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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우렁각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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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title>방금 퇴직한 혼자놀기의 달인</sub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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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19-11-10T12:10:23Z</upd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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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3. 세상에, 여름이라니</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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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7-03T11:35:54Z</updated>
    <published>2020-05-26T07:25:52Z</published>
    <summary type="html">아이가 한참 입시 공부에 매진할 때 나도 하던 일을 중단하고 시간 맞춰 달려 나와 간식을 챙기고 학원으로 과외선생님 집으로 독서실로 운전을 했다. 집에서 가까운 곳이면 잠시 들러 간단한 집안일을 속성으로 해결하고 다시 나가기도 했지만, 거리가 멀거나 시간이 어중간하면 차에서 책을 읽거나 싸 짊어지고 간 노트북을 학원가의 커피숍 테이블에 펼쳐 놓고 앉아 남은</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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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2. 돈과 감정의 황금률</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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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1-10-24T12:56:09Z</updated>
    <published>2020-05-25T17:16:29Z</published>
    <summary type="html">5월을 맞아 학교 현장의 문제점을 심층 취재하는 연재 기사가 연례행사처럼 포털 메인에 올라온다. 인터뷰에 응한 교사들이 말하는 고충들 -학생들의 폭언이나 성희롱, 협박에 가까운 악성 민원, 교장의 갑질, 전시행정 업무들, 우울증 약을 먹는 교사- 등이 그렇게 선정적인 기삿거리였나 싶을 만큼 그 일들은 내게 일상적이었다. 교사들끼리 하는 말로 우리는 감정노동</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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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1. 수상한 낙법</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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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5-27T16:49:17Z</updated>
    <published>2020-05-20T06:46:57Z</published>
    <summary type="html">어느 아침, 일어나 거실 커튼을 걷으니 베란다 통유리에 뿌연 새 문양이 박혀 있다. 고층 건물의 유리에 부딪히는 새가 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그게 그리 드문 일은 아닌가 보다. 그래도 아파트 생활 수십 년에 그 현장을 실제 목격한 건 처음이라 잠깐 비현실적인 의식의 공백에 사로잡혔다. 보무도 당당하게 날개를 펼치고 힘차게 날아드는 그 형상은 실로 &lt;img src= "https://img1.kakao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8JvW%2Fimage%2F-Jp76dRy3UQOWR7AdXnVD6m-cwU.png" width="421" /&gt;</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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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0. 여기 꽃이 보이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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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6-08T14:09:22Z</updated>
    <published>2020-05-19T08:18:01Z</published>
    <summary type="html">나이 50을 훌쩍 넘기고도 뭘 하든 어설프고 미숙하다. 아이가 대학에 들어가고부터는 음식을 제대로 만들어 본 기억이 없다. 물론 그 전에도 그다지 요리에 소질이나 취미가 있었던 것도 아니라 마트에서 파는 냉동식품이나 반조리식품들, 포장이나 배달을 주로 이용했고, 외식과 군것질을 참 많이도 하는 불량 주부였다. 남편은 아무리 일러도 밤 10시 이전에는 들어오</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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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9. 선생님이 미안해</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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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10-15T02:29:18Z</updated>
    <published>2020-05-19T06:39:32Z</published>
    <summary type="html">스승의 날에 빨래를 돌린다. 스승의 날 따위는 나와 아무 상관이 없어, 하고 현실에 있기 위해 뭐라도 하는 게 좋았다. 옛 동료들의 안부가 있었다. 더 이상 교사가 아닌 나는 스승이 모에여~ 하고 농담을 했다.        스승의 날 꽃이나 선물 같은 게 넘쳐나는 관행이 사라진 지 오래지만 그래도 아이들은 손편지나 노래나 작은 이벤트를 준비하곤 했었다. 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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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8. 오래된 공식</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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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5-28T11:23:35Z</updated>
    <published>2020-05-19T06:38:46Z</published>
    <summary type="html">퇴직하던 달에 아이가 졸업을 했다. 공부를 좋아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정작 본인은 공부를 좋아한 적이 없다는 것을 다 키우고서야 알게 됐다. 대학원에 진학하겠다고 하면 그 정도까지는 더 지원해 줄 생각이었는데 아이는 취업을 했다.        나는 퇴직했고, 아이는 취직했다.       스무 살 넘어 대학을 10학기나 다니도록 그 흔한 장학금 한번 없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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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7. 길 위에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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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6-04T11:24:38Z</updated>
    <published>2020-05-19T06:37:47Z</published>
    <summary type="html">목적 없이 걷는 일은 이따금 황망하다. 언제쯤 멈출지 어디서 돌아설지 결정하지 못해 길 한가운데서 머뭇거린다. 사람들은 어색하게 쭈뼛대는 나를 살짝 비켜 각자 오던 방향으로, 또는 가던 방향으로 능숙하게 걷는다. 그럴 때 바람이 세게 불어닥쳐 얼굴을 향해 나뭇잎이라도 날아들거나 산책하던 강아지가 나를 보고 짖어대기라도 하면 내 모습이 좀 우스꽝스럽지 않나</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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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6. 자명한 편지</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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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6-04T11:22:28Z</updated>
    <published>2020-05-19T06:37:06Z</published>
    <summary type="html">좀처럼 걷지 않지만 실은 걷기를 좋아한다. 걷지 않았던 이유는 시간 때문이었다. 어떤 일을 처리하기 위해 어디론가 이동해야 할 때면 그 일을 처리하고 또 그다음 일에 늦지 않아야 한다는 오랜 강박으로 몇백 미터 거리도 웬만하면 차를 이용했다. 퇴근하고 남는 시간이나 어쩌다 평일에 주어진 빠듯한 시간이나 한정된 휴일이나 방학에도 아이 학원을 데려다주거나 데리</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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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5. 버리지 못한 것들에 대하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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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6-11T16:13:52Z</updated>
    <published>2020-05-19T06:36:28Z</published>
    <summary type="html">집 정리를 하고 나니 비로소 남은 것들에 눈길이 간다. 딱히 쓸모는 없는 물건들이 아직 꽤 있지만 무더기로 섞여 있던 물건들은 일단 어느 정도 제자리를 찾았다. 들여다보기 무서울 정도로 깊숙해 보이던 각종 수납장들을 한바탕 뒤집으니 말끔한 뒷모습을 내보인다. 이리저리 등을 맞댄 가구들을 끄집어낸 자리에 소복하게 앉은 먼지 덩어리도 무릎이 새카매지도록 기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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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4. 내가 버린 생활</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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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6-04T11:18:03Z</updated>
    <published>2020-05-19T06:35:37Z</published>
    <summary type="html">벼르고 별러 퇴직을 하고도 집안에 틀어박혀 있어야 하는 게 사실 그렇게 나쁘지 않다. 별다른 관심사도 열정을 쏟을 만한 취미도 만나고 싶은 사람도 없는 까닭에 어차피 바이러스가 아니더라도 이렇게 집에 콕 처박혀 있었을 것이 분명했다. 오히려 새로운 삶을 시작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하는 나 자신을 못마땅하게 여길 필요가 없다. 핑계가 있어 어쩔 수 없는 이 시간</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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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3. 처음 만나는 봄</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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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6-04T11:14:24Z</updated>
    <published>2020-05-19T06:34:49Z</published>
    <summary type="html">꼭 해야 하는 일이라고는 없는 아침이 얼마 만인가. 이런 날이 있어 본 적이 있기라도 했던가. 거실 한가운데 오도카니 앉아 적막에 주의를 기울여 본다. 아무 데도 가지 않아도 되는 시간, 아무도 만나지 않아도 되는 시간, 아무 말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을 가만히 응시한다. 서서히 햇볕이 든다. 집안을 둘러본다. 식탁 의자에 아무렇게나 걸쳐진 옷가지와 바닥에</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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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2. 봄날이 온다</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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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5-27T04:45:51Z</updated>
    <published>2020-05-19T06:33:40Z</published>
    <summary type="html">누구에게나 봄은 여지없이 다가온다. 어둡고 차가운 겨울을 이겨내느라 무거운 옷으로 어깨를 덮고 기다리다가 미적미적 꿈틀대던 봄이 어느새 눈앞에 꽃으로 환하게 펼쳐지면 또 한 해를 살게 된다는 막연한 기대와 함께 조금은 힘을 내게 되는, 그리고 힘을 내야만 하는 하릴없음을 되풀이해 맞이한다.  까마득히 먼 젊은 날부터 나의 새해는 봄이 시작되는 3월 개학부터</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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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1. 시간 되찾기</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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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pdated>2020-05-29T14:48:05Z</updated>
    <published>2020-05-19T06:32:21Z</published>
    <summary type="html">두어 달 전쯤 뉴스에 등장하기 시작한 신종 바이러스 전염병이 삽시간에 온 세상을 전쟁터처럼 휩쓸었다. 매체에서는 시시각각 추가되는 확진자와 사망자 수를 실시간으로 보도하고, &amp;lsquo;사회적 거리 두기&amp;rsquo;라는 구호에 사람들은 모두 집안으로 움츠러들었다. 새 학기가 시작된 지 한 달 넘게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못하고, 집회나 강좌나 행사가 멈췄으며, 여행은 물론 가벼운</sum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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