의 이름 19, 돈 - 그리고 균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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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mmary type="html">결혼 후 민상은 중고차 매매업에 뛰어들었다.  어릴 적부터 담력 하나는 남달랐던 그는, 거친 협상 자리에서도 밀리는 법이 없었다.  사업은 제법 궤도에 올랐고, 부평 바닥에서 싸움꾼으로 이름을 날리던 민상은 어느새 '차 잘 보는 사장님' 소리를 들으며 자리를 잡아갔다.  그 무렵 누나 미영이 조심스레 돈을 빌려달라 청해왔을 때, 민상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QmA%2Fimage%2FFQOyfIXcBv9LlEVZi6V3hRYlLdU.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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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섯 개의 이름 18, 민상과 혜선 - 첫 만남</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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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12T11:59:11Z</published>
    <summary type="html">1996년, 민상은 친구의 결혼식에서 혜선을 처음 만났다.  부케를 받으러 나온 신부 친구들 사이에서, 혜선은 유난히 또랑또랑한 눈빛으로 웃고 있었다.  피로연 자리에서 옆에 앉게 된 민상이 넉살 좋게 말을 걸었다.  &amp;quot;저 원래 이렇게 안 나서는데, 오늘은 왠지 말 걸고 싶어서요.&amp;quot;  &amp;quot;그 말, 여자들한테 많이 하셨죠?&amp;quot;  혜선의 되받아치는 말에 민상은 껄&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QmA%2Fimage%2FvWPNmCbU_Xhbj1z2-BEmHFSDiCw.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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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섯 개의 이름 17, 다혜와 다훈 - 각자의 재능</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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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1T09:55:11Z</updated>
    <published>2026-08-11T09:55: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세호는 건축 일을 했다.  손끝이 야무지고 도면 보는 눈이 남달라, 한번 일을 맡긴 건축주들은 반드시 다시 그를 찾았다.  한동안 보영의 가족은 평온했다. 주말이면 온 가족이 세호의 트럭을 타고 근교로 나가 삼겹살을 구워 먹었고, 다혜와 다훈은 그 시절을 두고두고 그리워하곤 했다.  그러나 좋은 시절은 오래가지 않았다.  공사를 맡기고는 완공될 즈음 나 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QmA%2Fimage%2FyEbV-ux7dOkfhDOzfrKewS2xWgc.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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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섯 개의 이름 16, 보영 - 야반도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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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10T18:58:08Z</updated>
    <published>2026-08-10T18:58:08Z</published>
    <summary type="html">보영은 어릴 적부터 유난히 독립심이 강한 아이였다.  유치원 교사를 꿈꾸며 학원에 다니던 스물한 살, 보영은 친구의 소개로 세호를 만났다.  세호는 아들만 셋인 집안의 막내였고, 보영보다 다섯 살이 많았다.  첫 만남부터 세호는 보영을 웃기려고 안간힘을 썼다. 커피값을 계산하다 지갑을 떨어뜨리고, 그걸 줍는다고 허둥대다 의자에 걸려 넘어질 뻔한 그를 보며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QmA%2Fimage%2FIb7Dgyoks1XLAJqTzANb2tf_y2c.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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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섯 개의 이름 15, 은영 - 지현과 지호</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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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9T13:21:41Z</updated>
    <published>2026-08-09T13:20:03Z</published>
    <summary type="html">은영과 태수는 서울에서 살림을 차렸다. 태수의 2층 전원주택에서 태수의 가족들과 함께였다.  신혼 시절, 은영의 시어머니는 처음엔 소리를 듣지 못하는 며느리를 못마땅해했지만, 은영의 자수 솜씨를 본 뒤로는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결혼 이듬해, 시어머니의 환갑잔치가 열렸다.  은영은 몇 달에 걸쳐 병풍 하나에 통째로 자수를 놓았다. 모란과 학이 어우러진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QmA%2Fimage%2FIoCBYptvCI7eUqa0XH_n0FM4CCU.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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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섯 개의 이름 14, 혜영 - 정숙과 정환</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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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9T08:26:23Z</updated>
    <published>2026-08-09T08:26:23Z</published>
    <summary type="html">혜영과 상호의 결혼식은 누구보다 화려하게 치러졌다.  상호네 집안에서 인천 시내의 큰 예식장을 통째로 빌렸고, 혜영은 몇 겹의 레이스가 겹겹이 늘어진 웨딩드레스를 입고 입장했다.  예식장 앞마당에는 화환이 줄줄이 늘어섰고, 피로연 상에는 그 시절 흔치 않던 갈비찜과 잡채, 각종 전이 넘치도록 차려졌다.   하객만 이백 명이 넘게 몰려, 축의금을 받는 테이블&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QmA%2Fimage%2FvzzaUgwKbTwVINHW8GeZEsLeG-Q.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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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섯 개의 이름 13, 침묵 속의 자매 - 혜영과 은영</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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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8-08T12:40:23Z</updated>
    <published>2026-08-08T12:40:23Z</published>
    <summary type="html">혜영과 은영은 태어날 때부터 소리 없는 세상을 살아야 했다. 어릴 적부터 두 사람은 그림자처럼 붙어 다녔다. 가족들은 두 아이가 세상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했고, 혜영과 은영 역시 그 응원에 부응하듯 씩씩하게 자신을 가꾸어 나갔다.  두 사람은 유행에 밝았고, 타고난 예술적 감각을 지니고 있었다. 특히 자수 솜씨가 남달라, 늘 미싱기를 옆에 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QmA%2Fimage%2FWgkjIFaFWkv13rLwA6RagHXsrVw.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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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섯 개의 이름 12, 각자의 그림 - 윤지와 은지의 그림</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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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07T13:20:35Z</published>
    <summary type="html">윤지가 처음 그림에 눈을 뜬 것은 중학교 3학년, 미술 선생님이 우연히 윤지의 낙서를 보고 건넨 한마디 때문이었다.  &amp;quot;너, 이거 진짜 네가 그린 거야? 소질이 있는데.&amp;quot;  그날 이후 윤지는 방과 후마다 화실에 남아 그림을 그렸다. 시작은 늦었지만, 윤지의 손끝에는 남다른 감각이 있었다. 담임 선생님이 예술고등학교 입시를 권했을 때, 미영은 형편을 생각하면&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QmA%2Fimage%2FeaEL4QneFO_u001_W6pMdUrdI78.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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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섯 개의 이름 11, 붉은 딱지 - 부도의 시작</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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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06T13:19:29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도 소식을 들은 날, 주형은 밤늦게 술에 취해 들어왔다. 평소와 다른 그의 걸음걸이에 미영은 직감했다.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을.  &amp;quot;여보... 나 이제 어떡하지.&amp;quot;  주형이 방바닥에 주저앉으며 중얼거렸다. 미영은 그 옆에 말없이 앉았다. 화가 나고 두려웠지만, 그보다 먼저 눈에 밟히는 것은 잠들어 있는 두 딸의 얼굴이었다.  &amp;quot;일단 자. 내일 생각하자.&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QmA%2Fimage%2FG11CnWEDWaXrbg1r5S5KbJYlyvE.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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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섯 개의 이름 10, 트랙터 - 그리고, 금융외환위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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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05T13:15: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주형은 늘 더 큰 것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었다. 트레일러 일이 자리를 잡으며 형편이 조금 나아지자, 미영 네 가족은 스물네 평짜리 전셋집에서 조금 더 넓은 서른세 평 집으로 이사했다. 그 무렵 주형은 우연히 알게 된 트랙터 헤드 사업에 마음을 빼앗겼다.  &amp;quot;그거 하나 있으면 장거리도 훨씬 수월하고, 사람들도 더 붙는대.&amp;quot;  저녁상을 물리고 주형이 조심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QmA%2Fimage%2F42x7J_nFyYAnMwKUMWJ7V12Gysw.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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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섯 개의 이름 9, 두 딸의 봄날 - 생명의 탄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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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2026-08-03T13:21:24Z</published>
    <summary type="html">결혼 후에도 두 사람의 형편은 넉넉지 않았다.  곧바로 살림을 낼 여력이 없었던 미영과 주형은, 처가인 금숙의 집에 얹혀살며 2년 남짓 돈을 모으기로 했다. 사위가 처가살이를 하는 일이 흔치는 않았지만, 주형은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장모 금숙을 챙기며 처가 식구들과도 살뜰히 지냈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두 사람은 마침내 작은 전셋집을 얻어 독립했다.  주&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QmA%2Fimage%2F17a60lnjcb9aJQOOy2b0XdMZTNQ.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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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섯 개의 이름 8, 미영과 주형 - 주형, 그리고 다른 여자</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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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8T10:43:11Z</updated>
    <published>2026-07-28T10:43:11Z</published>
    <summary type="html">입사 3년 차, 미영의 앞자리에는 늘 서류를 산더미처럼 쌓아두고 일하는 선임이 있었다. 주형이었다. 미영보다 세 살이 많은 그는, 늘 바쁜 와중에도 신입들이 실수하면 소리 한 번 지르지 않고 조곤조곤 다시 알려주는 사람이었다.  회식 자리에서 주형의 진가가 드러났다. 부장이 술에 취해 언성을 높이려 하면, 주형이 능청스레 농담을 던져 분위기를 풀었다. 사람&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QmA%2Fimage%2FGrJBB_Jbb4TgXUrIfRmgjXapvMM.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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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섯 개의 이름 7, 맏딸의 자리 - 희생과 선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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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7T10:30:24Z</updated>
    <published>2026-07-27T10:30:24Z</published>
    <summary type="html">미영이 다섯 살 무렵, 동생 혜영이 걸음마를 뗄 때였다. 마당에서 혜영이 넘어져 자지러지게 울었는데, 정작 부엌에서 저녁을 짓던 금숙은 그 울음소리를 듣지 못했다. 어린 미영이 먼저 달려가 동생을 일으켜 세웠다. 그때부터였을까. 미영은 늘 동생들보다 반 박자 먼저 눈치를 채는 아이였다.  혜영과 은영이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걸 온 가족이 받아들이기까지, 미&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QmA%2Fimage%2Ff5U3W3gSKvLJZSN8yc3m1JoR0ts.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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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섯 개의 이름 6, 가족의 무게 - 아버지의 빈자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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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4T12:11:06Z</updated>
    <published>2026-07-24T12:11:06Z</published>
    <summary type="html">그러나 민상의 골목대장 기질은 중학생이 되며 점점 다른 방향으로 뻗어나갔다. 열다섯이 될 무렵, 민상은 이미 부평 바닥에서 알아주는 싸움꾼이 되어 있었다. 체구는 또래보다 크지 않았지만, 한번 붙으면 물러서는 법이 없었고, 그 악착같음이 오히려 상대를 질리게 했다.  그만큼 금숙과 한석이 치러야 할 대가도 늘어갔다. 어느 저녁엔 낯선 남자가 대문을 두드리며&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QmA%2Fimage%2F7blb_a83ydZFiQW_ohKlmmvROUA.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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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섯 개의 이름 5, 그 시절 그 골목 - 다섯 아이들의 성장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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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3T11:23:18Z</updated>
    <published>2026-07-23T11:23:18Z</published>
    <summary type="html">1970년대 부평의 골목에서, 다섯 아이는 저마다의 색깔로 자라났다.  미영은 부모의 고운 이목구비를 그대로 물려받아 동네에서 '예쁘기로 유명한 아이'였다. 고등학생이 된 미영은 제 예쁨을 스스로도 잘 알아, 등굣길이면 거울 앞에서 머리 매만지는 시간이 유난히 길었다. 어느 아침, 금숙이 정성껏 땋아준 머리를 거울에 비춰보던 미영이 대뜸 인상을 찌푸렸다.&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QmA%2Fimage%2FHWcQSo7TeGJ3UhDwNyY94ANwGEE.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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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다섯 개의 이름 4, 부평 - 부평 그곳에서 그의 사생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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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6-07-22T11:50:22Z</updated>
    <published>2026-07-22T11:50:22Z</published>
    <summary type="html">부평에 짐을 푼 첫날, 다섯 아이는 낯선 골목을 신기한 듯 둘러보았다. 태안에서와는 비교도 안 되게 복작거리는 동네였다. 그러나 낯선 도시에서의 삶은 곧 녹록치 않은 현실로 다가왔다. 농아인 학교의 학비는 생각했던 것보다 비쌌다.  한석의 벌이만으로는 다섯 아이의 입에 밥을 넣고, 그중에서도 혜영과 은영의 학비를 감당하기엔 부족했다.  금숙은 망설이지 않고&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kakao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QmA%2Fimage%2FdmfJMogLU9eaIK0mFqHGsUGACgI.heic" width="500"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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